열린라디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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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빅데이터]"벚꽃의 원산지는 제주도, 일본 국화(國花) 아냐"-배철순 소장 4/8(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4-11 00:21  | 조회 : 5131 
[YTN 라디오 ‘열린라디오YTN’]
■ 방송 : FM 94.5 MHz (20:20~20:56)
■ 방송일 : 2018년 4월 8일 (일요일)
■ 출연 : 배철순 하우사회문제연구소장

∘이슈!빅데이터 시간입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디어에서 보여 진 사회현상의 의미를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빅데이터를 처형하라’의 저자이자, 하우사회문제연구소 소장이신 배철순 소장님을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벌써 4월입니다. 꽃들도 환하게 피어나고 있고 기온도 한결 따뜻해진 것 같습니다. 소장님께서 입버릇처럼 날씨만 풀리면 운동해서 살 뺄 거라고 했는데, 아직 성공은 못하신 것 같습니다.

→ 네. 부끄럽게도. 아직 다이어트는 진행 중입니다. 조금 억울한 면이 있는데요. 사실 날씨가 좋아져서 운동화도 새로 사고, 공원 산책이라도 부지런히 해보려 다짐했는데, 이제는 공기가 너무 안 좋아서 운동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변명 같지만, 사실이기도 합니다. 공상과학 만화에서 등장하던 어두운 환경이 실현되고 있는 것 같아 참 답답합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미세먼지, 황사, 즐겁게 봄나들이를 가셔야할 많은 분들이, 특히 어린아이들과 노약자들이, 큰 고생인것 같습니다. 국내 미세먼지 발생도 많지만,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언론보도가 많았습니다만.

→ 그렇습니다. 마치 본인들의 문제가 아닌 것처럼 굴고 있지만, 일기예보 관측결과는 전혀 다릅니다. 거대한 미세먼지 구름이 기온의 변화에 따라서,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몰려오고 있는 것이 명확하게 관찰됩니다.
→ 중국이 금주에는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민폐를 끼친 일이 있었는데요. 통제력을 잃은 중국의 우주정거장 ‘텐궁1호’가 지난 2일 월요일 남태평양에 추락했습니다. 대도시에 떨어졌다면, 정말 엄청난 인명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큰 위기상황이었다고 하는데요. 대한민국 국민들도 잠시 공포에 떨어야했던 지난 주간이었습니다.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무역상대국이지만, 참 이럴 때는 얄미운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럼 다른 소식들도 있을까요. 여전히 #미투운동의 여파가 남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 예 유명인들의 성범죄 사실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알뜰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최근 큰 인기를 끌었던 개그맨 김생민씨가 10년전 성추행을 인정하고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습니다. 가수 김흥국씨의 성폭행공방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김흥국씨의 지인에 의해서 과거 월드컵 당시에도 성추행을 했던 전력이 있다는 폭로가 있었는데요. 김흥국씨는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중견배우 최일화씨도 미투폭로에 의해서 출연예정이던 영화에서 하차했습니다.

∘그렇군요. 김생민씨 같은 경우에는 워낙 성실한 이미지여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 저도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정치권도 미투운동이 계속 진행 중입니다. 지난 3월 28일 성추행 공방을 벌이던 정봉주 전의원도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고 선언했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사건당일, 해당 호텔에서 본인의 카드사용 기록이 남아있다는 것이 밝혀져서, 결국 부인할 수 없게 된 상황이었는데요. 같은 날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해서 대조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렇게 되었군요. 또 다른 소식도 있을까요?

→ 2010년 3월 26일은 천안함이 폭침된 매우 슬픈 날입니다. 지난 28일 KBS 2TV 추적60분에서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되었다”는 기존 조사단의 결론과는 상반되는 주장을 다루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천안함 생존자들과 유가족의 격한 반응이 이어졌고,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이 관찰되었습니다.
→ 조금 상반되는 이야기입니다만, 북한과의 해빙무드가 본격적입니다. 지난 4일 남측 예술단이 13년만의 평양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3박 4일 만에 돌아왔습니다. 상당한 호응과 교감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 지난 4월 3일 제주 4.3 추념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원수로는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이래 두 번째로 참석해서, “국가 폭력으로 말미암은 고통에 대해 대통령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사과를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도 많은 네티즌 의견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일들이 많았던, 지난 주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 주 주제는 어떤 것을 선택하셨을까요? 다양한 이슈들이 많긴 했지만, 뚜렷하게 떠오르는 이슈는 없는 것 같은데요.

→ 금주는 정말 주제선택이 어려웠습니다. 특히 대부분이 무거운 이슈들이기도 하고, 미투운동이나 북한관련 이슈와 같이 지난 방송에서 종종 다뤄왔던 주제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조금 부드러운 주제를 선택해 봤습니다. 바로 ‘벚꽃’입니다.

∘아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전혀 예상 못한 주제를 선택하셨는데요?

→ 네 이슈라고 말하기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 가장 데이터량이 많이 발생되고 있는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추위가 한풀 꺾기고, 두꺼운 옷을 벗어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외출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 신호탄이 벚꽃인데요. 이와 관련된 빅데이터 분석을 해볼까 합니다.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가 현재(8일)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봄나들이를 계획하시는 애청자분들께 요긴한 정보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 네 정확히는 ‘영등포여의도봄꽃축제’라고 합니다. 4월 7일 토요일부터, 4월 12일 목요일까지 여의도 윤증로 일대에서 축제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비슷한 시기 전국에서 벚꽃축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먼저 구글트렌드입니다. 지난 한 달간 키워드 ‘벚꽃축제’의 관련 검색어를 살펴봤습니다. 가장 많은 빈도의 관련검색어는 ‘경주 벚꽃 축제’입니다. 그다음이 ‘여의도 벚꽃축제’, ‘진해 벚꽃축제’, ‘하동 벚꽃축제’, ‘석촌호수 벚꽃축제’, ‘작천정 벚꽃축제’의 순으로 관찰되었습니다. 키워드 ‘벚꽃’의 결과도 유사한데요. ‘제주 왕 벚꽃축제’가 추가적으로 관찰됩니다.

∘아 벚꽃축제라고 하면, 여의도나 진해 정도만 생각했었는데 많은 지역에서 벚꽃축제가 이루어지고 있고, 네티즌들의 관심 또한 높군요.

→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사실 저도 ‘작천정’이 어딘지 몰라서 찾아봤습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에 매우 아름다운 벚꽃의 명소가 있다고 합니다. 수령 100년이 넘는 왕벚나무가 300여 그루가, 1키로 미터 구간에 걸쳐 나열되어있다는데요. 정말 장관이라고 합니다. 숨어있는 벚꽃명소를 빅데이터를 통해 알수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소셜미디어 빅데이터에서는 어떤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 주된 연관어는 누구나 다 예측하실 수 있는 ‘봄’, ‘나무’, ‘사진’, ‘예쁘다’와 같은 일반적인 단어들이 관찰됩니다. 그리고 ‘에디션’, ‘이벤트’와 같이 벚꽃과 연관된 상품들이 많이 언급되었다는 것도 알수 있습니다. 최근 ‘체리 브라썸(cherry blossoms)’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상품들이 나오고 있지요.
→ 재미있는 것은 감성분석인데요. 당연히 긍정적인 연관어 일색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부정적인 연관어도 상당수 관찰됩니다. ‘실패’, ‘후회’, ‘짜증’, ‘고생’, ‘최악’, ‘그닥’, ‘당황’, ‘불편’과 같은 단어들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한 장소에 몰리시다 보니 불편한 점이 많았고 이와 관련된 내용을 S.N.S에 많이 게시하셔서 나타난 결과 같습니다.

∘그렇겠군요. ‘벚꽃’ 정말 봄을 상징하는 꽃인 것 같습니다.

→ 그렇습니다. 사실 봄에 꽃이 피는 식물은 상당히 많습니다만, ‘벚꽃’이 차지하는 위치가 상당합니다. 닐슨코리아의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17년 3월과 4월 기준, ‘벚꽃’ 관련 게시글이 219만건이라고 합니다. ‘개나리’가 12만건, ‘진달래’가 9만5천건, ‘유채꽃’이 8만6천건이라고 하니, 벚꽃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 정도인지 쉽게 아실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빅데이터로 보니 정말 ‘벚꽃’이 압도적이군요.

→ 사실 벚꽃이 이렇게 사랑받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전통적인 벚꽃 명소인 진해만하더라도, 러일전쟁이후 일본해군이 주둔하면서 심었다 해서 광복직후로 대거 베어지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내에도 일제에 의해 창경궁이나 남산일대에 벚나무가 대규모로 심어졌었다고 하는데요. 해방되면서 많이 베어졌지요.

∘그러고 보니 봄과 관련해서는 ‘개나리’와 관련된 동요나 시를 많이 봤던 기억입니다.

→ 벚꽃에 대해 일제와 관련된 부정적 인식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로 일본역사에서는 환하게 피었다가 단숨에 지는 벚꽃의 개화 특성을, ‘주군을 위해 단숨에 목숨을 마치는 사무라이에 비유’해서 찬양했습니다. “천황을 위해 사쿠라(さくら) 꽃잎처럼 지라”는 유명한 말도 있지요. 벚꽃이 사무라이정신, 일본의 군국주의, 제국주의를 상징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 자위대의 계급장이 벚꽃을 상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 일본의 국회(國花)가 벚꽃이라는 설도 있는데 그것은 아닙니다. 일본은 국화를 두지 않고 있고, 일본왕실의 경우에는 국화(菊花), 들국화의 그 국화(きく)를 상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은 역시 벚꽃이라고 합니다.
→ 이런 여러가지 연관성 때문에 배척되던 벚꽃은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조금씩 받아들여지기 시작했습니다. 경제성을 고려해서 많이 조림하기도 했고요. 한일관계 회복을 위해 재일동포나 일본기업들이 묘목을 많이 기증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 벚꽃의 원산지가 제주도였군요.

→ 예 1960년대 식물학자 박만규씨가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이며,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서 벚꽃축제에 대한 거부감이 확실히 덜해졌습니다.
→ 사실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도 벚나무와 가까웠습니다.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전통무기를 꼽으라면 ‘활’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벚나무가 활을 만드는 중요한 재료였다고 합니다. 북벌을 생각했던 효종임금이 서울 우이동 일대에 수양벚나무를 대거 식재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또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의 경우에는요. 60%이상이 산벚나무 목판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니까요. “벚나무가, 벚꽃이 일본의 것이다”라는 생각은 틀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 우리 민족과도 매우 가까운 나무였네요. 이제 조금 어색한 마음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 그렇습니다. 아픈 역사는 반드시 기억해야겠습니다만, 꽃은 죄가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닐슨코리아의 빅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키워드 ‘벚꽃’의 연관키워드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대상’ 즉 ‘사람’이 ‘가족’, ‘친구’, ‘혼자’, ‘연인’의 순이라고 합니다. 지금이 아니면 즐기기 힘든 예쁘고, 좋은 벚꽃, 혼자 쓸쓸히 가지 마시고,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지난 주간의 주요 이슈들을 골고루 살펴보면서, ‘벚꽃’, ‘벚꽃축제’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그리고 ‘벚꽃’이 가진 역사적 의미와 배경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다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장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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