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젊은 베트남, 가장 중요한 미래의 경제동반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3-23 16:22  | 조회 : 2771 
[생생인터뷰] 젊은 베트남, 가장 중요한 미래의 경제동반자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청취자분들께서는 ‘남방의 큰 별’, 어느 나라인지 아십니까? 바로 베트남입니다. 수십 년 전 전쟁, 해외 파병으로만 기억했던 나라인데요. 또 값싼 노동력, 생산기지 정도로만 알고 있을 텐데 이 오해가 바뀐 지는 오래됐습니다. 높은 성장세, 새로운 가치로 주목받는 경제권이자 시장입니다. 중국과의 외교, 안보 갈등 국면마다 루트를 다양화하자는 얘기가 나올 때 베트남이 손꼽힙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베트남 국빈 방문하고 있죠. 경제적으로 여러 중요성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신남방정책, 다양한 베트남의 기회, 경제 사절단까지 보내 관심이 높아집니다. 단순한 투자, 기회의 선점이 아니라 체계적인 접근과 제대로 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합니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대표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하 김형주)>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베트남은 역사나 문화, 안보 쪽으로만 많이 알려졌습니다. 경제적으로 의미가 있나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깜짝 놀랐습니다. 기사를 봤더니 우리나라 수출 대상국 중에서 2위더라고요.

◆ 김형주> 그렇습니다. 베트남이라고 하면 전쟁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고요. 베트남 이주 여성과 우리나라 남성의 결혼 문화, 이런 것 때문에 경제적으로 인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베트남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소비재가 많다면 소비자들이라도 알 텐데 많지 않거든요. 하지만 우리나라 중소기업을 하시는 분들, 수출하시는 분들에게는 베트남이 많이 알려졌습니다. 과거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해 노동력을 이용해 가공무역을 한 뒤 미국이나 유럽에 수출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그랬던 기업이 베트남으로 많이 옮기면서 우리나라 중간재, 자본재 수출이 많이 늘었죠. 베트남이 어느덧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의 뒤를 잇는 두 번째 수출 대상국이 되었습니다.

◇ 김우성>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 물건을 많이 쓴다고 하기보다 생산기지가 있기에 중간재, 재료들이 많이 넘어가서 수출 물량이 많다. 그만큼 밀접한 관계인데요.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나요? 미국, 중국 이런 나라들에 대한 뉴스들이 많아서 거기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있나, 이런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 김형주> 아무래도 우리나라 외교도 그렇고 언론도 그렇고 강국 중심으로 뉴스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까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는데요. 기업들이 해외 나가서 투자하면 흔히 해외 직접투자라고 합니다. 해외 직접투자 통계를 우리나라 수출입은행에서 집계하고 있는데 지난 몇 년간 베트남이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출을 많이 했기에 선진국으로 투자가 많았는데요. 중국, 그 뒤를 차츰 베트남이 이어가고 있는 거죠. 베트남의 별명도 한때는 중국 플러스 원, 즉 중국을 보조하는 시장이라는 식으로 불렸다면 이제는 포스트 차이나, 중국의 뒤를 잇는 시장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중국에 진출했던 것처럼 베트남 역시 시장보다는 일단은 생산지 위주로 진출했기에 공장들이 많이 나가있고 현지 값싼 노동력, 아이디어 등과 우리나라 기술경쟁력이 결합해 좋은 제품들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베트남 수입을 보더라도 한국으로부터 수입이나 투자가 당연히 1위를 기록하고 있고, 한국 대기업이 베트남에 굉장히 많이 나가 있습니다. LG전자를 비롯해 삼성전자, 두산 할 것 없이 대기업들이 공장을 짓기도 하고 건설업에 진출하기도 하고 베트남 경제를 먹여 살리고 미래 파트너가 되기 위한 준비를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 김우성>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같은 기술 집약적 산업 분야도 가 있는데요, 그만큼 베트남의 인력이나 인프라, 교육 수준, 교육 받은 분들이 거기 계셔야 고급 고부가가치 생산이 되니까요. 그런 차원에서 베트남이 좋은 조건인가요?

◆ 김형주> 그렇습니다. 베트남 경제를 가장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가 지리적으로는 동남아에 위치하지만, 그 사람들의 문화적 배경은 유교와 굉장히 가깝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할 것 없이 유교 문화권이 강조하는 게 교육 아닙니까. 그래서 베트남에서도 문맹률이 굉장히 낮고 교육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요. 그런 사람들이 노동 현장에서 다양하고 적극적인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 한국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운영해보면 노동자들이 주어진 일들만 하고 더 이상 추가적 노력을 기대하기 어려운데, 반대로 베트남에서는 시킨 일 외에도 굉장히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낸다고 합니다. 베트남은 위치에 동남아에 있지만 한국인들과 일을 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일을 할 수 있어서 좋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 김우성> 단지 월남전에 대한 기억만 생각하시지 마시고 새로운 가능성들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네요. 지금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이지 않습니까. 역사 이슈도 나옵니다. 과거 전쟁에서의 아픈 기억들과 더불어 신남방정책 시동 걸린다는 말도 나오거든요. 무슨 얘기인가요?

◆ 김형주> 신남방정책, 새로운 남방 정책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는데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우리가 남방정책이라는 게 있긴 있었나, 이런 말씀도 하십니다. 우리 외교가 아무래도 강대국, 예를 들면 서쪽으로는 중국, 동쪽으로는 미국 사이에 끼어서 강대국들만을 대상으로 해왔기 때문인데요. 그러다 보니 지난 해 우리가 크게 한 번 아픔을 겪었지만, 사드 제재가 발생한다거나 미국이 지금처럼 통상 압박이 오면 우리로는 입장이 난처해지는 거죠. 이것을 피하는 방법은 결국 충격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다른 중견국들과의 외교를 다변화하는 게 필요한데요. 이런 노력들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미 이야기는 많이 나왔지만 실질적인 자원 집중이라든지 인력 투입은 상대적으로 미흡했습니다. 그런 부분을 보완한다는 의미이고요. 또 하나는 신남방정책에서 남방정책을 새롭게 한다는 뜻도 있지만 과거 북방정책이라고, 러시아와 몽골을 대상으로 한 우리 외교 정책, 주로 자원 확보나 이런 차원이었는데요. 그것을 변형한, 북방 정책도 신북방정책, 동남아에 대해서도 신남방정책이라고 하는 겁니다. 과거 남방 정책이나 북방 정책은 주로 외교관계 개선, 국제 무대에서 우리의 우군 확보가 목표였다면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경제나 문화 측면에서 교류를 확대하고 공동의 가치를 서로 나눈다는 점까지 의미가 확대된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 김우성> 국가별 경제 격차가 확연했던 시절, 안보 경쟁 시절과는 다른 차원의 기회가 열리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고요. 이번에 소개되면서 케이팝 인기, 전 세계적으로 있지만 베트남도 높다고 하더라고요. 문화적 동질성 이야기도 해주셨는데요. 패션 분야 경제 사절도 꽤 갔다고 합니다. 인구나 문화와 관계있다고 하는데, 맞나요?

◆ 김형주> 베트남이 과거 전쟁을 경험하다 보니까 고령인구가 적은 편입니다. 바꿔 말하면 젊은 층 인구가 많다는 얘기죠. 베트남 인구가 통계에 따라 좀 다르지만 1억이 조금 안 되는 9천, 9천5백만 사이라고 하는데요. 35세 미만 인구가 절반이 넘습니다. 그만큼 젊기 때문에 지금 이 사람들 마음에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남겨두면 오랜 기간 동안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이고요. 또 실제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베트남과 한국의 문화적 유사성이 강해서 베트남인들이 한국 문화를 환영하고 잘 활용합니다. 저도 한 번 베트남 놀랐던 건, 결혼식을 하면 한 번은 전통식이나 서구식으로 하고 또 한 번은 한복을 입고 결혼식을 합니다. 호텔 결혼식인데도 한국 문화에 대해 부러워하고 수용하려고 하는 것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패션 관계자들이 많이 간 것은 바람직한 접근이 아닐까 싶습니다.

◇ 김우성> 저도 위원님 얘기를 듣고 알았는데요. 문화라는 게 정치경제와 무관하거나 장식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뿌리까지 연결되어 있는 지표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값싸고 질 좋은 노동력의 생산기지, 이렇게만 바라보고 기업들이 이윤을 남겨야지, 국가 경제에도 이윤을 남겨야지, 이렇게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위원님께서 이렇게 지적해주셨거든요.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죠?

◆ 김형주>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배운 교훈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데요.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아지다 보니까 누구나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막상 한국 제품을 중국 소비시장에 찾아보긴 어렵거든요. 한국이 중국에 진출할 때 시장보다는 자국 공장, 생산지, 이렇게 접근하다 보니까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지 못하고 정작 중국 소비 시장이 커질 때는 우리가 설 자리를 찾지 못한 것이 굉장히 뼈아픈 실패였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러한 같은 실수를 동남아나 다른 신흥 시장에서는 반복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생산지보다 시장으로서 측면을 장기적이지만 먼저 생각하고 그들에게 마음을 살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나 PR 전략, 제품 구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러려면 당연히 그 나라의 소득 수준이 어떻게 될지 전망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소득이라는 것은 좋은 일자리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 나라와 분업 관계를 형성할 때도 단순히 저임금 노동력을 단기간에 뽑아낸다, 이런 측면보다는 동반자로서, 우리가 베트남 경제에 기여하고 베트남 노동력도 우리에게 기여하면서 서로 도움이 되는, 베트남의 소득 수준이 꾸준히 늘어나 장기적으로도 한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러한 시장으로 키워나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 김우성> 지금 정상 회담도 열리고 있고요. 지금 위원님께서 지적해주신 것처럼 동반자가 된다면 향후에는 생산기지가 아니라 시장으로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회일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형주>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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