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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개막! 더욱 재밌게 보는 팁!"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3-23 12:41  | 조회 : 3863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3월 23일 금요일
□ 출연자 : 박동희 스포츠해설가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야구 이야기만 해도 하루종일 대화가 가능하죠. 할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시범경기가 마무리됐고요. 내일이면 2018 프로야구가 개막합니다. 총 720경기가 치러지면서 올해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오늘 박동희 스포츠해설가 연결해서 관련 내용을 전망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동희 스포츠해설가(이하 박동희): 안녕하세요.

◇ 장원석: 내일 개막을 앞둔 2018 프로야구,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규시즌 관중 목표를 879만 명으로 발표했는데, 지난해가 840만 명 정도, 지난해보다 훨씬 높인 건데. 올해는 그런데 자카르타 아시안게임도 있고 러시아 월드컵도 있는데 목표 달성이 가능할까요?

◆ 박동희: 좋은 지적을 해주셨는데요. 2016년 833만 명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프로야구가 한 시간 800만 관중을 돌파한 바 있는데요. 그리고 진행자님 말씀하신 것처럼 840만 명. 879만 명을 목표를 세우려면 경기장 평균 1만2208명을 동원해야 합니다. 사실 쉽지 않은 관중인데요. 거기다 말씀하신 것처럼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 겹쳐 있기 때문에 프로야구가 과연 879만 명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인가. 야구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데요. 만약 879만 명을 동원하게 된다면 프로야구가 그리는 꿈의 관중이 바로 1000만 명이거든요. 1000만 명도 돌파가 가능성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 장원석: 1000만 명은 정말 엄청난 숫자인데요. 관객을 모으기 위해서 KBO와 구단들도 각종 노력을 할 겁니다. 그래서 야구 올해 전망을 해보기 전에 달라지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시즌 시작이 예년보다 이르죠? 아시안게임 때문에 그런 건가요?

◆ 박동희: 그럼요. 그렇습니다. 3월 24일, 바로 내일 열리게 되는데요. 저도 프로야구 전문기자로 오래 일했습니다만 이렇게 일찍 열리는 건 처음입니다. 그 이유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때문인데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또 혹은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차출되는 선수들이 프로야구의 주축 선수들이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프로야구가 이 기간에 일시정지가 됩니다. 따라서 시즌을 빨리 시작해야지만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지나서 다시 시즌을 재개할 수 있기 때문에 좀 이르게 열리는데, 이것 역시도 총관중 동원의 변수가 될 수도 있는데요. 왜냐면 지금 좀 춥잖아요. 추울 때는 아무래도 관중이 야구장을 쉽게 올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판단했을 때는 3월 달에 과연 몇 명이나 관중을 모으느냐에 따라서 한 시즌 총 관중수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 장원석: 그러네요. 초반 성적이 중요할 것 같아요.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아시안게임이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열리는데, 이때는 시즌이 중단되니까 이 점 참고하시고요, 청취자 여러분들. 그리고 시범경기 기록 자료를 보니까 평균 소요시간이 4분 줄여서 2시간 53분 걸렸더라고요. 이것도 경기 운영 면에서 여러 가지를 도입했던데, 일단 메이저리그처럼 자동 고의4구가 도입됐어요. 볼 4개를 안 던져도 된다는 거죠?

◆ 박동희: 그렇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고의4구를 내보내게 되려면 볼을 4개를 던져야 했는데요.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공 4개 정도는 절약할 수가 있게 됐습니다. 프로야구가 특히나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는 시간단축을 하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했는데요. 한국도 노력은 했습니다만 워낙 한 경기 한 경기 모든 팀이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3시간 넘기기 일쑤였거든요.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관중도 지루해지고.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는 새로 정운찬 총재가 오면서 무조건 경기 시간을 줄이자, 스피드업을 하자, 이렇게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제가 판단했을 때는 올 시즌 프로야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스피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 장원석: 그래서 수비감독이 주심한테 수신호로 우리 자동 고의4구 하겠습니다, 하면 포수가 바깥쪽으로 나와서 볼 4개를 안 받아도 상관없이 바로 고의4구로 인정되고. 그리고 포수가 마운드로 올라가는 횟수도 3회에서 2회로 줄어드네요. 

◆ 박동희: 그렇습니다. 포수가 보통 잘 아시다시피 코치나 감독이 마운드에 두 번 이상 올라가게 되면 투수를 교체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지도자보다는 포수가 올라가서 투수를 안정시키곤 했는데, 그렇게 자꾸 포수가 올라가면 아무래도 경기시간이 늘어지니까 KBO에서도 횟수를 줄였는데요. 하지만 야구 자체가 원래 변수가 많은 스포츠고, 그 변수가 바로 야구의 매력이기도 하잖아요. 고의4구 같은 경우도 고의4구를 던지다가 포수가 공을 못 받거나 빠질 경우 변수가 생기는데, 과연 이런 변수가 없는 야구가 얼마나 재밌겠느냐. 이렇게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는 분들도 계십니다.

◇ 장원석: 그러네요. 그런 재미가 없어지겠네요. 공이 빠지면 주자가 도루를 할 수 있으니까 그런 것들, 그런 재미가 사라질 수도 있어서 논란이 있을 수도 있겠군요. 그리고 비디오 판독도 사실상 무제한이었잖아요. 그런데 5분 내로 제한했네요.

◆ 박동희: 그렇습니다. 비디오 판독이 지난해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게, 비디오 판독을 하게 되면 승패는 갈릴 수 있겠습니다만 너무 오랜 시간이 지체됐고요. 또 KBO 비디오 판독이 기술적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보통 미국 같은 경우 30초~1분에 끝날 게 우리는 무려 4~5분까지도 지체된 바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예 비디오 판독의 근본적인 한계성에 대해서 주목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KBO가 기술적인 변화도 주고 또 시간 변화도 주면서 역시 스피드업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이외에도 주자가 없을 때 투수가 12초 내에 공을 던져야 하는 규칙도 강화되고,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타석에 방망이 여유분 2개를 미리 준비하는 이런 것들도 생겨서 경기 시간은 단축하면서 관객몰이를 할 수 있을지 기다려봐야 하겠고요. 이제 본격적으로 전망을 해보겠습니다. 지난해 기아 타이거즈가 2009년 이후에 8년 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우승 후보 팀으로 어디를 꼽을 수 있을까요?

◆ 박동희: 이미 말씀해주신 팀인데요. 바로 기아 타이거즈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입니다. 기아가 보게 되면 지난해 우승 멤버가 그대로 있고요. 또 재미난 데이터가 있습니다. 이게 뭐냐면요.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간의 우승팀을 분석해보면요. 2009년 우승팀인 기아 타이거즈를 제외하면 전해 우승팀이 다음 해에도 반드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최소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는 뜻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기아가 2017년에 우승을 했기 때문에 2018년 2년 연속 우승 확률이 무척 높은 상태이고요.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기아를 견제할 팀을 꼽는다면, 에이스 김광현과 젊은 선수로 세대교체에 성공한 SK 와이번스가 가장 강력한 견제세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SK가 기아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기대가 되는데. 실제로 가까운 2011년부터 봐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삼성 라이온즈가 우승을 했고, 2015·16 시즌은 두산 베어스. 그리고 2017년 기아 타이거즈, 2018년 올해까지도 우승을 차지할지, 그 기록이 유효할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굵직굵직한 선수들의 이동이 참 많지 않았습니까. 일단 국내에 있었던 선수들 위주로 보면, 롯데 자이언츠의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갔고요. 두산 베어스 민병헌이 롯데로 갔고. 이런 선수들을 비롯해서 어떤 선수들의 이동을 주목해야 할까요?

◆ 박동희: FA 이적생도 많았습니다만, 메이저리그 유턴 선수들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LG 트윈스 김현수, 또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kt 위즈 황재균이 대표적인 메이저리그 유턴 선수인데요. LG가 지난해 보게 되면 팀 평균자책은 리그 1위였는데요. 팀 타율은 리그 7위에 그쳤거든요. 따라서 LG는 김현수가 가세하면서 팀 공격력이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확실히 좋아질 것 같고요. 또 넥센 하면 한때 홈런구단으로 유명했잖아요. 하지만 지난해 팀 홈런이 리그 8위에 그쳤습니다. 그만큼 파워가 많이 약해졌는데. 하지만 박병호가 돌아오면서 강력한 타선을 구축하게 됐는데요. 박병호가 과연 고척돔에서 얼마만큼 홈런을 많이 치느냐에 따라 팀 성적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가장 주목할 것은 저는 kt 위즈 같은데요. kt 위즈가 계속 꼴찌만 해왔잖아요, 창단 이후. 그리고 특히나 kt는 확실한 파워투와 3루수가 없었거든요. 이게 가장 결정적인 단점이었는데 황재균은 잘 아시다시피 파워도 굉장히 유명하고, 또 리그 최고의 3루수잖아요. 황재균을 영입하면서 kt가 고질적인 문제점 두 개를 어느 정도 메워놨기 때문에 올 시즌 과연 탈꼴찌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이게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입니다.

◇ 장원석: kt 위즈도 주목이 되고요. 그리고 개막전 선발에 대만의 왼손투수 왕웨이중 선수가 NC 다이노스 용병 선수로 주목받고 있는데, 이 선수는 어떤 선수인가요?

◆ 박동희: 그간 프로야구를 보게 되면요. 미국, 도미니카, 베네수엘라, 파나마, 콜롬비아, 이탈리아까지 총 13개 나라에서 340명의 외국인 선수가 KBO 리그에서 뛰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타이완 출신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는데요. 바로 이 왕웨이중이 KBO 리그 사상 최초의 타이완 출신 선수입니다. 왕웨이중은 2014년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다음에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갔는데요. 공이 빠른 자원투수인데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156km의 강속구를 뿌렸습니다. 여기다 커브·체인지업 구사 능력도 뛰어난데요. 만약에요. 만약에 왕웨이중이 KBO 리그에서 맹활약하게 된다면 타이완 방송국에서 한국 프로야구 중계를 해줄 것으로 확실해 보이는데요. 실제로 몇몇 타이완 방송국이 지금 한국 프로야구 중계권을 따내려고 물밑에서 계속 대기 중인데, 기억나시겠지만 우리 박찬호 선수가 메이저리그 뛸 때, 또 이승엽 선수가 일본 프로야구에 뛸 때 우리 계속 두 선수의 야구를 봐왔잖아요. 만약 왕웨이중 선수가 잘하게 된다면 KBO 리그가 타이완 안방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 장원석: 그것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네요. 타이완에서 우리 KBO 프로야구가 중계되는 모습 기대해보겠습니다. 그리고 LG 트윈스가 류중일 감독을 데려왔어요. 삼성에서 쭉 오랫동안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하다가 LG로 갔는데. LG는 지금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것 같은데, 과연 류중일 감독이 그걸 풀 수 있을까요?

◆ 박동희: 삼성 라이온즈에서 류중일 감독이 명장으로 불렸죠. 4년 연속 통합우승, 또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많은 LG 팬이 ‘류중일 매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4년 전의 삼성과 지금의 LG, 선수단 전력에서 다소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인데요. 만약 류 감독이 LG를 잘 이끌어서 정말 LG 팬들이 꿈꾸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킨다면 ‘야, 역시 명장이다’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겠습니다만,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포스트 시즌 진출에 LG가 실패한다면 ‘제2의 김재박’ 이런 소리도 들을 수가 있습니다. 김재박 감독도 과거 현대 유니콘스 시절 명장 소리를 들었습니다만 LG에서는, 

◇ 장원석: 기대를 많이 했었잖아요.

◆ 박동희: 그렇죠. 제가 LG를 보게 되면 확실히 수비력은 좋아졌어요. 워낙 류중일 감독이 수비야구를 펼치기 때문에 수비는 좋아졌는데, 제가 봤을 때는 올 시즌 LG의 최대 관건은 공격력입니다. 투수력은 어느 정도 괜찮기 때문에 공격력만 산다면 충분히 류중일 매직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장원석: 이번 시범경기에서 LG가 나쁘지 않았거든요. 마지막 경기는 넥센한테 10:1로 졌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보죠. 오늘은 여기까지 들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동희: 고맙습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박동희 스포츠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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