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 베스와 로라 데이비스의 <아주 특별한 용기> (2)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엘렌 베스와 로라 데이비스가 함께 쓴 책 <아주 특별한 용기>를 소개합니다.

이 책에는 아주 독특한 단어가 등장합니다. ‘성폭력 생존자’라는 말인데요, 성폭력을 당하고 정상으로 살아가기가 그만큼 힘들어서 ‘생존자’라고 부르니, 그 상처가 어떤지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책의 제1부는 성폭력의 상처를 기억하여 마주하고 치유를 위한 생존기술을 익히고, 그리고 본격적인 치유과정을 소개하는 제2부, 실제적인 변화 과정이 소개되는 제3부, 마지막 제4부에서는 생존자의 가족이나 연인, 배우자가 생존자를 위해 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어린 시절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에만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치유해 나가는지에 초점을 맞춘 상처극복 지침서라는 점이 특별합니다. 
20년간 성폭력 치유 워크숍을 주도해온 저자들은 수천 명의 어린이 성폭력 생존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들 중 백 명의 심층적인 이야기를 실은 초판 이후, 새로운 판을 낼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와 목소리를 더했는데요,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치유 과정에 막 들어선 생존자, 20년 동안 적극적으로 치유를 해온 생존자,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거부하며 매번 자살을 지도하다 치유의 길로 들어선 생존자의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독자들 중에는 자신의 사례로 비춰 봐도 좋을 이야기를 만날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피해는 내가 잘못해서 벌어진 일이 아니요, 나만 겪은 일이 아님을 확인하면서 어쩌면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서서히 열고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올 용기도 얻을 수 있을 텐데요. 물론, 성폭력 피해자에 남성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래서 책 제목이 더욱 특별한,

오늘의 책,
엘렌 베스와 로라 데이비스의 <아주 특별한 용기>(이경미 옮김/동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