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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마티외의 만화 <악어 프로젝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3-19 10:40  | 조회 : 962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토마 마티외의 만화 <악어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2014년 11월25일 프랑스 툴루즈에서 개최한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 기념 전시회에 한 작가의 작품이 초청되었다가 취소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토마 마티외가 프랑스 여성이 거리에서 일상에서 겪는 성폭력 경험담을 듣고서 조금도 가감없이 만화로 그려낸 작품이었는데요. 이를 계기로 프랑스 사회에서는 격한 논쟁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길거리 성폭력’이라고 하지요. 공공장소에서 여성에게 일어나는 성폭력을 가리키는 표현인데, 남성인 작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과연 이런 일을 당할 때의 심정이 어떤지 실감하기 어려웠다는데요.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 책에서는 여성들은 평범한 사람의 모습인 반면 모든 남성이 푸른 악어로 등장합니다. 다정다감한 그저 평범한 이웃인 악어도 있고, 여성을 희롱하고 육체적인 접촉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무례하고 무지한 악어도 있습니다. 항의하고 거부하는 여성들은 오히려 악어들에게 지독한 욕설과 조롱을 당하는데요.
왜 모든 남성을 악어로 그려냈느냐는 항의도 받게 될 법한데, 작가는 말합니다.
“악어라는 이미지를 통해 남성 우월주의, 성차별주의, 성적 고정관념, 남성의 성적 욕망, 그리고 실제로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는데도 거리에서 마주 친 남성에게 느끼는 두려움과 같은 것들을 드러내고 싶었다”라고요.
남성 개인이 아닌, 사회문제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을 뿐이며, 이 책을 읽을 때 여성의 입장에 서서 이야기를 따라가보기를 간절하게 권합니다. 읽다보니 제 자신도 겪었던 길거리 성폭력의 사례를 만나서 가슴이 철렁해졌는데요.
미투 운동이 우리 사는 세상을 건강하게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의 책,
토마 마티외가 글 쓰고 그림을 그린 <악어 프로젝트>(맹슬기 옮김/푸른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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