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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조선업 미약한 회복의 신호 강하게 살려내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3-16 16:18  | 조회 : 2773 
[생생인터뷰] 조선업 미약한 회복의 신호 강하게 살려내야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정영석 해양대학교 해사법학부 교수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지난 1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첫 현장 방문으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았습니다.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기지개를 켜는 걸까요? 여러 수주 소식과 불황을 지나 해빙기에 접어들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올해 초부터 지난 15일까지 LNG선 14척 가운데 13척을 우리가 수주했습니다. 반짝 수주가 늘긴 했는데 선박 가격이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고요. 실적 회복으로 돌아섰느냐에 대한 여러 가지 이견도 있답니다. 조선업, 어려웠고 내부적인 비리 문제까지 심각했는데요. 해결할 가능성이 있는지 정영석 해양대학교 해사법학부 교수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영석 해양대학교 해사법학부 교수(이하 정영석)>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조선업 얘기할 때마다 어렵다, 힘들다, 내부적으로 여러 얘기가 있었는데요. 지금 LNG 운반선 13척 수주 소식이 들려오며 반짝 관심을 받습니다. 어떤 상황인가요?

◆ 정영석> 반가운 소식인데요. 금년 상반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선박이 14척인데 우리나라가 13척을 수주했기에 절대적으로 LNG 선박 건조에서 강국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LNG 운반선이 기술적으로 한국의 특수한 장점이 있는 건가요?

◆ 정영석> 네, 다른 선박과 달리 LNG 운반선은 연료를 싣고 있는 LNG를 연료로 이용해서 운항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 특히 대우중공업이나 이런 곳에서 가지고 있는 LNG 추진 선박을 건조하는 기술은 세계에서 독보적인 수준입니다. LNG 운반선에 있어서도 한국이 가장 경쟁력이 강하고 우수한 선박을 만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흔히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경유 같은 것을 사용하는 가스 터빈 엔진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다른 분야 장점도 있군요. 독보적인 우월성 때문일까요, 앞으로 LNG선 발주 늘어날 거로 보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 숨통도 트이지 않을까 얘기가 나오는데요. 세계 경기도 회복세이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정영석> LNG 수요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요. 세계 경기가 좋아지기 때문에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LNG 선박의 발주도 늘어나게 됩니다. 여기에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에서 선박의 유황 산화물 배출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친환경 연료인 LNG를 사용하는 선박 수요가 늘어날 거로 보입니다. 

◇ 김우성> 이러한 부분들, LNG는 친환경 연료인데 환경 분야의 국제적 규제까지 생기면 우리에게 더 유리하다, 본격적인 해빙 무드로 봐야 할까요?

◆ 정영석> 그건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데요. 왜 그러냐면, 금년도 마찬가지일 거로 보이는데요. LNG 선박을 제외한 나머지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 이런 선박에 있어서는 중국의 가격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거의 국내 조선 3사가 수주를 많이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기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전 세계적인 해운에서 선복 공급 과잉이 심한 상태이기에 선박 발주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난다고 보긴 어렵거든요. 우리가 2006년 기준으로 봤을 때 전 세계에서 수주됐던 선박이 1억4천만DWT 정도 됐는데, 작년 말 정도 7,280만DWT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회복된다고 해도 세계적으로 해운뿐만 아니라 조선에서도 시설에 있어서 공급 과잉이 되어 있기 때문에 회복은 아직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선박 전체의 용량과 수주량을 말씀하는 단위였는데요. 가격 부분이 중요한데요. 우리 역시 세계 조선업 1위였던 일본, 말뫼의 눈물로 알려진 유럽 국가들도 우리 같은 신흥국과 가격적인 면에서 치고 올라왔기에 1등 자리를 차지한 건데요. 앞으로도 그 구조는 남아있지 않습니까. 중국은 저가 공세를 펼치고 신흥국도 있을 테고요. 안심할 수 있을까, 이런 근본적인 걱정을 한 번 해보실 텐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영석> 유럽 선진국들이나 일본이 거쳐온 것을 한국이 겪고 있다고 봐야겠죠. 기술력도 중국이나 인도도 많이 따라오고 있기 때문에 성과가 과거와 같이 회복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욱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발주 물동량보다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개발하고 이러한 기술을 선도해 수익성 있는 선박으로 수주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적 전환이 이뤄져야 할 겁니다. 

◇ 김우성> 수익성이 중요합니다. 사실 이익이 생겨야 조선업이든 일하시는 분들의 월급부터 시작해서 여러 명들이 관련되어 있는데요. 조선업 관련해 교수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기본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체질개선 얘기를 하면서, 산업 자체를 너무 금융 논리로 구조조정이나 이런 것을 봐선 안 된다는 것까지 얘기했는데요. 체질 변화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정영석> 선박에 있어서는 매년 선박 발주량을 따질 때 같은 선박을 만들더라도 고부가가치가 있고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선박이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와 같은 구조에서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주로 생산하고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선박은 건조해도 수익성이 생기기보다 적자구조가 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구조를 개편하고 조선업은 노동력을 집중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사회적 영향이 커서, 정부가 이런 것을 단계적으로 잘 봐서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산업을 전환시키는 속도를 조절해가면서 지원할 필요가 있고요. 유리한 점이 있거든요. 지금 이러한 선박을 건조할 때 기준이 되는 건 대부분 국제협약에서 만들어지는데, 국제해사기구라는 IMO에서 만듭니다. 현재 IMO 사무총장을 우리나라에서 배출했기 때문에 이 기회에 특히 우리나라 선박 건조 기술이 앞섰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서 LNG선 등 앞선 기술을 개발해서 국제표준화하고 먼저 국제조약에 의해서 일정 시점부터 이러한 선박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해나가면 앞선 기술로 고부가가치 선박을 계속 건조할 수 있기에 정책적 역량이 같이 뒷받침되어야 할 겁니다. 

◇ 김우성>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전 사장이 지금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이 됐는데요. 다양한 제도, 정책적 면에서 활용해 조선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틀 수 있다, 체질 변화도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내부적으로 보면 성동조선, STX, 최근 보도됐는데요. 이런 부분을 보면서 정부가 구조조정이나 개선 방안을 내세운 게 효과가 없거나 잘못된 처방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그런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정영석> 굉장히 선거를 의식한 것 같아요. 산업 구조조정은 적기에 빠른 시간에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것을 너무 의식하다 보니까 지지부진해서 사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여러 요소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선 불황이 세계적으로 회복기미가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경우 벗어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여건이거든요. 이런 것을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 살릴 회사는 살리고 정리할 건 정리하고, 대형조선소들도 마찬가지로 앞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체질개선을 해나가는데 집중해야 하는데 늦어지고 있습니다. 

◇ 김우성> 명확하게, 정확하게 말하면 표시가 될 수 있는 그런 방식의 조치들도 필요하다는 말씀까지 해주셨는데요. 조선업의 특수성은 항상 고려되어야 할 부분일 것 같은데요. 지금이 이러한 변화하기에 적기라고 보시는지, 혹은 숨을 고르다가 기다릴 필요가 있다, 수주량이나 전체적 시장 흐름을 봤을 때 어떻게 보십니까?

◆ 정영석> 시장이 3년 정도 지나면 아무래도 선박 교체 시기도 돌아오고 말씀드렸는데 2020년부터 유황 산화물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에 선박 새로운 형태로 대체되면서 발주량은 늘어날 겁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2006~7년까지, 한 15년 정도 해운 호황을 누리면서 조선 산업도 급격히 팽창했는데요. 이런 정도의 볼륨으로 다시 부활하기엔 세계적으로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형태이든 앞으로 경쟁력 있게 갈 수 있는 정도의 사이즈 조정은 있어야 하고요. 그 와중에 장기를 가지고 있는, 특별히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체질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김우성>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정영석>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정영석 해양대학교 해사법학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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