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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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치의 “알레르기 비염” - 조재훈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3-16 13:28  | 조회 : 19592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3월 16일 (금요일) 
□ 출연자 : 조재훈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당신의 주치의 “알레르기 비염” - 조재훈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지금도 ‘에취~’하고 재채기하시는 분들 혹시 계시나요? 또 콧물을 훌쩍이면서 이 방송 함께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을지도 모릅니다. 봄철에 알레르기 비염 증세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하는데요. 어떤 증상에 따라서는 처방법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래도 오늘 이 시간 함께하시면 구체적으로 함께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신의 주치의> 알레르기 비염에 관해서 이야기 나눠봅니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재훈 교수,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조재훈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이하 조재훈): 안녕하십니까.

◇ 김명숙: 건국대병원에서 여기 YTN 상암동까지는 거리가 그렇게 먼가요? 어떤가요?

◆ 조재훈: 거리는 한 20km 되는데 길이 워낙 좋아서요. 금방 왔어요.

◇ 김명숙: 그러셨어요? 다행입니다. 비염은 보통 사람들이 ‘알레르기성 비염’이라고 같이 붙여서 얘기하더라고요, 비염인 환자들은. 알레르기성 질환, 어떻게 구별이 되는 건가요, 일반 비염과 알레르기성 비염과?

◆ 조재훈: 알레르기 비염은 일종의 과민반응입니다. 흔히 면역성이 떨어져서 생기는 걸로 알고 계시는데요. 정반대로 과민반응에 의해 생기고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나 개와 고양이 털, 곰팡이 등이 코안을 자극해서 코가 막히고, 재채기하고, 가렵고, 맑은 콧물이 흐르고. 이런 것들을 통칭해서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합니다. 

◇ 김명숙: 과민반응이라고 하면 좀 예민한 사람들이 그런 거겠죠, 아무래도?

◆ 조재훈: 맞습니다.

◇ 김명숙: 비염 하면 증상을 보면 콧물이 흐른다거나 해서, 콧물을 많이 흘리면 머리도 아파하는 분들도 있고. 보면 감기 증상하고 조금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 아닌가요?

◆ 조재훈: 아니요. 굉장히 비슷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감기 걸리신 분들이 본인이 알레르기 비염인 줄 알고 오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사실 증상이 굉장히 비슷해서요. 둘 다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고, 재채기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두 개는 완전히 다르고요. 알레르기 비염은 과민반응이라고 말씀드렸고 감기는 사실 바이러스 감염 질환입니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만 200종이 넘는데요. 가장 큰 특징이 아무리 길어도 감기는 10일 이상 넘어가지 않는다는 거예요.정도면 저절로 좋아진다는 겁니다.

◇ 김명숙: 그렇죠. 어떤 의사선생님이 우스갯소리로 ‘약 먹으면 7일, 약 안 먹으면 일주일’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 조재훈: 이비인후과 의사들 비밀인데요. 맞습니다. 10일이 지나면 저절로 대부분 좋아지고요. 또 하나 감기의 큰 특징은 발열이나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그런 게 없고요. 또 증상이 최소 3~4개월 이상은 돼야지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오래 지속되네요. 예를 들어 봄철에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발생하면 봄철 내내 한 계절이 갈 때까지 고생하시는 경우도 있단 말씀이시죠?

◆ 조재훈: 네. 이게 계절에 따라서 꽃가루가 다른데요. 꽃가루가 계속 날리는 동안은 계속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거죠.

◇ 김명숙: 그러면 요즘 같이 봄에 오히려 봄꽃이 좀 있으면 피고 꽃잎 떨어지면서 꽃가루도 날리고 그러잖아요. 그러면 환자들이 더 많이 늘어나고 더 많이 괴로우시겠네요.

◆ 조재훈: 네. 꽃가루가 원인인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봄철에 특히 괴로워하시는데요. 사실은 그런데 우리나라는 꽃가루보다는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환자분들이 더 많으세요. 그래서 거의 1년 내내 비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 김명숙: 집먼지진드기라면 집에서 여러 가지 이부자리라든가 소파?

◆ 조재훈: 그렇죠. 제일 많은 게 침대 시트인데요. 그런 데에서 붙어사는 조그마한 벌레예요. 걔네들이 흘리는 각질이나 똥오줌 같은 게 날려서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게 되죠.

◇ 김명숙: 그런 것들은 침구를 깨끗하게 늘 정리·정돈하고 사용하고, 빨래를 자주 하고, 그러면 좀 덜 발생할까요?

◆ 조재훈: 네. 조금 더 줄게 됩니다. 엄마들이 힘드시죠.

◇ 김명숙: 엄마들은 정말 힘들어요. 주부는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꽃가루도 그렇고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인 경우가 더 많다고 하셨고. 그런데 요즘 같이 미세먼지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이 미세먼지도 원인이 될 수 있는 건가요?

◆ 조재훈: 정확히 알레르기에 직접적인 원인은 아닌데요. 미세먼지가 알레르기 비염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그래서 황사가 심해졌을 때 비염 환자분들은 더 괴로워하시게 되죠.

◇ 김명숙: 비염이 그러면 도대체 왜 걸리는 걸까요? 유전적인 걸까요? 알레르기성 하면 타고난 알레르기 과민반응이다, 이렇게 말씀 아까 하셨는데.

◆ 조재훈: 사실 의사들도 정확히는 모릅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나온 연구 결과들을 쭉 종합해 보면요. 본인의 타고난 유전적인 요인에다가 어떤 환경적인 요인이 더해져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알레르기 질환에 잘 걸리는 유전자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걸 타고난 분들이 어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물질이 많은 곳에서 생활하게 되면 걸리게 된다는 걸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환경적인 요인이란 게 굉장히 광범위해서요. 어떤 음식을 먹느냐. 또 어떻게 생활을 하느냐. 운동을 열심히 하느냐, 마느냐. 심지어는 출생 시 자연분만을 했느냐, 제왕절개를 했느냐. 이런 것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 김명숙: 그래요? 자연분만을 했느냐, 제왕절개를 했느냐 하는 것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는 저는 지금 처음 알았어요, 솔직히.

◆ 조재훈: 네. 자연분만을 하면 조금 더 알레르기 비염이 덜 걸린다고 합니다.

◇ 김명숙: 자연분만이 사실 여러모로 좋은 거네요.

◆ 조재훈: 네, 그런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보통 비염이 있는 사람들도 어떤 분은 아주 심각하게, 너무 머리도 아프고 정신이 하나도 없고 일상생활을 못하겠다, 그렇게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시는 반면, 또 어떤 분들은 대수롭지 않게 살짝 그냥 지나가는 그런 경우도 있거든요. 체질에 따라서 다른 건가요?

◆ 조재훈: 네. 심하게 괴로워하시는 분들이 있고, 덜 괴로워하시는 분들이 있고. 치료를 심하게 괴로워하시는 분들만 치료를 받으시면 됩니다.

◇ 김명숙: 그래요? 그래서 심하지 않은 분들은 대수롭지 않게 그냥 지나치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흔히 주변에서 보면 병원에 가서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분들보다는 그냥 약국에서 코에 스프레이 같은 것, 그런 것들을 많이 사용하시는데 그런 게 치료라 할 수 있는 건가요?

◆ 조재훈: 그렇죠. 약국에서 흔히 본인이 그냥 가서 사는 스프레이 뿌리고 마시고 이런 분들이 있는데, 그런 건 사실은 비염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알레르기 비염 치료법은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첫 번째 것은 원인물질을 최대한 피하는 ‘회피요법’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약물요법’ 인데요. 이게 대부분 하는 거죠. 

◇ 김명숙: 회피요법이라면 꽃이 많은 곳에 안 간다든가.

◆ 조재훈: 그렇죠. 꽃가루가 날릴 때에는 꽃가루 마스크를 쓴다든지, 아까 말씀하셨듯이 침구류를 자주 세탁한다든지, 그런 회피요법이 있고요. 입니다. 그다음에 두 번째가 약물요법. 이게 흔히 우리가 항히스타민제라고 해서 먹거나, 또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들도 많이 나왔거든요. 이런 걸 적절히 사용해서 쓰시면 대부분 약물로 증상이 조절됩니다. 그래서 약물을 써서 증상이 좋아지면 끊고, 또 나빠지면 다시 쓰고. 이런 걸 계속 반복하게 되고요. 다음은 좀 생소하지만 ‘면역요법’이라는 게 있어요. 이건 먹거나 혹은 주사를 맞아서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인데, 기간이 3~5년 정도로 길어요.

◇ 김명숙: 치료기간이 3~5개월이 아니라 3~5년. 어지간한 의지로는 쉽지 않을 것 같네요.

◆ 조재훈: 네. 그래서 큰마음을 먹어야 시행할 수 있는 치료고요. 그런데 요즘은 면역치료법이 굉장히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아서 많이 시행하고 계시고요. 마지막으로는 수술이 있어요. 수술은 알레르기 비염 자체를 완전히 없애주는 건 아닌데 코막힘이 너무 심하신 분들. 그래서 다른 치료를 아무리 써도 효과가 없는 분들한테는 수술로 코막힘을 뚫어주면 많이들 좋아하십니다.

◇ 김명숙: 코가 막힌다는 증상은 비염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예전에 축농증인 경우에도 코막힘이 심하지 않나요, 선생님?

◆ 조재훈: 맞아요. 비염이랑 축농증은 다른 질환이긴 하지만 코에서 생기는 가장 흔한 두 가지 질환입니다. 축농증은 부비동이라는 공기방이 있어요, 코안에는요. 거기에 염증이 생겨서 누런 콧물이 흐르고 계속 가래가 끓고, 이런 병을 축농증이라고 하는데요. 옛날에는 똑같은 코 질환이니까 비염 환자들한테 축농증이 더 잘 걸린다,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연구결과에서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비염과 축농증은 따로 따로 호발하는 질병이라고 알려졌습니다. 

◇ 김명숙: 또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경우에 일정 부분 되는 비율에서 천식이 발생할 확률도 있다고 제가 들었는데, 진짜 그래요?

◆ 조재훈: 알레르기 비염에서는 천식 발생이 굉장히 큰 문제인데요. 두 개가 굉장히 비슷한 질환이에요. 발생 원인이요. 그래서 심지어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1/3은 천식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이렇게 단어만 들었을 때에는 천식이 훨씬 더 위험한 느낌이 들거든요.

◆ 조재훈: 사실 천식이 훨씬 증상이 심하고 괴로울 수 있습니다. 천심은 심지어 잘못하면 숨이 막혀서 큰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천식이 더 위험한 병이긴 하죠.

◇ 김명숙: 그러면 그런 것들을 어떻게 사전에 예방할 방법이 있을까요?

◆ 조재훈: 그래서 아까 잠시 말씀드린 면역치료가 또 나오는데요. 알레르기 비염이 심한 환자들한테 면역치료를 해주면 이렇게 천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그리고 비염 하면 이것도 연관성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코를 많이 고시는 분들 있잖아요. 그리고 또 나이가 들어가면서 코골이가 심해지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비염 때문에 코골이를 할 수도 있는 건가요?

◆ 조재훈: 그렇죠. 코골이 코골이 하니까 꼭 코에서 울리는 소리 같은데 사실 그건 목젖이 떨려서 울리는 소리긴 하는데요. 실제적으로는 뚱뚱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고요. 그런데 비염 환자들도 코가 좁아지면서 코골이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실제적으로 비염 치료를 하고 나서 코골이가 좋아지시는 분들이 많아요.

◇ 김명숙: 직접적인 연관관계는 딱히 있는 건 아닌 거군요, 그러니까?

◆ 조재훈: 네. 10~20%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코골이에.

◇ 김명숙: 그렇군요. 요즘에는 알레르기 비염이 아이들에게도 많이 발생한다고 해요.

◆ 조재훈: 사실 어른들보다 아이들한테 더 쉽게 생기는데요. 연구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아이들 경우에 20~30%가량이 알레르기 비염 환자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럼 많은 거죠?

◆ 조재훈: 네. 지금 많은 것도 문제인데 더 중요한 것은 점차 증가한다는 거예요. 원인은 아마도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대기오염이 증가하고, 또 온난화가 되고. 요즘 공부하느라고 운동도 못하고. 또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까 이런 것들이 다 합쳐져서 알레르기 비염을 증가시킨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너무 깨끗해도 안 되고, 너무 지저분하게 집먼지진드기 생길 정도로 살아도 안 되고, 그렇죠?

◆ 조재훈: 그렇죠. 참 복잡합니다.

◇ 김명숙: 적당하게 면역력도 키워가면서 지내야 한다는 얘기 같은데요. 지금 문자가 많이 오고 있어요. 아무래도 계절적으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신경 써야 하는 계절이 돼서 그런가 봐요. 0808님께서는, ‘봄가을이 되면 코가 너무 간지러워요. 유전적 요인이 있나요? 검사방법도 알려주세요’ 하셨어요.

◆ 조재훈: 유전적인 요인을 검사할 수는 없고요. 지금은요. 그건 힘들고, 알레르기 검사를 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반응 테스트라는 게 있어서 피부에, 등이나 팔에다가 시약을 바르고 검사보는 법도 있고요. 요즘은 또 편리하게 그냥 피를 뽑아서 검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50~60개 정도 되는 원인에 대해서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검사하시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럼 검사를 하고 나면 거기에서 어떤 이유 때문에 어떤 하지 마라.

◆ 조재훈: 그렇죠. 어떤 원인 때문에, 집먼지진드기다. 또 꽃가루는 하나가 아니고 꽃가루 종류가 30~40개 정도 돼요. 그래서 어떤 꽃가루가 원인이다, 이런 걸 잘 알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그걸 알게 되면 각별히 그 부분에 대해서 유의하는 거죠?

◆ 조재훈: 그렇죠.

◇ 김명숙: 8897님, ‘비염이 심해서 수면 방해될 정도여서 알레르기 검사했는데 고양이 털 알레르기랑 집먼지 알레르기가 나왔어요. 회사에 고양이가 10마리나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고양이나 강아지 키우시는 분들, 그렇죠.

◆ 조재훈: 회사를 옮기시는 게 제일 좋을 것 같긴 한데요.

◇ 김명숙: 그게 가능하면 옮기시겠지만, 우리가 살아가야 하니까.

◆ 조재훈: 맞습니다. 집먼지진드기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알레르기 원인이고요. 그건 사실은 정확히 다 치우기가 힘들어요. 저희 지금 스튜디오에서도 보는 이런 카펫, 또 우리 침구류, 침대, 또 천으로 된 소파, 커튼들이 다 원인이 될 수 있거든요. 그리고 고양이는 정말 치우면 많이 좋아집니다. 고양이는 치우면 많이 좋아지는데 그게 어려울 경우에는 고양이를 일주일에 두 번씩 고양이 샴푸가 있거든요. 샴푸로 씻기기만 잘해도 어느 정도는 좋아집니다.

◇ 김명숙: 강아지도 비슷하겠죠?

◆ 조재훈: 네. 강아지랑 고양이 털은 굉장히 성분이 비슷하기 때문에 한 군데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고양이 있는 분들은 개도, 또 개 있는 분들은 고양이한테도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지금 1971님, ‘곧 아이가 태어날 예정입니다. 저는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는데 사람들이 강아지 키우면 아이들에게 알레르기 줄 수 있다고 해서 고민입니다’ 

◆ 조재훈: 맞아요. 사실 저희 의사들 사이에서도 여러 연구결과가 있는데요. 차라리 태어날 때부터 옆에 강아지가 있었던 아기들은 알레르기에 덜 걸린답니다. 나중에 더 건강해질 수 있는데 이게 1~2살 이후에 그때 처음 개나 고양이를 접하게 되면 알레르기가 더 생긴다고 해요. 그래서 어떤 게 정답이다, 라고 정확히 말씀드리기가 좀 힘듭니다.

◇ 김명숙: 그리고 0786님, ‘알레르기 비염은 없는데 재채기를 한 번 하면 세 번, 네 번 연거푸 나옵니다. 한 번 하면 7번까지 나옵니다. 이것도 비염과 관련 있나요?’

◆ 조재훈: 연속적인 재채기는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전형적인 증상인데요. 비염일 가능성이 상당히 있습니다. 검사를 한 번 꼭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 김명숙: 재채기를 어쩌다 한 번 연거푸 하는 건 그렇지만, 이런 횟수가 잦아진다면?

◆ 조재훈: 그렇죠. 알레르기 증상일 가능성이 상당히 많습니다.

◇ 김명숙: 검사를 한 번 받아보심이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5780님, ‘우리 아들이 4살인데 밤에 코를 자주 막혀 합니다. 소아과에서 비염은 아니지만 비염약을 먹으면 좀 나아진다는데 아이가 어려서 약을 먹여도 될까 싶습니다’ 하셨네요.

◆ 조재훈: 아기들 코골이는 사실 알레르기 비염보다는 편도 아데노이드 비대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목에 있는 편도와 코 뒤에 있는 편도의 사촌인 아데노이드라는 놈이 있어요. 그래서 그게 클 경우 아기들은 코골이를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그건 이비인후과를 가셔서 꼭 한 번 검사를 해보시고요. 그런데 또 의심하신 대로 알레르기 비염이 코골이일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그것도 같이 한 번 검사를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 김명숙: 그리고 6632님, ‘아이가 비염이 있는데 집중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성장 발달 저하 구강의 변형도 있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비염이 있으면 사실 이런 걱정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조재훈: 비염의 문제들을 다 가지고 있는 경우인데요. 일단 성장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리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깊은 잠을 못 자요. 코가 막혀서요. 성장호르몬은 깊은 잠을 잘 때 많이 분비되는 걸로 알려졌는데 깊은 잠을 자지 못해서 성장호르몬 분비가 줄고, 그래서 키가 작아진다는 연구결과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또 아까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하셨는데요. 그것도 알레르기 증상의 가장 대표적인 겁니다. 그래서 아이들 경우에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깊은 잠을 못 자고, 또 본인 자체가 낮에 계속 코 때문에 신경 쓰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져서 실제적으로 저도 연구를 해봤는데 알레르기 비염 환아들이 성적이 떨어집니다. 학교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 김명숙: 사실 어른들도 그렇게 자꾸 콧물 흐르면 자꾸 신경이 이쪽으로만 쓰이니까 집중이 안 되고 머리도 아파지고, 컨디션이 더 안 좋잖아요.

◆ 조재훈: 옆에 사람이 또 눈치를 주기도 하고요. 그래서 본인도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 김명숙: 그렇죠. 하물며 아이들은 더할 것 같아요.

◆ 조재훈: 맞습니다. 그리고 아까 얼굴 변형도 말씀하셨는데요. 코가 막혔는데 억지로 숨을 쉬거나 또 입을 벌리고 숨 쉬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경우에는 구강에 실제적으로 변화가 와서 부정교합, 치아가 잘 맞물리지 않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또 얼굴도 길쭉하게 못생겨지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는 요즘 길쭉하고 얇은 얼굴을 선호하는데 보기 좋게 길쭉한 게 아니고 보기 싫게 길쭉한 얼굴이 돼요. 그런 여러 가지 문제들이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입을 벌리고 막힌 코로 억지로 숨을 쉬고, 그러다 보면 그렇게 얼굴 모양에 변형이 오게 됩니다.

◇ 김명숙: 그러면 아이들의 경우에는 특히 증세가 조금 보인다 싶으면 빠르게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겠네요. 5449님, ‘저는 비염이 심해서 약물도 안 들어서 검사를 했는데 원인이 안 나타났어요. 안 나타나는 경우도 있나요?’

◆ 조재훈: 그걸 통칭해서 비알레르기 비염이다, 라고 말씀을 드려요. 비염 증상이 있는데 알레르기 검사를 했더니 뭔가 물질이, 집먼지진드기든 고양이든 나오면 그건 알레르기 비염이 되는 거고요. 이런 게 전혀 안 나올 때 비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하는데요. 증상 자체가 아주 다르진 않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보다는 좀 순한 경우가 많고요. 그런데 불행하게도 약물에는 좀 더 안 듣는, 반응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들이 꽤 있습니다.

◇ 김명숙: 지금 또 4717님, ‘우리 아기가 크룹인 줄 알았는데 크룹이 아닌 이비인후과 문제일 수 있다고 하던데요’ 하셨어요.

◆ 조재훈: 크룹이 킁킁대고 기침하는 경우를 크룹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크룹은 잘 보셔야 하는 게 몇 가지 정말 이비인후과적인 질환 때문에 그럴 수 있어요. 가장 흔한 것은 축농증입니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심해서 콧물이 자꾸 넘어가는 거예요, 목으로. 그러면 아기들이 그걸 뱉으려고 큭 큭 하는 경우가 있고요. 또 하나는 천식인 경우가 있습니다. 아까 천식이 위험하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기도가 좁아지는 천식인 경우에도 크룹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건 병원 가셔서 꼭 감별진단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 김명숙: 그리고 지금 7890님, ‘거의 3년째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고생 중인데 마지막이다, 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하나 걱정되는 부분은 매일 커피를 하루 4~5잔 기본으로 마시는데, 혹시 알레르기 비염 치료 중에 카페인 섭취를 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까요?’

◆ 조재훈: 카페인이 알레르기 비염에 직접 영향을 연구결과는 사실 없어요.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커피를 너무 많이 드시면 좋지 않다고 하거든요. 소량 드셨을 때는 좋은 영향이 많지만, 석 잔 이상 넘어갔을 때는 골다공증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되고요. 특히 인스턴트 커피는 더욱 좋지 않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1~2잔만 드시죠.

◇ 김명숙: 좋지 않다는 건 가급적 하지 않으면 좋은데 그게 마음대로 안 돼서 문제예요. 또 8743님 ‘제가 알레르기 비염 치료를 받는 중인데요. 저는 콧물, 눈 충혈 때문에 사회생활도 힘들고 불면증도 생길 지경입니다. 이미 약도 먹고 있어서 의학적으로 뭔가 더 할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고요. 음식이라도 조절해보려고 하는데, 밀가루 같은 것은 안 좋겠지요?’ 하셨네요.

◆ 조재훈: 아까 카페인도 마찬가지지만 음식이 상당히 원인으로 생각은 하고 있거든요. 특히 저희가 좋지 않게 생각하는 인스턴트 음식. 특히 인스턴트 음식에 든 여러 가지 첨가물들이 있잖아요. 보존제나 색소나 이런 첨가물들이 비염을 악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의심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명확히 규명된 건 없고요. 또 뭔가 먹으면 좋다지는 음식들, 그런 것들도 연구들이 굉장히 많이 되고 있는데 명확한 건 없어요. 단지 최근에는 유산균. 유산균을 먹었을 때 비염이나 천식 같은 게 호전되더라, 하는 게 있는데 아니라는 연구결과도 있어서 제가 이 자리에서 똑 부러지게 뭐라고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 김명숙: 우리 지금 선생님, 표정을 보시면 얼마나 안타까워하고 계시는지 여러분 아실 수 있을 거예요. 명확하게 똑 부러지게 말씀을 못 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표정이 너무 안타까운 그런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지금 8655님, ‘우리 사장님이 가을 겨울에 헛기침을 5분에 한 번씩 하는데 이유를 모르겠어요. 이런 경우도 알레르기인가요?’ 헛기침하고 알레르기하고 연관이 있어요?

◆ 조재훈: 사장님이 연세가 좀 되셨나요? 연세가 드시면 기침을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목 뒤를 후비루라고 하는데 가래 같은 게 자꾸 끈끈해져서 넘어가거든요. 그런데 사실 검사를 해보면 별 게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김명숙: 그렇게 큰 걱정은 안 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8550님, ‘약 7~8개월 전부터 숨쉬기가 어려워서 병원을 찾았더니 폐 기능 검사에서 천식 소견과 알레르기 비염 소견이 보인다 해 치료 중입니다 비염, 알레르기 천식에 의해서 과호흡증이 올 수 있나요?’

◆ 조재훈: 네. 아까도 한 번 말씀 드렸지만 알레르기 비염이랑 천식은 기본적인 기전이 같아요. 그래서 코 쪽으로 오면 그게 알레르기 비염이 되는 거고, 폐 쪽으로 기관지 쪽으로 내려가면 천식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두 가지 질환이 특히 같이 있을 때 숨쉬기가 굉장히 힘들어지죠. 그걸 과호흡증이라고 딱 집어서 얘기하진 않는데요. 증상이 굉장히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두 개가 특히 같이 있는 경우에는 치료를 좀 더 잘 신경 써서 받으셔야 합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또 9986님은 아까 잠깐 고양이 강아지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알레르기성 비염이라 고양이나 강아지를 만지면 두드러기가 나고 코가 막힙니다. 수영을 배워서 그냥 코 막히는 건 괜찮은데 알레르기가 나타나면 도저히 못 참겠어요. 제가 고양이나 강아지를 정말 좋아하는데 완전히 치료하는 법이 없을까요?’

◆ 조재훈: 치우는 게 제일 좋지만 그러기가 힘드시다면 목욕을 잘 시켜라. 그리고 하나 더 방법은 면역치료라는 게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면역치료를 꾸준히 받을 경우에는 이런 과민반응이 많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까 말씀드렸듯이 그것은 3~5년 정도 치료를 꾸준히 받으셔야 해요.

◇ 김명숙: 수영을 하신다고 했는데, 수영하는 것은 비염에 도움이 되나요? 어떤가요?

◆ 조재훈: 수영을 하고 나면 오히려 비염이 악화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이 많거든요. 아이들 수영 시켜야 하느냐, 안 되느냐. 그런데 사실 일반적으로는 운동 자체는 굉장히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영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이 그런데요. 단지 수영이 걱정되는 건 수영장에서 염소를 소독약으로 쓰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염소가 변질하면 알레르기를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물질이 돼요. 그런데 최근에는 다행히 염소를 쓰는 수영장이 많지 않아서 가능한 한 수영시키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 김명숙: 그렇다면 이제 마지막을,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괴로워하는 계절이 다가왔는데요. 부디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조언을 부탁드린다면?

◆ 조재훈: 제가 아까 똑 부러지는 답을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했는데요. 알레르기 질환은 한마디로 굉장히 힘들고 짜증 나는 병인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치료 방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포기하지 마시고 꾸준히 치료받으시면 이겨나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 김명숙: 오늘 아주 재미있게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봄철에 많이 힘들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알레르기 비염에 관한 이야기,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재훈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재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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