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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초등학생 교육과정에 동물교육 도입이 필요한 이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3-14 09:42  | 조회 : 3965 
YTN라디오(FM 94.5)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3월 14일 (수요일) 
□ 출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 백병규 앵커(이하 백병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벌써 천만을 넘어섰다고 하는데요. 우리 국민 5명 가운데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동물학대 문제나 유기 문제 또한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건데요.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초등학교 과정에 ‘동물복지교육’을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하죠. 과연 어떤 내용인지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스튜디오에 직접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하 조희연): 안녕하세요.

◇ 백병규: 여러 가지로 바쁘신 일정일 텐데요.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조희연: 초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백병규: 조희연 교육감님께서도 반려동물 키우고 계시는지요?

◆ 조희연: 직접 키우진 않습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 기억들이 선명하게 있잖아요.

◇ 백병규: 그래요? 어렸을 때는 사실 반려동물은 아니지만,

◆ 조희연: 개, 고양이 키웠고 또 토끼, 닭. 저는 시골에서 살았으니까.

◇ 백병규: 개를 키우셨군요. 토끼, 닭도 반려동물에 속할까요?

◆ 조희연: 충분히 가능하죠.

◇ 백병규: 그렇군요. 앞서도 잠깐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 정말 많이 늘고 있는데. 그러나 반려동물에 대한 복지나 우리가 어떻게 지내야 할지, 이런 부분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서울시에서 초등학생들에게 ‘동물복지교육’을 실시했다고 하는데, 이거 어떻게 일단 실시하게 됐는지부터 궁금해요.

◆ 조희연: 그러니까 대개 개나 고양이로 많이 반려동물이 확대되고 있는데, 어떤 분들은 ‘무슨 동물까지 신경써’ 이런 분도 계실 거예요.

◇ 백병규: 사람들 살기도 힘든데 무슨 동물이냐, 이런 이야기 당연히 나올 만하죠.

◆ 조희연: 그런데 사회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셔야 할 것 같아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인구 1천만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로 이제 바뀌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인간과 동물의 공존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고, 인간과 동물 간에 올바른 관계가 뭔지, 이런 것들이 교육 속에 들어와야 하는. 그다음에 또 최근에 개라든지 고양이라든지, 특별히 개 같은 경우는 최근에 입마개 문제 같은 게, 상대방한테 위협적이니까. 그래서 동물과 함께 사는 어떤 태도나 미덕 같은 것들도, 페티켓이라고 하는 것들도 배워야 할 그런 시점에 저는 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 서울교육청에서는 이것을 동물 그 자체도 있지만 생명존중이라는 큰 틀에서 이렇게 접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백병규: 사실 아이들이 동물을 굉장히 좋아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생명에 대한 존중을 바로 거기서부터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준비는 언제부터 해오셨는지요?

◆ 조희연: 한 6~7개월 이상 됐습니다. 그래서 동물보호단체들하고 저희가 같이 한 번 회의를 했습니다. 그래가지고 어떻게 반려동물이라든지 혹은 더 나아가서 동물복지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저희가 논의를 한 번 한 다음에 일종의 정책연구 같이 했습니다. 그래서 그걸 통해서 현장조사도 좀 참여하고, 동물보호단체의 조언도 받고. 그러면서 특별히 동물복지연대라든지 ‘카라’ 이런 단체들이, 대표적인 단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단체들과 함께 학생발달단계에 맞는 교재, 교육방법에 대한 고민들을 했습니다.

◇ 백병규: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교육이 진행되는지 궁금한데요. 일단 초등학교에서 교육이 실시되는 거죠?

◆ 조희연: 예, 초등학교를 주로. 물론 중학교나 이렇게도 확대할 수는 있습니다만 지금은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초등학교가 대개 저학년 1~2학년이 있고, 3~4학년이 있고, 5~6학년이 있습니다. 그래서 생명존중 동물사랑 교육을 세 단계로 저희는 구분했어요. 그래서 첫 단계는 동물에 관심을 갖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들을 관심 있게 보고 관찰하고 이런 교육, 아주 기초적인 교육들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 그 교재가 이번에 나왔고요. 그다음에 조금 지나서 바로 초등학교 3~4학년은 동물과 관계 맺는, 친해지는, 함께 살아가는 태도나 방법들을 가르치는. 반려동물하고 인사하거나 친해지는 방법, 반려동물에 대한 요즘 얘기하는 페티켓 같은 것을 형성하는 단계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3단계는 5~6학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반려동물을 넘어서 동물원 동물이라든가 농장에서 사육되는 동물, 야생동물 이렇게 동물 일반에 대한, 특히 동물복지. 이전 같은 경우는 동물원의 동물도 어떻게 존중할 것이냐는 게 우리 사회의 논쟁이 되잖아요. 시립동물원에서 이런 논쟁이 되듯이 어떤 그런 전반에 대해서,

◇ 백병규: 돌고래를 과연 그냥 동물원에 놔둬야 하느냐.

◆ 조희연: 그렇습니다, 그런 문제까지. 그런 논의를 할 정도로 우리 사회가 저는 상당히 성숙했다고 봐요. 우리 어렸을 때에는 개 패듯이 팬다고 그랬잖아요.

◇ 백병규: 그렇지만 그때도 개 굉장히 사실은 사랑스럽게 잘 같이 지내기도 했었죠. 물론 개 패듯이 팬 적도 있습니다만.

◆ 조희연: 예. 물론 그때도 있었습니다. 한쪽에서는 그게 용인되는 사회였죠. 그러나 지금은 사회가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 백병규: 그러면 지금은 초등학교 1~2학년생을 먼저 시작하고, 3~4학년·5~6학년은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건가요?

◆ 조희연: 예, 그렇습니다. 우리가 교재를 해서 학교가 선택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보면 저희가 어떻게 보면 초등학교 저학년용 생물동물 사랑 교육교재가 나왔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럼 학교에서 그걸 선택해서 이제 교육을 하는데. 제가 지난번에 그걸 발표하면서 가재울 초등학교에 한 번 갔었어요. 가재울 초등학교는 그러니까 토끼나 닭을 기르고 있더라고요. 닭 같은 경우를 집에서 기르지는 않겠죠. 그런데 토끼 같은 경우는 기르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토끼나 닭을, 이게 굉장히 저도 흥미로웠는데, 마을 주민도 관심을 갖더라고요. 교문 옆에 이렇게 기르는 데가 있다 보니까. 말하자면 토끼가 아프면요. 그 마을에 토끼에 관심을 갖는 분이 있으니까 그 주민들이 난리가 난대요, 그 몇몇 주민들이. 그래가지고 병원을 데려가야 하지 않느냐. 이렇게 해서 주민과 굉장히 동물을 매개로 한 이런 것도 이루어지는, 그런 협력도 이루어지는 그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 백병규: 지금 저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동물복지교육에 관한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이게 그러면 어떻게, 하나의 별도의 독립된 과목으로 가르치게 되는지요? 아니면 다른 시간에 이걸 넣어서,

◆ 조희연: 그건 학교에서 교육과정하고 결합시키는 방법이 체험활동이나 이런 것과 관련해서 할 수도 있고요. 가재울 초등학교 같은 경우는 이미 상당 부분 교육과정에서 이런 부분들을 적극 다루고, 단지 교재가 없었던 거죠.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거죠.

◇ 백병규: 그동안에도 학교별로 이런 교육을 해왔던 곳도 있었군요.

◆ 조희연: 네. 기르는 학교들이 저희가 전체 파악은 안 되더라고요. 왜냐면 겨울방학 같은 경우에는 이걸 돌볼 사람이 없잖아요. 그런 문제도 있어서 저희가 한 번 신학기가 되면 전체파악을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 백병규: 이제 일주일에 그러면 어느 정도 수업을 하게 되나요?

◆ 조희연: 그건 전적으로 학교에 달려 있습니다.

◇ 백병규: 학생들이나 학부모들 반응은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런데 항상 이런 일을 하다보면 선생님들이 문제잖아요. 이거 괜히 준비도 제대로 안 됐는데 선생님들의 하중만, 교육부담만 늘어나는 거 아니냐.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 준비도 안 됐다, 이런 이야기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학생과 학부모, 학교의 반응, 어떻게 나오고 있죠?

◆ 조희연: 상당히 긍정적 반응이 많고요. 그런데 저희가 보통은 예를 들면 교재를, 특히 이 교재는 선생님용 교사용 교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렇게 되는데 대개 저희들이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교재들을 만들면 선생님들이 선택을 합니다, 저희가 강제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그러니까 이미 동물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또 동물도 키우고 있는 학교, 이런 학교에서는 훨씬 체계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드린다. 이렇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반응이 상당히 많습니다, 긍정적으로. 이미 하고 있는 데도 많고요.

◇ 백병규: 그렇군요. 다른 선생님들도 반응이 좋다는 이야기죠?

◆ 조희연: 예. 자연스럽게 저희들은 보통 어떤 새로운 교육이, 예를 들면 생태환경 교육이라든가 요즘 문제가 되는 페미니즘 교육이라든가 양성평등 교육이라든가, 이런 게 되면 저희가 교육부도 하는 일이지만 관련 교재가 만들어지고. 그럼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는 선생님들 연수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그걸 어떻게 그 교재를 가지고 아이들을 교육할까, 이렇게 하는 겁니다. 보통 17시간 정도, 1시간을 하면 그렇게 많이 안 할 수도 있고요.

◇ 백병규: 그런데 어떨까요? 이 부분은 꼭 실습이 필요할 것 같은데, 실습의 여건이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 조희연: 이 부분은 학교별로 여건에 따라서 하는 거고요. 저희도 아주 초보적인 단계라고 생각하면 되고, 학교가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정말 정식 과목으로 채택하고 싶다. 이렇게까지 가면, 물론 국가교육과정이 짜여져서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저희가 체계적으로 여러 가지 지원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 같아요, 연수에서부터. 이번에 가재울초를 가니까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거예요. 토끼가 아파요. 그런데 정말 병원을 가면 돈이 많이 든대요. 20~30만 원 들고 그런대요, 진짜로. 그래서 그걸 지원해달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런 여러 가지 지원 문제나 진짜 이게 정식으로 체계가 된다면. 학교 예산으로 지금은 쓰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학교 예산이 많이 든다, 이걸 해 달라, 이런 요청도 있으시더라고요.

◇ 백병규: 이제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는데요. 특수학교 문제인데 말이죠. 지난해였죠. 서울 강서구의 특수학교 설립을 놓고 학부모들과 지역 주민들 간에 갈등을 빚었던 사례가 있었지 않습니까. 특수학교 문제, 사실 꼭 필요하긴 한데 이런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개교 시기가,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특수학교, 서진학교죠? 개교 시기가 늦춰졌다, 이런 이야기가 있던데 이게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건지요?

◆ 조희연: 지금 저희가 서울에서 3개의 특수학교를, 장애인 학교를 지금 추진하고 있습니다. 강서에 서진학교가 있고요. 저쪽 서초 쪽에 나래학교, 염곡동에 나래학교가 있고. 중랑 쪽에, 여기는 아직 부지선정을 못했는데요. 중랑 쪽에 동진학교. 이렇게 지금 추진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지금 강서의 서진학교하고 서초의 나래학교는 설계가 지금 완료되어 가는 단계입니다. 그러니까 3월 말 정도면 설계가 완료되는, 저희는 일정대로 가고 있고요. 연기는 일부 학부모가 그렇게 하셨는데 원래 계획보다는 3개월은 미뤄졌습니다. 왜냐하면 2019년 3월, 내년 3월에서 9월로 연기가 됐는데요. 사실은 저희가 학교 신설하다가 보면 일정이 못 맞추는 경우들이 많아요. 예를 들면 이번 나래학교 같은 경우는 그린벨트 지역이니까 국토부의 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 심의까지를 한다든지, 또 서진학교 같은 경우에는 초등학교 과정이 추가됐어요. 그러다 보면 약간 설계가 변경돼야 하고 면적을 확대해야 하고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또 최근에 내진보강 설계 보강이라든가 이런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로 연기되기보다는 그런 공사상의 설계상의 문제로 부득이 늦춰졌다, 이렇게 저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백병규: 특수학교, 어떻게 보면 정말 꼭 필요한 학교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립 과정에서 여러 가지 논란을 빚게 되는 게 참 안타까운 일인데.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말씀을 하고 싶으신지요? 

◆ 조희연: 일부에서는 개교시기를 지방선거를 의식해서 아니냐, 이런 말씀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요. 저는 제가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교육감이 직접. 그래서 3개의 학교는, 장애인들의 교육권은 헌법 권리입니다. 그래서 그런 확고한 입장에서 제가 직접 관리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백병규: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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