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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축제, 패럴림픽에도 관심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3-12 12:33  | 조회 : 2703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3월 12일 월요일
□ 출연자 : 강원래 가수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역사적인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지난 9일에 개막했습니다. 6개 종목에 240개 메달이 걸려 있고요. 49개국 선수 570명이 출전해서 아주 멋진 경쟁을 펼칩니다. 개막식, 화제였습니다. 역경을 이겨낸 인간의 강인함, 그리고 우리 기술과 문화를 돋보이게 하는 공연이 아주 감동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개막식에서 아주 반가운 얼굴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수많은 히트곡을 부른 국민듀오 클론도 그 중 하나였죠. 피날레 공연을 하면서 겨울 축제의 흥을 고조시켰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클론 강원래 씨 연결해서 개막식 공연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강원래 씨, 안녕하세요.

◆ 강원래 가수(이하 강원래): 안녕하세요. 클론의 강원래입니다. 반갑습니다.

◇ 장원석: 일단 고생 많으셨습니다.

◆ 강원래: 고생이야, 신나고 아주 불러주셔서 고맙죠.

◇ 장원석: 그런데 표정이 정말 좋으셨어요. 아마 신이 나서 흥을 굉장히 발산하느라 그런 게 보였거든요.

◆ 강원래: 언제 한 번 그렇게 전 세계로 방송되는 패럴림픽이라든가 그런 행사에 참여할 수 있을지 영광이라서 너무 신났죠.

◇ 장원석: 그런데 큰 행사를 워낙 20여 년 동안 해 오셔서 알겠지만, 피날레 공연은 원래 제일 인지도 높고 인기 많거나 제일 선배가수가 하는데, 기분이 어떠셨습니까?

◆ 강원래: 선배가수 그런 걸 떠나서 인지도 떠나서 일단 아픈 이야길 수도 있겠지만 제가 휠체어를 타고 새로운 인생을 살다 보니까, 또 특히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그런 패럴림픽이다 보니까 또 구준엽 씨하고 저하고 함께 어울리는 그런 모습이 많은 분들에게 조금은 감동을 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섭외가 들어왔고 섭외 들어와서 너무 고마웠죠, 저희는요.

◇ 장원석: 그런데 구준엽 씨가 YTN Star하고 인터뷰한 걸 보니까 겁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개막식 행사 게다가 피날레 공연이라고 해서. 강원래 씨는 어땠습니까?

◆ 강원래: 겁나긴 뭘 겁나요. 신났죠. 그리고 또 특별히 그쪽 주변으로 휠체어 댄스가 워낙 많아가지고요. 더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노래를 불렀던 것 같아요, 신나게요.

◇ 장원석: 감히 말씀드리면 인생 무대라고들 하잖아요. 인생에서 패럴림픽 피날레 공연을 꼽는다면 몇 번째 정도로 꼽으실 수 있겠어요?

◆ 강원래: 글쎄요. 순위를 정하기는 좀 그렇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무대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날 그렇게 춥지는 않았는데 바람이 굉장히 차게 느껴졌고, 덕분에 좀 눈물이 났었어요. 마지막에 피날레가 끝나고 뭐랄까, 운동장을 한 바퀴 저희가 돌았거든요, 휠체어를 타고. 그런데 바람이 차서 그런지 몰라도 눈물이 좀 났는데, 아무튼 굉장히 기억에 남는, 평생 기억에 남는 그런 공연이 아니었나 기억이 됩니다.

◇ 장원석: 그러니까요. 리허설 때까지는 눈이 그렇게 많이 왔다면서요.

◆ 강원래: 개막식 전날 눈이 와가지고 리허설은 못 했어요. 그래가지고 저희뿐만 아니라 전 스태프들이 행사 잘 치러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됐는데, 딱 그날 행사 날 눈이 안 오더라고요, 다행히도.

◇ 장원석: 참 다행이네요. 공연 끝나고서 옹헤야 민요 EDM 나오기 직전에 같이 춤을 춘 휠체어 댄스를 한 댄서들하고 악수하던데, 그때는 어떤 이야기 나누셨나요?

◆ 강원래: 다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이었어요. 그래서 그동안 잘 지냈냐, 나중에 또 한 번 보자. 그리고 이런 기회 아니면 못 모이는구나, 이런 이야기하고. 앞으로 더 재밌게 살자, 신나게 살자, 그런 이야기 많이 했죠.

◇ 장원석: 뭔가 홀가분한 표정, 그런 것들을 클론뿐 아니라 다른 댄서들한테도 볼 수 있었는데. 개막식 공연은 어떻게 섭외받아서 하게 된 건가요?

◆ 강원래: 일단 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이문태 감독님이 저희랑 예전에 클론 활동할 때, 왕성하게 활동할 때 열린음악회라든가 여러 행사장에서 많이 뵈었어요. 그런데 그분들이 휠체어 타고 또 다시 부르는 꿍따리 샤바라도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가사가 참 마음에 든다. 20년이 지난 다음에도 그런 이야기 다시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강원래 씨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가사인 것 같으니까 한 번 불러보자, 라는 섭외가 들어왔고 흔쾌히 받았죠.

◇ 장원석: 꿍따리 샤바라는 우리 국민들에게 국민가요라고 불릴 정도로, 1996년에 나온 노래인데 아직도 라디오에서 저희도 많이 틀거든요, 이 노래.

◆ 강원래: 고맙습니다.

◇ 장원석: 이문택 총감독하고 고선웅 연출이 따로 요구한 건 없었습니까?

◆ 강원래: 특별하게 연출한 건 없었고요. 그냥 하는 그대로만 모습 보여주고 좀 활기찬 모습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활기차게 신나게 했죠.

◇ 장원석: 꿍따리 샤바라 전에는 ‘Go Tomorrow’ 이 노래가 20주년 기념앨범에 수록된 노래잖아요. 지난 해 나온 거, 김창환 씨가 작사작곡한 노래인데. 굉장히 직관적인 가사에다 리듬도 있어서 이 노래가 마치 패럴림픽 개막식 공연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 같이 느껴졌는데, 어땠습니까? 그런 걸 의도해서 일부러 골랐겠죠?

◆ 강원래: 의도해서 우리가 만든 건 아닌데, 그분들이 음악을 듣고 이 노래 참 마음에 든다고. 또 ‘Tomorrow, 가자, 내일로’ 이 단어 자체도 굉장히 어감도 좋고 해서 그분들이 많이 따라 부를 것 같다는 생각에 했는데, 가사는 친구야 같이 가자, 내일로 신나게 우리 달려보자, 그런 가사라서 무대랑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 장원석: 노래를 참 잘 불렀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 강원래: 노래를 썩 잘 부르는 실력은 아니지만. 고맙습니다.

◇ 장원석: 굉장히 좋았습니다. 무대 뒤의 모습이 우리 일반 국민들은 참 궁금하잖아요. 뒤에서 정신없을 것 같고 긴장도 얼마나 많이 되겠습니까, 리허설을 아무리 열심히 한들. 어땠습니까?

◆ 강원래: 아니, 그런데 굉장히 긴장됐던 이유는 큰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서 티켓을, 저희가 인식표가 있는데도 몇 시간마다 또 바뀌고 또 바뀌고 와서 또 도장을 받아야 하고 허가를 받아야 하고, 막 이런 철저한 경계 속에서 이루어졌어요. 그래서 리허설 때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누구 만나지도 못하고. 그런 가운데 깜짝 놀랄 분을 한 분 봤어요, 대기실에서. 저분 어디서 봤지, 어디서 봤지 이랬더니 안경을 딱 쓰니까 컬링의 ‘영미!’ 외치는 분 계시잖아요. 김은정 선수인가. 그분을 보게 돼서 대기실이 굉장히 화기애애하고 재밌었어요.

◇ 장원석: 그래요. 패럴림픽 최종 성화봉송 주자였잖아요.

◆ 강원래: 그렇죠. 저희는 알고 있어요. 그때 사진 한 장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다시 안경을 딱 쓰시면서 인상을 써주시는데, 그 모습 덕분에 대기실도 굉장히 화기애애하고 되게 재밌었고.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눴죠.

◇ 장원석: 이번에 역시 김은정 선수 팬이 되셨군요, 강원래 씨도.

◆ 강원래: 네, 그럼요. 그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패럴림픽 계속 관전해주면서 패럴림픽에도 멋진 경기도 많고 또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볼 때마다 감동이니까요. 패럴림픽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 장원석: 그렇습니다. 패럴림픽 얘기가 나온 김에 관련된 경기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알파인스키 김남제 감독과는 굉장히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어떤 인연이었습니까?

◆ 강원래: 개인적인 친분도 있고, 저도 예전에 미술도 공부했었고 춤도 췄었고 그랬는데 그분도 그림도 그리고 춤도 추고 휠체어 댄스도 하고. 특히 예전에, 그러니까 장애를 갖기 전에 스키 선수였대요. 그런데 장애를 가진 다음에 또 휠체어 스키 감독님이 됐으니까 참 인연이 특이하잖아요. 저 역시 휠체어를 타기 전에 가수를 했었고, 또 휠체어 탄 이후에 휠체어 댄스를 보였고. 그래가지고 그런 인연이 있었는데 이번에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감독님으로 활동하시는데 거기 선수들도 저에게 많은 재기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을 줬던 선수들이에요, 한상민 선수라든가 이치원 선수가. 그 선수들도 제 기억으로는 솔트레이크 아마 2002년 동계 패럴림픽이었을 거예요. 그때 은메달을 따고 10 몇 년 만에 다시 또 도전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재기의 모습도 응원하고 싶고. 해서 그런 분들에 대한 관심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 장원석: 방금 우리 스키 영웅이라고 불리는 김남제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는데, 선수들하고는 경기 전에 밥이라도 한 끼 하면서 잘해라, 이렇게 응원해주는 자리도 있었습니까?

◆ 강원래: 제가 잘 하라고 해서 더 응원이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이야기는 물어봤죠. 경기 전에 만나서 컨디션은 어떠냐. 또 해외에 가서 연습도 많이 하고, 결과는 중요하지 않지만 그래도 준비는 다 해 놨다. 컨디션은 굉장히 좋다, 그런 이야기는 들었죠.

◇ 장원석: 그렇군요. 선수들이 입장하는 곳하고 공연 참가자들이 대기하는 곳하고는 다른가요? 같이 만날 수는 없었나요?

◆ 강원래: 네. 장소는 좀 달랐어요. 장소는 달랐는데 제가 왔다갔다하면서 좀 기웃기웃했죠. 

◇ 장원석: 잘 하셨네요. 언제 또 그런 기회가 있겠습니까.

◆ 강원래: 그렇죠. 저는 궁금했던 게, 저는 휠체어 타고 생활하지만 외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휠체어를 어떤 걸 타고 다니는지, 또 장애에 대한 인식은 어떤 건지,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나라는 아직 조금은 멀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그분들의 환한 미소를 보면서 저분들은 정말 재밌어서 즐기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우리는 한편으로는 그런 인식은 좀 안 돼 있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좀 더 배워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좀 더 밝게 장애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 장원석: 맞습니다. 구구절절 다 옳은 말씀 오늘 잘 해주고 계시는데. 경기에 대한 기대도 우리가 많이 하고 있잖아요. 혹시 개인적으로 다른 종목에 응원하는 선수들이나 감독 있습니까?

◆ 강원래: 일단 휠체어하키요. 아이스하키, 슬레지하키라고도 하는데, 썰매를 타고 하는데, 그게 만들어진 게 제가 장애를 가졌을 때 2000년도 초반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때 당시는 일본하고 게임도 안 될 정도였는데 지금은 한일전에서 우리나라가 이기고, 4강에 들어가느냐 마느냐 지금 그러고 있는데 중계가 안 돼가지고 이게 좀 아쉬워요. 그래서 밤 11시 넘어서나 하이라이트로나 볼 수 있는데, 그런 중계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많이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러니까요. 일부 기사에서도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고요. 또 2357번 님이 지금 문자 주셨는데, ‘패럴림픽이 소외받는 느낌이 있습니다. 경기마다 방송사에서 중계방송을 해주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비장애인 경기보다 더 뜨겁게 응원해야 할 텐데, 이번에 아이스하키처럼 감격적인 경기도 볼 수 없었습니다. 남은 일정이라도 각 방송사가 중계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비장애인 65살 엄마입니다’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 실제로 방송사들 비교해보니까 외국의 유명한 방송사들하고 우리나라 방송사들이랑 비교해보면 중계하는 시간이 너무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 강원래: 네, 그래요. 특히 선진국 같은 경우는 교육에 있어서도 조금은 장애 학생이 있는 학교를 더 선호한다고 해요. 그 이유가 뭐냐면 어렸을 때부터 그런 여유라든가 배려라든가, 이런 함께하는 것에 대해서 교육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때로는 불쌍하게 또는 안타깝게 보는 그런 마음이 있더라고요. 물론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함께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어렸을 때부터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래서 선진국 같은 경우는 더 아이들의 손을 잡고 패럴림픽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는데, 우리는 조금 그런 면에 있어서는 뒤처지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좀 안타깝죠.

◇ 장원석: 욕심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번 평창 패럴림픽을 계기로 이런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강원래: 그래요. 패럴림픽이라는 자체가 올림픽하고 함께 열린 게 88년도 때부터인데. 그만큼 우리나라가 그런 의미 있는 패럴림픽 그런 건데. 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건지, 이게 저 멀리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건지 아쉬울 정도로 우리가 접하지 못해서 좀 아쉽네요.

◇ 장원석: 맞습니다. 오늘 우리가 개막식 이야기 들어보려고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좀 더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굉장히 뜻깊은 것 같은데요. 강원래 씨, 강연도 많이 하시고 방송도 지금 꾸준하게 계속 하시고 계시는데, 앞으로 계획 어떻습니까?

◆ 강원래: 앞으로 계획은 선이 아빠, 선이 잘 키우면서 자녀와 함께 행복하게 잘 사는 게 큰 목표고. 기타 등등 음반이라든가 강연이라든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 방송이라든가, 하루라도 재밌게 사는 게 제 인생의 목표죠.

◇ 장원석: 국민들은 강원래 씨가 이렇게 활기차게 웃는 모습 보면서, 또 공연 신나게 해주시는 모습 보면서 힘을 많이 얻으실 것 같습니다, 공연 본 것처럼요. 앞으로도 좋은 활동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원래: 너무 과찬이에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클론의 강원래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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