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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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치의 “뇌졸중 관련 질환” - 김치경 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3-09 12:46  | 조회 : 12496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3월 9일 (금요일) 
□ 출연자 : 김치경 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교수

당신의 주치의 “뇌졸중 관련 질환” - 김치경 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교수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우리나라에서만 해마다 10만 명 이상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한다고 하죠. 뇌졸중이나 뇌경색이 발생하면 빠르게 조치해야죠. 빠르게 조치하지 않으면 돌연사하거나, 또 치료를 받고 회복이 되더라도 후유증에 시달리는 무서운 질환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 고려대 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김치경 교수와 함께 뇌졸중, 뇌경색에 관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관심 있는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방송 중 함께하시면서 궁금한 사항 있으면 #0945로 문자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김치경 교수와 함께 해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치경 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교수(이하 김치경): 안녕하세요.

◇ 김명숙: 반갑습니다. 저는 교수님 처음 스튜디오에 들어오실 때 깜짝 놀랐어요. 웬 청년이 들어오셔서 다른 분 오신 건가, 교수님 맞으신가 하고 살짝 어리둥절했습니다. 왜 이렇게 동안이세요?

◆ 김치경: 감사합니다. 항상 잘 웃고 젊게 사려고 노력합니다.

◇ 김명숙: 그게 비법이군요. 실제로도 젊으시죠?

◆ 김치경: 네. 나이가 많지는 않아요.

◇ 김명숙: 근데 유난히 젊어 보이십니다. 건강하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3월이 되면, 3월뿐만 아니라 날씨가 2~4월 거치면서 기온 차가 심하잖아요. 감기 환자도 많지만 뇌경색, 뇌졸중으로 인한 발병 환자가 늘어난다고 해요. 그래서 돌연사도 빈번하다고 하는데, 정말 계절 탓인가요?

◆ 김치경: 기본적으로는 개인의 특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요. 계절의 특성이 아주 중요하다고 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 연구들이나 우리나라 데이터를 봤을 때 겨울에 확실히 늘어나는 면이 보입니다. 특히 뇌출혈 같은 경우는 겨울에 확연하게 늘고요. 또 요즘같이 어제오늘 날씨가 다르고 아침저녁으로 다른 기온의 변동도 굉장히 중요한 영향이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뇌경색, 뇌졸중, 뇌출혈 이렇게 단어가 있잖아요. 저도 매번 설명 들으면 그렇구나 하다가도 또 헷갈릴 때가 있어요. 어떻게 다른 건지?

◆ 김치경: 제가 만나는 환자분들께서도 굉장히 궁금해하시고 헷갈리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뇌졸중이라는 말 자체가 어려운 말이라서 그러신 것 같은데요. 크게 뇌졸중에 뇌경색과 뇌출혈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뇌졸중이 좀 더 큰 개념이고요. 뇌경색은 뇌에 있는 혈관이 막히는 병이고요. 뇌출혈은 뇌에 있는 혈관이 터지는 병. 어찌 보면 반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나타나는 증상이 유사한 면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뇌혈관에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저희가 묶어서 뇌졸중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크게 뇌졸중이고, 그것을 나눴을 경우 뇌경색과 뇌출혈이다. 그러면 뇌경색과 뇌출혈, 발생 원인과 증상을 구분해서 설명해주시죠.

◆ 김치경: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뇌경색은 혈관이 막히는 거고요. 뇌출혈은 혈관이 터지는 건데요. 원인이 조금 다릅니다. 뇌출혈은 예상하시겠지만, 혈관이 터지는 거기 때문에 고혈압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혈압이 높거나 하다면 아무래도 혈관이 약해지고 피가 터질 수 있겠죠. 그래서 뇌출혈의 기본 원인은 고혈압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시면 되겠고요. 그 외 기본적으로 혈관의 특정 부위가 부풀어서 혈관 꽈리라는 게 생겨서 출혈이 생기는, 지주막하 출혈이라고 한때 모 연예인분께서 생겨서 유명해진 걸로 알고 있는데, 지주막하 출혈이라는 것도 있고요. 뇌경색은 원인이 좀 다릅니다. 뇌경색은 기본적으로 고혈압도 원인이긴 하지만, 당뇨병, 고지혈증 우리가 소위 말하는 성인병, 동맥경화증에 의해서 생기고요. 또 한 가지는 부정맥 중에서도 심방세동이라고 해서 심장에 이상이 있는 분들 중에서 피딱지가 뇌 쪽으로 날아가서 혈관을 막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경우에 뇌경색, 혈관이 막히는 병이 생기게 됩니다,

◇ 김명숙: 누군가는 또 피가 깨끗하지 않으면 뇌경색 걸릴 수 있다, 이런 얘기들도 하는데요. 그건 그냥 풍문인가요?

◆ 김치경: 피가 깨끗하지 않다, 이게 설명하기 굉장히 어려운 개념이긴 한데요. 기본적으로 피가 끈적끈적하다고 해야 할까요. 점성이 높다. 좀 더 잘 응고될 경향이 있다, 이런 것들은 분명 영향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일부 환자에서는 선천적으로나 유전적으로 그런 경향이 있으신 분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고지혈증이라든지 당뇨병, 이런 혈관 내에 당 수치가 높아지고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거니까 그런 걸 혈관이 깨끗하지 않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부정맥이라는 게 상당히 위험한 건가요? 선생님 방금 부정맥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심각하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도 많던데.

◆ 김치경: 예. 부정맥이 상당히 종류는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대부분 부정맥이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라고 저도 알고 있는데, 특히 심방세동이라는 부정맥이 있는데요. 그건 좀 기억해두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냥 부정맥이 아니라 심방세동이라고 나이가 드시면 잘 생기는 병인데요. 그게 특징적으로 심장에 피딱지가 잘 만들어지는 부정맥입니다. 그래서 그것에 의해서 뇌경색이 잘 생기고요. 특히나 서구권에서는 고혈압 이런 성인병 인자들이 잘 조절되면서 나이 드신 분들, 또 고령사회가 되면서 심방세동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것에 의한 뇌경색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 김명숙: 그런데 뇌졸중 같은 질병, 뇌경색 뇌출혈 이런 것들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생사를 가르는데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골든타임이라고 얘기하는데,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하겠고요, 물론. 그런데 그 골든타임이라는 게 어느 정도의 기간을 말하는 건지요?

◆ 김치경: 뇌세포가 굉장히 약하거든요. 뇌세포가 산소공급이나 혈액공급이 없으면 거의 3분 만에 죽는다, 이런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골든타임이 있더라도 한시라도 빨리 오시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그래도 어떤 기준점이 있어야 하고 또 어떤 진료지침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지금까지 6시간을 저희가 전 세계적으로 이야기했는데, 올해 들어서 새롭게 연구결과도 발표되고 있고 24시간까지 골든타임을 늘리는 지금 저희 시도도 이루어지는 중입니다.

◇ 김명숙: 그렇더라도 어쨌든 빠르게 조치하는 게 제일 좋겠죠.

◆ 김치경: 예. 이게 어차피 시간이 가면 갈수록 골든타임이 있지만 뒤쪽으로, 24시간까지 만약 골든타임이라고 할 때 23시간 이렇게 되면 치료 효과가 상당히 떨어지고요. 그래서 빨리 오시는 게 중요합니다.

◇ 김명숙: 그러면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발생하기 전에 약간의 전조증상이 느껴질 때 찾아가는 게 더 나은 거잖아요. 그럼 전조증상이라는 건 어떤 증상이 있을 수 있을까요?

◆ 김치경: 전조증상으로도 설명하고요. 실제 증상이 발생했을 때 빨리 가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저희가 기본적으로 3대 증상이라고 많이 설명해 드립니다. 3대 증상은 얼굴마비, 첫 번째는요. 두 번째는 팔다리 마비. 세 번째는 언어장애. 이렇게 세 가지를 크게 말씀드리고, 이 세 개 중에 한 가지가 있으면, 특히 갑자기 발생하고 한쪽으로 발생했다. 이러면 거의 80% 정도는 설명됩니다. 그 외에도 20% 정도는 균형이 안 잡힌다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인다거나, 어떤 시야 장애로 물체가 잘 안 보인다거나, 혹은 모든 어지럼증은 아니지만 일부 어지럼증 중에서도 이런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런 여러 가지 증상 가운데 특히 얼굴이나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가 느껴질 때, 한쪽으로 유난히 갑자기 그럴 때는 전조증상임을 알아차리고 빨리 병원으로 가는 게 좋겠네요.

◆ 김치경: 네. 하여튼 빠르게 가시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이런 질환들이 아까 나이 들면서 나타날 수 있다, 라는 설명도 잠깐 해주셨지만요. 특히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라기보다도, 50대를 전후해서 많이 나타난다고 하더라고요. 오히려 60 이상은 좀 덜하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는데 실제적으로 어떤가요?

◆ 김치경: 아무래도 동맥경화라는 건 이미 20~30대부터 생긴다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혈관이 나빠지는 것은. 그런데 뇌혈관질환이 거의 대부분 생활습관병이고 누적된 생활습관의 병이기 때문에 50대가 지나기 시작하면 그동안 살아오셨던 생활습관들이 누적돼서 그때부터 발현하는 경향이 많고요. 실제로는 나이가 들수록 더 많아지긴 합니다. 점점 더 늘어나는데, 심장혈관질환은 50대에 굉장히 많은 걸로 제가 알고 있고요. 뇌혈관질환은 10살 정도 더 많이 생기는 걸로 돼 있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심장 쪽 관련된 건 50대가 더 많고, 60~70대는 뇌 관련 질환들이. 어쨌거나 50대 이상 되면 이런 성인병뿐만 아니라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대해서 신경을 각별히 쓰셔야 할 것 같아요. 주로 어떤 분들에게 많이 나타나나요?

◆ 김치경: 기본적으로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제일 중요한 위험인자라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요즘 체크들 잘하시니까요. 그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관리하셔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하셔야 하고, 그다음에 흡연이 굉장히 큰 위험인자기 때문에요. 금연하시는 건 당연히 하셔야 하고요. 금연하신다고 해도 5년 이상은 하셔야 보통 사람 정도의 위험도로 떨어진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만 금연하시는 건, 그것도 중요하겠지만 영구적으로 금연하시는 게 굉장히 중요하겠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금주도 해야겠죠?

◆ 김치경: 술에 대해서도 굉장히 많이 물어보시는데요. 당연히 굉장히 폭음한다거나 규칙적으로 술을 많이 섭취하신다거나, 그런 것은 문제가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뇌출혈 같은 경우는 음주와 상관관계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음주도, 완전히 먹지 말아야 할 분도 있기는 하신데, 뇌 상태나 뇌혈관 상태에 따라서, 조절하셔서 드시는 게 맞겠습니다.

◇ 김명숙: 스트레스도 큰 원인일 수 있나요?

◆ 김치경: 예. 기본적으로 스트레스만으로 뇌혈관질환이 생긴다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어떤 위험인자, 오랜 기간 동안 뇌혈관이 상해 있거나 이런 상황에서 스트레스에 의해서 혈압이 일시적으로 갑자기 올라간다거나 변동이, 실제로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생길 때에는 근처에 있는 혈압병동이라든지 몸 상태가 나쁜 경우가 많습니다. 누적된 결과가 왜 하필 그때 생겼느냐, 그러면 스트레스 같은 것들이 원인이 될 수 있겠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스트레스받지 말아야겠어요.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 그래도 마음처럼 되지는 않더라고요. 지금 0495님, ‘흐린 날씨 탓인가요, 마음이 우울해요. 추운 겨울에 모자를 쓰고 다니라고 하는데, 뇌경색에 도움이 되나요?’ 머리를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들.

◆ 김치경: 안 그래도 얼마 전에 그걸 물어보신 분이 계셔서 외래에서 제가 말씀드렸는데요. 위험인자가 있으신 분들, 고혈압이라든지 당뇨병이 있으신 분들은 따뜻하게 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왜냐하면 뇌 바깥쪽에 있는 혈관이 수축되거나 하면 오히려 혈압이 상승하거나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는 따뜻하게 해서 다니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 김명숙: 저도 추운 겨울에 가끔 옷에 같이 붙어있는 모자, 후드라고 하죠. 그걸 쓰면 한결 따뜻하더라고요. 그걸 쓰다가 벗으면 머리가 정말 시려요. 그래서 한 번 쓰면 모자를 못 벗겠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건강을 위해서 정말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 춥지 않게 모자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6788님, ‘건설일용직으로 있는데요. 동료 중에 한 사람이 일하다가 어지럼증을 느끼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어요. 이후에 바로 일어났는데 예전에도 그런 증상이 있었대요. 뇌졸중과 관련된 질병일까요?’ 하셨네요.

◆ 김치경: 실신이라고 보통 부르는데요. 실신, 의식을 잃고 쓰러지시는 것, 어지럼증. 저희도 가장 크게 중요한 주제이긴 합니다. 왜냐하면 사실 아까 말씀드렸던 3대 증상은 오히려 확인하기 굉장히 쉬운데요. 마비 증상 같은 것은 그냥 쉽게 저희가 뇌졸중이다, 할 수 있는데, 어지럼증은 뇌졸중 말고도요. 경련이라든지 아니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심장에 이상이라든지,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활동을 하시다가, 또 강도 있는 육체노동을 하시다가 그런 일이 있었다 하신다면 꼭 검진을 받으셔서 감별하셔야 할 겁니다.

◇ 김명숙: 그런데 이렇게 바로 일어나는 경우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치경: 저는 오히려 그게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큰 증상이 나오면 오히려 증상을 빨리 발견하시기 때문에 병원에 갈 가능성이 많은데, 잠깐 오른쪽 마비가 왔다가 풀렸다. 괜찮겠거니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사실 그런 분들이 더 위험할 수 있거든요. 또 재발할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특히 3대 증상은, 아까 전조증상 물어보셨는데 일시적인 증상이라도 상당히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 김명숙: 이러한 증상이 느껴지거나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1305님, ‘경동맥 검사는 어떤 것이고 뇌질환 예방을 위한 검사는 무엇이 있을까요?’

◆ 김치경: 후자부터, 뒤엣것부터 말씀드릴게요, 뇌질환 예방 검사. 사실 저희 검진 시스템이 워낙 잘돼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혈압, 그리고 혈당수치, 콜레스테롤 수치 이런 기본적인 혈액검사도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어차피 이게 누적되는 병이기 때문에 평소에 그런 관리를 해주시는 게 좋겠고요. 경동맥이라는 것은 뇌로 가는 가장 큰 혈관이고요.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큰 혈관이고, 또 이게 가장 동맥경화가 잘 생기는 혈관입니다. 그래서 저는 위험인자가 있는 분들은 경동맥은 주기적으로 체크해보시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금 다른 의견은 있을 수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그래서 CT라든지 MRI 같은 고가의 검사를 시행하기 어려우시다고 한다면 경동맥 초음파, 물론 그런 검사들은 시행해보시는 것도, 위험인자가 있는 분에 한해서는요. 도움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그리고 6118님, ‘66세 여자예요.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돌아가셔서 늘 걱정돼요. 유전인가요?’

◆ 김치경: 외래에서 자주 물어보시는 질문입니다. 제가 드릴 때는, 뇌혈관질환은 대부분은 유전이 아닙니다. 그리고 생활습관의 누적된 결과, 그리고 자기 위험인자를 평생 얼마나 잘 관리했느냐, 이런 것들이 누적된 결과기 때문에 대부분 60대 이후에 나오는 뇌혈관질환이 유전적 요인은 별로 없다, 라고 보셔야 하겠지만요. 일부 30대나 40대, 아니면 어릴 때 뇌졸중이 생기는 분도 있으시거든요. 그런 건 유전적 요인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9103님, ‘저는 2013년 지주막하 출혈로 쓰러져서 코일 색전 수술을 받았습니다. 열심히 치료받아서 후유증 없고 정상입니다. 중간 중간 뇌혈관 조형술 검사도 받고 MRI도 받고 했는데 다 괜찮아요. 계속 진료를 받아야 하나요? 현재 아스피린 하루에 한 알씩 복용 중입니다’

◆ 김치경: 아주 다행이시고요. 큰일을 겪으셨는데 잘 회복되셔서 정말 다행이십니다. 저는 의사 입장에서는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자주 보셔야 하느냐의 문제는 좀 다른 문제겠지만, 그래도 그게 재발의 위험성이 전혀 없는 병은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체크도 받으시고요. 또 시술을 받은 게 워낙 잘되긴 하셨겠지만 그 시술한 것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 그게 뇌에 철사 같은, 철사라는 표현이 좀 그렇지만 그런 물질을 집어넣어서 혈관의 일부 꽈리 부분을 막아놓은 거기 때문에 그것도 유지가 잘 되는지 정기적으로 체크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 김명숙: 지금 6632님 '저희 어머니가 명절 전에 번개 치는 듯한 느낌이 오면서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이 생겨 설 수가 없어서 119를 타고 성모병원 응급실로 옮겼는데요. 모든 검사 결과 왼쪽 소뇌에 뇌경색이 3/2 정도 왔대요. 뇌경색 온 자리가 하필 균형을 담당하는 부위래요. 제가 궁금한 건 재활을 하면 혼자 생활이 가능할지, 또 후유증 극복은 어떻게 해야 할 지입니다'

◆ 김치경: 큰일을 겪으신 것 같으신데, 그래도 뇌경색이 생각보다 회복은 저는 많이 한다고 환자분들께 설명해 드립니다. 그래서 소뇌 뇌경색 2/3 정도는, 물론 작은 크기는 아니지만 보통 3~6개월 정도 저희가 설명해 드리는데요. 열심히 재활치료를 하시면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는 해보는데요. 그런데 이게 굉장히 사람마다, 제가 애매한 답변을 드리는 게 죄송스럽지만 사람마다 특성에 따라서, 그리고 위치가 똑같이 2/3라도 어떤 위치냐. 그리고 기존의 뇌가, 사실 뇌경색이 생겨서 사망한 부분이 살아나는 건 아니고 다른 부분이 네트워크를 새로 만들어서 도와주는 거기 때문에요. 기존의 뇌 상태라든지 또 연령 이런 것들, 여러 가지 인자가 있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으셔서 일단 노력해보시면 회복력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니까요. 하시는 걸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 김명숙: 최소한 6개월까지는 회복기간, 치료 꾸준히 받으셔야 한다는 말씀이신 것 같고요. 0741님, ‘아버지가 10년 전 뇌경색으로 왼쪽 발이 아직도 불편하셔서 약간 절면서 걸으십니다.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나요?’ 이런 답변 참 어려우시죠. 완전히 돌아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럴 가능성을 믿어야죠.

◆ 김치경: 그러니까요. 이런 질문도 사실 제가 많이 받는 질문인데요, 외래에서. 이렇게 저는 설명 보통 드립니다. 현재 의학으로는 우리가 지금 아주 좋은 방법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지금 저희도 계속 열심히 그런 부분, 저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재생의학이라든지 아니면 새롭게 뇌 신경을 살리는 그런 것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기다려보시면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김명숙: 그리고 또 8890님께서는요. '저희 남편이 뇌경색으로 입원 치료를 받는 중인데요. 뇌경색에 좋은 음식이 있을까요?' 하셨네요. 음식 관련해서 질문 주셨어요.

◆ 김치경: 역시 많이 받는 질문이죠. 많이들 하시는 그런 질문인데, 저는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드립니다. 골고루 드시라고, 적게 골고루 드시라고. 오히려 못 먹어서 문제 되시는 분은 아주 뇌경색이 심해서 삼키기 어렵다거나 영양상태가 안 좋은 분도 있긴 있습니다. 그런 분이 아니시라면 어떤 특정 음식을 너무 많이 먹거나 하는 것은 안 좋기 때문에 뭐가 좋다, 이래서 많이 먹고 이런 건 오히려 안 좋고요. 골고루 배분해서 드셔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안 좋은 음식이 있긴 있습니다. 붉은 고기류 그런 것들과 지방질이 많은 하여튼 고기류 등은 별로 안 좋다고 되어 있고요. 그렇다고 해서 탄수화물 섭취가 또 너무 많아도, 고기를 안 먹다 보니까 밥이라든지 면류 이런 것만 드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래서는 안 되고 단백질 섭취를 하셔야 하는 거니까요. 골고루 나눠드시는 걸, 채소도 드시고 고기도 먹되 살코기 위주로 이런 걸 드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 김명숙: 언제 어디서나 이런 음식 관련한 이야기는 공통적인 게, 골고루 조금씩 그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5232님 '저희 아버지가 뇌경색 발생한 지 거의 한 달이 되어 가는데요. 뇌경색 증상이라고 하는데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셔서요. 혹시 뇌경색이 온 후에 치매가 올 수 있을까요?' 걱정되시나 보다.

◆ 김치경: 뇌경색이라는 것은, 뇌혈관질환은 뇌의 특정 어떤 부위가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요. 어디가 막히느냐 터졌느냐 이런 손상 위치에 따라서 증상이 상당히 다양합니다. 그래서 인지능력에 문제가 없는 뇌혈관질환도 많지만요. 생길 수 있는 곳도 있고, 이게 치매랑은 좀 다른 점이 치매는 치매다, 이렇게 진단을 받으면 지속적으로 나빠질 가능성이 많지만, 뇌혈관질환에 의한 인지장애는 보통 일시적인 것일 가능성이 많기는 많습니다. 그렇지만 일시적인 어떤 특정 부분의 인지장애가 좀 오래, 마치 오른쪽 손에 마비가 오면 물론 회복력이 있지만 6개월 지났을 때 힘이 안 들어간다든지, 계속 나빠지시는 건 아니잖아요. 마찬가지로 인지장애도 좀 오래갈 수도 있는 건데, 그조차도 좀 기다려봐야,   아직 한 달밖에 안 되셨기 때문에 좀 더 기다려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이럴 때 정말 걱정이죠. 또 치매까지 동반하게 된다면 환자분 아버님도 걱정이지만 가족들도 걱정이 많으실 텐데, 아무튼 그렇게까지 안 됐으면 좋겠고요. 0023님은 아까 말씀하셨던, '술이나 담배도 뇌졸중의 원인이 되나요?' 물어보셨어요. 당연하다고 아까 말씀하셨잖아요.

◆ 김치경: 담배는 아주 당연합니다. 뇌출혈, 뇌경색 할 것 없이 다 위험인자기 때문에. 그리고 이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의 위험인자기도 하니까 어쨌든 끊으시는 게.

◇ 김명숙: 그런데 간혹 어떤 남자분들은요. 내가 담배도 안 하고 술도 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내가 왜 이거에 걸렸어, 내가 왜 이래, 이런 분들도 계세요.

◆ 김치경: 맞아요. 사실 그렇게 억울하신 걸 느끼시는 분이 계시는데, 결과론일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의 혈관이라는 게 혈관 나이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요. 혈관의 위험도 이런 게 개개인이 상당히 다릅니다. 똑같은 위험인자를 가지더라도 실제로 뇌혈관이 손상되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걸 안 하셨으면 더 안 좋은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는 거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충분히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신 것에 대해 억울해할 필요는 없죠.

◇ 김명숙: 그렇게 잘해왔기 때문에 그나마 그 정도로 더 심해지지 않았다.

◆ 김치경: 네, 뇌경색이 생기지 않았을까.

◇ 김명숙: 그렇군요. 그런데 나이 드신 분들뿐만 아니라 아까 젊은이들도 이런 질환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고 했는데, 어린아이들도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 김치경: 매우 드물긴 합니다. 매우 드물고 기본적으로는 뇌혈관질환은 나이가 많은 분들한테 주로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드물긴 한데요. 요즘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모야모야병이라고, 우리가 어린 나이에도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고 하는 병이 있습니다. 혹은 유전적으로 혈액 자체가 끈적해지는, 잘 응고되는 그런 걸 타고나신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어린 나이에도 생길 수는 있는데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명숙: 네. 또 4467님은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입니까? 같은 뇌졸중에 걸려도 어떤 사람은 멀쩡히 회복되고 어떤 분들은 후유증으로 거동이 어렵던데요' 하셨어요. 

◆ 김치경: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뇌는 거의 혈관의 덩어리라고 보시면 될 정도로 혈관이 굉장히 복잡하게 되어 있습니다. 공급이 많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어디가 막히느냐, 그리고 막힌 범위가 얼마나 크냐가 기본적으로 제일 중요하고요. 이미 결정이 어느 정도 되고요. 그다음이 나이입니다. 회복력에 나이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죠.

◇ 김명숙: 오늘 이렇게 여러 가지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그렇다면 각별히 이런 건 꼭 지키고 이런 건 조심했으면 좋겠다, 라는 게 있으면 말씀해주시죠.

◆ 김치경: 특히 뇌혈관질환은 평소 생활이거든요. 그래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시고 골고루 섭취하시고, 그다음에 위험인자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잘 찾아서 관리하시고. 그렇게 즐겁게 지내시면 관리가 되는 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관리를 잘하시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 김명숙: 관리가 되는 병이라니까 우리가 긍정의 마음으로 스트레스받지 않으면서 살아가도록 해야겠습니다. 오늘 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김치경 교수와 함께한 <당신의 주치의> 여기서 마무리해야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치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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