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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김정은, 문대통령 통해 트럼프 숨소리라도 듣고 싶을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3-07 08:32  | 조회 : 3044 
YTN라디오(FM 94.5)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8년 3월 7일 (수요일) 
□ 출연자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예상보다 훨씬 좋은 합의, 축하...북측에도 감사
-北최고지도자가 남측 땅 처음 밟는 역사적 방문 될 것
-선대 유훈까지 빌려 한반도 비핵화 언급한 것 큰 진전
-한국당, 훼방놓고 전쟁하자는 건가
-경제후퇴시켜 굶어죽는 일 생기면 통제불가능하단 건 김정은도 알아
-북한, 모라토리엄 1기 도달한 것
-남북정상회담 위해 한미동맹, 신뢰있어야
-김정은, 문대통령과 회담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숨소리 듣고 싶어할 것
-北 대북제재 다짐 받고 싶어할 것..9.19 합의로 돌아가야 
-北 미국의 핵우산 폐지 요구? 요구해도 수용할 수 없는 것
-김정은, 아버지보다 더 통 커, 호탕 


◇ 백병규 앵커(이하 백병규): 앞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남북이 4월 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정말 파격적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는 점인데요. ‘비핵화를 의제로 허심탄회한 북미대화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를 존중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말까지 했다고 하죠. 또 한미연합훈련도 예년수준으로 진행하겠다는 걸 이해한다,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하죠. 김대중 정부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특사로 활약했던 분이시죠. 누구신지 짐작이 가실 텐데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하 박지원):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백병규: 이번 특사팀을 전에 드림팀이라고 평가하신 적이 있으셨는데요. 특사단이 가져온 성과, 총평하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박지원: 예상보다 훨씬 좋은 아주 훌륭한 합의를 해온 것을 축하합니다.

◇ 백병규: 어떤 점이 예상보다 훨씬 좋은 점이라고 꼽을 수 있을까요?

◆ 박지원: 우선 김정은 위원장이 남한을 최초로 방문할 것이고, 집무실을 최초로 공개하고, 또 최초로 퍼스트레이디를 동반해서 만찬을 했습니다. 이렇게 김정은 위원장의 통 큰 행동과 통 큰 결단을 통해서 비핵화의 길로 들어가는 북미대화가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높이 평가해야 하고. 사실 트럼프 대통령도 가능성 있는 진전이라고 하면서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다. 뉴욕타임스, CNN, 워싱턴포스트, 굉장히 좋은 평가들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이번에 좋은 합의를 이끌어낸 우리 특사단, 그리고 북측에도 감사합니다.

◇ 백병규: 세 가지 최초의 것들을 짚어주셨는데요. 하나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최초로 남한 땅을 밟는다, 이렇게 표현하시지 않았습니까. 그게 갖는 의미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 박지원: 이것은 1차·2차 정상회담을 했지만 전부 평양에서 했습니다. 그러나 당연히 서울에서 답방하기로 했던 김정일 위원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데, 어떻게 됐든 우리 남측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다고 하는 것은 북한 최고 지도자가 우리 남측 땅을 처음으로 밟는 그런 역사적인 최초 방문이 될 것입니다.

◇ 백병규: 당초 핵실험 중단, 동결 정도만 나와도 성과일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비핵화에 대해서도 ‘선대의 유훈이다’ 이런 말까지 했어요. 이 부분 어떻게 봐야 할까요?


◆ 박지원: 비핵화에 대해서 선대의 유훈이라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김정일 위원장도 해왔고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왜냐면 김일성 주석이 한반도 비핵화를 7·4공동성명을 통해서 발표했고, 또 북한은 굉장히 자기 선대들이 말한 것을 지키려고 노력하거든요. 그래서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다 하는 것은 새롭지 않지만, 어떻게 됐든 유훈까지 빌려가지고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한 것도 큰 진전입니다.

◇ 백병규: 그런데 말이죠. 자유한국당에서는 결국 ‘군사적인 위협 해소, 북한 체제를 보장하라, 이렇게 해야 우리가 비핵화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이야기한 것은 기존에 북한이 해왔던 이야기를 되풀이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렇게 평가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박지원: 자유한국당에서는 자꾸 정략적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그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자기들도 못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 백병규: 그래요? 왜 그럴까요? 전혀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보면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요.

◆ 박지원: 저는 누차 이야기했지만 자유한국당의 전신들인, 박정희 대통령의 7·4공동성명, 그리고 노태우 대통령의 남북기본합의서, 박근혜 대통령도 평양을 방문하고 한반도기 사용하자고 했고, 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통해서는 비핵화의 빗장을 풀었습니다. MB 역시 정상회담을 추진했지 않습니까. 또 자기들이 인공기 옆에서 우리는 하나다, 라고 북한 선수를 응원했고, 자기들이 황병서·최룡해·김양건 이분들하고 악수하려고 뛰어다닌 분들입니다. 또 김영철 부장을 자기들하고는 회담을 하고 왜 그때는 체포하지 않고 사살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정쟁을 중단하고 다시 한 번 안보와 외교는 초당적으로 협력하자, 라고 주장하는 그분들이라고 하면 이렇게 좋은 합의, 미국에서도, 궁극적인 목표는 비핵화 아닙니까. 사실상 북한에서 일종의 모라토리엄이 시작된 겁니다. 왜냐면 비록 대화 기간 중에는 핵실험도 하지 않겠다, 미사일도 발사하지 않겠다, 라고 한 것도 큰 진전 아니에요. 그래서 비핵화의 길로는 모라토리엄, 동결, 비핵화 이런 순서가 될 건데, 한 단계 들어간 그런 좋은 것을 두고도 계속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훼방을 놓고 전쟁을 하자, 하는 것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 백병규: 북한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렇게 평가되고 있는데요. 북한이 이렇게 나온 배경,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 박지원: 저는 누차 그걸 밝혔습니다만 트럼프 대통령도 이 이상 끌면 북한이 시간을 가지고 핵을 소형경량화 발전시켜서 본토 공격에 ICBM·SLBM이 진전되는 것을 지금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많은 개혁개방이 이뤄져서 경제가 좋아졌습니다. 500개 이상의 장터가 서고 500만 대 정도의 핸드폰이 유통됩니다. 즉 북한 사회에도 이제 정보가 흐르고 있단 말이에요. 경제를 후퇴시켜서 만약 굶어죽는 일이 있다거나 또 생활에 불편을 준다고 하면 이제는 통제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6차 핵실험을 했기 때문에 핵 폭발력의 고도화는 확보됐고, 어느 정도 소형경량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미국과 대화를 해서, 우리 한국과 대화를 해서 비핵화의 길로 갈 수 있다. 그 첫째 단계가 이번에 북한에서 발표한 대화 기간 중에는 핵실험도 미사일 발사도 안 하겠다. 이게 큰 진전이라고, 또 하나의 진전이라고 저는 봅니다. 사실상 모라토리엄이 1기에 도달한 거죠.

◇ 백병규: 북한으로서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만한 여유와 배경을 갖췄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는데요. 어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브리핑하면서 “미국에 전할 별도의 북한 입장이 있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요. 이건 어떻게 추정할 수 있을까요?

◆ 박지원: 사실 저는 남북대화나 남북정상회담을 위해서는 한미동맹과 한미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도 사실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숨소리를 듣고 싶어 할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우리 한미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 이전부터 상당한 신뢰를 가지고 협력하고 이해를 해서 공동으로 이렇게 성공시켰다, 하고 평가를 하면서요. 틀림없이 미국에는 더 좋은 진전된 그런 안을 가지고 가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아직 정부에서 발표하지 않았는데 저희들이 얘기하는 것은 그런 내용. 그러나 아무튼 지금 현재의 발표보다도 정의용 실장이 그렇게 말씀한 것은 더 진전된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도 대통령 후보 때부터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고 싶다. 또 이번에도 직접 하고 싶다 했지 않습니까.

◇ 백병규: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했죠. 그런데 북한이 혹시 미국 측에 요구하는 바를 전달하지는 않을까요? 가령 대북제재 완화에 대한 약속, 우리가 대화 테이블에 나간다면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것 아니냐, 이런 것들의 다짐을 받고 싶어 하지는 않을까요?

◆ 박지원: 당연히 있을 겁니다. 저는 그래서 9·19 합의로 돌아가는 것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9·19 합의라는 것은 잘 아시다시피 북한에 에너지 지원을 해주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지원의 요구가 있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백병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밝히는 것, 미국의 핵우산 폐지까지 겨냥한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있고요. 또 하나는 북한이 지금 당장의 제재 국면을 모면하기 위해서 시간 벌기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박지원: 그러한 우려를 지적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한미 양국이 그러한 것에 대비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만약 북한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대로 당장 비핵화하라, 하면 북한이 응하겠습니까.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가 2014년 김양건 비서를 만났을 때 ‘어떠한 경우에도 비핵화하지 않는다’ 후세인, 카다피 예를 들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요구도 그렇게 북한이 100% 들을 수 없지만, 그러한 요구를 설사 북한에서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도 수용할 수는 없는 거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대화가 필요한 거죠.

◇ 백병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말이죠. 김여정 부부장을 특사로 우리 측에 보냈을 때도 그렇지만 남북정상회담에 더 방점을 찍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 박지원: 표면적인 것은 남북정상회담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남북정상회담 자체도 결국 북미대화를 위해서 미국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특사를 할 때 김대중 대통령도 미국에서 요구하는 모든 것을, 소위 북한 사람들의 북한의 숨소리까지 얘기해줘라, 이런 말씀을 했거든요. 제가 그분들을 만나서 내가 이번에 미국 대사를, 또는 차관보가 찾아왔길래 이런 얘기를 했다, 하면 절대 거부반응이 없습니다. 그만큼 미국을 의식하고 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북한 핵 문제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남북 간의 문제가 아니라 북미 간의 문제입니다. 

◇ 백병규: 알겠습니다. 박지원 의원님, 이제 시간이 별로 없는데요, 짤막하게. 김정일 전 위원장을 직접 만나지 않았습니까. 김정은과 김정일 위원장, 스타일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간략하게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박지원: 김정일 위원장도 상당히 통 큰 호탕한 지도자였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자기 아버지보다도 더 통 큰 그리고 호탕한 그런 모습을 저는 보았습니다.

◇ 백병규: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지원: 감사합니다.

◇ 백병규: 지금까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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