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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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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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연합군 공식공문서, 1944년 9월13일 조선인 여성 30명 총살. 주어는 일본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2-28 19:55  | 조회 : 1854 
“미중 연합군 공식공문서, 1944년 9월13일 조선인 여성 30명 총살. 주어는 일본군”

- 1944년 9월 15일, 미군 사진병 볼드윈(Baldwin)이 촬영한 영상 
- 문서는 미중 연합군의 작전일지와 정보 보고서, 위안부의 죽음에 대한 서술이 여러 대목에 기술. 공식 공문서
- 9월 13일 밤 조선인 여성 30명 총살. 주어가 일본군, 총살 방법 분명히 명기
- 일본 정부 정면으로 대면하고 진실 규명 시작 같이 해야
- 강제 연행 강제 동원 없었다는 일본 정부 주장, 자료 없어서 아니라, 정치적인 이해 
- 인권 레짐 차원에서 상징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자료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2월 28일 (수요일)
■ 대담 : 강성현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교수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가 전쟁 당시 일본군으로부터 숨진 채 버려진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일본군이 한국인 위안부를 학살했다는 증언과 기록은 있었지만 이렇게 영상이 공개된 것은 처음인데요. 내일 삼일절을 맞아서, 이번에 공개된 영상이 더욱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직접 연구와 발굴에 참여한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의 강성현 교수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강성현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교수(이하 강성현)> 네,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저도 그 동영상을 뉴스에서 잠깐 봤습니다. 어떤 영상이고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하는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 강성현> 지금 소개된 영상은 1944년 9월 15일, 미군 사진병이 있는데요. 사진병 볼드윈(Baldwin)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등충의 전투라는 제목의 롤 안에 포함된 19초짜리 전투인데요. 촬영 장소는 중국 윈난성의 버마도로 근처 위치한 등충성의 안과 밖을 찍은 영상이고요. 내용은 일본군이 9월 13일 성 안에서 전멸을 각오한 최후까지 전투를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임박해서 일본군이 조선 위안부를 학살했고, 영상은 그 이후 시체로 버려진 장면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결국 미중 연합군 문서에서도 위안부 기록이 나올 수 있는 거네요?

◆ 강성현> 그렇죠. 

◇ 곽수종> 발견된 부분이 있습니까? 

◆ 강성현> 지금 저희가 영상을 소개했지만, 영상뿐만 아니라 영상과 관련한 사진, 문서 기록을 같이 공개했는데요. 문서는 버마도로 상의 군사 요충지였던 송산과 등충을 공격했던 미중 연합군의 작전일지와 정보 보고서입니다. 공식 공문서라고 할 수 있어요. 이 문서들에는 위안부의 죽음에 대한 서술이 여러 대목에 기술되어 있는데요. 대부분 수동태 문장이라서 누가 죽였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잘 알 수가 없는데요. 이번에 같이 영상과 공개한 문서는 9월 15일 작전일지인데, 여기에는 9월 13일 밤에 일본군이 성 안에서 조선인 여성 30명을 총살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주어가 일본군이고 총살이라는 방법이 분명히 명기되어 있는 것이죠. 

◇ 곽수종> 교수가 찾아내신 영상 자료, 문서 자료 외에 미국에 찾지 못한, 놓치고 있는 자료도 많이 있지 않겠습니까?

◆ 강성현> 저희가 한 해, 두 해 작업한 건 아니고, 일본군 위안부 관련 미국 자료조사, 해외 자료조사 사업을 3년 넘게 진행해왔어요. 서울대 인권센터와 서울시가 함께 진행해왔고요. 일본이 조사 수집한 자료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의 자료를 수집했고요. 이것 이상 더 있는지 없는지는 저희도 판단해봐야겠지만, 또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연합군의 일원이었던 영국이라든지 호주라든지 자료들은 더 있어요. 그러나 인프라나 여러 재정적 조직적 지원이 부족한 상태여서 아직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 곽수종> 일본에서 만일 이야기를 꺼낸다면, 강 교수님이 찾아낸 문서와 영상 기록 안에 나온 용어가 Korean Comfort Women이 아니라, Korean girls로 표현되어 있다면서요?

◆ 강성현> 그 문서의 문장에는 Korean girls라고 되어 있고, 어떤 문서에서는 Korean Women이라고 되어 있고요, 어떤 문서에서는 Comfort girl이라고 직접 따옴표로 표현되어 있고요. 당시 위안부라고 지칭되는 여러 표현들이 있었던 거고요. 영상에 대조 비교할 만한 사진이 있는데요. 그 사진은 사실 일본에서도 조선인 위안부 학살 사진으로 인정되는 사진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죽음에 대한 인정 사진이고요. 죽음의 원인을 둘러싼 논쟁들은 있었어요. 일본군이 학살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집단 자결했거나 연합군 공격 과정에서 희생당했다는 식의 얘기들은 있었죠. 그러나 그에 대한 누가 죽였는지, 어떤 방법으로 죽였는지에 대한 상세한 단어가 문서에 있었던 겁니다. 

◇ 곽수종> 영상을 보면 흐릿하게 처리하셨지만, 일부러 하신 거죠?

◆ 강성현> 모자이크 처리를 했습니다. 

◇ 곽수종> 머리가 없거나 신체가 유기되어 잔혹한 모습이었을 거로 생각이 되는데요. 강 교수님 말씀만 듣고도 울컥하는데요. 처음 보셨을 때 어떠셨나요?

◆ 강성현> 처음 봤을 때, 느끼셨을 텐데 참혹한 상황이잖아요. 눈을 돌리려고 해도 뗄 수도 없어요. 왜냐면 널브러진 시체들이 마치 비인간화된 덩어리, 홀로코스트 관련 시쳇더미를 보면 느끼는 그런 감정을 느꼈습니다. 끌려갔지만 패전 임박해서 버려졌고 저렇게 죽음을 맞이해서 돌아오지도 못하고 우리 앞에 서지도 못한 피해 여성들일 거고요. 영상 자료가 주는 강점이 있어요. 문서 같은 건 정보를 비교적 육하원칙에 따라 전달하잖아요. 그리고 스틸 사진은 역사의 한 장면을 임팩트 있게 포착해주는데, 영상은 그보다 소리도 없지만 분위기를 전달해줍니다. 감정 이입이 쉽게 이뤄지고, 무엇보다 공감 확산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매개인 거죠. 제가 느꼈던 감정을 이 영상을 봤던 다른 분들도 똑같이 느꼈을 거라고 봅니다. 

◇ 곽수종> 말씀하신 동안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과 사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홀로코스트나 이런 것에 대한 교육이나 영화나 문화는 많은데 왜 우리는 이것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으며 늘 쟁점의 한 가운데서 위안부 문제가 다뤄져야 하는지, 역사에서 끊임없이 우리가 아파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 강성현> 그게 사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는 게 그냥 단지 과거에 발생했던 일이 아니잖아요. 지금 현재에도 진행되는 현재화된 과거사입니다. 아시겠지만, 피해자 30명이 아직도 생존해 계시고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가 볼 때 가장 먼저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진실 규명인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실들이 우리 주변에도 차고 넘치지만, 정작 종합적인 진실은 잘 드러나지 않잖아요. 그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정면으로 대면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부정하고 있어요. 피해자가 공감할 수 있는 진정 어린 사과도 하고 있지 않고요. 사실 이 문제가 어떤 점에서 일본 정부를 당혹시키는지는 예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본이 잘못했다, 일본이 악마 됐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문제가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과거, 이러한 전시에 여성이 끌려가 이렇게 마치 폐기품처럼 버려지는, 학살당하는 상황은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 점에서 한국과 일본이 같이 협력해야 하고 사실 정부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나 피해자도 같이 해야 하는 겁니다. 한일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예요. 전시 여성의 인권의 문제이잖아요. 이런 점에서 정면으로 일본 정부가 대면하고 진실 규명의 시작을 같이 해서 이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해야 해요. 한일 합의처럼 해결하는 게 아니라. 

◇ 곽수종> 일본 정부도 수상이 바뀔 때마다 사과와 상관없다는 말 바꾸기를 반복하는 상황인데요. 거기에 대한 핑계라고 할까요, 변명이 무엇이냐면, 위안부를 강제 연행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죠?

◆ 강성현> 지금 사진, 문서 그리고 영상으로까지 저희가 여러 번 조선인 위안부와 관련한 피해 사실들을 입증하고 있어요. 어제 국제학술회의 자리에서 일본의 고바야시 선생님이 이와 관련한 의미 있는 발표를 하셨는데요.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의 문제인데, 일본 정부에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인정 자료와 미인정 자료가 있대요. 다시 말하면 이미 일본 정부가 인정한 자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 가운데 일부는 강제 연행도 있었음을 증거 하는 자료예요. 강제 연행이나 강제 동원이 없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이 자료가 없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고, 정치적인 이해에서 하는 거죠. 

◇ 곽수종>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자료들이 일본의 저지로 인해 세계기록유산 등 등재하는데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영상 자료 등 기록물들을 다시 한 번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려고 시도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강성현>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데요. 이러한 자료들이 즉각적으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을 거라고 발견된 즉시 생각하는데요. 세계기록유산과 관련해 일본군 위안부 기록들이 등재되었던 상황들을 보면 사실 여러 당사자 국가의, 특히 일본 국가의 피해자 지원 단체까지 포함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많은 합의를 거쳐 등록합니다. 여기에 다른 자료들이 추가될 수는 없어요. 아예 새로 다시 해야 할 문제이고요. 사실 중요한 점은 이것을 왜 하느냐는 건데요. 일본에 타격을 주거나 일본을 협박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위안부 기록물은 분명히 전시 여성 인권 문제, 인권 레짐의 차원에서 보면 하나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해요. 단지 그들의 만행의 증거가 아니라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는 하나의 랜드마크인 거죠. 

◇ 곽수종> 다시 한 번 영령들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요. 강 교수님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강성현>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강성현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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