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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일자리 문제의 열쇠 '중소기업'에 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2-26 16:18  | 조회 : 2584 
[생생인터뷰] 일자리 문제의 열쇠 '중소기업'에 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이정희 중소기업학회장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청년 실업 이야기를 할 때마다 사상 최악이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이상하게도 중소기업에 가보면 사람이 없다는 아우성이 들립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전 국민의 70% 이상을 고용하는 중소기업이지만, 받는 돈은 대기업에 비해 한참 못 미칩니다. 근무 환경도 마찬가지이고요.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일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이를 바꾸기 위해 여러 인센티브를 주기도 하는데요. 사실 인센티브보다 청년들의 여러 상황이 앞선 것 같습니다. 기업도 노력하고 정부도 노력하고 있지만 쉽게 바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는데요. 2+1 청년 추가 고용 장려금과 같은 대책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사업주에게 혜택을 주지만 실질적으로 취업자를 중소기업으로 모으는 효과는 없다는 정부의 판단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다시 취업자들에게 직접 지원하는 파격적이고 체감하는 지원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효과가 있을까요? 이정희 중소기업학회장을 맡고 계시죠, 중앙대 경제학과 이정희 교수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정희 중소기업학회장(이하 이정희)>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이야기를 하기 전에 중소기업 일자리 상황과 일하시는 분들의 상황을 이해해야 할 것 같은데요. 대기업과 격차가 있다, 근무환경 차이가 있다는 얘기만 들렸는데요. 실제로 많이 어렵습니까?

◆ 이정희> 임금 격차를 말씀드리면, 점점 임금격차가 많이 벌어집니다. 대기업 임금 수준을 100이라고 본다면 중소기업 임금 수준이 60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이러한 임금 양극화 부분이 아무래도 중소기업에서 인력난을 발생시키는 큰 요인 중 하나이고요. 근무환경 자체가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훨씬 낮기 때문에 인재들이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환경의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들어본 이야기일 수 있고, 지금 방송 들으시는 분들 중에 중소기업 종사자분들이 많으신데요. 맞다고 체감하실 수 있지만, 놀라운 것은 설명해주신 것처럼 이 격차가 벌어진다는 겁니다. 양극화라고 표현해주셨는데요.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게 되거나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 성장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데요. 이게 사실 기업주가 그런 걸 원하지 않을 것 같고요. 구조적인 이유가 있는 걸까요?

◆ 이정희> 그렇습니다. 일단 기업인들의 경영 마인드, 자세도 대단히 중요한데 지금 상황으로 볼 때 근무환경 자체가 상당히 안 좋다는 거죠. 그래서 특히 요즘 젊은 인재들, 청년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아무래도 근무환경이, 당연히 직접적인 것은 임금의 문제이지만, 근무환경도 다 따질 것이고, 과연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이고 직장인가. 이런 것들입니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중소기업계에서는 현재 청년실업 커지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데 대단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여러 가지 상황이 있습니다. 구조 안에는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상생하지 않았던 부분도 포함되어 있을 텐데요. 이 상황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출범하고 지난 해 2+1 장려금 혜택을 내놨습니다. 3명을 고용하면 1명분의 혜택을 준다는 건데요. 1년 만에 정부 스스로 이것이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얘기가 나왔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정희> 아무래도 물론 워낙 일자리는 늘려야 하고 중소기업계에서 인력난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장려금 혜택을 줍니다만, 이런 부분은 인재를 불러들이는 데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고 역부족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중소기업계에서는 양적인 문제도 양적인 문제이지만, 질적 측면에서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이런 부분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요구가 있습니다. 

◇ 김우성> 3명을 고용하면 1명에게 3년간 2천만 원을 준다는 2+1 장려금, 교수님이 지적해주신 것처럼 지금 문제는 양적인 지원이 아니라 질적인 내용을 바꿔줘야 할 상황이라는 얘기입니다. 다양하게 나왔는데 실제로 많이 집행도 안 되고 있는데요. 결국 취업자에게 직접적이고 파격적인 방식의 지원을 하겠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런 것들을 하겠다는 얘기가 나온 건 아닌데요. 이런 얘기까지 나왔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정희> 정부가 이제 취업하려고 하는 취업 희망자들에게 그러한 직접적 기회를 주고 혜택을 주면서 중소기업계에 일자리를 많이 확대해나가는 노력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이렇게 정부에서 직접적 지원이라는 것은 일정 기간에 걸친 것이고, 만일 끝날 경우에는 계속 그러한 인재들이 중소기업에 남아서 이러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일정 시간에만 머물고 만약에 이들이 다시 또 다른 대기업을 찾아간다거나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거거든요. 좀 더 근본적인, 이러한 처방과 함께 근본적인 정책적 처방도 매우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을까 보는 것입니다. 

◇ 김우성> 근본적 처방에 대한 생각, 듣고 계시면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교수님께서도 중소기업 학회에서 관련 조사와 발표, 포럼이 있었는데요. 격차 해소의 근본적 원인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보의 중요성도 강조하셨더라고요. 사실 알려지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도 그럴 텐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정희> 지금 중소기업을 가지 않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상위에 들어간 이유 중 하나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입니다. 대기업들에 대한 정보는 굳이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정보에 대해서 취업자들이 잘 알고 있는 게 많거든요. 중소기업은 사실 과연 저 직장이, 내가 평생을 맡길 수 있는 그런 직장인가, 이에 대한 정보가 대단히 부족하고요. 말씀드린 것처럼 임금 격차가 많이 벌어지지만, 그러나 또 중소기업 중에는 임금 수준이 높은 기업도 많이 있습니다. 단순하게 임금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임금 플러스 근무 환경, 경영주가 직원들에 대해서 대하는 자세라든가 경영 철학이라든가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소기업 정보 부족에 대한 것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좀 더 강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보는 겁니다. 

◇ 김우성> 실질적인 차이보다 인식 개선 부분도 지금 지적해주신 부분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수님, 전 국민의 대다수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그래서 일자리 문제 해법에서 중소기업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분리되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정부 정책이나 언론들의 이슈, 마찬가지인데요. 꼭 염두에 두어야 할 해법이나 원칙, 방향이 있으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 이정희> 지금 사실 미스매치 문제가 많이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청년들이 갈 만한 일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기업인들 혼자만 하기에는 역부족이 될 테고요. 정책적인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데요. 사실 청년들이 또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서 일할 수 있다면 새로운 유망 일자리 창출 환경이라는 부분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청년들이 몇 년만 일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생 몸담아야 할 직장이 과연 미래 성장 동력 등 그러한 분야인지, 그러다 보니 자꾸 대기업을 찾는 이유는 안정적인 직장이라고 보는 거거든요. 미래가 대기업이 좀 더 유리하다, 이렇게 보는 것이기에. 그러한 새로운 유망 일자리 창출 부분들에 대한 환경이 조성되는 게 청년 일자리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기업인들도 직원들을 대하는 자세, 신뢰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임금도 물론 올려줘야 하겠지만, 기업의 미래 비전을 주고 직원에 투자하는 자세라든가, 이런 노력들이 함께 있어야만 좋은 인력이 중소기업에 올 수 있고 그래야 일자리도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 김우성> 일자리 해법에 중소기업이 중요하다는 얘기, 공감해주셨으면 좋겠고요. 한 소프트웨어 회사에 복지 혜택 때문에 지원자가 수천 명이 모였다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그러한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정희>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이정희 중소기업학회장을 맡고 계시죠, 중앙대 경제학과 이정희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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