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인터뷰전문보기

"어린이 놀이터, 중금속 노출 위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2-22 12:31  | 조회 : 3009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2월 22일 목요일
□ 출연자 : 원종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토양분석팀 연구원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자연이 놀이터였습니다. 온 몸이 꼬질꼬질해질 때까지 산과 들, 냇물에서 뛰어놀았죠. 화학물질 같은 걱정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산업화,·시화가 진행되면서 아이들이 놀 공간이 없어지니까 놀이터가 생겨났죠. 모래를 바닥에 깔고 철로 만든 시소, 그네, 철봉 같은 것들을 세웠습니다. 더 나아가서 요즘에는 모래가 없는 놀이터가 대부분이죠. 고무바닥에 플라스틱으로 된 놀이기구가 많습니다. 화학물질이나 아이들에게 해가 되는 물질은 없을까요? 조사를 담당했던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토양분석팀의 원종무 연구원, 연결하겠습니다. 연구원님, 안녕하세요.

◆ 원종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토양분석팀 연구원(이하 원종무): 안녕하세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원종무입니다. 

◇ 장원석:  경기도 내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 거기에 쓰인 페인트의 중금속 함유량을 조사했다고 들었는데요. 조사 대상하고 기간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됩니까?

◆ 원종무: 일단 어린이활동 공간은 크게 실내공간과 실외공간으로 나눠지고요. 저희 연구원에서는 실외공간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실외공간 중에서 어린이공원 25개소와 아파트단지 내에 있는 어린이놀이터 25개를 합쳐서 모두 50개 지점을 선정했고요. 각 어린이놀이터 지점마다 놀이기구에 칠해져 있는 페인트라든가 합성고무 바닥재, 모래 바닥재를 대상으로 해서, 항목은 중금속과 기생충란을 검사했고요. 기간은 2017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조사했습니다.

◇ 장원석: 1년 동안 모두 50곳, 실외를 중심으로 조사하셨군요. 이번 조사가 첫 번째는 아니잖아요.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 원종무: 맞습니다. 이번 조사는 연구목적으로 한 거고요. 우리 연구원에서는 연구사업 말고도 우리 연구원에서 의뢰되는 시료에 대해서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있어요. 다만 정기검사는 우리 연구원 사정을 고려해서, 인력 등 이런 걸 고려해서 현재는 모래 중에서 중금속과 기생충란만을 검사하고 있고요. 향후 여건이 마련되면 페인트, 마감재 이쪽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입니다.

◇ 장원석: 그러면 놀이터에 설치된 놀이기구에 어떤 중금속이 얼마나 있었는지가 궁금해요. 어땠습니까?

◆ 원종무: 환경보건법상 환경안전관리기준이 있고요. 그 기준은 1000㎎/㎏인데 이 1000㎎/㎏이라는 기준은 납과 6가 크롬, 카드뮴, 수은 이 네 가지 중금속을 합산한 기준이에요. 그래서 이 합산기준을 초과했는지 여부를 검사한 것이고요. 저희 연구원에서 이번에 180개 지점을 검사했는데 그중에서 13개 지점에서 초과됐으니까, 약 7% 정도 초과된 걸로 조사됐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중금속 수치를 위험 정도로 보면 어떨까요. 7% 정도 기준치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고 하는데, 이게 어린 아이들에게 바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일까요? 

◆ 원종무: 바로 영향을 준다는 말은 좀 그렇고요. 페인트의 중금속이 바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말은 좀 그렇고. 다만 페인트가 햇빛에 장기간 노출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벗겨지거나 말라서 비산될 수 있는데, 이럴 때 호흡기로 침투될 수 있으므로 그때는 주의가 요망된다는 말씀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상황에 따라서, 그리고 날씨 또 관리수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당장 아이들 건강에 위험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 이렇게 설명해주셨는데. 놀이터는 모래를 깔아둔 곳도 아직 있기는 있고요. 합성고무로 만들어진 바닥을 쓰는 곳도 있는데, 모래하고 합성고무 바닥은 어땠습니까? 

◆ 원종무: ◆ 원종무: 이번에 저희 연구원에서 조사한 모래에서, 50개 지점에서 검사했는데요. 그 50개 지점에서 중금속하고 기생충란을 검사했어요. 해봤더니 기생충란은 3개 지점에서 기생충란이 검출됐고, 그렇게 됐고요. 중금속은 모두 기준치, 아까 얘기한 기준치 이내로 결과가 조사됐습니다. 그리고 합성고무 바닥재도 역시 50개 지점에서 우리가 중금속 검사를 해봤는데 모두 기준 이내로 나타나서 합성고무 바닥재에서는 초과된 것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장원석: 의외로 합성고무 바닥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군요, 이번 조사에서는. 놀이기구가 오래되면요. 당연히 페인트를 다시 칠해야 하는데,  덧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중금속이 검출된 기구라고 하더라도 그 위에다가 친환경 페인트, 요즘 냄새도 안 나고 화학물질도 없다고 하는 그런 것들을 덧바르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 원종무: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당장은 괜찮더라도 이 페인트가 장기간 햇빛에 노출되지 않겠습니까. 그렇데 되면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아니면 말라지면서 기존에 칠해진 바탕 페인트가 노출될 수 있어요. 그래서 새 단장을 하거나 덧칠작업을 하려면 반드시 기존의 바탕 페인트를 제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장원석: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온 경우에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해 보이고요. 그런데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놀이터에 합성고무로 된 바닥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그네나 철봉 같은 거 한 번 타면 손에 녹물이 벌겋게 묻어나고, 거의 뒹굴다시피 하면서 모래흙 뭍이고 놀았는데, 당시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물질들이 지금 기구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지금 새롭게 나오는 건가요?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있겠죠?

◆ 원종무: 그렇죠. 예전에는 없었던 물질들이 새롭게 발라지는 페인트에서 조사돼서 나올 수도 있고요.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 장원석: 아이들이 어떤 점에 주의하도록 부모님들이 교육시켜야 할까요?

◆ 원종무: 어린이들은 아무래도 던지고 손으로 만지고 이런 습성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기생충란과 중금속 등 유해환경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놀이터 이용 후 반드시 손발 청결이 중요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우리 어른들 입장에서는 중금속 함량이 적은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해서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여건을, 그런 환경조성을 만들어줄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원종무: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토양분석팀의 원종무 연구원과 얘기해봤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