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코너전문보기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37년 만에 돌아온 가수 정미조” - 가수 정미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2-22 12:29  | 조회 : 3400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2월 22일 (목요일) 
□ 출연자 : 가수 정미조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37년 만에 돌아온 가수 정미조” - 가수 정미조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오늘은 정말 반가운 분을 모셨습니다. 앞서 예고해 드렸지만, ‘개여울’, ‘휘파람을 부세요’로 1970년대 정말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던,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디바죠. 가수 정미조 씨, 37년 만에 다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참 반가워하시는데요. 지금부터 그녀와, 제가 감히 그녀라고 표현해봅니다. 너무 멋지게 하고 오셨어요.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가수 정미조(이하 정미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명숙: 반갑습니다. 제가 정말 뵙고 싶었고요. 예전에 저 어릴 때 들었던 ‘개여울’ 정말 저도 즐겨듣고 있거든요. 저희 친구들하고 노래방만 가면 꼭 그 노래를 빠지지 않고 매번 부르는 친구가 있어요. 그래서 ‘넌 어쩜 그 노래를 끊이지 않고 부르니?’ 했더니 ‘너무 좋잖아’ 그냥 간단히 너무 좋잖아. 가사가 참 좋고요. 제 얘기보다도 일단 청취자분께 인사부터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 정미조: 반갑습니다. 제가 37년 만에, 2016년이죠. 다시 돌아와서 활동을 시작했는데, 새 앨범도 내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돌아와서의 첫 앨범이 굉장히 주목받으면서, 좋다고. 그래서 작년 말에 또 새 앨범을 내면서 콘서트도 여러 번 했고요. 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건 모두 다 여러분이 그만큼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너무 저를 행복하게 해주신 여러분, 너무 고마워요.

◇ 김명숙: 37년 동안 많은 분들이 그만큼 기다리셨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가수활동을 약간 뒤로하셨다가 다시 시작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 정미조: 약간 뒤로 가 아니라요. 그러니까 1977년부터, 제가 노래는 1972년부터 했고요. 그래서 막 활동을 엄청 활발하게 했죠. 그랬는데 그때도 항상 저는 제 전공이 회화, 페인팅이다 보니까 나는 3년 내지 5년 노래 부르면 그냥 다시 공부해야지, 늘 그런 마음을 갖고서 노래했기 때문에 주저 없이 77년부터 파리에 유학 갈 생각을 하고 준비해서 79년에 고별 쇼까지 마치고, 그리고 파리로 갔죠. 13년 만에 다시 학위 다 받고 공부 끝내고 한국에 돌아온 거고요. 그러고는 노래를 한 것이 아니라요. 대학에 교수로 들어가서 20 몇 년간 이렇게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교직에 있었죠.

◇ 김명숙: 그러다가 다시 노래가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드셨어요, 불현듯?

◆ 정미조: 아니죠. 늘 마음 한구석에는 그 그리움이 있었죠. 

◇ 김명숙: 그러셨을 것 같아요. 그 인기 절정의 시대를 못 잊었을 것 같은데.

◆ 정미조: 못 잊었다기보다는 그건 하나의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다. 그리고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 실컷 했다,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요. 그 당시에는 LP로만 그게 있었어요. 그러다가 CD로 제가 앨범을 낸 건 37년 만에 돌아와서 처음 낸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내가 어떤 기록을 한 번, 노래 활동은 안 하더라도 새로운 CD 앨범을 내는 건 참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차에 최백호 씨가 왜 노래는 안 하느냐, 그렇게 된 거죠.

◇ 김명숙: 사실 옆에서 그렇게 밀어주고 해봐, 해봐 부추겨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혼자서도 잘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무튼 그런 갈증이 있으셨던 거예요, 분명히. 그런데 목소리도 여전하세요.

◆ 정미조: 그렇게 생각해주시니까 너무 감사한데요. 글쎄, 저는 특별히 목 관리를 한다든가 또 그림을 37년 동안 그리면서 제가 따로 무슨 연습을 한다든가, 그런 거 없었어요, 전혀.

◇ 김명숙: 그런데 정말 욕심쟁이신 것 같아요. 아니면 부모님께 너무 감사하셔야 할 것 같아요.

◆ 정미조: 부자인 것 같아요.

◇ 김명숙: 부자, 맞습니다. 아니, 가수의 길도 아무나 할 수 없는 길이고, 또 화가의 길도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건 타고난 재능이 분명히 있어야 하는데. 물론 노력도 많이 하셨겠지만요, 본인이 좋아하고. 와, 너무 욕심쟁이 같단 생각이 순간 들었어요.

◆ 정미조: 그것도 다 여러분 덕분인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이렇게 힘을 주시니까 제가 힘이 내서 이렇게 노래하는 거죠.

◇ 김명숙: 이렇게 배울 점이 있습니다. 늘 감사의 마음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오늘날의 정미조 씨가 계시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이렇게 새롭게 앨범을 내시고, 또 무대에 서고, 팬들을 다시 만나고 하는 그 감동이 예전의 한창 젊었을 때 인기 절정일 때 느꼈던 감동하고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 정미조: 조금이 아니라 많이 다르죠. 그 당시에는 그냥 신나서 노래 부르기만 하면 됐어요. 그랬지만 젊음이라는 게 있고. 그런데 30 몇 년을 살고 다시 돌아와서 제 목소리를 들었을 때, 내 목소리가 또 인생을 이렇게 살아오다 보니까 이 목소리도 괜찮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명숙: 목소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너무 아름다우시고요. 노래하실 때 감정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연륜이 쌓이면서.

◆ 정미조: 많이 다르죠. 20대에는 아주 생동감 있고 희망찬 그런 젊은이였다면, 지금 돌아와서 보니까 나이 들었을 때 이 목소리는 제가 인생을 살아온 그것이 담겨 있더라고요, 목소리 안에. 그러다 보니까 제 마음이 여러분한테 그렇게 해서 전달되는 이 노래야말로 정말 근사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 김명숙: 그래서 예전부터 정미조 씨를 사랑했던 팬들도 최근에 새로운 앨범에서 정미조 씨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런 감동을 같이 공감하며 들을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좋아하시는 것 같고요.

◆ 정미조: 그리고 제가요. 예전에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제가 옛날에 ‘마이웨이’ 노래를 부를 때 어떤 분이 그 ‘마이 웨이’를 듣고 눈물을 흘리던 분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새로운 앨범들이, 다시 돌아와서 두 번째 이번에 냈을 때 눈물이 절로 나는. 저도 연습하면서 몇 번이나 울컥하고요. 제가 그러다 보니까 직접 작사작곡까지 했어요.

◇ 김명숙: 멋지십니다. 역시 욕심쟁이에요. 제가 괜히 드린 말씀이 아닌 것 같아요.

◆ 정미조: 음악 공부를 하지도 못했는데 그렇게 됐네요.

◇ 김명숙: 직접 작사 작곡하시는 것도 원래 그런 소질이 있으셨나 봐요? 글도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작사까지 하셨다니까.

◆ 정미조: 세 곡이나 했어요, 이번 앨범에. 그런지는 몰랐어요, 저도. 그것도 아닌데.

◇ 김명숙: 세상에, 놀랄 일이 정말 많아지는데요. 그런데 이런 노래 부르는 본인의 모습에서도 본인이 다른 걸 느끼고 여러 가지 감동이 다르게 전해졌다고 하셨는데, 무대라든가 현실적인 환경도 많이 바뀌었죠? 약간 어색하거나 낯설진 않으셨어요?

◆ 정미조: 그런데 그렇지 않고 마치 시집간 딸이 친정 온 느낌이에요. 그렇게 저는 편안했어요. 사람들 만나도 몇 십 년이라는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서 바로 얼마 전에 그분들을 뵌 것처럼, 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노래할 당시 여건은 너무 안 좋았어요, 모든 여건이. 예를 들어서 오디오 시스템 있잖아요. 라디오에서 그렇게 직접 mr을 틀고서 노래하지도 못했어요. 그땐 맨날 공개방송에서. 음악시스템 자체가 너무 좋아졌고, 그다음에 인터넷이 없었던 때잖아요. 그리고 모든 녹음 여건이나 모든 게 다르다 보니까, 그리고 굉장히 빠른 거죠. 제가 오늘 앨범을 냈다 하면 바로 그 다음 날 자기가 들어볼 수도 있고 구입할 수도 있으니까요

◇ 김명숙: 말씀 듣다 보니까 전혀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고 오히려 계속 있었던 것 같고 어제와 같은 느낌이라 하셨는데, 얘기를 들어보니까 우리 정미조 씨는 정말 행복하게 살아오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여유롭고 행복하게 마음 편하게 지내오셨기 때문에 모든 것이 낯설지 않고 편안하게 느껴진다는 거 아닐까 싶었거든요.

◆ 정미조: 그렇기도 하지만, 또 제가 그냥 아무것도 안 한 것이 아니라 제가 미술을 했잖아요. 그런데 예술은 통하는 데가 있는 것 같아요, 해보니까.

◇ 김명숙: 그렇구나. 지금 문자가 참 많이 오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어요. 4519님, ‘명숙님, 가수 정미조 씨가 나오니 정말 반가워요. 가수로 좋은 노래 많이 들려주세요. 미술 교수님으로 바쁘셔도 TV에서 자주 보고 싶어요’ 하셨어요. 그리고 0760님, ‘와 정미조님이다. 정말 반가워요. 건강한 활동 기대합니다’ 그리고 4717님, ‘제가 젊을 때 좋아했던 개여울. 아이유 씨가 다시 불러줘서 우리 딸하고 같이 불렀습니다’ 하셨어요. 정말 가수 아이유 그리고 민서가 정미조 씨를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꼽았다고 해요. 그리고 이렇게 아이유 씨가 다시 불러줘서 같이 부르는 팬들도 있고요. 기분 좋으시죠, 이럴 때?

◆ 정미조: 네. 앨범 나오기 전에 아이유 씨가 저한테 보내줬어요, 들어보라고. 그래서 쭉 들어보니까 너무 노래를 나름대로 자기 맛을 잘 냈어요. 그래서 내가 노래 너무 좋다고 그랬더니 고맙습니다, 그러더라고요.

◇ 김명숙: 그런데 이렇게 쉽게 말해서 어린 가수가 우리 정미조 씨를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꼽고, 또 정미조 씨의 노래를 부른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미조: 그만큼 아이유 씨는요. 음악적으로 굉장히 풍부한, 그리고 참 어른스러운. 그리고 뭔가 많은 것을 깨달은 사람 같은 생각이 들어요, 나이는 어려도. 굉장히 똑똑한 분입니다.

◇ 김명숙: 그런데 ‘개여울’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미조: 그러니까 그 감정과 정서를, 개여울 녹음하기 전에요. 엄청 많이 들었대요. 그래서 제가 부른 스타일로 결국 거의 비슷하게 불렀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정서가 그대로 자기 몸에 와 닿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굉장히 많이 성숙되어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닌가.

◇ 김명숙: 기분 너무 좋으셨을 것 같아요, 그때. 

◆ 정미조: 그렇죠.

◇ 김명숙: 가수 아이유가 리메이크해서 정말 젊은 층들도 요즘 많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노래잖아요. 

◆ 정미조: 글쎄 말이에요. 개여울이 언제 적, 그런데 아직까지도 그렇게. 특히 젊은이들이 좋아한다는 게 저는 넘 기뻤어요.

◇ 김명숙: 그러니까 말이에요. 정미조 씨의 데뷔곡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지금 이 시간에 ‘개여울’을 안 듣고는 못 가겠습니다. 그래서 ‘개여울’ 준비했거든요. ‘개여울’ 듣고 다시 이야기 나눠가도록 하겠습니다.

◆ 정미조: 다시 2016년에 낸 앨범입니다.

◇ 김명숙: 네. 재작년에 낸 앨범이죠. 노래 들어보죠.

(음악: 정미조 - ‘개여울’)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저는 4부로 돌아왔습니다.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4부 함께합니다. 바로 많은 분들이 좋아하셨고 계속 좋아하시고 최근에 더 좋아하시는 가수 정미조 씨. 37년 만에 가수활동을 재개하셔서 많은 분들이 더 사랑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지금 문자가 너무 끊임없이 오고 있어요. 2697님, ‘가요무대에서 정미조 씨 봤는데 너무 좋았어요. 이젠 완숙미까지 왕성한 활동 기대합니다’ 8265님, ‘봄소식과 함께 오신 정미조 가수님, 정말 반갑습니다. 선생님 노래 중에 불꽃 가사가 너무 아름다워요. 잊지 않으려고 늘 찾아본답니다’ 이렇게 또 노래를 좋아하고 마음에 담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원래 우리 정미조 씨의 노래는 가사가 다 시 같아요. 방금 들은 개여울도,

◆ 정미조: 소월 시. 김소월의 유명한 시죠.

◇ 김명숙: 지금 피아노와 베이스 클라리넷 두 악기와 함께하니까 진짜 한 편의 시를 읊는 것 같은,

◆ 정미조: 저도 그런 마음으로 노래했어요, 이번에는. 

◇ 김명숙: 예전 버전이랑 좀 다른 거잖아요. 녹음하실 때 특별히 어디에 초점을 두고 하시는 건가요?

◆ 정미조: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어떤 여인이 개여울가에 앉아서 님을 그리는, 그 졸졸 물이 흐르는 그런 시골 풍경을 생각하며 혼자서 외로이. 

◇ 김명숙: 감성을 울리는 노래가 참 요즘에는 흔하게 들을 기회가 별로 사실 없어요. 물론 발라드 노래 좋은 것들도 많지만, 예전의 ‘개여울’ 같은 감성을 흔드는 그런 노래가 사실 많지 않은 것 같아서.

◆ 정미조: 그래서 젊은이들이 이 ‘개여울’을. 제 콘서트에 그렇지 않아도 콘서트 끝나고 나서 사인회를 하는데 엄청 줄이 길었어요. 그래서 한 시간 넘어 기다렸는데, 하도 젊은이가 너무 젊어서 몇 살이냐고 했더니 스물두 살이래요. 그래서 아니, 어떤 노래가 좋아서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기다려서 내 사인을 받느냐고 했더니 ‘개여울’이 좋아서 그랬다더라고요. 이번에 군대 간다고 가기 전에 또 2집 나왔을 때 제 콘서트에 보고 사인해달라더니,

◇ 김명숙: 남학생이요? 어머나, 저는 여학생인 줄 알고 들었는데 군대 간다기에. 어머, 남학생이 굉장히 감성이 풍부한 학생인가 봅니다.

◆ 정미조: 그래서 군대 들어가기 며칠 전인데 마침 콘서트를 해서 와서 봤다고.

◇ 김명숙: 정미조 씨가 ‘개여울’을 부를 당시에 혹시 몇 살이셨죠?

◆ 정미조: 대학을 갓 졸업했으니까요. 몇 살인지는 기억은 잘 안 나고요.

◇ 김명숙: 왜냐면 지금 22살 남학생이라고 했으니까 정말 어린 학생이잖아요.

◆ 정미조: 그렇죠. 대학 졸업하고 1972년도 4월에 제가 데뷔해서 방송 출연했으니까요.

◇ 김명숙: 그런데 그때 노래할 당시보다 더 어린 지금의 남학생이 팬이 돼서 콘서트에 찾아왔네요. 그다음에 9766님, ‘정미조 님, 개여울 너무너무 좋아해요. 항상 건강하세요’ 하셨습니다. 그리고 4747님은, ‘정미조 님, 신곡도 너무 기대되고 듣고 싶어요’ 듣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럼 라이브로 한 곡 불러주시면 너무 좋아하실 것 같아요.

◆ 정미조: 당연하죠.

◇ 김명숙: 네, 하신답니다. 이렇게 또 바로 노래하신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러면 신곡 중에서 어떤 곡 라이브로 한 곡 하시겠어요?

◆ 정미조: 실은 타이틀곡 ‘동백’이라든가 ‘한걸음’ 이렇게 몇 곡이 있지만, 제가 세 곡이나 작사 작곡했기 때문에 오늘은 제 작사 작곡한, 제가 처음 작곡해본 노래입니다. ‘난 가야지’ 라는 그 곡을 들려 드릴까 해요.

◇ 김명숙: ‘난 가야지’ 신곡 일단 라이브로 청해 듣고 또 노래 이야기, 정미조 씨의 인생 이야기 한 번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노래 ‘난 가야지’ 준비되셨나요?

(음악: 정미조 - ‘난 가야지’)

◇ 김명숙: 와, 너무 감동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이 아침 시간에 이런 노래를 라이브로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사실 제가 중간에 정말 박수를 치고 싶었는데요. 이 노래 분위기 깰까 봐 제가 참았습니다. 정말 무슨 한편의 서정시를, 아니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장면이 떠오르면서요.

◆ 정미조: 그래요? 제가 작곡한 거 괜찮았나요?

◇ 김명숙: 너무 멋져요. 가사도 멋지고. 가사도 왠지 정말, 정미조 씨 정도 돼야 이런 가사를 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어느 정도 인생의 여러 가지 연륜, 경험들이 다 이 안에 녹아있고, 또 앞으로에 대한 자기 자신의 추스름도 이 안에 다 담긴 것 같아서 너무 분위기 좋았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0174님, ‘정말 읊조리는 듯한 노래, 내공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4711님, ‘가사가 한 편의 시네요. 난 그냥 가야지. 인생의 후반전을 보내고 있는 저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정말 다들 이렇게 공감하는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떤 생각으로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하신 건가요?

◆ 정미조: 몇 년 전에요. 제가 신체적으로 갑자기 어려움을 겪게 됐어요. 그래서 내가 계속 이렇게 안 좋아지다 보면 정말 나중에 어떤 순간이 올 때 나는 그냥 훌쩍 가버려야지, 이런 마음이 생겼어요. 그런데 지금은 다시 여러분 곁으로 돌아오면서 막 일도 하고 하다 보니까 많이 마음이 다스려지고, 행복해지고. 이제 살아야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요. 그렇지만 그것을 회상하면서 제가 가사를 쓰게 된 거죠.

◇ 김명숙: 한 번쯤 멈춰서 이 노래를 듣고 다시 인생을 어떻게 살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딱 이 노래가 그런 느낌이거든요.

◆ 정미조: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거든요, 저한테는.

◇ 김명숙: 지금 <당신의 전성기, 오늘> 함께하시는 애청자분들 가운데도 50+ 이상 중장년층들이 많으신데, 아마 그런 느낌들이어서 더 공감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또 그리고 다시 37년 만에 새롭게 도전하시고 무대에 서시고 새 앨범도 내시고 팬들을 만나셔서 너무 멋지고요. 앞으로도 더 많은 계획들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계획들 갖고 계시는지요?

◆ 정미조: 계속 음악을, 저는 남는 건 역시 앨범들인 것 같아요. 그래서 또 다른 음악 작업을, 바로 하는 건 아니고 나온 지 두 달밖에 안 됐으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또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보려고 새삼스럽게 이 나이에 음악공부도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공연은 공연대로 좋은 프로그램, 라디오라든가 TV에 출연하면서 지낼 겁니다.

◇ 김명숙: 정말 멋지십니다. 방금 ‘새삼스럽게 이 나이에’라고 말씀하셨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요. 저는 오늘 뵙고 이렇게 말씀 나누고 노래 들으면서 정말 늦은 나이란 없는 거구나, 하고 새삼 느꼈거든요. 아마 우리 애청자분들도 그렇게 공감하셨을 거고, 많은 자극 받으셔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에 새로이 도전해야겠다, 이런 마음들 다시 다잡으셨을 것 같아요.

◆ 정미조: 맞아요. 지금 안 늦었어요. 해보세요.

◇ 김명숙: 우리 애청자분들께 꼭 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 정미조: 지금 바로 이 얘기에요. 여러분들이 뭔가를 하고 싶은데 계속 미뤄왔잖아요. 지금 시작하세요. 늦지 않았습니다.

◇ 김명숙: 지금 바로, 증인이셔요. 바로 그 도전과 열정을 실행하고 있는 증인이십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또 그냥 지나갈 수 없어서 끝 곡으로 정미조 씨의 노래 한 곡을 더 들을까 하거든요. 마무리로 저희가 준비한 건 정미조의 ‘한 걸음만’ 노래입니다.

◆ 정미조: 라틴풍의 노래인데, 아마 들어보시면 굉장히 좋을 겁니다. 특히 기타리스트가 집시 기타리스트라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는 없는 기타리스트예요. 그러니까 아주 특이한 박주원 씨의, 그런데 어머니가 제 팬이래요. 그래서 이번 새 앨범은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시기 때문에 곡 한 곡을 제가 작곡해서 드리겠다고. 그래서 좋다고 했더니 이 음악 자체도 들어보시면 다를 거예요. 집시풍의 노래입니다, 아르헨티나 스타일의.

◇ 김명숙: 오늘 끝 곡으로 정미조 씨의 ‘한 걸음만’ 준비했습니다. 아무튼 오늘 이렇게 오랜만에 저희 YTN 나오셔서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미조: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