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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소설 <그린 마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2-20 10:03  | 조회 : 1252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스티븐 킹의 소설 <그린마일>을 소개합니다.

1930년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의 콜드마운틴에 자리한 교도소. 그 교도소 한 동의 넓은 복도 바닥에는 녹색의 낡은 리놀륨이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푸른 길이라는 뜻의 그린 마일이라고 불리는데요, 이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사형수. 전기의자에 앉아 자신의 죗값을 치르게 됩니다. 
어느 날 이 교도소에 거구의 흑인남자 존 커피가 들어옵니다. 두 명의 백인 소녀를 성폭행한 뒤에 그것도 모자라 아주 잔인하게 살해했는데, 숨이 끊어진 소녀들을 양팔에 안고 있는 현장에서 붙잡혀서 사형 집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수장 폴은 뭔가 석연찮은 점을 느낍니다. 그는 여느 살인범과는 달랐습니다. 체념한 듯 조용했고, 심지어 담담하기까지 했는데, 이따금 그의 두 눈은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뜻밖에 이 남자는 사람의 병을 치유하는 주술까지도 구사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지요. 간수장 자신도,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던 교도소장의 늙은 아내도 존 커피의 손길에 씻은 듯이 병이 나았고, 보잘 것 없는 생쥐까지도 존 커피의 숨결에 다시 살아났는데요.
알고보니 존 커피는 사람을 죽인 자가 아닌, 사람을 살리는 자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살인누명을 쓰고 전기의자에까지 앉게 되었지만 그는 억울함을 하소연하지 않습니다. 그저, 이 세상에는 슬픔과 아픔이 너무나 많아서 견딜 수가 없으니, 차라리 자신을 빨리 끝내게 해달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우리 사는 이 시대에도 인간이 인간을 향해 차마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지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판타지 소설과 공포 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소설은 이런 잔인한 시대에 우리가 품어야 할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존 커피를 통해 묻고 있습니다. 

오늘의 책,
스티븐 킹의 소설 <그린 마일>(이희재 옮김/황금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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