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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평창의 불청객, 노로 바이러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2-09 13:28  | 조회 : 3537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2월 9일 금요일
□ 출연자 : 신재원 의학전문기자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어렵게 유치한 평창 동계올림픽이 오늘 열린다고 생각하니까 서울에 있는 저도 굉장히 설렙니다. 많은 분들도 괜히 들뜬 기분 느끼실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런 축제의 장인 평창 동계올림픽 현지에서 관리를 담당하는 경찰, IOC 직원, 조리사, 기자단 등이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으레 여름보다 겨울에 노로 바이러스가 유행하곤 하는데, 선수들과 전 세계인들이 오는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발생해서 걱정입니다. 노로 바이러스 상황을 총괄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의 관계자 전화인터뷰 요청을 했는데 거절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아울러 '현재 다양한 감염경로에 대해서 종합적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확진자 현황 및 정보에 대해서는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하여 신속하고 정확하고 투명하게 알려드릴 예정'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노로 바이러스의 특징, 그리고 주의할 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신재원 의학전문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신재원 의학전문기자(이하 신재원): 안녕하세요.

◇ 장원석: 평창 동계올림픽이 오늘 저녁에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열리는데요. 노로 바이러스가 평창 일대에서 감염자를 양산하면서 우려가 되고 있는데. 다른 것 짚어보기 전에,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노로 바이러스가 뭔지부터 좀 알아볼까요?

◆ 신재원: 노로 바이러스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그런 바이러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식중독 하면 흔히 세균을 많이 떠올리게 되는데요. 바이러스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거든요. 이 노로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추운 온도, 영하 20도까지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주로 세균에 의한 식중독이 여름철에 주로 많이 발생한다면, 겨울철에 일어나는 식중독은 대부분 이 노로 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장원석: 전염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높은 편인가요, 다른 것들에 비해서?

◆ 신재원: 네. 노로 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소량으로도, 작은 양으로도 감염이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염력이 굉장히 높다는 것이죠.

◇ 장원석: 많은 분들이 겨울철에 노로 바이러스 때문에 고생 꽤나 해보신 분들 계실 텐데. 대표적인 증세는 뭐가 있습니까?

◆ 신재원: 일단 그냥 일반적인 장염 증상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단 구토나 설사 같은 게 있을 수 있고요. 그다음에 복통, 그다음에 열이 난다든지 이런 증상. 장염의 증상이죠. 대표적인 위장간염 증세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매년 겨울철에 1000명 정도가 이 노로 바이러스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런데 이런 노로 바이러스가 지금 평창 동계올림픽 현지에서, 관리 인력을 포함해서 여러 수십 명의 감염자를 낳고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보건당국이 감염원을 아직까지 제대로 파악을 못한 것 같던데, 어떤 것들을 의심해볼 수 있을까요, 지금 상황에서?

◆ 신재원: 굉장히 어려운 건데, 역학조사 결과를 봐야 하겠지만 사실 이번에 발생한 걸 제가 보니까 다발적으로 발생을 했어요, 한 군데에서 발생한 게 아니라. 그리고 바이러스 유형도 각각 다르다, 이렇게 제가 보도를 봤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군데서 감염이 됐기 때문에 사실은 이게 어떻게 어디서 시작된 거냐, 이렇게 밝히는 게 딱 하나로 원인을 특정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련원에서 발생한 것은 집단으로 발생한 거라서 뭐에 의해서, 보통 이게 오염된 물이나 음식이나 이런 것들을 섭취했을 때 걸리거든요. 그러니까 역학조사 결과를 좀 봐야겠습니다.

◇ 장원석: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에 감염된 환자들을 보면 동선이 겹치지도 않았고, 산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도대체 어디가 원인이냐, 이걸 찾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지금 불안한 거 아니겠습니까.

◆ 신재원: 네, 좀 쉽지가 않을 것 같은데요. 질병관리본부를 믿어봐야죠.

◇ 장원석: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처음 노로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곳이 앞서 말씀해주신 청소년수련원 아니겠습니까. 민간 보안 요원이 최초 감염자인데. 이 지역이 지하수를 쓰는 곳이 많다고 해서 지하수도 원인 중의 하나로 추정되는 것 아니겠어요?

◆ 신재원: 네. 그런데 제가 보도를 보니까 또 지하수는 괜찮았다, 이런 얘기가 있거든요.

◇ 장원석: 처음에 검사했을 때는 괜찮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또 노로 바이러스가 나왔더라,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 그러면 없던 것이 갑자기 생길 수가 없나요?

◆ 신재원: 그건 검사를 하면서 채취한 시료에 따라서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고 그렇거든요. 그래서 이게 지하수도 지하수고. 그다음에 이게 사실은 뭔가 하나 생겼을 때 왜 전파됐느냐, 이게. 한두 사람에서 끝나지 않고 여러 명으로 갔느냐, 이런 것들을 이제 밝혀야겠죠.

◇ 장원석: 그런데 식약처에 따르면 처음 노로 바이러스 환자가 나온 청소년수련원이 올림픽 운영인력 숙소 명단에 없어서 관리하지 않는 곳이라고 밝혔거든요. 그리고 거기에 있는 식당도 비영리시설이기 때문에 점검에서 빠졌다고 하는데. 우리들이야 국내 사정도 알고, 이렇게 설명해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외부의 시선에서 보면요. 그냥 다 평창 올림픽 도중에 그 동네에서 생긴 질병으로 보지 않을까요? 그래서 관리 범위를 좀 넓혀야 하는 거 아닐까요?   

◆ 신재원: 사실 그래서 올림픽 종사자뿐만 아니라, 사실은 조리 과정에서 오염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노로 바이러스의 발생이나 확산 같은 걸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위생이 일단 중요한데, 조리 시설, 그리고 조리 종사자들의 어떤 관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분들이, 조리하시는 분들이 감염돼 있으면 감염이 쉽게 전파될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조리기구에 대한 소독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철저하게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이제 이런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에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노로 바이러스가 호흡기로도 들어올 수 있나요?

◆ 신재원: 아니요. 이것은 철저하게 접촉에 의해서 옮는 겁니다. 그래서 음식을 통해서 주로 오염이 되지만, 우리가 접촉,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문손잡이 같은 데 바이러스가 묻어있으면 그게 손에 묻어왔다가 손을 제대로 씻지 않으면 다시 그게 내 입으로 들어오고, 이렇게 전파되는 양상이기 때문에 호흡기로 기침이나 아니면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옮기는 일은 없습니다. 독감 바이러스 같은 경우는 그렇게 옮길 수 있죠.

◇ 장원석: 평창에서는 아무래도 여러 군데서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까 처음 만나면 악수를 주로 하잖아요. 그러면 악수하면서 그게 또 손으로 입을 가져가면 옮겨가지 않을까요?

◆ 신재원: 네,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그래서 악수나 이런 것에 의해서도 노로 바이러스는 전파가 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그래서 일시적인 격리조치도 하고 있고요. 소독도 하고 있고, 침구류 교체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정도로 급한 불을 끌 수 있을까요?

◆ 신재원: 사실 노로 바이러스가, 이게 백신도 없거든요, 이건. 백신도 없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그다음에 우리가 접촉을 할 수 있는 공용으로 쓰는 문손잡이라든가 이런 것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하고, 아까 말씀드린 조리 종사자나 조리 시설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하고, 이런 것들에 의해서 확산을 막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죠.

◇ 장원석: 지금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은 선수들이고요. 기량을 펼치지 못할까봐, 그런 불상사가 일어날까봐. 그리고 또 고위급 인사들도 우리나라를 찾아서 외교활동을 펼치기 때문에 우려가 되는데. 방금 말씀하신 것들을 종합해보면 예방주사도 없고, 지금 예방하는 활동은 위생관리를 잘하는 것뿐인데. 만약 노로 바이러스에 걸리면 보통 어느 정도 증세가 이어지나요?

◆ 신재원: 보통 일주일 넘기진 않고요.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는 2~3일 정도 앓고 지나가고. 면역력이 취약한 영유아나 노인 같은 경우에는 조금 심하게 와서 탈수 같은 게 된다든지 그럴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증상이 며칠 정도 경미하게 앓고 넘어가는 그런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장원석: 노로 바이러스가 낮은 온도에서 더 강하기 때문에 겨울철에 이렇게 극성을 부리는 거잖아요. 그러면 어떻게 보면 실내보다 실외에서 전염이 잘 된다고도 볼 수 있을까요?

◆ 신재원: 그런데 실외 같은 경우에 사실 우리가 접촉을 할 일이 별로 없지 않습니까. 사실은 실내 활동,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바이러스가 오염된 물건을 만진다든지 아니면 음식을 섭취한다, 이런 것에서 옮기 때문에 바깥을 돌아다닌다고 해서 노로 바이러스가 더 잘 걸리고 이런 건 아닙니다. 외부 활동을 할 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장원석: 그리고 굉장히 흥미로운 주장이 있더라고요. 노로 바이러스에 더 취약한 혈액형이 있다, 제가 그 혈액형이거든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거?

◆ 신재원: O형이신가요?

◇ 장원석: 예.

◆ 신재원: 저도 그걸 봤는데, 사실 B형하고 AB형이 좀 강하고, 그다음에 A형이고, O형이 제일 취약하다, 이런 게 논문에 실렸습니다. 그런데 아직 그게 의학적인 정설로 딱 받아들여지는 건 아니고, 좀 더 연구를 해봐야 하는 건데. 그래서 아직까지는 가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장원석: 괜히 조금 찝찝하더라고요. 그래서 위생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0945로 청취자분들이 의견, 질문 보내주시고 계시는데 몇 개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3610번님이, ‘우리나라에서 외국 손님이 노로 바이러스에 걸리면 정말 국제적인 망신일 겁니다. 하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평창에 모이고 그 사람들이 온 김에 강원도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를 관광하러 다닐 텐데, 그 사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릴까 무섭습니다’ 이런 우려도 신빙성이 있는 걸까요?

◆ 신재원: 그런데 노로 바이러스라는 게 사실 강원도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서울에도 있고 경기도에도 있고, 곳곳에 다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왜냐면 그동안 발생한 걸 보면 전국적으로 다 분포가 돼 있거든요. 그래서 그 바이러스가 한 번 거기서 활동을, 산발적으로 활동을 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서 그 바이러스가 서울에 와가지고 서울에 문제를 일으키고 이런 건 아니고, 만일 서울에서 노로 바이러스가 발생한다면 서울에 있는 바이러스 감염원에 의해서 옮긴 것이기 때문에 이게 다른 유행병처럼 지역적으로 퍼져나가거나 이런 것을 걱정하시진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그리고 이런 것도 있습니까? 노로 바이러스에 잘 걸리는 사람은 해마다 고생한다든지, 아니면 몸에 무엇이 축적돼 있다가 어떤 요인을 만나면,

◆ 신재원: 면역력 말씀이시죠? 사실 노로 바이러스라는 게 RNA 바이러스거든요. 변이를 굉장히 잘 일으킵니다. 그래서 한 번 걸린 사람도 또 걸릴 수 있어요. 그래서 평소의 면역력이나 이런 것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고요. 그래서 이것에 한 번 걸렸다고 다시 안 걸리고, 이런 게 또 아닙니다. 그래서 세균 감염도 그렇잖아요. 세균 감염이랑 비슷한 면이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지만,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장원석: 그리고 노로 바이러스와 관련해서 가장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질문, 9345번님이 질문 주셨는데요. ‘노로 바이러스가 무서워서 그 좋아하는 굴을 못 먹고 있습니다. 쪄먹으면 좋겠지만 생굴을   좋아하는데, 물에 씻으면 괜찮지 않나요?’ 이렇게 질문 주셨어요.

◆ 신재원: 이런 어패류나 채소과일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잘 씻어서 드시면 감염 우려는 훨씬 적습니다. 100% 안 걸리는 건 아니지만 어찌됐건 끓여서 먹게 되면 이런 대부분 바이러스가 죽거든요. 그래서 되도록 이렇게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는 가능하면 익힌 음식을 위주로 드시고, 물도 생수 같은 걸 드시는 게 좋겠죠. 그래서 굴 같은 경우, 굴만 특별히 그렇게 더 노로 바이러스를 잘 전파시키는 건 아니고요. 이런 익히지 않은 음식이 다 위험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전혀 먹지 않을 수 없으니까 가능하면 잘 씻어서, 흐르는 물에 잘 씻어서 드시면 좋겠습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현지에서 노로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문제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궁금한 점들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신재원: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신재원 의학전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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