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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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빅데이터]"평창올림픽 vs 평양올림픽, 언론이 만든 프레임"-배철순 소장 1/28(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1-29 15:03  | 조회 : 2530 
[YTN 라디오 ‘열린라디오YTN’]
■ 방송 : FM 94.5 MHz (20:20~20:56)
■ 방송일 : 2018년 1월 28일 (일요일)
■ 출연 : 배철순 하우사회문제연구소장

∘이슈!빅데이터 시간입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디어에서 보여 진 사회현상의 의미를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빅데이터를 처형하라’의 저자이자, 하우사회문제연구소 소장이신 배철순 소장님을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소장님 날씨가 너무 추운데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정말 쌀쌀한 것 같습니다. 평소에 내복을 잘 입지 않는 편인데요. 근래에는 내복을 아주 피부처럼 꼭 착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남자들이 내복을 잘 착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요. 사실은 저도 입고 있습니다.  

→ 네. 보통 한파가 아닙니다. 이례적인 추위와 관련된 재미있는 조어도 생겨났는데요. 혹시 ‘서베리아’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서울이 ‘시베리아’만큼 춥다는 의미입니다. 여름엔 ‘대프리카’, 대구, 아프리카를 의미하지요. 겨울엔 ‘서베리아’가 유행어가 되어버렸는데요. 다음 주 후반은 되어야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이 있었습니다.

∘벌써 1월말이라 참았는데, 저도 ‘롱패딩’ 하나 구입해야할 것 같습니다. 

→ 실제 키워드 ‘한파’에는 ‘롱패딩’이 높은 빈도의 연관어로 나타납니다. 지난해 11월 경 부터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상품 ‘평창 롱패딩’이 큰 인기를 끌었지요. 이런 기념상품을 약칭해서 굿즈(goods)라고 하는데요. 당시 미리 상품을 구매해 두셨던 분들은 톡톡히 활용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여당이지요. 더불어 민주당에서도 롱패딩 열풍에 동참했습니다.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디지털 공보단에서는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더민주 롱패딩’을 판매했는데요. 판매시작 1시간 45분 만에 모두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아 정치권도 ‘롱패딩’ 이군요. 저도 좋은 상품 찾아봐야겠습니다. 자 그럼 오늘은 어떤 이슈를 선택하셨을까요? 혹시 ‘한파’ 아닐지?

→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만, 방송 시점 상, 지금이 아니면 다루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무려 세 번의 도전 끝에 지난 2011년 개최가 확정되었지요. 2월 9일 금요일부터 2월 25일 일요일까지 17일간 개최될 평창올림픽에 대해 준비해봤습니다.  

∘또 틀려서 아쉽기는 하지만, 꼭 다뤄야 할 주제, 평창올림픽에 대해 준비하셨군요. 벌써 1월의 마지막 주말이니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합니다.

→ 먼저 구글트렌드 빅데이터 조사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키워드 ‘평창 올림픽’ 또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주요 연관어로는 기간에 상관없이 앞서 말씀드린 ‘평창 롱패딩’, ‘평창 올림픽 스토어’, ‘평창 올림픽 기념지폐’ ‘마스코트’와 같은 기념상품, 이른바 ‘굿즈’와 관련된 연관어들이 대거 관찰되었습니다. 또 당연한 결과지만, ‘티켓’, ‘개막식’, ‘올림픽 기간’, ‘성화봉송’과 같은 관련 정보에 대한 데이터, 그리고 최근 이루어진 남북단일팀과 관련하여 연관어 ‘북한’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렇군요.

→ 다음은 최근 한달 간의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결과입니다. 키워드 ‘평창 올림픽’과 관련, 마스코트지요 ‘수호랑’, ‘성화봉송’과 같은 올림픽 관련 연관어가 눈에 띕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평양’, ‘북한’, ‘한반도’, 또 IOC에 남북단일팀 구성이 올림픽 헌장 위반이라는 취지의 서한을 보냈다고 알려진 ‘나경원’의원의 이름이 네티즌들에 의해 다수 언급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북한 관련 이슈가 많은 관심의 대상이군요.  

→ 그렇습니다. 지난 9일 판문점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관계 개선 관련’ 고위급 당국간 회담이 있었습니다. 이어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을 통해 ‘한반도기 공동입장’, ‘여자아이스키 단일팀 구성’,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남북스키 선수 공동훈련’, ‘230명 규모의 응원단 파견’, ‘140명 규모의 예술단 파견’이 합의 되었고요. 22일에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예술단 공연 사전점검 차 1박2일 일정으로 방남 해서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25일에는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으로 출전할 북한선수단, 총 15명이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선수촌에 합류한 상황입니다. 상당히 굵직한 이슈들이 급박하게 이어진 상황이었고요 이에 따라 데이터량도 급변한 지난 한 달이었습니다.

∘그렇군요. 네티즌 반응도 궁금합니다.

→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있는데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18년 남북관계와 통일에 대한 국민인식조사’가 지난 25일 발표되었습니다. 북한 응원단(74.5%), 예술단 참여(65.5%), 공동입장(63.3%)에 대해서는 찬성입장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구성(58.8%)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반도기 사용(51.0%), 남북관계 개선에의 긍정적 효과(56.7%), 올림픽 성공에의 도움여부(55.8%)는 절반을 조금 넘는 국민들이 찬성입장을 보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관련 이슈, 늘 다루는 주제지만 참 미묘한 일인 것 같습니다.

→ 그렇습니다. 남북단일팀 구성을 두고, 우리 선수들의 기회박탈문제, 핵개발에 따른 전 세계적인 대북제재에 역행하는 것은 아닌가와 관련된 문제, 현 정부가 너무 저자세로 북한관련 이슈를 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습니다. 리얼미터가 지난 22일에서 24일 전국 성인 1천 50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취임이후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60%선 아래(59.8%)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큰 영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군요.

→ 국민여론이 많이 갈리는 지점인데요. 네이버 데이터랩입니다. 지난 24일 급상승 이력에는 1위에 청와대가 주장하는 ‘평화올림픽’, 2위에 야당이 비판하는 ‘평양올림픽’, 그리고 7위에 본래 이름인 ‘평창동계올림픽’이 함께 등장하는 웃지 못 할 일도 있었습니다.

∘아!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본래 명칭인 ‘평창동계올림픽’이 오히려 뒤에 있네요.

→ 그렇습니다. 올림픽의 취지가 정치나 이념과는 무관한 전 세계인의 축제를 의미하는데요. 전 국민이 십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공들여 유치한 올림픽이 참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모쪼록 빨리 한마음이 되고, 계획한대로 일이 추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군요. 그럼 평창올림픽을 다루는 미디어의 행태, 소장님은 어떻게 보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 네. 평창올림픽의 성공에 대해서는 당연히 모든 언론사가 간절히 기원하고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급박하게 이루어진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해서는 다수의 언론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다소 중도적인 성향의 매체들도 ‘남북관계의 개선에 대한 기대’는 유지하고 있지만, ‘북측의 불성실한 태도’에 대한 지적이나 ‘애국가나 국호변경’ 등에 대한 국민비판을 전달하는 식으로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군요.

→ 이러한 보도에 있어 평창올림픽의 성공과 북한과의 외교적인, 정치적인 문제가 섞여서 보도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때문에 평창올림픽이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미묘한 문제이지만, 미디어들이 좀 더 섬세하게 이슈를 분리해줬으면, 북한과 관련된 정치적 이슈보다 올림픽 그 자체에 대한 보도를 좀 더 늘려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고 보니 북한 관련 이슈에 묻혀 올림픽관련 뉴스가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 네 그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상당히 고무적인 것은 남북 단일팀의 구성으로 참여국가와 국민의 관심이 조금이나마 늘었다는 점입니다. 구글트렌드 빅데이터입니다. 키워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도는 필사의 유치노력을 기울였던 지난 2011년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럼 2018년 개회식을 불과 2주 남긴 지금은 어떨까요? ‘평창 롱패딩’과 ‘남북단일팀’ 구성이 그ᄂᆞ 영향을 미쳐줬지만, 2011년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관심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소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되기는 했지만, 관심을 끌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는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그 정도인가요. ‘노이즈마케팅’이라도 필요한 시점이라는 말씀 같습니다. 

→ 최소한 한동안 고심했던 올림픽 티켓 판매는 확실히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군요. 그래도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된다는 점은 참 안타까운 일인 것 같습니다.

→ 그렇지요. 그런데 이런 부정적인 시각이 만연하게 된 것에는 사실 언론의 보도태도가 일조한 점이 있다고 봅니다.

∘보도태도가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씀이시군요.

→ 그렇습니다. 지금 평창올림픽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는 것은 잘 아시다시피 북한관련 이슈 때문입니다. 단일팀 구성이나 국호 변경 같은 문제는 언론이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영역이고 중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삼지연관현악단의 현송월 단장에 대한 보도태도입니다. 

∘현송월 단장이요?

→ 네 예술단 공연을 위해 공식적으로 방남 한 북한의 대좌, 우리로 치면 대령 급 인사지요. 사실 크게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북한판 소녀시대라 불리는 모란봉악단의 단장으로, 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숨겨진 애인이라는 설이 있는 사람으로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이분과 관련된 언론보도를 한번 요약해 보겠습니다.  

→ 초록색 핸드백은 에르메스 제품으로 추정되며 가격은 2500만원선이다. 늘어뜨린 목도리와 살색스타킹, 보석 박힌 핀으로 묶은 머리가 요즘 트렌드는 아니다. 믹스커피는 안마시고 아메리카노를 달라고 했다. 목도리는 은여우 목도리로 추정된다. 약지에는 반지를 끼고 있다. 와인을 마시고, 전복죽을 먹고, 황태해장국을 먹는다. 참 이것이 대한민국의 유력 방송사와 신문사의 주요 보도, 심지어 단독보도 내용입니다.

∘아! 어떤 말씀을 하실지 알 것 같습니다.

→ 미디어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입니다. 물론 관심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남북단일팀’이라는 중차대한 일을 전달하는 언론이, 미디어가 핵심보다는 한 여성의 뒷조사에 빠져있습니다. 특정 언론사를 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연예전문지인 ‘디스패치’도 하지 않을 일입니다. 전형적인 황색언론(yellow journalism)의 행태이고 신변잡기 보도입니다. 

∘그렇군요.

→ 더 모순적인 것은 그런 보도를 일삼는 매체들이 과도한 의전 운운하며 남북단일팀 실무진행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호텔비나 의전과 관련해서, 규정에 맞지않는 과도한 비용이 지출된다면, 대북제재에 어긋난 일이 벌어진다면, 당연히 취재하고 보도해야지요. 그런데 지금 언론이 그런 일을 체크 하고 있습니까? 일개 예술단 단장에게 다닥다닥 붙어서 신발과 핸드백을 뒤지고 아침식사를 챙기는 언론이 과도한 의전을 논할 자격이 있을까요.

→ 22일자 북한 조선중앙통신 기사에 첨부된 사진에는 현송월 단장이 버스에서 내리는 것을 촬영하는 수많은 언론인의 뒷 모습이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언론에서 보셨을 바로 그 장면입니다. 모 언론사의 사진을 무단 인용한 것인데요. 매우 이례적이지요. 하지만 저는 어떤 의도로 사용했을지 충분히 알 것 같습니다. 

∘저도 알 것 같습니다.

→ 국민들이 남북단일팀에 대해 가지는 부정적인 태도에 ‘굴욕적인’ 언론의 보도가 일조했다는 점. 국민을 너무 유치하게 봤다는 점에서 우리 언론은 반성해야합니다. 부디 언론이 기본적으로 가져야할 품위만은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렇군요. ‘한파’에서 시작해 ‘롱패딩’, ‘평창올림픽’까지 이어진 빅데이터 분석, 현송월 단장을 다루는 미디어의 굴욕적인 태도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을 들어봤습니다. 평창올림픽이 성공하길 바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모두가 힘을 모아야한다는 소장님의 말씀, 시청자 모두가 동의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소장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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