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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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Q&A “이혼 제대로 하는 법” - 이병철 한국이혼플래너협회 회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1-09 13:01  | 조회 : 6813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1월 9일 (화요일) 
□ 출연자 : 이병철 한국이혼플래너협회 회장

50+ Q&A “이혼 제대로 하는 법” - 이병철 한국이혼플래너협회 회장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50+ Q&A> 이 시간은 인생 제2막을 준비하는 여러분을 위한 일자리, 재테크, 부동산, 취미생활까지 아주 다양하고 알찬 정보들로 꾸며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가운데 결혼생활, 특히 갈등을 빚고 있는 부부들 간에 생기는 이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결혼할 때는 누구나 백년해로를 약속하고 늘 그 사랑이 영원할 것 같은 생각 다들 하죠.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고요. 그러나 살다 보면 그게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습니다.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는 게 이럴 때 해당하는 말일까요. 잘 모르겠는데, 아무리 잉꼬부부라도 한 번쯤은 살면서 분노가 치밀어서 이혼생각을 해본 경우 분명히 있을 거예요. 이혼은 결혼생활의 실패다, 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요즘에는 실패라기보다는 또 다른 삶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다, 이런 생각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 우리나라 제1호 이혼전문상담사인 한국이혼플래너협회 이병철 회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안녕하세요. 

◆ 이병철 한국이혼플래너협회 회장(이하 이병철): 안녕하세요.

◇ 김명숙: 반갑습니다. 오늘 손님 모셔놓고 제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죄송해요.

◆ 이병철: 저도 그래요. 비염이 심해가지고.

◇ 김명숙: 그러면 둘이 컨디션 안 좋은데 그래도 방송은 좋은 방향으로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요즘에 결혼정보회사나 웨딩플래너, 이런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이혼플래너, 이혼 전문상담사라는 직업은 사실 생소하거든요.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이런 일을 하셨나요?

◆ 이병철: 일단 이 직업은 제가 만든 직업이고요. 지금은 직업사전에 정식으로 등재돼서 정식 직업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7년 정도 됐네요. 2011년 1월부터 시작했으니까. 그래서 5년 전에 이미 정식 직업으로 등재됐고요.

◇ 김명숙: 기록을 세우신 거네요.

◆ 이병철: 그렇죠. 새로 창직자로 제가 직업사전에 제 이름까지 올라와 있는 특이한 직업입니다.

◇ 김명숙: 그런데 어떤 계기로?

◆ 이병철: 개인적으로는 제가 힘든 이혼 과정을 거쳤거든요. 그래서 저는 전공도 법학을 하고 법적으로 굉장히 경험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어렵더라고요, 힘들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가, 법률사무소 가면 법률적인 조언 외에 다른 조언을 들을 수가 없는데, 사실 내가 이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리고 그때가 제가 30대 후반이었으니까 내가 이혼을 하게 된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망가질지, 인생이 어떻게 바뀔지, 좋아질지 나빠질지, 여기에 대해서 물어볼 데도 없고 상담할 데는 말할 필요도 없고, 책조차 없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힘들고 복잡했는데 사실 거기서 경험자가 이야기만 해줬어도, ‘이혼해도 괜찮아. 네가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어’ 그랬으면 짧은 시간에 제가 회복을 할 수 있었을 건데, 그런 서비스가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힘들게 했고, 언젠가 제가 조금 자리를 잡는다면 그렇게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만들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이혼하고 4~5년 정도 다시 재정비하고 경제적 안정을 찾은 다음에 일을 시작하게 된 거죠. 누군가 꼭 해야 할 일 같아서요.

◇ 김명숙: 그러면 이혼하신 지 몇 년 되신 거죠?

◆ 이병철: 이제 햇수도 기억 안 나는데 13~14년 정도. 애들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했으니까, 둘 다 고등학생이고 졸업할 때 됐으니까 그 정도.

◇ 김명숙: 그 과정을 거치시면서 <차라리 혼자 산다>라는 책도 쓰셨어요.

◆ 이병철: 제목이 너무 강하죠.

◇ 김명숙: 그래서 ‘어, 이거 무슨 내용이지?’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이혼이라는 선택을 후회하신 적은 혹시 없으신지요?

◆ 이병철: 사실 애들한테는 미안할 때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애들과의 관계인데. 제가 애들을 키우고 있다 보니까 일반 제 또래의 아빠들하고 다르게 제가 엄마아빠 역할을 같이 하다 보니까 아직까지 사춘기 지나서 성인이 다 돼가더라도 굉장히 친구같이 편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고, 애들이 커가면 커갈수록 내가 뭔가 이뤄놓은 게 있구나, 하는 느낌. 친구들은 사실 가정에서 돈 버는 역할 정도.

◇ 김명숙: 그렇죠. 대부분의 우리나라 남자들 가장의 역할을 그렇게 생각하죠.

◆ 이병철: 그렇죠. 애들이 뭘 좋아하고 어느 아이돌을 좋아하며 남자친구가 누군지, 이런 사소한 일까지 모르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사소한 행복들을 많이 느꼈다는 것.

◇ 김명숙: 그런데 제가 외람된 질문일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이혼을 하게 되면 아이들이 있는 경우, 특히 아이들이 어린 경우, 아까 초등학교 입학 전이라고 하셨는데. 대부분은 주로 엄마가 키우는 경우가 있잖아요.

◆ 이병철: 아무래도 엄마들이 키우는 경우가 확률적으로 높죠.

◇ 김명숙: 그런데 어떻게 아빠가 키우셨는지.

◆ 이병철: 일단 제가 양육하고, 저는 도움받을 데가 있으니까. 이모님이나 도움받을 데도 있고 그러니까 아무래도 엄마보다는 제가 키우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고. 그리고 주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아무래도.

◇ 김명숙: 왜냐면 이혼을 하게 되는 경우에 합의해서 깔끔하게 끝내는 경우도 있겠지만,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양육권 때문에 이혼조정이 어려운 경우도 있고 고민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잖아요. 실제로 그렇죠?

◆ 이병철: 그렇죠. 실제적으로 요즘은 아빠들이 애들에 대한 애착이 점점 늘어나니까 부딪히는 경우가 많죠, 서로 키우려고. 예전보다는 그런 케이스가 많아졌죠.

◇ 김명숙: 지금 말씀 중에 예전보다 그런 케이스가 많아졌다고 하는 건, 예전보다 이혼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얘길 텐데.

◆ 이병철: 이혼율은 크게 바뀐 건 없어요. IMF 이후에 최고 높았다가 30%대에서 계속 유지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30 몇 퍼센트 정도가 정점이라고 저희들은 보고 있고요.

◇ 김명숙: 주변에 보면 의외로 돌싱들이 좀 있더라고요, 전보다는. 아마 그게 예전에는 말을 안 하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겉으로 밝혀서 그렇게 더 많아 보이는 건가 봐요.

◆ 이병철: 아마 그런 것도 있고요. 결혼 자체가 하는 건수가 적으니까 상대적으로 도드라져 보이는 게 있고. 예전같이 숨기는 게 아니고 요즘은 많이 오픈하다 보니까 많이 보이는 거죠.

◇ 김명숙: 오픈한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이혼 사실을 밝히는 것에 대해서 꺼리는 경우가 있는 것 같고. 특히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좀 더 그러지 않을까 싶은데, 어때요? 실제 상황에서는.

◆ 이병철: 그렇죠. 아무래도 남녀 똑같이 불편하지만 여성분들이 특히 더 불편하신 게, 사실 편견이나 지나친 관심 같은 것. 사실 이혼했으면 많이들 궁금해하시잖아요. 왜 이혼했는지, 문제가 없는지. 여성들이 사실 그런 게 아닐 수도 있지만, 이혼녀라는 이유로 자기를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지 않을까 하는 지레 두려움도 있고요. 그런데 제가 이 현상을 쭉 생각해보니까, 우리 사회, 우리 대한민국이나 한민족 특유의 공동체 의식 같은 게 강해서 그런 것 같아요. 남들이 어떤 일이 있으면 굉장히 집착해서 궁금해하잖아요. 비근한 예를 우스갯소리로 들자면 얼마 전에 다스가 누구 거냐, 여기서 이 문제로 촉발돼서 150억 정도 3주 만에 모이는 일이 있고. 그다음에 또 지나친 관심이 되니까 개인 사생활, 연예인들의 사생활이라든지 그리고 주위에 있는 사생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캐고 들어가는 문제들이 많거든요. 거기에 공동체의 관심사 때문에 다른 나라 서양보다는 굉장히 쿨하지 못한 것 같아요.

◇ 김명숙: 일단 내가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게 필요한 경우도 있기는 한데요. 그런데 그렇게 밖으로 드러내기 시작한 게 불과 몇 년 전부터인 것 같아요.

◆ 이병철: 제가 느끼기에는 6~7년 전부터 조금씩 달라졌던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렇게 오픈하면 좀 더 달라지는 경우가 있나요? 긍정적인 측면에서.

◆ 이병철: 저하고 이혼상담을 하고 상담하면서 이혼하신 분들 같은 경우는 이혼했다 밝히라고 이야기해요. 저도 몇 년 동안 거짓말을 하고 살았거든요. 책에서도 그런 내용이 많이 나와 있지만.

◇ 김명숙: 거짓말이라기보다도 그냥 얘기를 안 한 것뿐이겠죠.

◆ 이병철: 아니, 적극적인 거짓말도 하긴 했죠. 왜 그러냐면 처음에 물어보니까 얼버무리게 되잖아요. 왜 와이프는 안 오느냐, 와이프는 잘 지내느냐, 그러면 그게 적극적이진 않지만 소극적인 동의를 하는 게 거짓말이 되는 거니까, 그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서 또 다른 거짓말을 계속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 그 거짓말이 쌓이다 보면 몇 년 동안 거짓말 분량이 많아지는데, 가장 결정적인 건 제가 아무리 거짓말하더라도 주위에서 알고 있더라고요. 나중에 거짓말한 사진이 굉장히 부끄럽고 낯 뜨겁더라고요. 그래서 미리 하는 게 좋고, 그래야 여러 가지 사회생활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또 혹시 좋은 인연이 있으면 빨리 만날 기회도 되니까, 밝히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김명숙: 요즘에는 젊은 분들도, 나이 연령대가 그렇게 정해진 건 아니지만, 아무튼 이혼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 젊을 때는 이혼을 생각하더라도, 저희 때만 해도 그랬어요. 아이들이 어리면 아이들 때문에 못하는 경우가 있고, 물론 남의 시선도 있지만. 그런데 요즘에 보면 황혼이혼이라고 해서 중년 부부들이 중년 이후에, 퇴직 후에, 아이들 다 성장시킨 후에 이혼하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 어떤 이유에서들 많이 오나요?

◆ 이병철: 이 문제는 이혼의 주도권이 누구한테 있는가 봐야 하거든요. 이혼의 주도권은 여성한테 있어요. 남자들이 이혼 선택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면 사실 황혼이혼은 여성들의 준비된 이혼이라 보셔야죠. 대부분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길 애들이 대학 들어가면 이혼하겠다, 아니면 시집장가 보내고 이혼하겠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여성분들이 의외로 많이 존재하거든요.

◇ 김명숙: 뭐 때문에 그럴까요?

◆ 이병철: 솔직히 결혼생활 자체가 여성한테 불리한 제도잖아요. 불편할 수밖에 없고, 거기서 조금 나은 사람을 만나면 덜 불편하겠죠. 그런데 그게 아니고 예전의 보수적인, 가부장적인 마인드나 이런 남자들하고 살다 보면 힘들겠죠. 손해 보는 것도 많고 양보해야 하는 것도 많으니까, 거기다 다른 문제까지 겹치게 되면, 아이들을 위해서 참지만 그 아이들이 자기 품을 떠날 때는 이 남자하고 더 이상 살 필요가 없다. 이렇게 일어나는 게 90% 이상의 황혼이혼이라 보시면 되죠.

◇ 김명숙: 우스갯소리로 저희도 친구들 만나잖아요, 중년에 접어들었으니까. 그러면 친구들이 여자들이 대부분 가정생활하는 주부니까 이런 얘기들을 해요. ‘인생 정말 길다고 하지만 너무 짧은 것 같아, 지나고 보면. 너무 짧은데 짧은 인생 이러고 살아야 할까? 이혼할까 봐’ 이런 친구도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인생 긴데 앞으로 살 날이 많은데 이렇게 똑같이 살 수는 없어. 이혼하는 게 나을까?’ 인생이 짧아서 하는 건지, 길어서 하는 건지, 아무튼 똑같은 고민들을 하더라고요.

◆ 이병철: 그렇죠. 그런데다가 자녀들이 다 컸으니까 그동안 공통적인 연대감이 있었잖아요, 자녀를 같이 양육한다는. 그게 있는데 자연스럽게 품을 떠나니까 같이 공통으로 합류할 수 있는 부분도 없어지니까, 50대 후반 60대 들어가면서 급격하게. 또 남자는 사회적인 지위를 상실하게 되는 시기가 그 시기가 되다 보니까. 또 여성들은 고생 다 했으니까 놀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 나이 되도록 고생하는 거죠. 독립하고 싶은 거죠.

◇ 김명숙: 저희 <50+ Q&A> 오늘 이 시간에는 이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저희 프로그램이 이혼을 적극 권장하고 그런 건 절대 아니고요. 우리가 인생은 사실 매 순간 선택의 연속이잖아요.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어떤 게 정답인지는 아무도 몰라요. 그러나 해야 할 때는 하는 거고, 또 하지 말아야 하는 순간도 있어서 어떤 게 좋은 건지에 대한, 또 만약에 이혼을 하게 되면 어떤 식으로 하는 게 좋은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이 시간을 준비한 거예요. 여러분께서 좋은 의견 있으면 문자로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0945번이에요. 지금 1068번님께서 문자 주셨는데, ‘이혼 한 번 경력 있는 돌싱이에요. 저는 아들 대학교 입학 후 합의이혼하고 바로 이혼했어요. 자식한테는 지금도 미안해요. 34세에 지금까지 미혼인 게 저 같아서 죄책감이 드네요. 전남편은 재혼했고요. 저는 자유롭게 삽니다. 너무 좋아요’ 하셨는데, 왜 이렇게 죄책감을 갖고 계실까요. 이런 분들에게는 어떻게 조언해주시나요? 

◆ 이병철: 사실 자녀한테 가장 미안한 부분을 많이 가지고 계시는데, 저는 항상 이렇게 생각해요. 내가 행복한 게 자녀들, 주위 사람한테 행복한 거예요.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 엄마가, 아빠가 그렇게 힘들고 불행한 모습을 보면서 성장한 아이들이 단지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 속했다고 행복한 삶을 사는 건 아니거든요. 헤어져서 양쪽 부모가 다 행복하다면 그 아이도 행복한 거니까 그에 대해 전혀 죄책감을 가질 이유가 없는 거죠. 제일 중요한 건 본인의 행복이에요.

◇ 김명숙: 맞습니다. 그리고 4557번 쓰시는 분, ‘애청자입니다. 저는 외아들과 결혼해서 시어머님 평생 모시고 살았습니다. 15년 전에 이혼하고 지금은 다른 분과 사실혼 관계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여러 가지 문제로 힘이 듭니다. 사실혼의 경우 위자료는 어떻게 되나요? 9억 미만의 집과 연소득 1억 5천 정도 됩니다. 재산분할과 위자료 알려주세요’ 하셨네요. 이혼하고 사실혼 관계인데 지금 이 사실혼 관계 또한 지금 헤어지시려고 하는 건가. 지금 재산분할, 위자료 궁금해하시네요.

◆ 이병철: 아마 사실혼 관계를 정리하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 아셔야 할 게 혼인신고를 해야 법률적인 혼인으로 보호를 받잖아요. 물론 요즘에 많이 추세가 바뀌어서 사실혼 관계도 일정 부분을 분할이라든지 위자료 부분을 고려하겠지만, 혼인상태가 된 상태와 많이 다르거든요. 그 점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고요. 제가 이분한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다른 것보다는, 재산이나 이런 부분은 법률적으로 따져야 할 부분인데, 왜 그렇게 됐느냐고 아까 질문했기 때문에 그래요. 이혼하고 나서 내가 왜 앞에 결혼에서 실패했는지, 내 판단이 뭐가 틀렸는지, 이런 부분을 성실한 반성이라든지 서로 복기하지 않고 빠르게 결혼하다 보면 간혹 생기는 문제가 똑같은 남자, 똑같은 여자를, 전처와 같은 사람을 찾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자기가 판단이 틀려서 자기와 맞지 않는 사람을 구했는데, 사람만 바뀌면 되는지 착각들을 하거든요.

◇ 김명숙: 그게 참 어려운 거거든요. 어떻게 알 수 있어요? 그걸 알면 쉽게요.

◆ 이병철: 그러니까 저도 아직 재혼을 못했죠.

◇ 김명숙: 재혼하고 싶으세요?

◆ 이병철: 마음은 있는데 포기할 때가 됐죠.

◇ 김명숙: 포기하시면 안 되죠. 앞으로 살 날이 많잖아요. 사랑에는 유효기간은 있을지언정 나이에는 제한이 없다고 하는데요. 왜 포기하세요?

◆ 이병철: 제가 수많은 상담을 하고 많은 사연을 하다 보니까 내가 편한 만큼, 행복한 만큼 상대는 불편할 수밖에 없잖아요.

◇ 김명숙: 행복하게 해주시면 되죠. 왜 자신감이 없으세요? 상담하시는 분이 이러시면 되나요?

◆ 이병철: 아니요. 행복이나 불편은 총량이 있어서 늘어나는 게 아니더라고요. 내가 조금 더 불편하면 상대는 편해지고, 내가 좀 더 편해지면 상대는 불편해지는 게 총량의 법칙이 있어요. 그러면 둘이 같이 행복하려면 공평하게 나눠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안 돼요. 내가 행복하다고 하면 상대 배후자는 불행한 거예요, 대부분. 밖에서 ‘우리 남편은 정말 잘해줘. 우리 아내는 잘해줘’ 하면 그만큼 상대가 나한테 헌신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나는 행복하고 싶어서 재혼하고 싶은데 그게 상대에게 불행을 자처하게 되는 거니까, 내가 그런 나쁜 짓을 다시 하면 안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죠.

◇ 김명숙: 사실 이혼하면 결혼생활에 실패한 거야, 이런 얘기들을 예전에는 많이 했어요, 솔직히 말해서. 그런데 지금은 실패가 아니고, 실패로 인정하지 말고 더 나은 삶을 위한 하나의 선택,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해서 이 시간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혼을 해야 한다, 하라, 이런 얘기가 아니라, 어차피 이혼하기로 했다면 이왕이면 좀 더 잘하는 방법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서로 간에 상처를 주지 않고, 아이들이건 전남편이건 전부인이건 간에. 상담해주신 사례 중에 혹시 성공적으로 이혼을 잘하고 더 잘 지내는 경우, 옛 남편이나 옛 부인과. 그런 경우도 있나요? 새로운 삶을 살면서.

◆ 이병철: 제가 상담건수가 1400~1500건 이상 되니까 모든 경우는 다 있겠지만, 저는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어요. 저도 당사자다 보니까 이혼이 결혼생활의 마감 내지는 실패는 되겠지만, 인생의 실패는 아니거든요. 우리는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 할 의무를 타고난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결혼생활이 주는 고통이 내 인생에 많은 방해가 되고 불행할 요소가 된다면 행복을 위해서 찾아가는 게 이혼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결혼생활이 굉장히 불행하다면 결혼생활을 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덜 불행함, 덜 불행한 것도 행복해지는 거잖아요. 꼭 행복이 높아야 행복해지는 게 아니고 불행이 낮아지면 행복해지는 거니까, 이런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고. 거기에 빗대어서 말씀을 드린다면, 질문하신 잘하는 이혼이라는 건 아이들 문제나 많은 문제들이 있겠지만, 이 기준에서 내가 진짜 이혼을 해야 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본인이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해요. 이 이혼이 나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혼해서 더 행복해질 수도 있지만 더 불행해지는 경우도 많거든요. 플러스 나뿐만 아니라 나의 불행 속에는 가족의 불행도 같이 포함되는 거잖아요. 그걸 총량적으로 계산을 잘해야 하거든요. 제가 상담하는 주된 상담이 대부분 그런 쪽이라 보시면 돼요. 행복과 불행의 총량을 계산해서 알려주는 형태의 상담이 되다 보니까. 그래서 이혼을 할지 말지 고민하시는 분들한테 그걸 어느 정도 계량화시켜서 설명해 드리는 거죠. 그래서 본인 스스로 이혼해야 할 원인과 앞으로 이혼 후 어떻게 살지에 관한 확신이 있어야 하고요. 그리고 자식들의 문제는, 저는 항상 이렇게 얘기해요. 매일 싸한 분위기에서 부모가 사이가 안 좋아서 지지고 볶고 충돌하고 싸우는 이런 집에서 크는 아이들하고, 깔끔하게 이혼해서 한쪽 부모하고 살면서 사랑을 듬뿍 받는 아이들하고, 누가 더 바르고 따뜻하게 크겠어요? 그렇게 할 것 같으면 아이들 때문에 이혼해야 해요. 아이들 위해서 가정을 유지한다는 사람은 아이들도 죽이고 있으니까, 이미 부모 관계가 그렇게 되면 아이들이 잘 크기 위해서 이혼해주는 게 맞아요.

◇ 김명숙: 지금 4977님께서 ‘남편이 은퇴하고 벌어들이는 수입도, 모아둔 돈도 없습니다. 저는 정말 이혼하고 싶은데 이럴 때는 어떡해야 합니까’ 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정말 이혼하고 싶은 사유 중에 여러 가지가 있을 거예요. 아까 회장님께서 이유를 계량화시켜라. 그래서 이혼할 이유를 체크해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이런 경제적인 이유도 있을 거고, 폭행도 있을 거고, 외도도 있을 거고, 여러 가지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이 주로 많나요?

◆ 이병철: 아무래도 실제적으로는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많아요.

◇ 김명숙: 경제적인 이유로 이럴 때 이혼을 해야 할까요?

◆ 이병철: 이제는 이렇게 봐야겠죠. 예를 든다면 남편만 없어진다면 지금보다 생활이 나아질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면 하시는 게 낫겠죠. 경제적인 문제, 이혼하더라도 지금 재산 분할도 없고 가져갈 돈도 없다, 그런 뜻으로 들리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이혼하게 되면 유리한 면이 몇 가지가 있어요. 남자들 같은 경우는 한 번 실직한다든지 실패를 하면 우리 사회는 복귀하기 힘들지만, 여자들은 전문직 아닌 다음에는 어느 정도, 사실 중년의 여성들은 큰 건 아니지만 간단한 일자리는 쉽게 구할 수 있거든요. 알바 같은 경우. 이미 전원생활을 하고 계신다면 그런 경제적인 문제가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심각한 문제고 남편하고 살게 되면 내가 암이 걸려서 죽을 것 같다, 이 정도까지 받게 된다면 심각하게 이혼을 고려하셔야 할 거고요. 물론 남편이 동의하지 않으면 소송으로 가야겠지만, 그에 대한 응당한 사유가 있으면 소송도 가능하겠죠.

◇ 김명숙: 아까 이혼을 결심했다면 준비하는 게 여러 가지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황혼이혼 같은 경우에는 어떨까요?

◆ 이병철: 황혼이혼도 거의 똑같은 건데요. 이게 실체적으로 얘기하면, 대부분 황혼이혼을 하겠다 찾아오시는 분들이 여성분들이죠. 여성분들이고 개중에서 반 정도는 자녀분들도 동행해서 자녀들이 엄마 이혼을 지지하는 경우들이니까. 아빠들 같은 경우는 굉장히 많이 억울해하시고 서럽게 우시죠. 남자들 일반적인 멘트는 ‘내가 바람을 피웠니, 돈을 갖다 주지 않았니, 때리기를 했니. 평생을 내가 열심히 살았다.’ 하는데 왜 이러냐면, 여자들은 정 반대로 생각해요. ‘당신이 도대체 한 게 뭐 있느냐. 나는 평생 애 키우는 보모와 식모밖에 한 게 없다’ 그리고 자식들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한테 세뇌돼 있잖아요, 이미. 우리 어머니가 정말 불행하게 살았다고 세뇌돼 있기 때문에 남자들은 자기가 평생을 살아온 인생이 부정돼버리니까 굉장히 힘들어하죠. 그 와중에 예전에 있었던 남편의 폭행이나, 요즘은 옛날같이 큰 폭행이 아니어도 상관없거든요. 폭언이나 누적된 사항에 대해 증거나 진술들, 경제적인 문제라든지, 외도라든지, 가정에 무심함이라든지, 시부모에 의한 학대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증명만 될 수 있다면 소송으로 끝나는 경우가 의외로 많죠.

◇ 김명숙: 이혼 이후에 더 나은 삶을 영유하는 분들도 물론 계시지만, 상처가 극복이 안 되는 분들도 있는데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두 가지 정도로만 말씀해주신다면.

◆ 이병철: 첫 번째는 그래요. 이분들이 왜 이혼했는지 이유를 먼저 파악하는 게 나아요. 그리고 물론 우울증에 빠지지 않게 조심해야 할 사항이지만, 파악한 다음에 자기 문제가 뭐였는지 생각해야 해요. 처음에는 분노 때문에 배우자를 욕하게 되지만 그 단계를 지나고 나면 자기한테 뭐가 문제인지 고민하게 되니까, 그때 재빠르게 파악한 다음에 자존감 회복하는 노력을 해야 하거든요. 자존감 회복이라는 건 별 게 없어요. 내가 피해자라는 피해의식을 벗어나야 하는데, 내가 나와 맞지 않는 인연을 만났다는 거죠. 전처도 마찬가지, 자기도 마찬가지, 다른 사람을 만났으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맞지 않아서 그런 거니까 거기에 대해서 자기를 비난할 필요가 없고. 규칙적인 생활이나 운동이라든지, 아니면 동호회 모임이라든지 취미생활, 아니면 사회적인 어떤 헌신을 한다든지, 여기서 다른 재미를 찾는 것. 그러면서 존중받고 인정받는 형태가 되면 더 멋지게 자리를 잡죠. 외모도 훌륭해지고.

◇ 김명숙: 오늘 이야기 들으면서 또 긍정적으로 희망을 갖는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이혼전문 상담사를 찾는다는 게, 찾아가기가 힘든 경우도 있고요. 조금 어색하신 분들도 계실 거예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위기가정 솔루션 ‘위듀(with you)’라는 서비스를 하고 계신다고요. 여기 어떻게 이용하면 되죠?

◆ 이병철: 지금은 안드로이드에만 사용돼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위듀’라고 치셔서 앱을 다운받으셔서 가입하시고 상담 신청하시면 3회까지 무료 상담이 가능해요. 그러면 저하고 직접 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 이혼 상담사들 다른 분들하고 상담할 수 있고 전문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죠.

◇ 김명숙: 사실 인생은 단 한 번뿐이라고 우리가 늘 얘기하잖아요. 어떤 누구도 두 가지 인생을 살 수는 없기 때문에. 그래서 정말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선택을 잘해야 하고, 지금 이 순간 어떤 게 나한테 최선인지, 사실 그런데 그게 어려워요. 저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러나 오늘 우리 회장님의 조언을 듣고 많은 분들이 해결점을 찾으셨으면 합니다. 오늘 이렇게 해서 <50+ Q&A> 우리나라 제1호 이혼전문상담사인 한국이혼플래너협회 이병철 회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병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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