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역학자 김승섭 교수. 역학은 질병의 원인을 찾는 학문입니다. 그런데 이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조리한 일들이 인간의 몸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가설을 탐구하는 분야가 사회역학입니다. 사회역학은 결국, 질병의 사회적 원인을 찾고,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바꿔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학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고들 합니다. 그렇다면 건강하기 위해서 급선무가 뭘까요? 의료기술의 발전? 저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관점의 문제!
근본적으로 인간의 몸과 건강을 어떻게 바라보고 개개인의 삶에 대한 공동체의 책임은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는지에 관한 고민을 해야만 우리가 건강하게 살 길이 열린다고 하는데요. 질병의 사회적 원인은 모든 인간에게 동일하게 분포되어 있지 않습니다. 더 약한 사람들이 더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그래서 더 자주 아픕니다.
저자는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소득이 없는 노인이, 차별에 노출된 결혼이주여성과 성소수자가 더 일찍 죽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괜찮아요”라며 그냥 넘어가는 것이 가슴아픈 현실인데요.
저자는 한국사회의 주요한 문제들을 합리적 근거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어떤 방향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지에 대한 질문도 던집니다. 또한 서로 돕는 공동체 문화가 심장병 사망률을 낮췄던 로세토(Roseto) 마을의 사례, 사회적 연결망이 기대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사회역학의 연구 사례 등을 소개하며, 함께 건강하기 위해 공동체는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지요.
아픔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저자의 생각을 함께 따라가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