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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한국당 복당보도, 사실과 다르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1-04 11:27  | 조회 : 2900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1월 4일 목요일
□ 출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

- 바른정당-국민의당 통합 참여여부 고민 중
- 중도 통합 무의미하진 않지만... 다음주까지 입장 밝힐 것
- 복당, 무소속 출마 등 많은 길 있어

- 연정으로 정쟁 멈추고 일하는 도 만들어
- 청년 마이스터 통장, 중소기업 지원 아냐
- 버스 준공영제, 완벽하게 시작하자는 얘기는 하지 말자는 말
- 기사 처우개선, 업체 평가 및 처벌 조항 이미 마련

- 광역서울도, 오히려 (지방)분권 강화할 수 있는 방안
- 공무원, 정치인 감소 우려해 반대 목소리 나오는 것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정확히 5개월 뒤면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6월 13일이죠. 전국의 17개 시도지사가 새로 뽑힙니다. 여러 지역 중에서 경기도는 정말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를 생각하기 이전에, 경기도에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습니다. 안전, 환경, 교통, 정책, 복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없죠. 오늘 남경필 경기도지사 연결해서 전반적인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지사님, 안녕하세요.

◆ 남경필 경기도지사(이하 남경필): 안녕하십니까.

◇ 장원석: 일단 이거부터 좀 여쭤봐야겠습니다. 어제 바른정당하고 국민의당의 통합추진협의체가 구성됐는데. 비슷한 시기에 남경필 지사님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을 결심했다, 이런 언론보도가 나왔거든요. 이 점,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이신지 듣고 싶습니다.

◆ 남경필: 그 언론보도는 지금 사실과는 다르고요. 현재까지 그렇게 많이 나간 건 아닙니다. 지금은 어느 단계냐면, 사실 지금 바른정당하고 국민의당이 통합을 하잖아요. 그 통합에 참여를 할지 안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다음 주까지는 참여할지 안 할지를 결정해서 입장을 밝힐 생각입니다.

◇ 장원석: 지금 국민의당도 그렇고 바른정당도 그렇고, 당마다 통합을 해야 된다는 입장도 있고 반대한다는 입장도 있는데. 지금 지사님은 어느 쪽에 좀 더 마음이 기울어 계십니까?

◆ 남경필: 저는 늘 얘기했는데,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을 먼저 하고, 그리고 국민의당과의 중도통합을 나가자는 입장을 밝혔는데 지금의 방향은 그것과는 다르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지금 이런 중도통합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진 않고요. 그 길도 잘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만,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 장원석: 그런데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남 지사님이 말씀하신 방향으로는 가지 않을 것 같은 그런 기류가 보이거든요. 그러면 결국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을 결심하시는 거 아닐까요?

◆ 남경필: 복당도 있을 테고 다른 선택도 있겠죠. 무소속 출마를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고, 여러 가지 생각이 있기 때문에 일단 제 입장, 통합에 참여할 거냐, 안 할 거냐에 대한 입장을 밝힌 다음에, 그 다음에 생각하겠습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은 자유한국당 측이나 다른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접촉하고 계신 분들은 없나요?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따로 그룹을 만든다든지.

◆ 남경필: 연락들은 오세요. 연락들은 오시지만, 정치권에 지금 아예 현재 정부에 있는 분들하고도 얘기를 하는데, 자유한국당·국민의당 대화 못할 이유가 없죠. 그냥 대화는 하고 있지만, 하여튼 결정은 제가 하는 거고 책임도 제가 지는 겁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아직 결정된 사안은 아니라는 것까지가 팩트겠군요.

◆ 남경필: 네, 그렇습니다.

◇ 장원석: 이제 경기도정에 대해서 짚어보겠습니다. 2017년 참 많은 일 많았고요. 지난 도지사로서 임기를 지내셨던 4년 동안의 도정, 쭉 돌아보신다면 어떻습니까?

◆ 남경필: 제일 그래도 평가받는 건 연정이죠. 그래서 경기도의회는 안 싸워요. 국회하고 다릅니다. 그래서 연정을 하면 뭐가 좋으냐면, 안 싸우고 정치가 안정이 되니까 일을 하거든요. 그 결과가 나온 게 크게 보면 두 가지에요. 하나는 일자리. 일자리가 전국에서 만들어진 일자리의 절반, 50% 이상을 경기도 혼자 감당을 했습니다. 50만 개 정도 이상 만들어냈는데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죠, 성장이고. 제가 요즘 즐겨 쓰는 격언이 ‘일자리가 집에 들어오면 가난이 쫓겨난다’라는 말인데, 일자리 만드는 일 잘했고. 두 번째는, 그러면서도 채무, 빚을 다 갚았습니다. 3조가 넘었던 빚을 여야 합의로, 그것도 의회와 집행부가 협력해서 2018년도 예산에 모두 반영해서 이제 경기도는 빚이 없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그것과 맞물려서, ‘일하는 청년 시리즈’도 같은 맥락일 것 같아요, 아까 말씀하신 것과 관련해서. 청년 연금, 청년 마이스터 통장, 청년 복지포인트가 주요 사업인데요. 그중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것이, 1억이라는 글자가 써 있으니까, ‘목돈’ 이렇게 써 있으니까 관심,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청년 연금, 10년간 근무를 하면서 소액 저축을 하면 1억 목돈을 받을 수 있다. 이건 경기도에서 지원을 해주는 거 아니겠습니까? 언제부터 시행되나요?

◆ 남경필: 경기도에서 하고 본인이 또 내야죠. 본인도 내고 경기도도 내고, 기업은 퇴직연금을 넣고, 그다음에 비과세 금융상품을 만들어서, 그래서 1억을 만들어드리는데요. 최대 1억이고요. 이게 본인이 30만 원씩 내야 해요, 한 달에. 20만 원 내겠다고 하면 6천만 원 정도일 테고. 10만 원씩만 내겠다고 하면 3천만 원 좀 이상일 테고요. 그래서 선택할 수 있고요. 최대 1억까지를 만드는 목돈 만들기 청년 연금입니다.

◇ 장원석: 언제부터 시행되나요?

◆ 남경필: 올해부터 시작하고, 이제 저희 지원자, 신청 들어갈 겁니다.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합니다.

◇ 장원석: 마이스터 통장하고 청년 복지포인트도 어쨌든 취지는 비슷한데요. 좀 다른 점이 있다면요, 어떤 건가요?

◆ 남경필: 연금은 조금 여유가 있어서 저축할 수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다면요. 마이스터 통장은 당장 내가 저축보다는 지금 중소기업 다니면서 힘드니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들에게 월 30만원씩 2년 동안 지원해드리는 거고요. 복지포인트는 왜 중소기업 안 가냐, 라고 물어보면 청년들이 ‘월급 적고 복지가 부족해요’라고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중소기업 청년 근로자 10만 명한테 연간 120만 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드리면 그걸 가지고 책도 보고 공연도 보고 여행도 가고 음식도 사먹고 할 수 있는 공무원 복지포인트 같은 포인트를 드리는 거거든요. 이렇게 해서 전체 약 13만 명, 많게는 더할 수 있다면 20만 명 정도, 최대 20만 명 정도의 청년들에게 이러한 혜택을 드릴 생각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이런 정책들이 어쨌든 큰 반응을 얻고 있고 관심도 받고 있는데요. 어쨌든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왜냐면 예산이 걸려있기 때문이죠. 어느 정도 삭감되기도 했고, 시행에 문제가 없는지도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혜택을 받는 청년 수도 제한될 것이다, 그리고 이게 지속 가능하냐, 이런 것 대해서는요.

◆ 남경필: 1·2차, 이게 3차로 나눠서 저희가 올해 하는데요. 1·2차분은 의회에서 통과시켜주셨는데, 3차분은 민주당이 좀 부정적으로 나오셔가지고 3차는 안 됐어요. 그런데 3차는, 이런 것 같아요. 도지사 새로 되면 그때 또 시행하자, 이런 취지인 것 같은데. 앞으로 저는 이걸 줄일 게 아니고요. 1·2차 해보고 정말 좋은 성과가 나면 앞으로 좀 더 늘렸으면 좋겠고요. 아까 말씀드렸지만, 저희가 채무를 다 갚았습니다. 1년에 1조씩 갚은 겁니다. 그러면 그만큼 여력이 생겼죠. 그걸 어디다 쓸 거냐. 선택의 여지가 있어요. 청년수당을 나눠주는 것처럼 그냥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지역과 상관없이, 부모님 재산·소득 상관없이 그냥 모든 일자리, 청년들에게 돈을 나눠줄 것이냐. 아니면 이렇게 직접 자기가 일하려고 하는 사람들, 그리고 중소기업에서 열심히 일하려고 하는 어려운 청년들에게 집중적으로 도와줄 것이냐. 이 선택의 여지인데 저는 충분히 생긴 우리 빚을 갚은 재정의 안정적인 상태를 청년, 중소기업, 앞으로는 어르신들, 경력단절 여성 이런 쪽으로 확대해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생각입니다.

◇ 장원석: 그런데 지원 규모를 줄여서 질을 높이는 게 효율적이지 않겠냐, 인원을 더 늘리는 것. 그리고 또 우회적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 갖고 계십니까?

◆ 남경필: 중소기업이 잘돼야죠.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전체 일자리의 88%를 만들거든요. 중소기업이 잘돼야 하니까 지원을 하는데, 저희는 중소기업 사장님들한테 지원하는 게 아니거든요. 이건 저희가 바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들에게 직접 통장에 넣어주기 때문에 중소기업 사장님들은 이 돈 안 만집니다. 그러니까 이거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되고요. 액수를 더 올렸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저는 최대 10년 일하고 1억 정도의 재산을 모으는 정도의 비전이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요. 그 외에는 본인들의 노력을 더 해주셔야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10년 일해서 1억 정도의 통장을 모으는 일조차, 이게 무슨 로또다, 라고 표현하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건 좀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이재명 성남시장이 그랬죠. 교통 얘기도 좀 해보겠습니다. 버스 준공영제, 지난해 정말 이걸 둘러싸고서도 도의회에서도 논란이 많았고요. 격론이 벌어졌을 것 같은데, 지금 준비상황 어떻습니까?

◆ 남경필: 이제 준비를 해서 저희가 3월부터는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거고요. 이건 그겁니다. 버스로 하루에 서울·경기도 왔다갔다하시는 우리 시민이 250만 명이에요, 하루에. 그분들이 안전해야죠. 첫 번째가 안전입니다. 졸음사고로 버스가 덮쳐가지고 일가족 참변 당하는 그 기억이 나실 거예요. 그게 졸음운전 때문이고요. 그게 우리 기사분들이 지금 굉장히 어려운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2일에 한 번씩 근무하는데 하루를 만약 못 쉬면 한꺼번에 24시간씩 일하게 됩니다. 안 졸 수가 없죠. 그걸 서울과 인천이 이미 하고 있는데 거기처럼 1일 2교대 방식으로 바꾸자. 그래서 하루 근무시간을 정확하게 지켜주자, 하는 것이 이 시행의 가장 큰 방향이고요. 그러면서 서비스를 증진하는 거죠. 그래서 아침마다 저녁마다 출퇴근하는 우리 경기도민들, 또 서울시민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출퇴근길을 보장하자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이제 14개 시군이 참여하는데요. 거기부터 할 겁니다. 하자는 데부터 해야 하고. 왜냐하면 이건 면허권들이 다 또 시군에 가 있기 때문에 시장님들이 참여의사를 표현한 데만 할 테고요. 해보고 좋다고 하시면 앞으로 시장군수님들 참여하시면 되고. 아마 6월 지방선거에서 각 시마다 앞으로 준공영제에 참여할 것이냐가 쟁점이 될 겁니다.

◇ 장원석: 그렇겠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14개 시군이 참여하고, 성남이나 고양시 같은 나머지 10개 시군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일단 시행부터 하자는 입장이신데, 어떻게 다 아우르실 생각이신지요?

◆ 남경필: 그러니까 이건 시장군수님들이 선택을 안 해주면 할 수가 없어요. 권한이 그리 가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그동안 2년 동안 참여를 독려했는데 이런저런, 정치적 이유도 있을 거고 재정적 이유도 있을 거고 해서 빠지시거든요. 그건 시장군수님들이 스스로 결정하신 거니까 책임도 져야 할 겁니다. 서비스의 질도 차이가 날 거고. 그것은 시민들이 판단하시고 또 각 시정부, 시의회가 판단해서 동참할지 말지를 결정하면 되겠죠. 그러나 세월호 사고를 잊어선 안 됩니다. 제천 참사를 잊어선 안 됩니다. 이제 비용 없고 노력 없이 안전이 지켜지지 않아요. 생명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참여하시기를 저는 호소 드립니다.

◇ 장원석: 그런데 또 시민들이 이용하면서 아무래도 경기버스는 서울도 오가고, 또 여러 지역을 오가기 때문에 그런 시도 경계선을 빈번하게 넘나들면서 운행하는 경기도 특성상 시민들은 불편하지 않을지, 혼란이 있지 않을지, 이런 우려도 있더라고요. 이건 어떨까요?

◆ 남경필: 아니요. 지금 이미 서울과 인천은 준공영제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는 문제가 없고요. 거꾸로 오히려, 사실 요즘 제가 고민하는 문제는요. 말씀하신 대로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선을 이렇게 그어놓을 필요가 뭐가 있을까. 아예 서울과 경기도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그래서 광역서울도 같은 것을 만들어서, 이거 그어놓은 건 정치인이에요.

◇ 장원석: 그렇다면 경기도 내에서 준공영제를 이번에 참여하는 지역하고 참여하지 않는 지역하고, 그것을 넘나들면서 생기는 문제는 없을까요?

◆ 남경필: 그건 버스업체들이 선택을 또 해야 되겠죠. 기사분들이 선택해주셔야 할 테고요. 하여튼 저희는 준공영제가 된다, 안 된다 해서 버스가 거기서 갑자기 사라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운영은 할 테고, 그 노선이 걸치는, 예를 들면 안 하고 있는 성남·고양에서 시작하는 노선 이런 것들은 준공영제를 실시 못하겠죠. 준공영제가 안 되는 버스들이 지금처럼 운행을 하게 될 겁니다.

◇ 장원석: 그리고 또 결국 노선을 가지고 있는 버스회사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 기사들의 개개인의 처우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떤 세부계획이 있으신지요?

◆ 남경필: 지금 경기도의 기사분들이 조금 경력을 쌓으면 서울시나 인천시로 가요. 왜냐하면 거기 훨씬 근무여건이 좋거든요. 거기가 준공영제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준공영제가 처우개선에 도움이 안 됐다고 하면 버스기사 아저씨들이 거기 갈 이유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지금은 이미 준공영제가 되면 처우개선이 될 거고요. 버스회사가 돈을 많이 가져가지 못하도록 하는 아주 촘촘한 그물망을 아예 도의 법으로, 조례로 만들어서 평가하고, 잘못되면 처벌하고, 아주 심한 경우에는 노선 면허를 정지시키는 이러한 조항들을 다 만들어냈기 때문에. 벌써부터 시작도 안 했는데 혹시 돈 빼먹은 거 아니냐,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겠다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결국 하지 말자는 얘기고요. 어느 세상에서도 부정과 부패가, 비리가 있습니다. 잡아내야죠. 그러면서 시행을 하면서 안전을 지켜야지. 완벽하게 해놓고 하자는 얘기는 제가 듣기에는 하지 말자는 얘기처럼 들려요.

◇ 장원석: 물론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것까지는 과할 수도 있지만, 구더기 때문에 병이 날 수도 있으니까 큰일이니까 준비를 단단히 하는 건 당연히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남경필: 그것을 저희 경기도의회는 아시다시피 민주당 도의원님들이 절대다수예요. 그 과정에서도 표결에서 67%가, 2/3가 넘는 분들이 찬성해주셨거든요. 그분들이요. 우리 도의원님들 만만한 분들이 아니라, 이 준공영제 혹시 지금 말씀하신 대로 문제 생기지 않을까 엄청난 검증과 정책적 토론을 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의 도당도 여기에 대해서는 찬성하고 있고 민주당의 사실 공식 공약이었거든요. 이제 일부 시장군수님들이 조금 그런 우려도 있겠습니다만, 솔직히 저는 정치적인 계산이나 이런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건 정치로 해서 될 일은 아니거든요.

◇ 장원석: 안전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타워크레인 사고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발생했고요. 경기도에서도 의정부·평택·용인 등에서 안타까운 인명사고가 있었는데. 사고가 난 것들을 보면 대부분 정상 판정을 받은 다음에 얼마 안 있어서 사고가 나고, 이런 식이었단 말입니다. 그러면 경기도에서는 안전 부분 어떻게 새해에 점검할 것인지요?

◆ 남경필: 고민이에요. 뭐냐면 ‘공짜 점심’이 없어요.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버스도 결국은 안전 문제인데요. 안전을 확보하려면 옛날과 다른 기준에 비용을 들여서 정비를 해야 하거든요. 크레인 문제 같은 경우도 과거에 쓰던 것, 연한이 다된 것, 이런 것들을 살짝살짝 고쳐서 쓰거나 이런 식으로 해서는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결국은 이건, 그렇다고 이걸 관이 하나하나, 점검을 합니다만 말씀하신 대로 점검하자마자 바로 사고 나잖아요. 결국은 이건 사업하시는 주체 분들이 비용을 들여서라도 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요. 그것이 또 어디서 내려오느냐. 건설을 시행하는 시행자들이 이걸 단가 후려치기를 하게 되면 비용을 당연히 아낄 수밖에 없는 게 밑에 하도급 받아서 일하는 데고요. 그러니까 이게 구조적인 문제예요. 구조적인 문제를 거대하게 바로잡지 않으면 해결이 안 되는 문제기 때문에, 정말 안전은 돈이다. 안전은 시간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노력해야 이건 풀려나갈 수가 있습니다. 제가 또 하나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목욕탕들 많이 가시잖아요, 겨울에. 저도 이번에 목욕탕 며칠 전에 갔는데요. 가시면 비상구 확인하고, 비상구 안 열리면 주인아저씨한테 이거 빨리 확보하라고 고객들이 요청해야. 만약에 불나면 도망갈 데도 없거든요. 그런 건 우리 시민 한 분 한 분들이 해주셔야 해요. 저도 그날 가서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경기도가 앞으로 소방관하고 의용소방대 봉사활동 하시는 분들 짝을 지어가지고요. 소방 도로에다가 주차 세운 것, 그리고 소방 비상문 못 열게 물건 비치해놓은 것은 1년 내내 돌아다니면서 단속할 겁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그것 좀 꼼꼼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에 이슈메이커가 되셨어요. ‘경기도를 포기하겠습니다‘ 발언. 양기대 광명시장도 저희 <수도권 투데이> 인터뷰하면서 비판을 좀 했고. 오늘 아침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서도 전해철 민주당 의원이 “국정철학이 우리는 분권으로 가야 하는데 이건 거꾸로 가는 거다” 이렇게 얘기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생각 정리 부탁드리겠습니다.

◆ 남경필: 첫째, 이러다 대한민국 망합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이 지금 늙어가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성장 동력은 떨어집니다. 수도권도 지금 이렇게 계속해서 억제를 하면, 그리고 자꾸만 쪼개면 경쟁력이 안 생깁니다. 그래서 서울과 경기도 하나로 합해서 광역서울도로 만들고요. 그래서 경쟁력을 확보해서 동경과 상해 이런 데만큼의 규모로 3천만 명 정도의 대도시들하고 경쟁할 정도로 돼야 하고. 그런 가운데도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만, 버스 환승 할인제, 택시 환승 할인제, 서울과 경기도의 어떤 조정 문제 때문에 생기는 상하수도의 단절, 미세먼지 정책의 차이 이런 것들을 하나로 묶어서 시민들도 편하게 해드릴 수 있는 그러한 방향이고요. 두 번째, 분권과 역행한다는 건 잘못 이해하신 건데요. 뭐냐면 이렇게 통합을 해서 크게 광역도를 만든 다음에 구체적인 권한들은 시로 다 넘겨주면 됩니다. 오히려 분권을 확대 강화할 수 있는, 분권도 강화하면서 경쟁력도 넓히고 시민들의 생활도 편안하게 해드리는. 이거 나눠놓은 건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정치인들과 행정가가 나눠놓은 거고요. 아마 이렇게 하면 공무원 수가 좀 줄 거예요. 정치인 수도 줄겠죠. 그거 반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 국가를 위해서는 사실은 이러한 금 그어놓은 거 없애는 게 좋아요.

◇ 장원석: 그런데 또 인구의 반이 몰리게 되는 광역서울도가 되면 오히려 수도권 집중화가 가열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신지요?

◆ 남경필: 지금도 수도권 집중화가 과열이 심해요. 30년 동안 수도권 규제를 했는데 거꾸로 지금 두 가지 양상이 벌어집니다. 하나는 수도권이 더 비대해지고요. 그다음에 수도권에 있는 기업들이 지금 지방으로 내려가게 하기 위해서 수도권 규제를 했는데 지방으로 안 나가고요. 외국으로 나갑니다. 지난 5년 동안 100만 개의 일자리가 외국으로 빠져나갔어요. 이거 방치하면 안 되죠. 그래서 수도권을 더 살찌웁시다. 살찌우고 그 수도권의 살찌운 걸 정확하고 명확하게 비수도권에다가, 그냥 애매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방식으로 비수도권의 시민들·주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방식으로 이익을 공유하고. 그 비수도권에도 지금 부산·대구·광주 그리고 대전 같은 기존에 있는 도시들을 더 키우는, 그래서 거기의 과실을 또 그 지역 내에 농촌 지역과 공유하는 이런 방식의 국가대개조 전략을 짜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늙어서 성장도 안 되고 망할 수 있습니다. 바꿔야 될 때예요, 지금이요.

◇ 장원석: 알겠습니다. 광역서울도에 대한 생각까지 들어봤고요. 요즘에도 집무실에서 팔굽혀펴기 하십니까?

◆ 남경필: 집무실에서는 안 하고요. 집에서만 그냥 하루에 아침에 100개씩 합니다.

◇ 장원석: 100개씩. 끝까지 일 열심히 하시려면 체력 관리 잘 하셔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남경필: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남경필 경기도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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