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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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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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前 의협회장 “신생아 사망 감염만으로 설명 한계, 주사제 오투여 가능성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18 19:53  | 조회 : 2297 
노환규 前 의협회장 “신생아 사망 감염만으로 설명 한계, 주사제 오투여 가능성도..”  

- 신생아 4명 사망, 경험한 바도 없고, 확률적으로 매우 희박. 아주 특이한 경우 
- 인도서 신생아 30여 명 사망한 일이 있었지만, 그때는 병원이 비용 지급 못해 산소 강제로 끊어서 발생
- 그람 음성균 네 명 중 세 명에서 발견됐다면 감염 문제 유추
- 감염에 의한 심정지라면 의료진이 전혀 눈치 못했다는 것 이해 가지 않은 부분 
- 사고당하지 않은 12명도 추적 관찰 조사 필요
- 주사제 오투여 가능성, 부검 통해 밝혀질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 몇몇 의사들 처음엔 산소 중앙 공급 장치 문제 의심
- 병원 전체적인 감염 관리 부족했다 생각, 우리나라 대학병원 전체적 문제
- 중환자들 돈 문제와 결부, 선진국처럼 투자하기 어렵다 
- 외상센터와 마찬가지로 중환자실도 열악, 제도 보완했으면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12월 18일 (월요일)
■ 대담 : 노환규 前 대한의사협회장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지난 주말, 이대 목동병원에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미숙아 4명이 집단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고, 여러 가능성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과 함께 관련 내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노환규 前 대한의사협회장(이하 노환규)>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신생아 4명이 81분 사이에 잇따라 사망하는 경우가 드문 게 아니라 처음 있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 노환규> 저도 들은 바도 없고, 경험한 바도 없고, 확률적으로도 매우 희박한 확률을 가진 아주 특이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곽수종> 보통 저처럼 문외한이 보기엔 네 명이 갑자기 81분 사이에 연쇄적으로 사망했다면, 어떤 질병적 요인보다도 감염이라든지 다른 외부적 요인이 강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노환규> 대다수 의료진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검색을 해봤더니 인도에서 신생아 30여 명이 한꺼번에 사망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병원이 산소 비용을 지급 못해서 산소를 강제로 끊어서 그러한 일이 발생했다는 게 있었는데, 그런 일이 아닌 다음에야 이렇게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연달아 집단 사망이 일어난 건 어쨌든 자연적으로 보기엔 개연성이 낮죠. 

◇ 곽수종>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니까, 사망한 아이 3명은 세균 감염이 의심된다고 하고, 세균은 그람 음성균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그람 음성균이 어떤 겁니까?

◆ 노환규> 그람 음성균이라는 것은 그람 염색이라는 게 있습니다. 크리스탈바이올렛 염색을 했을 때 균이 가지고 있는 세포막의 특성에 따라서 염색약이 제대로 묻어 있지 않고 씻겨 나가게 되는 특성을 가진 세균들을 통칭해 그람 음성균이라고 하는 거죠. 

◇ 곽수종> 그람 음성균이 숨진 네 명의 아이 중에 세 명의 미숙아에게만 확인됐고, 나머지 한 명에게는 확인이 안 된 것을 봐서는 세균 감염만으로 설명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얘기가 있는 것 같아요. 

◆ 노환규> 저도 언론에 보도된 것을 찾아보니 일단 네 명 중 세 명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세 명은 혈액 검사가 나갔고, 한 명은 검사가 나가지 않았다고 되어 있어서 일단 그것은 한명에게 확실하지 않은 거고요. 세 명에게서 균이 동정됐다면 감염의 문제는 있었을 거로 유추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는, 이 사고가 벌어진 다음에 이대목동병원 의료진들이 일부 보도에서 감염의 가능성을 없다고 얘기했거나 낮다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실제 감염에 의해서 연달아 네 명의 신생아 심장 정지가 일어날 정도라면, 미숙아인 아이이기에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 있는 곳이기에 일반적인 아이들과 다르긴 하겠지만,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져서 사망에 이르기까지 의료진이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는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은 부분인 거죠. 

◇ 곽수종>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에는 모두 16명, 사고를 당하지 않은 12명 신생아들이 있다는 얘기인데요. 다른 12명의 아이들도 걱정해야 할 상황 아닌가요?

◆ 노환규> 네, 물론이죠. 그래서 지금 정부에서 역학조사 계속 진행 중에 있을 텐데,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다른 신생아들에 대한 추적 관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 곽수종> 보통 응급실이나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는 아기들은 10개월을 채우지 않고 일찍 나오다보니 미숙아 상태에 있기에, 인큐베이터나 다른 보조 시설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노환규> 네, 그런 아기들이 많죠. 

◇ 곽수종> 그런데 전에 이대목동병원에서 수액에서 날벌레가 나오고, 이런 것을 봤을 때 혹시 주사제가 잘못 투여됐거나 그러한 개연성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요. 부검에서 이런 게 나올 수 있습니까?

◆ 노환규> 첫 번째 주사제 오투여의 가능성은 있고요. 부검에서 그것이 발견될 수 있겠느냐, 어떤 주사제이냐에 따라 좀 다르겠죠. 그래서 주사제 오투여는 부검을 통해 밝혀질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 곽수종> 경찰이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CCTV와 의료 기록들을 확보하고 조사하고 있는 거로 보이는데요. 외관상 보이는 것으로 신생아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판단하기란 어렵지 않겠는가, 혈액 검사를 했다고 했으니 혈액 내의 문제라든지 산소 공급기 자체의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내외적 요인들을 다 들여다봐야겠네요. 

◆ 노환규> 네, 그렇죠. CCTV를 보고 화면상 아이의 상태를 보고 그 원인을 미루어 짐작하기엔 쉽지 않을 것 같고요. 사실 몇몇 의사들이 처음 이 소식을 접해 들었을 때 산소의 중앙 공급 장치에 문제가 있지 않았는가 생각했는데, 그건 집중적으로 잘 살펴보실 테고요. 어떤 식으로든 정확한 원인이 빨리 밝혀졌으면, 그래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을 테니까요. 

◇ 곽수종> 이대목동병원 자체 관리라든지 특히 신생아실에 있는 응급실 상황에서 관리가 너무 체계적이지 못한 건 아닙니까? 한두 번 일어난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최근 들어서. 

◆ 노환규> 사실 지난번 날벌레 사건이 있었을 때 물론 의료진이 수액을 투여할 때 그 안에 이물질이 들어있으리라고 상상을 할 수는 없죠.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점검을 하게 되어 있거든요. 점검 절차가 소홀했다고 생각이 들고, 그것을 크게 본다면 병원의 전체적인 감염 관리에 대한 훈련, 체계가 부족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실 그것이 감염관리 전문가들, 예방의학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비단 이대목동병원의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학병원의 전체적인 문제라고도 얘기합니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선진국에 비해서 특히 중환자실의 경우 의료진의 숫자가 적고요. 숫자 자체가 적습니다. 따라서 한 의료진이 더 많은 환자들을 봐야 하고요. 물론 돈 문제와 결부되어 있고요. 그러다 보니 관리에 대해서 선진국처럼 투자하기 어렵다고 하는 거죠. 

◇ 곽수종> 돈 문제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의미에서 돈 문제와 관련 있다는 건가요?

◆ 노환규> 지금 신생아 중환자실의 경우 2012년도 의학회에서 발표한 것에 따르면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 1개당 연 평균 5,800만 원의 적자가 발생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병상이 10개가 있으면 5억5천만 원의 적자가, 20개가 있으면 11억 원의 적자가 생기는. 그러다 보니 숫자가 줄어들었죠. 2013년도 신생아 중환자실 수가는 개선됐는데, 일반 중환자실 수가는 여전히 원가의 60~80% 수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대단히 열악하죠. 

◇ 곽수종> 조금 전 TV조선 단독보도로 나온 뉴스가 있습니다. 이대목동병원에 있던 신생아에서 로타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보도됐는데요. 로타바이러스는 무엇입니까? 신생아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 노환규> 제가 감염내과에서처럼 그에 대해 자세히는 잘 알지 못하지만, 로타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집중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특히 신생아에 있어서는 급격하게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한 바이러스로 알고 있습니다. 

◇ 곽수종> 소아청소년과나 내과 쪽의 바이러스로 나오고 있네요. 

◆ 노환규> 신생아들에게는 특히 더 위험할 수 있죠. 

◇ 곽수종> 방금 말씀해주신 대로 만약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한다면 물설사나 탈수 현상이 일어나면서 신생아, 특히 미숙아 상태인 신생아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겠습니다. 

◆ 노환규> 네. 

◇ 곽수종> 보통 아이들이 태어나면 혈액검사를 하지 않습니까?

◆ 노환규> 혈액검사는 일반적인 혈액검사가 있고, 혈액배양검사가 있는데요. 혈액배양검사를 일반적으로 하지는 않고 있죠. 

◇ 곽수종> 그러면 신생아가 태어나면, 아이의 상태가 어느 정도라고 하는 검사를 하는 체계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 노환규> 아이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기본적으로 혈역학 징후라고 해서 혈압이나 맥박이나 그런 상태를, 그리고 꾸준히 혈액검사를 내보내죠. 검사에는 몸의 염증 상태, 주로 백혈구 수치, 적혈구 수치를 통해 적절하게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 되는지. 그리고 필요하면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혈액검사를 통해 간 기능 검사나 그런 것을 할 수 있고요. 염증의 상태가 의심된다면 그때는 혈액배양검사를 해서 혈액 안에 어떤 세균이 자라는지 검사할 수 있습니다. 

◇ 곽수종> 전공 쪽이 아니시라 자세한 말씀은 어려우실 수 있지만, 제 기억을 더듬어보면 아기가 태어났을 때 의사선생님께서 외관상 눈에 황달기가 있는지 확인하고 몇 가지 말씀하신 대로 맥박 상태나 아기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나중에는 혈액검사 비슷한 것을 하는 것 같아 여쭤본 거고요. 그럴 경우 신생아실, 특히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는 미숙아의 경우 더 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어서 여쭤봤습니다. 지금 또 한 가지는 유족분들이 우리에게는 사전에 연락도 없이 이렇게 홍보과장이라는 분이 나와 언론에 이 사안을 발표하는 거라는 문제를 지적하셨어요. 신고 체계를 비롯해서, 원래 어떻게 되는 겁니까?

◆ 노환규> 저는 그 부분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기들이 사망한 다음 유가족분들 한 분, 한 분들을 다 만나서 얘기는 했겠지만, 지금 그 아기들이 집단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사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에 가족끼리도 소통을 하고 보통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유가족이 경찰에 신고한 거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거기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한다면 당연히 유가족에게 먼저 해야 했고, 그 부분은 병원이 대단히 잘못했다고 생각이 들고요. 병원 측에서 계속 보건소에 연락했다. 유가족은 경찰에 연락하고, 병원 측은 보건소에 연락한 거로 처음에 보도가 나왔는데, 오늘 나온 보도들은 보건소에 연락한 것도 병원 측이 아니라 경찰이 한 거라고.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진실성에도 문제가 있고 그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곽수종> 신생아실 인큐베이터 병상 하나에 5,800만 원 적자가 난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사람의 목숨을 돈과 비교한다는 건 어불성설인 것 같은데요. 이대목동병원에서 특히 이러한 사고가 많이 나서 그 문제점도 있겠지만 회장님께서 먼저 설명해주세요. 앞으로 이 문제점을 어떻게 살펴봐야 할지에 대해서요.  

◆ 노환규> 지금 선진국과 비교해서 가장 부끄러운 부분이 중환자실 관련 부분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의료 수준이 높다고 하지만 사실 의료 수준이라는 것은 전반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높은 게 아니라 이번 이국종 교수가 외상센터의 열악한 부분을 말씀하셔서 알려지기도 했지만 중환자실 역시 마찬가지이거든요. 이제는 질 관리 부분에서 좀 더 신경을 쓰고, 특히 감염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 감염과 관련된 인증을 병원에서 많이 기피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질 관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곽수종> 오늘 말씀 갑사합니다. 

◆ 노환규>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노환규 前 대한의사협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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