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익는 밤,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신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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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수리예술이] "상처받은 아이들, 문화예술교육 시도도 어려워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15 18:25  | 조회 : 1074 
[예술이] "상처받은 아이들, 문화예술교육 시도도 어려워해"


[YTN 라디오 ‘뉴스 익는 밤, 조현지입니다’]
■ 방송 : FM 94.5 (22:20~23:55)
■ 방송일 : 2017년 12월 14일 (목요일)
■ 대담 : 권나무 선생님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뉴스 익는 밤, 조현지입니다’에서 12월 한 달간 야심 차게 준비한 코너죠, ‘수리수리, 예술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여러분을 문화 예술의 세계로 안내해드립니다. 벌써 네 번째 시간입니다. 앞서 예고해드린 대로 권나무 선생님 스튜디오에 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권나무 선생님(이하 권나무)> 반갑습니다. 권나무입니다. 

◇ 조현지> 늦은 시간 멀리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는데요. 제가 포털사이트에 권나무, 라고 검색하니까 직업에 가수라고 뜨던데요. 실제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라고요?

◆ 권나무> 그렇습니다. 

◇ 조현지> 소개 좀 해주세요. 

◆ 권나무> 여러분, 저는 교사이고요. 노래를 할 때는 가수입니다. 

◇ 조현지> 교사인데 노래를 할 때는 가수. 학교에서는 선생님, 밖에서는 가수. 이렇게 봐도 될까요?

◆ 권나무> 그렇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조현지> 오늘 아마 선생님을 알게 되시는 분들은, 권나무? 이름도 참 특이하다 싶은데요. 본명이세요?

◆ 권나무> 본명 아닙니다. 

◇ 조현지> 학생들은 선생님 이름을 무엇으로 알고 있나요?

◆ 권나무> 본명을 알고 있는데, 나무 선생님이라고 부르죠. 

◇ 조현지> 이름 참 좋네요, 나무 선생님. 저도 권나무 선생님이라고 불러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교사 겸 가수, 가수 겸 교사. 인터뷰가 더 기대됩니다. 찾아보다 보니까 지난달 특별한 행사를 하나 하셨더라고요. “2017 문화예술 명예교사–특별한 하루” 이러한 프로그램에 출연하셨던데요. 어떤 행사였나요?

◆ 권나무> 초대받아서 제가 가게 되면서 저도 알게 됐어요. 그런데 이병률 시인님이 초대해주셔서, 같이 강연을 하는 프로그램인데 같이 와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가게 됐습니다.

◇ 조현지>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 권나무> 명예교사 프로그램은 저도 유명하니까 갔겠죠? (웃음) 문화 예술 쪽에 주로 제가 알기로는 유명하시고 저명하신 분들을 모시고 시민들 가까이에서 만나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병률 시인님께서는 여행에 관한 주제로 강연을 하셨어요. 2부에 제가 가게 됐습니다. 

◇ 조현지> 선생님께서는 어떤 이야기로 주제를 나눠보셨나요?

◆ 권나무> 저도 같이하고 싶었기 때문에 가겠습니다, 하고 주제를 생각했는데요. 저는 학교에 있다 보니 아이들 만나서면서 여행이라고 느껴지는 것들에 대한 아이들의 글이나 생활하는 것 중에 여행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조현지> 앞서 두 번째, 세 번째 시간에는 직접 현장에서 매일매일 아이들과 부딪히는 전문가분들이라고 하기보다 큰 틀에서 문화예술을 바라보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면, 오늘은 현업에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시는 선생님을 모셨기 때문에 제도권 학교에서 문화예술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사실 이렇게 주제를 정해놓고 보니까 딱딱해 보이긴 하는데요. 먼저 실제 학교에서 수업하는 모습을 소리로 직접 녹음해오셨다고 하는데요. 잠시 들으면서 이야기해 볼게요. 

[현장 인서트]

◇ 조현지> 아이들이 뭐라고 하는 건가요?

◆ 권나무> 이날 마지막으로 들려드린 이 노래는 제가 올해 총 세 곡을 만들었어요. 연주곡 세 곡을 만들었는데, 그 마지막 곡인데 아직 만들고 있어요. 3분의 1 정도 만들고 처음으로 지금까지 한 것을 녹음해보자고 녹음했던 날이에요. 그래서 자기들 나름대로 긴장 속에 눈치 보면서 연주하다가 끝나고 나서 해방되어 우와, 이런 반응이죠. 

◇ 조현지> 그냥 학교 음악 수업 시간에 어떤 곡을 리코더로 연주해보는 것과는 느낌이 사뭇 다를 것 같아요. 직접 세상에 없는 곡을 연주하고 합주해보는 거잖아요. 아이들 반응은 어떤가요?

◆ 권나무> 실은 기존에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교실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학교에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거예요. 시간이 정해져있고, 외부에서 강사들이 오시는데, 저희 반은 저희끼리 ‘행복한 방과 후’라고 이름을 붙이고 운영하는 게 있어요. 그 방과 후를 신청하지 않고 학원을 가지 않거나 시간이 있는 친구들은 매주 월요일 마치고 기악 합주를 하거든요. 월요일은 기악 합주, 화요일은 저와 같이 책을 읽고, 수요일은 운동하고, 목요일은 이야기를 나누고, 금요일은 차를 마신다든지. 매월 프로그램을 조금 바꿔가면서 하는데요. 기악 합주는 언제나 가장 신청률이 높고 절대 바꿀 수 없는 방과 후 교과 과목이 됐어요. 

◇ 조현지> 인기가 참 좋군요. 

◆ 권나무> 제일 인기가 많습니다. 

◇ 조현지> 초등학교 몇 학년이죠?

◆ 권나무> 올해는 5학년 아이들과 지내고 있어요. 

◇ 조현지> 고학년이라서 그런지 녹음을 들어보니 잘한다는 느낌을 들었거든요. 

◆ 권나무> 수준이 있고 제가 아이들과 같이 만들면서 딱 정해놓은 건 아니지만 아이들과 동요 같은 것을 만들고 싶은 게 아니에요. 저희가 멜로디나 이런 것들을 펼쳐보고 거기에서 할 수 있는 만큼만 연주를 해보자고 가고 있어요. 

◇ 조현지> 아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수업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 얘기해주시는 점이, 지난 시간 저희가 청취자분 중 한 명과 전화 연결을 했는데 이야기가 연결될 것 같아요. 화요일에 강원재 소장님과 인터뷰를 했는데 그 당시 중학생 청취자 한 분과 전화 연결을 했어요. 학교 음악 미술 수업이 어떤가, 재미있느냐고 전화를 했더니 사실 음악 수업은 약간 유치하다, 이러한 얘기를 해줬어요. 중학교 2학년인데 학교에서 동요 같은 것을 배우는 건 저희와 안 맞는 것 같아요, 이런 얘기를 해줬거든요. 선생님께서 보시기에 요즘 학교에서 지금 우리 학생들 수준과 적절한, 잘 맞는 문화예술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세요?

◆ 권나무> 말씀하신 중학교나 이외 급이 다른 학교는 말씀드리기가 조금 어렵고요.  

◇ 조현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지금 계시죠. 

◆ 권나무> 제가 보기엔 글쎄요. 말씀드리기가 참 복잡한데요. 수준의 문제는 저는 아니라고 봐요. 왜냐면 교과서에 실린 곡들에는 정말 좋은 곡이 많고, 그렇게 되어 있는데 뭐라고 할까요. 이런 게 있어요. 지금 음악 교과서의 경우 국정이 아니고 출판사를 선정해서 사용하는 교과서인데, 출판사마다 다를 수 있지만, 조금 아이들이 배우기에 불친절하게 집필된 교과서들이 있고요. 예를 들어서 조성, 이런 것들은 어렵거든요. 그런데 음악 교과서에는 제재곡 중심으로 들어가 있다든지 하다 보니까 선생님들도 지도하실 때 교과서 밖에서 큰 범위에서 음악을 지도하실 수 있다면, 여유가 있다면, 음악을 음악 자체로 배우는 시간이 있을 텐데 제가 보기엔 일단 그 곡을 중심으로 수업을 할 수밖에 없는 흐름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학생들 입장에서는 수준의 문제일 수 있지만 책에 있는 이 노래를 배우고, 이런 식으로 넘어가는, 책장 넘기는 교육이 되고 있는 게 조금 더 어려운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조현지> 음악 교과서에 실린 수준보다 어떻게 보면 교수법을 다양하게 하고 아이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해석해도 될까요?

◆ 권나무> 네, 저도 교사 입장에서 그렇게만 말씀드리긴 선생님들에게 조금 가혹하게 말씀드리는 것 같은데요. 실제로 현실이 그런 것 같아요. 음악 교육이라는 것을 조금 더 여유롭게, 깊이 있게 하시고 싶을 텐데 학교 여건은 그런 과목들에 대해서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접근하기에는 조금 부족함이 있고 어려움이 있는 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예전보다는 지금 선생님일 때, 학생들의 수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교사 한 명이 끌고 가야 할 수가 많다 보니까 그러한 다양한 교수법을 시도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어느 정도는 감안해주셔야 한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대안학교에 계셔서 그런지 강원재 소장님은 이렇게 진단을 내리셨거든요. 학교를 포함한 문화예술 교육들이 가르치고 싶은 것을 가르치고 있다, 배우고 싶어 하는 것에 좀 더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선생님도 이 말씀에 동의하실 것 같은데요?

◆ 권나무> 정말 깊이 공감하고요. 그런데 제가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는데 꼭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저도 교직에 있지만 그리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 부분이지만, 저는 조금 오히려 더 큰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예를 들어서 가르치고 싶은 것을 가르치는 것보다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흐름은 당연하고 좋은 말씀이신데, 그런 환경이 주어졌을 때. 예를 들어서 학생 중심 교육과정이라고 말을 해요, 지금. 학생이 배우고 싶은 것을 끄집어내고 그 속에서 배움이 일어나도록 교사가 장을 열어주는. 그런데 실제로 그러한 수업이 일어나려면 교사들이 사실 더 면밀하게 준비해야만 하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해야 한다는 것은 교사의 자질과 능력이 더 많이 신장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는 것은 교사가 그렇게 더 집중할 수 있게 교육 현장의 여건들이 수업과 자기 연구와 교사들의 교양이나 이런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여유가 주어질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이 바뀌어야 실제적으로 아이들 스스로 배움을 만들어내고, 자기들이 무엇을 원하고, 내가 무엇을 부족하게 생각하는지 알고 같이 선생님과 협력하고 친구들과 협력하면서 배우는 교실이 가능하지, 저희 어릴 때처럼 일방적으로 주입한다거나 하려고 하는 교사들이 지금은 많진 않아요. 실제 흐름 자체가. 그럼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은 역시 사실 맞습니다. 

◇ 조현지> 어떻게 해야 하는 방향은 서로 다들 알고 있고 공감하고 있지만, 현실 속에서 실행시키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저도 이야기를 들으면서 매우 공감이 가는데요. 그나저나 앞서 저희가 소개해드리긴 했는데요. 권나무 선생님 본인 입으로도 말씀하셨잖아요, 유명한 사람이라고. 인디씬에서 유명한 싱어송 라이터이신데요. 언제부터 음악 활동을 하신 거예요?

◆ 권나무> 일단 이러한 질문을 해주셔서 감사하고요. 딱딱한 것 같아서요. 음악을 하게 된 것은 교사로서 가르치는 일을 하는 것과 같이 시작됐어요. 2012년, 13년쯤이었네요. 그때부터 갑자기 공연을 하게 됐어요, 우연한 기회에. 저도 모르게 다 말씀드리기 어려우니까, 우연한 기회에 공연하게 됐고, 만들어 놓은 노래가 있었고, 음원이 있느냐. 데모 음원을 보내드리고, 다음 주에도 올래? 하겠다고 하다 보니 이 공연장에서, 저 공연장에서 부르다 보니 흘러오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때 제가 발령을 받게 되고 다 겹쳐서 이렇게 시작됐어요. 

◇ 조현지> 교사로서 첫 발령과 가수로서 삶이 동일한 출발선에서 시작하게 되셨다고 했는데요. 어렸을 때 꿈은 무엇이었나요?

◆ 권나무> 누구나 그렇듯 많이 바뀌지 않습니까. 저는 레고를 발명하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했고, 우주 왕복선을 타고 싶기도 했고,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을 하기 시작했던 중학생쯤부터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요. 

◇ 조현지> 가수라는 꿈은 언제부터 꾸신 거예요?

◆ 권나무> 솔직히 꿔본 적이 없었어요. 그냥 노래를 만들어 놓았던 게, 노래를 좋아했으니까. 

◇ 조현지> 좋아했던 게 어느 순간 나의 현실에서 직업으로까지 확장된 것 같은데요. 여기에서 선생님의 노래 한 곡을 듣고 올까 합니다. 저도 선생님 음악을 많이 들어봤는데, ‘튀김우동’이라는 곡 가사가 재미있더라고요. 그 안에 그렇게 심오한 뜻이 담겨 있을 줄 미처 몰랐어요. 마침 이 음악 준비하셨다고요?

◆ 권나무> 라디오이니까, 편안하게 그래도 들으실 수 있는 곡이지 않을까 해서 가져왔습니다. 

◇ 조현지> 가수 권나무의 ‘튀김우동’ 함께했습니다. 혹시 지역 축제도 오시냐는 문자도 들어왔는데요. 가세요?

◆ 권나무> 지역 축제요? 시간 맞고 상황 맞으면 전국은 다 가죠. 

◇ 조현지> 8239번 님, “초등학교 1학년 딸 아이를 둔 아빠입니다. 우리 딸 아이는 노래를 참 좋아하는데, 노래를 참 못해요. 특히 악동뮤지션의 ‘오랜날 오랜밤’을 좋아하는데요. 고음 처리가 안 되어 노래 부를 때 아주 웃기거든요. 우리 딸 아이가 노래를 잘 하게 될까요?”라고 보내주셨어요. 

◆ 권나무> 좋아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조현지> 선생님께서는 원래 잘 하셨던 건 아니고요?

◆ 권나무> 혹자는 별로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 않겠습니까. 저는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웃음) 

◇ 조현지> 좋아하다 보면 언젠가 길이 열리겠죠. 선생님께서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책상에 낙서를 한 게 기사화되어 유명세를 타셨는데요. 책상화 그리기 대회를 여셨다고요? 

◆ 권나무> 네, 제가 지금 와 있는 학교 이전에 했던 건데요. 

◇ 조현지> 소개해주세요. 청취자분들께서 책상화 그리기 잘 모르실 것 같거든요. 

◆ 권나무> 제 머릿속에는 수많은 시간을 어떻게 줄여서 말할까 생각이 드는데요. 책상 낙서 대회가 아니고 책상화라고 했던 것에 저의가 많이 담겨 있고, 단순히 책상에 낙서를 한 번 해보자고 시작된 게 아니에요. 책상에 낙서를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에 대해 몇 개월 동안 규칙을 바꿔가면서 아이들과 규칙을 지켜오던 과정에서 미술 시간에는 책상에 그림을 그려도 된다는 결론까지 갔었고, 그러다가 실제로 미술 시간에 한 아이가 자기 활동을 다 마치고 책상에 낙서를 한 거예요, 그림을. 친구가 그것을 보고 너무 좋다고 해서 보러 갔더니 진짜 잘 그렸더라고요. 그때 제가 이것을 그러면 근사하게 우리가 날을 잡고 제대로 그려보자고 해서 열게 됐습니다. 

◇ 조현지> 낙서를 하느냐, 마느냐에서 미술 수업까지 확장된 건데요. 이런 것도 문화예술 교육 수업의 하나로 볼 수 있을까요?

◆ 권나무>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다 결국은 인간 자신을 표현하고, 내면의 것을 표현하고 표현된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고, 그 과정을 돌아볼 수 있고, 이것이 문화 예술 교육의 본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필요한 이유이고요. 그 과정이 일회성 낙서에 그치는 게 아니라 굉장한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그날 행사와 활동들이. 그렇게 본다면 그 과정 속에서 자기 작품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작품에 대해서 자기가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해 소통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면 예술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 조현지> 그러면 이어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문화예술 교육을 하다보면 가장 어려운 점을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권나무> 조금 솔직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그동안 아이들 상처가 많은 것을 보면, 겁도 많이 내는 것을 보면 선생님들 미울 때 있어요. 그동안 어떻게 배운 거야, 이런 생각이 날 때도 있고요. 그리고 아이들이 상처가 많은 경우에 시도하기 어려워하고, 괜찮다는 것을 자기 눈으로 한 번 확인하는 것도 어려운데, 시작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친구가 괜찮아지고 안에 있는 게 나오려면 몇 번은 해봐야 해요. 그 정도의 성공 경험을. 그렇게까지 만들어가는 시간들이 고되고 인내심이 필요하고 아이들 스스로 지칠 때도 있고 그런 게 어렵습니다.

◇ 조현지> 정말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을 많이 이끌어 주셔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희가 지난 시간 문화예술교육 관련해서 해외 사례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메이커 교육에 대해서 얘기를 했는데요. 과학과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이공계 분야와 예술을 접합시킨 융복합 교육을 메이커 교육이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메이커 교육에 대해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권나무> 잘 하고 싶은데 저는 참 어렵더라고요. 교사는 다양한 방면의, 특히 초등은 다양한 분야의 선생님들이 어느 정도 깊이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하실 수 있지만, 현장에 있어 보니 저는 각 교과라고 본다면 음악과 과학을 접목할 경우 진짜 제대로 시너지를 낼 만큼 융합하려면 사실 음악도 굉장히 깊이 있게 알아야 하고, 과학도 깊이 있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한 과목을 깊이 있게 하기도 힘든데, 그게 현실적으로는 융합이라는 말이 좋으니까 형식적인 결합일까요, 그런 식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쉽고. 좀 더 깊이 있게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조현지> 연구의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말씀일 것 같기도 한데요. 마지막으로, 이번 크리스마스에 콘서트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다시 가수로 돌아왔어요. 어떤 무대가 준비되어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 권나무> 여쭤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크리스마스 매년 연말이면 따뜻한 시간들 보내고자 하시는 분들 많아서 저도 크리스마스날 공연을 준비하게 됐고요. 서울 가까이 있는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조현지> 단독콘서트, 준비 많이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끝으로 선생님 곡 한 곡 더 들으면서 인사 나누려고 합니다. 어떤 곡 들어볼까요?

◆ 권나무> 시간이 짧아서 아쉽네요. ‘어릴 때’라는 노래입니다. 

◇ 조현지> 권나무의 ‘어릴 때’ 들으면서 선생님 보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한 본격 문화예술교육 토크 콘서트, ‘수리수리, 예술이!’ 오늘은 천안 신부초 권나무 선생님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권나무>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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