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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경제의소리] ATM에 몸 녹이는 '이동노동자'들 쉼터로 오세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15 17:30  | 조회 : 3397 
[경제의소리]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김미란 경제캐스터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합창 노래 덕분에 따뜻해졌다는 문자를 많이 주셨네요. 따뜻한 소식 하나 더 준비해왔습니다. 오늘도 김미란 경제캐스터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미란 경제캐스터(이하 김미란)>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오늘 어디 다녀오셨나요?

◆ 김미란> 요즘 한파 추위 속에서 밖에서 이동하며 일하시는 분들 정말 고충이 많은데요. 서울시가 직업 특성상 이동하면서 일하는 분들을 위한 쉼터를 지난달 29일 합정역 인근에 마련했습니다. ‘휴 서울 이동노동자 합정 쉼터’ 3호점인데요. 이동노동자는 퀵서비스나 택배기사, 배달원, 대리운전기사, 학습지 교사까지 정한 곳 없이 이동하는 직업을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영하 10여 도인데 밖에 다니시는 분들 힘들었을 거거든요. 합정역 인근 어디인가요?

◆ 김미란> 이곳은 합정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붉은색 벽돌 송백빌딩 3층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운영 시간은 평일 오후 6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입니다. 합정 쉼터를 운영하는 간사 이성근 씨에게 더 자세한 소개 들어보시죠. 

“여기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휴 서울 이동노동자 합정 쉼터’라는 정식 명칭이 있고요. 정한 곳이 없이 영업하시는 분들을 다 아우르는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가 되겠습니다. 1호점과 3호점은 대리기사님들을 위해서 야간 위주로 오픈하고 있고, 2호점은 퀵서비스 하는 기사님들을 위해 주간에 기본으로 운영하는데요. 일단 대리 기사님들이 밤에 고생을 많이 하시니까, 밤 위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1호점 강남, 2호점 중구 장교쉼터인데요. 3호점은 이러한 특징이 있군요. 합정 쪽에 대리 기사님들이 많으신가 봐요?

◆ 김미란> 합정 쪽은 대리 운전기사들이 밀집된 지역인데요.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와 신촌에 가깝고, 일산, 인천 쪽으로 이동하거나 교통이 교차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대리운전 기사분들이 마땅히 대기할 공간이 없었는데요. 이곳 쉼터가 이동 노동자들에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거로 봅니다. 

◇ 김우성> 편의 시설은 어떻습니까?

◆ 김미란> 딱 들어갔을 때 난방이 잘 되어 있어 따뜻했습니다.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들어왔을 때 몸을 녹이기에 충분히 안락한 공간이었는데요. 카페처럼 쾌적하고 밝은 분위기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탕비실이 있고요. 중앙에는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곳과 교육회의실, 피로를 풀 수 있는 안마 의자까지 있습니다. 특히 여성기사만을 위한 휴식공간이 제공되어 있어서 눈에 띄었습니다. 

◇ 김우성> 거리에 보시면 ATM기에 들어가 계시던데, 다행입니다. 많이들 이용하시나요?

◆ 김미란> 아직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이용객이 많진 않은데요. 하루 평균 20명 정도가 되고요. 저녁 7시가 좀 넘어서 한분, 한분 씩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대리운전 콜을 받기 전에 추위 속에서 은행 ATM기 공간에서 바람을 잠시 피하거나 카페는 돈이 들어서 들어갈 엄두도 못 낸다고 하는데요. 이곳 쉼터에 들른 대리 운전 기사분을 만나봤습니다. 

“밖에는 엄청 추웠는데 들어오니 따뜻하고 커피도 마실 수 있어서 좋습니다. 길게는, 많이 기다릴 때는 30분 이상씩 밖에서 기다리고, 피로 쌓인 것들 안마기를 하고 나니 잠시나마 풀리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밖에서 기다릴 때는 막상 있을 곳이 없었는데 지금 여기에 와서는 핸드폰 충전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추위와 더위를 피할 수 있으니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곳이 있다고 해서 낙후되고 그런 거로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밝고 시설도 편의성이 좋아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겨울에 가장 힘든 점은 외부에서 대기하다 보니까 날씨가 추운 날에나 바람이 많이 불면 힘들죠. 추위가 몰려오니까. 밖에 있다가 은행 ATM기에 왔다 갔다 하는데 눈치 보여서 조금 있다 나오기도 해요. 어떤 분들은 올라오기 뭐해서 밑에서 춥더라도 대기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많이 알려지고 활성화되면 많이 올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 김우성> 김미란 경제캐스터가 거기까지 다녀오면서 맹추위를 몸으로 느꼈을 텐데, 추위를 피하는,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치 이야기를 하셨잖아요. 그것을 안 보는 것도 다행일 것 같습니다. 다른 고충들도 많으시죠?

◆ 김미란> 손님을 목적지까지 모셔다드리고 다시 복귀하는데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요. 차가 끊긴 새벽 시간에는 지방에서 올라올 때가 가장 난감합니다. 그래서 택시 기사들이 암묵적으로 도와준다고 하는데요. 거리와 상관없이 3천 원만 받고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것을 택틀, 택시 셔틀이라고 하는데요. 직접 택시 운전 기사의 목소리로 들어보시죠.

“택시기사들은 택시 안에 있으니까 추운 걸 모르는데 대기기사들은 밖에서 기다리며 콜 받고 그러니까 추울 때는 겨울에는 견디기 힘들거든요. 택시기사와 대리기사 사이에는 암묵적으로 관례가 있는데, 대리기사가 타면 어디든지 3천 원만 받고 갑니다. 왜냐면, 서로 고생하기 때문에 먼 데 가서 나올 때도 택시 타고 다니면 남는 게 없으니, 서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암묵적으로 택시기사들에게는 3천 원씩 타고 가는 거로 되어 있습니다.”

◇ 김우성> 정말 훈훈하고 따뜻합니다. 이런 얘기는 처음 들었는데요. 이동 노동자라는 말도 낯설었는데, 쉼터가 있어서 다행이고 도움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환경 개선을 해야겠죠?

◆ 김미란> 앞으로 추가적으로 내년부터는 상담소를 운영할 계획인데요. 특히 취객 손님을 대하면서 감정적으로 겪는 고충이 크다고 합니다. 스트레스 관리나 건강, 법률, 금융 등 여러 가지 상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데요. 앞으로는 운영 시간을 늘려서 24시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인데요. 많은 이동 노동자분들이 좀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길 바랍니다. 

◇ 김우성> 감동적인 기사였고 따뜻한 취재였습니다. 오늘 소식 감사합니다. 

◆ 김미란>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김미란 경제캐스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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