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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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치의 “치질” - 차명근 대림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15 12:47  | 조회 : 7979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12월 15일 (금요일) 
□ 출연자 : 차명근 대림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당신의 주치의 “치질” - 차명근 대림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오늘은 예고해 드린 대로 부끄러워서 망설여지는 질환 가운데 하나인 치질이라고 하는 것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 텐데요. 치질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우리 현대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괜히 부끄럽다, 말하기 수치스럽다, 이런 이유로 치료를 망설이다가 수술이 불가피한 지경까지 악화하였을 때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당신의 주치의> 이 시간에 우리의 말 못할 고민을 해결해주실 분 모셨습니다. 대림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차명근 선생님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차명근 대림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이하 차명근): 안녕하세요. 

◇ 김명숙: 오시는 길 어렵진 않으셨죠?

◆ 차명근: 어렵진 않았습니다.

◇ 김명숙: 날이 춥다 하는데, 그래도 어제 그제보다는 살짝 풀린 것 같더라고요. 저희 방송 <당신의 주치의> 치질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눌 텐데요. 애청하시는 우리 애청자 여러분께서도 방송 중에 언제라도 #0945로, 여러분께서 궁금한 사항, ‘상담 이것 좀 해봤으면 좋겠는데, 나 치질 관련해서 이런 증상이 있는데’ 하는 것들 있으면 문자로 보내시면 됩니다. 많은 문자참여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선생님, 그런데 우리가 보통 치질이라고 하는 게 항문질환 말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추운 겨울철에 오히려 잘 걸린다, 잘 걸린다기보다도 환자들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이런 얘기 있어요?

◆ 차명근: 그렇습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2~2016년까지 5년간 월별 환자 수를 분석했는데, 12~2월 정도가 다른 월평균에 비해서 50% 정도 더 많은 걸로 보고됐습니다. 이런 원인으로는 아무래도 추운 날씨로 인해서 항문 주위 혈관이 수축하게 되면 혈액순환 장애가 온다거나, 아니면 겨울철 자체가 가지고 있는 활동량 저하로 장운동 자체가 조금씩 느려지거나. 아니면 운동 자체가 저하되는, 이런 걸로 인해서 변비 혹은 배변습관 변화 등이 요인이 될 수 있겠고요. 또한 아무래도 겨울철 이럴 때 송년회, 연말 모임 등이 많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때 술자리를 많이 하게 됩니다. 술은 치질의 악화 요인이 될 수 있고요. 또한 술과 함께 먹는 음식들 가운데서 자극적인 조미료 등은 역시 마찬가지로 치질을 악화시키고요. 또한 겨울철은 치질의 재발 이런 것들도 초래되는 면이 있습니다.

◇ 김명숙: 특히 요즘에 위험기간이군요, 연말에. 날씨도 춥고 모임도 많고 또 술자리도 많을 텐데. 그런데 우리가 항문질환은 그냥 일반적으로 ‘치질’ 이렇게 얘기하는데, 사실 치질도 있고 치루라는 것도 있고, 치핵, 종류가 여러 가지 있는 것 같더라고요.

◆ 차명근: 그렇습니다. 치핵·치열·치루는 항문에 생기는 3대 질환으로 잘 알려졌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치질’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치핵·치열·치루 등 항문에 나타나는 질환을 통칭해서 부르는 용어로 생각되고, 많이 쓰고 있습니다. 흔하게는 치핵을 치질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각각 증상도 다르고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도 다르겠죠? 어떤가요?

◆ 차명근: 그렇습니다. 대체로 크게 증상 위주로 설명해 드리면, 치핵은 발생 부위에 따라서 크게 항문 밖에서 발생하는 ‘외치핵’과 안쪽에 발생하는 ‘내치핵’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질환의 정도와 임상양상은 개인차가 있습니다. 항문 안에 점막이 더 확장되고 밀려 나오면서 통증, 출혈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보시면 되고요.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할 경우도 있고, 또 너무 심해서 안 들어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개별 차가 있고요. 또한 치열은 항문이 찢어지는 질환인데, 통증이 상당히 심하며 특히 배변 후에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습니다. 급성기에는 진통제나 좌욕으로 치료할 수 있는데, 만성화가 되면 항문이 좁아지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는데요. 그때 맞는 수술적 치료방법이 있게 되고요. 항문 주위 농양은 항문 주변에 고름이 발생하여 이게 통증·발열 등이 동반되는 질환을 항문 주위 농양이라고 부르게 되고요. 치루는 항문 내부에서 항문 밖에 피부로 누공이 생기는 질환인데, 대부분 항문 주위 농양이 있었거나 치료가 불충분한 경우 발생할 수 있고, 치료법은 치루 절개술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증상이 참 다양하네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치질 하면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는 사람들이 치질에 걸리기 쉽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거든요. 특징적인 습관이 있나요?

◆ 차명근: 아무래도 항문질환은 현대인의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시간 앉아있거나 배변 시에 무리하게 힘을 주는 것, 이럴 경우에 피부에 손상이 오게 되면서 증상이 발생 혹은 악화합니다. 화장실에 가서 신문이나 잡지책을 가지고 읽으면서 장시간 변기에 앉아있는 습관은 좋은 습관은 아니고요. 최근에는 아무래도 스마트폰을 들고 가시는 분들이 참 많으신 것 같은데, 이런 습관들은 아무래도 직장과 항문 쪽에 스트레스를 더 주게 되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습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는 것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화장실에 제때 가지 못하고 화장실 갈 여건이 안돼서 조금 참았다가 가는 경우도 많이 있잖아요. 특히 학생들은 오래 앉아있고, 공부하느라고. 화장실 잘 안 가고, 이럴 경우에도 치질이 걸릴 확률이 있나요?

◆ 차명근: 그렇습니다. 치질 등 항문질환은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있는 수험생들이 잘 걸리는 단골 질환인데요.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적어도 1시간에 한 번 정도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해줘서 혈액순환을 돕는 게 좋고요. 장시간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게 되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이게 항문 주변으로 울혈을 일으키게 됩니다. 또한 차가운 바닥에 앉는 습관도 항문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하고요. 평소에 변기에 10분 이상 앉아있는 배변습관도 주의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밖에 학생들은 아무래도 독서실, 학원, 바쁜 스케줄 등으로 패스트푸드 등과 같은, 저녁을 간단한 음식으로 때우거나 아니면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할 수가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만성 변비 또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학생들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주는 게 좋고요. 또한 일부 수험생들, 학생들 중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변의를 느껴도 일부러 참는 학생들이 있는데요. 이런 결로 인해서 변비를 유발하게 되면 치질을 더 악화시킨다거나 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주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특별히 치질에 잘 걸리는 유형이 있다, 이런 건 없겠죠?

◆ 차명근: 유형이라기보다는 아무래도 생활습관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오래 앉아있는 것도 그렇고, 보통 여성들 같은 경우에는 임신출산 후에 치질에 관해서 얘기들 많이 하거든요.

◆ 차명근: 상대적으로 여성은 임신하게 되면 아이의 머리가 골반뼈 주변을 압박하게 되고 아래쪽으로 가는 혈관들을 압박하는 증상이 발생해서, 상대적으로 더 치질, 항문 쪽 질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 김명숙: 문자가 오늘 많이 오고 있어요. 치질 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한 사항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선 5518님, 남편분이 보내주셨군요. ‘아내가 치질이 있어요. 용변 후 치질 부위를 밀어 넣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된 지는 꽤 됐고, 통증은 없다고 하는데요. 수술을 바로 해야 하나요?’ 하셨네요.

◆ 차명근: 아무래도 수술의 선택에 있어서는 제일 중요한 건 본인의 증상이 될 수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밀어서 들어가지 않고 밖으로 나와 있는 분들 가운데서도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 김명숙: 통증이 없다고 해서 전혀 괜찮은 건 아니죠?

◆ 차명근: 괜찮은 건 아니지만, 수술의 선택에 있어서는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고요. 상대적으로 지금 현재 상태에서는 수술을 해주는 게 좋을 수는 있을 것 같고요.

◇ 김명숙: 그래요? 통증이 없으면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게 되거든요.

◆ 차명근: 그런 면들이 있는데, 아무래도 내치핵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통증은 적고 증상은 출혈 위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럴 경우에는 진찰을 받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그리고 1216님, 이분은 또 아내분이 남편의 상황을 보내주셨어요. ‘안녕하세요. 남편이 몇 달 전부터 대변을 본 이후에 피가 나온다고 해서 놀랐는데, 가끔 피도 나고 그때마다 콩알만 한 살이 항문 밖으로 튀어나온다고 하는데, 치질인가요? 그러다 또 괜찮아져서 두곤 했습니다. 골프장 캐디로 일하고 있는데 회사 동료들 몇몇이 치질 수술을 했다던데. 오래 서 있거나 걷는 직업도 치질에 걸리는지, 그리고 한 번씩 그러는데 그냥 두면 자연치유가 되는지, 아니면 밖을 나오지 않을 뿐 치료하지 않으면 영원히 없어지는지 궁금합니다. 추운데 따뜻한 항문생활 되세요’ 하고 보내주셨는데요. 궁금한 사항이 너무 많으시네요. 선생님 다 소화하시겠죠? 질문이 너무 많아요, 지금.

◆ 차명근: 우선 콩알만 한 살이 항문 밖으로 튀어나온다고 했을 때, 대체로는 저희가 많이 봐왔을 경우에는 아무래도 조금 오래된 외치핵 같은 경우가 약간 콩알처럼 만져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은 1주에서 한 달이 넘어간 후에도 계속해서 있는 경우는 잘 없어지지 않고요. 안쪽에 혈전이 혈관을 막고, 그게 섬유화 과정이 일어나면서 딱딱하게 만져지게 되는데, 이럴 경우에는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적으로 절제해주는 게 맞고요. 혹시 안쪽에 있는 내치핵은 조그마한 것들이 나왔다 들어갔다 할 수 있는데요. 그럴 경우에도 잘라주는 게 근본적인 치료가 되겠습니다. 한 달 이상 계속 유지되는 만져지는 덩어리 같은 경우는 보통 쉽사리 없어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고요.

◇ 김명숙: 그리고 또 하나 질문 가운데, 아까 선생님께서는 오래 앉아있는 것도 치질을 불러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이분이 질문하길 ‘오래 서 있거나 걷는 직업도 치질에 잘 걸리는지요’ 이러셨어요.

◆ 차명근: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항문질환이 잘 발생하는 것은 사람에게서 나타나게 되는데, 동물과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사람은 직립보행하는 것 때문에, 상대적으로 모든 내장기관이 아래쪽으로 쏠리는 성향이 있고요. 골반 쪽 근육을 잡아주는 게 골반 근육, 항문이 되겠는데요. 우리가 오래 서 있거나 오랜 기간 서서 일하거나, 이럴 경우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항문 쪽으로 혈액이 모이게 되고 압력이 가중되기 때문에 질환 발생에서 주요한 요인이 되겠습니다.

◇ 김명숙: 말씀 들어보니까 어떤 한 자세로, 앉건 서건 간에 한 자세로 오래 있는 건 결국 좋지 않은 것 같아요. 5570님, ‘항문 옆 작은 혹이 누르면 아프고 연고 같은 하얀 고름이 조금씩 나오는데, 전에는 약국에서 약 사 먹으니 나아지긴 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병원 가기는 좀 부끄러워서요’ 하셨어요.

◆ 차명근: 증상만 봤을 때는, 우리가 이 병의 경과를 보는 게 중요한데요. 예전에 아주 심하게 아프셨다가 반복해서 그쪽 주변으로 해서 분비물이 나온다, 라고 한다면 치루의 가능성이 높고. 아니면 심플하게 단순하게 항문 주변에 있는 여러 가지 부속, 이를테면 모낭 아니면 피부밑에 있는 부속기들에 염증이 생겨서 그냥 염증이 나오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요. 만약 이게 한 달 혹은 그 이상 장기간 계속해서 조금씩 나온다고 했을 때는 치루의 가능성이 높고,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할 듯합니다.

◇ 김명숙: 부끄러워하지 마시고요. 아프면 병원 가는 거잖아요. 병원 가시면 되죠. 병원 다녀오세요. 그리고 3082님, ‘66살 여성이에요. 변이 너무 딱딱하고 굵어서 용변 볼 때마다 피가 묻어나옵니다. 이러다가 치질이나 탈장 생길까요?’

◆ 차명근: 아무래도 가능성은 높고요. 첫 번째로 50세가 넘어가시는 분들은 항문에서 피가 나면 대장내시경을 먼저 권고해 드리고 있습니다. 혹시 항문 이외에 다른 대장 쪽에 있는 악성질환 혹은 다른 질환들을 감별하기 위해서 해보는 게 가장 정확하고요. 거기에서 이상이 없을 경우에 항문 쪽으로 질환의 초점을 맞추게 되고요. 항문 쪽에서 그렇게 반복되는 변비로 인해서 힘을 많이 주게 되면 아무래도 탈장보다는 탈항, 항문이 튀어나오는 이런 증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특별한 치질의 증상, 예를 들어 피는 나지 않지만 탈항, 이런 증상만 있을 경우에는 어떤가요?

◆ 차명근: 역시 마찬가지로 병원에 와서 진료를 보게 되고요. 탈항을 통해서 점막이 과도하게 나오게 되고, 그렇게 과도하게 튀어나온 조직들이 혈액순환이 떨어진다거나 이럴 경우는 좀 더 심각한 괴사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상태에 맞춰서 적절하게 배변습관을 변화시켜주든지 아니면 탈항을 교정시켜주든지 그런 방법을 사용해볼 수 있겠습니다.

◇ 김명숙: 1009번 쓰시는 분, ‘몇 주째 가끔 선명한 혈변을 봤어요. 치질일까요? 대장암은 아닐까요?’ 걱정하시네요.

◆ 차명근: 아무래도 이런 경우가 가장 많고요. 변 보고 나서 피가 대략 2~3주 이상 지속했을 경우 우리가 고려해봐야 할 사항으로 첫 번째, 환자분의 나이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아주 젊으신 분들은 대체로 대장암 악성질환의 가능성은 낮고요. 또한 가족력을 고려해볼 수 있겠는데, 특별하게 가족 중에 암 질환이 없으신 분들은 아니라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 가장 정확한 방법은 대장내시경을 통해서 대장 쪽에 병변이 없는지 먼저 확인한 후에 항문 쪽의 질환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요. 임상적으로는 항문 쪽 질환의 퍼센티지가 대체로 90%가 넘는 면은 가지고 있습니다.

◇ 김명숙: 지금 질문도 주셨지만, 변비와 치질이 오래가거나 방치하면 대장암으로 악화할 확률이 높다는 건가요?

◆ 차명근: 실질적으로 변비가 대장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하지만 변비가 대장암과 유사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는 식생활이 변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연관성이 있고요. 최근에는 변비가 대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근거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요. 그러한 근거로써는 변비를 통해서 장내 독성물질들이 오래 남아있게 되면 이것 자체가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고 연구도 많이 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그런 보고들도 조금씩 나오려고 하고 있는데, 아직 명확하게 확답하기는 어렵고요. 또한 치질과 암인데, 결론만 말씀드리면 치질 자체가 암으로 발전하진 않습니다. 다만 치질의 주증상이 배변 시 불편감과 출혈이기 때문에 증상이 유사할 수 있고요. 또한 치질 가운데 아주 일부, 치루에서 10년 이상 된 만성적인 염증에서 암이 보고되는 경우가 몇 케이스 있었기 때문에 그런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치질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을 아까도 많이 말씀해주셨는데,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조금 전에 또 말씀해주셨잖아요. 변비라는 게 사실 식습관하고도 상당한 연관이 있잖아요. 그 가운데 요즘 같은 계절에, 요즘 같은 연말에 과음하시면, 아까도 음주량도 관련이 있다고 하셨는데 과음도 안 좋은 거고. 그렇다면 식습관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차명근: 아무래도 과음을 자제하시는 게 맞고요. 술을 먹게 되면 항문 혈관이 팽창해서 주변 조직이 부풀기 때문에 좀 더 좋지 않은 면이 있고요. 식습관으로써는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고 식사량을 너무 줄이지 않는 게 좋고요. 과식 또한 배변트러블을 유발하기 때문에 적정한 양을 규칙적으로 드시는 게 좋고요. 과도한 밀가루 음식 혹은 정제된 음식들은 자제하시고, 육류 위주의 식습관도 자제하시고요. 수분은 충분하게 섭취해주시는 것들이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 김명숙: 아무래도 장이 편안하게, 그리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음식들 위주로 말씀해주시는 것 같은데요. 치질은 수술받으면 완치가 가능한 건가요? 한 번 수술받으면 이제 안 걸리나요?

◆ 차명근: 우선 완치가 가능하고요.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는 게, 재발했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십니다. 어떤 거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데요. 치핵 자체를 아주 나쁜 걸로 보면 그럴 수 있는데, 치핵은 정상조직이고 우리가 배변기능을 도와주는 쿠션 역할을 해줍니다. 그래서 문제 되는 조직만 잘라주는 게 수술치료의 원칙이 되는데요. 나이가 먹거나 하면 노화과정 중에 정상적인 치핵 조직도 다시 늘어지고 혈관 자체가 약해지면서 문제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면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 김명숙: 수술은 요즘에 간단하다, 이런 얘기들 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수술받는 환자 입장에서는 두렵고 겁나잖아요. 그렇게 어렵진 않은지, 얼마나 걸리는지, 회복기간까지는 어느 정도 걸리는지 궁금해요.

◆ 차명근: 일반적으로 수술 시간은 1시간 미만인 경우가 가장 많고요. 개인차는 좀 있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1주 이상 입원했는데요. 최근에는 여러 가지 기술들이 발달하면서 당일 수술 당일 퇴원, 그다음에 일반적으로는 1박 2일 정도가 가장 많고요. 흔하게 수술 자체에 대한 통증 자체는 대략 3일이면 좋아지고, 배변하고 연관된 불편감은 대략 1~2주, 일반적인 조깅 내지는 사무·운전 등은 대체로 5일이 넘어가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아까 장 활동을 건강하게 제대로 잘해주는 식습관도 말씀하셨는데요. 평소에 장은 건강한 것 같은데 유난히 가스가 찬다, 이런 분들도 있어요. 가스가 차고 또 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분들도 있잖아요. 그런 것들도 상관이 있을까요?

◆ 차명근: 실질적으로 가스가 많다는 건 개인차가 있고, 특별히 문제는 별로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정상인은 하루에 대략 500~600cc 정도의 방귀를 내보내게 되고, 횟수는 13~15회 정도 내보내게 되는데요.

◇ 김명숙: 그게 평균이에요? 굉장히 많네요.

◆ 차명근: 방귀가 많이 나오는 원인 중에는 우리가 음식을 먹는 습관, 이를테면 먹으면서 빨리 드시는 분들은 공기도 같이 많이 흡수하게 돼서 그런 면도 가지고 있고요. 음식의 성상, 이를테면 고구마 흔히 많이 얘기하시는데요. 고구마에 포함된 올리고당은 정상적으로 소장에서 많이 흡수돼줘야 하는데 흡수가 지연돼서 대장에서 장내 세균에 의해서 발효가 일어나기 때문에 가스를 좀 더 생성하는 그런 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 김명숙: 대장과 항문 건강을 위해서 아까 애청자분께서 ‘따뜻한 항문생활 하세요’ 이렇게 말씀을 전해주셨는데요. 그야말로 정말 건강한 대장과 항문건강을 위한 생활습관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아까 식습관은 말씀해주셨고요. 생활적인 면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차명근: 생활적인 면에서는 적절한 신체활동을 해주는 게 가장 좋습니다.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앉을 때는 항문 주변이 너무 차지 않도록 만들어주고, 가장 좋은 건 좌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좌욕은 대략 10분을 넘기지 않는, 5~10분 정도, 온도는 40~42도 정도, 일반적인 미지근한 것보다 살짝 따뜻하게 해줘서 항문 주변의 혈액순환을 돕는 게 그 주변에 청결도, 그리고 혈액순환 개선 등 모두 좋은 쪽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 어쨌든 다 그 주변을 따뜻하게 해주는 게 좋은 거네요. 그리고 한 자리에 너무 오래 앉아있는 거, 오래 서 있는 것도.

◆ 차명근: 네. 삼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부끄러워 병원을 찾지 못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 마무리로 해주시고 인사드려야 할 것 같아요.

◆ 차명근: 대장 항문질환, 항문질환, 치질 등은 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했을 때 치료를 하는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질환입니다. 그러니까 본인만 겪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많은 분들이 겪고 있기 때문에 자주 방문해서 체크해보시는 게 조기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오늘 이렇게 해서 <당신의 주치의> 대림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차명근 선생님과 함께 치질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여러분,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병원 가세요. 오늘 선생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차명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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