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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르 마라이의 <유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14 07:13  | 조회 : 1480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헝가리 작가 산도르 마라이의 소설 <유언>을 소개합니다. 

몰락한 귀족 가문의 둘째딸 에스터. 가정부 누누와 외롭게 살아가는, 45살 중년의 독신여성입니다. 어느 날 그녀는 전보를 받습니다. 형부인 라요스가 온다는 것입니다.
라요스는 오빠 친구였고 언니와 사별한 뒤 지금은 다른 여인과 살림을 차렸지요. 
그런 라요스가 20년 만에 처갓집에 들르겠다는 전보를 친 건데요, 사실 라요스는 에스터와 연인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에스터가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 언니와 결혼하고 만 것이지요. 그 후 독신으로 외롭게 살아가는 그녀 앞에 첫사랑이자 유일한 사랑이 등장한 것입니다.
라요스가 온다는 소식에 에스터 주변 사람들은 모두 긴장합니다. 그는 아주 오래 전, 에스터의 집안에 드나들면서 걸핏하면 돈을 꿔갔고, 전혀 갚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 이름으로 어음을 위조하기까지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현란한 말솜씨로 집안사람들을 현혹시켰고, 결국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자 에스터는 집 한 채만 간신히 건지고 빈털터리가 됩니다. 
굉장한 허풍쟁이요, 어음사기꾼이고, 악명 높은 거짓말쟁이로, 처갓집 재산을 탕진한 라요스. 에스터가 그의 구혼에 망설이다 끝내 결혼하지 않은 건 정말 잘한 일 같은데요.
그런데 이 남자, 20년 만에 나타나서는 뻔뻔하게도 재산을 요구합니다. 모두들 경악하는 가운데 에스터는 마지막 남은 집 한 채를 그에게 주어버립니다. 마치 빚을 갚겠다는 듯이 넘겨버리고 마는데요. 
헝가리 출신의 작가로서, 평생을 고독한 망명가로 살다 세상을 떠난 산도르 마라이는 대체 무슨 이유에서 에스터로 하여금 유일한 전재산을 사기꾼에게 넘기게 했을까요? 재산보다 지켜야 할 것이 있다는 말일까요? 정말 많이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오늘의 책,
산도르 마라이의 소설 <유언>(김인순 옮김/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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