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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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 - 개그맨 고명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07 13:01  | 조회 : 7526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12월 7일 (목요일) 
□ 출연자 : 개그맨 고명환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 - 개그맨 고명환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목요일쯤 되면 우리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은 지루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가끔씩 술 한 잔 생각나면서 ‘직장 때려치워’ 이런 고민들 많이 하시죠. 그리고 또 연세 드신 분들 가운데 퇴직하신 분들은 ‘나 퇴직하고 뭔가 새로운 일을 해야 하는데, 장사 한 번 해볼까? 장사 한 번?’ 이런 생각들도 하실 겁니다. 그러나 사실 내 사업을 한다는 것, 자영업을 한다는 게 참 쉽지만은 않은 일이죠. 어렵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도전’이라는 말을 쓰는 것 같아요. 주변에 보면 이렇게 자영업을 하면서 성공하신 분들도 있고, 또 실패하신 분들도 있고 한데, 그 가운데 우리가 성공하신 분들을 보면 부러워하기만 하잖아요. 그런데 그분들도 나름대로 다 쓰디쓴 맛을, 그 쓰라린 눈물을 많이 흘린 경험을 갖고 계시다고 합니다. 그렇죠. 그런데 그 가운데, 그렇기 때문에 그들만의 비법으로 다시 도전해서 성공하고 그런 분들을 주변에서 우리가 볼 수 있어요. 오늘 함께할 분도 바로 그런 분들 가운데 한 분인데, 이 분의 비결은 좀 독특합니다. 그래서 오늘 저희가 모셨어요. 그런데 사실 이분의 비결도 비결이지만, 이분 자체가 참 특별한 분이세요. 저희가 앞서도 예고해 드렸지만, 개그맨 고명환 씨 모셨습니다. 개그맨으로 활동하다가 어느 순간 사업을 한다고 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작가로 나타났어요. 도대체 이분은 정체가 뭘까요? 오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개그맨 고명환(이하 고명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고명환입니다.

◇ 김명숙: 제가 그냥 막 얘기를 했는데 괜찮으세요?

◆ 고명환: 너무 잘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명숙: 별말씀을요. 어떻게 이렇게 변신을 하셨는지, 그간 어떻게 지내셨어요?

◆ 고명환: 그동안 제가 메밀국숫집을 오픈한지 4년 됐고요. 1년에 매출 10억 정도 올리고 있고, 그 얘기들을 책으로 써서 이제 책 나온 지 한 달 좀 넘었는데 지금 베스트 셀러 돼서 바쁘게 요즘 인터뷰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 김명숙: 제가 아까 뵙자마자 고명환 씨 반갑다고 하면서, 제가 부럽습니다. 부러우면 지는 건데 제가 1패 먹고 들어갑니다, 했는데요. 정말 부러워요.

◆ 고명환: 그런데 저는 요즘 더 부러워하셔야 할 게, 저는 요즘 제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예를 들면 출근하고 싶으면 출근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고. 그러면서 살 수 있는 자유를 가지게 돼서 그런 게 참 좋습니다.

◇ 김명숙: 부러워하는 분들 더 많이 늘어날 것 같아요. 이번에 출간하신 그 책,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라는 제목의 책인데, 저희 <당신의 전성기, 오늘>에서도 요즘 청취자분들께 선물로 보내드리고 있거든요. 그 책을 원하시는 많은 분들도 문자를 주시는데, 여러분, 오늘 이 방송 중에도 여러분께서 문자로 참여하시면 저희가 추첨을 통해서 책 받고 싶은 분들께 선물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왜 이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걸까요?

◆ 고명환: 제가 그전에는 제 감으로 사업했는데, 그랬다가 다 망하고. 그런데 책이 시키는 대로 한 번 해보자. 그래서 책을 읽고 책이 시키는 대로 대입을 해서 장사를 해봤더니, 1년에 매출이 10억이 오르는 거예요. 그러니까 사업 구상부터 마케팅, 홍보, 이런 걸 다 책에서 시키는 대로만 한 거예요. 사업에 관한 책이기도 하지만, 사실 제 책을 읽고 나면 ‘책이 굉장히 읽고 싶어진다’ 이런 메일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아마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 김명숙: 본인이 책이 시키는 대로 했더니 성공했기 때문에, 나도 이런 책을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야겠다. 그러면 이 책이 책을 읽으라는 책인가요, 아니면 사업을 하라는 책인가요?

◆ 고명환: 책을 읽고 사업하라는 겁니다. 그냥 무턱대고 주변에서 친구들이 ‘이런 게 요즘 잘 된다더라’ 이러고 하면 딱 망하기 좋은 코스로 가는 길이어서, 너무 안타깝잖아요. 그래서 책을 통해서 한번 잘 계획을 짜서 사업을 해봐라, 이런 책입니다.

◇ 김명숙: 그럼 우리 고명환 씨께서는 그전에 사업을 여러 차례 실패하셨잖아요. 그때는 책을 안 읽고 그냥 감으로 했기 때문에 실패하신 거예요?

◆ 고명환: 그렇죠. 그때는 ‘주변에 좋은 자리가 있다더라, 요즘 이게 유행이라더라’ 그런 ‘카더라’라는 거 듣고 그냥. 제가 열심히 할 자신은 있었거든요. 진짜 열심히 했는데, 이제 시대는 열심히만 해서는 안 되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지혜롭게 해야 해요.

◇ 김명숙: 지혜가 필요하구나. 그런데 그 지혜는 책에서. 그런데 정말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하셨어요, 다양한 종류.

◆ 고명환: 제가 감자탕집, 실내 포장마차, 스낵바도 했고. 닭가슴살 사업해서 돈 제일 크게 날리고.

◇ 김명숙: 제일 크게 벌었다는 게 아니라 날리고, 네.

◆ 고명환: 그때는 다 제 감으로 했는데, 계속 실패하다 보니까 원인을 찾다가 ‘내 감이나 의지를 우선 빼고 책을 통해서 한 번 대입을 해봐야겠다’ 이렇게 한 거죠.

◇ 김명숙: 그러면 실패의 시간이 참 어려웠을 것 같아요. 돈도 돈이지만 좌절감도 있었고, 어떻게 극복을 해내셨어요?

◆ 고명환: 제가 책을 읽다 보니까, 책으로 극복했는데.

◇ 김명숙: 모든 게 다 책으로 통하는구나.

◆ 고명환: 몽테스키외라는 철학자가, 제가 이 문장을 좋아해요. ‘한 시간의 독서로 떨쳐버릴 수 없는 불안감은 없다’ 이런 말이 있어요. 우리 연예인들은 항상 불안하거든요. 뭔가 기복이 심하고 우울증 증세도 심하고. 그런데 진짜 독서를 한 시간만 해보면 이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고 뭔가 의욕이 생기고 성취감이 있고 그래요.

◇ 김명숙: 원래도 책을 많이 좋아하고 많이 읽으셨어요?

◆ 고명환: 관심만 가지고. 우리가 누구나 책 읽으면 좋다는 건 아는데, 저도 막상 제대로 읽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교통사고가 계기가 돼서 병원에 오래 누워있고 하다 보니까, 교통사고가 크게 났어요. 병원에서는 이틀 안에 죽을 수도 있다, 실제로. 그러니까 유언도 하고 저는 신변 정리 다 하고 했어요. 그러다가 다행히 살아나서 병원에 있는데, 그때 뭔가 깨달음 같은 게 있었던 거죠. 그래서 책을 좀 읽어야겠다, 하고서 그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한 거죠.

◇ 김명숙: 그때가 몇 년 전쯤이죠?

◆ 고명환: 2005년이에요.

◇ 김명숙: 꽤 오래됐네요. 그러면 책을 병원에 있는 동안, 얼마 동안 얼마나 읽으셨어요?

◆ 고명환: 병원에는 두 달 있었는데, 그때는 많이 읽지 못했어요. 독서력이 그때는 안 되니까. 책을 읽으면 독서력이 생기거든요. 그러면 속도가 좀 빨라지고 하는데, 그때는 독서력이 없을 때라 두 달인데도 30~40권 정도 읽은 거죠.

◇ 김명숙: 그래도 이틀에 두어 권 읽으신 거네요. 요즘에는 몇 권이나 읽으세요, 한 달에?

◆ 고명환: 요즘에는 제가 사실 메밀국숫집이 추석이 지나면 우리는 성수기가 끝이에요.

◇ 김명숙: 지금 메밀국숫집이라고 하셨죠. 그게 이름이 뭐죠?

◆ 고명환: ‘메밀꽃이 피었습니다’ 일산 설문동에 있는데. 광고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패러디해서 만들었어요. 그래서 ‘메밀꽃이 피었습니다!’ 이렇게 하는 광고를 만들었는데. ‘메밀꽃이 피었습니다’는 추석 지나면 좀 한가해요. 그러면 독서를 저는 주로 10월부터 10~2월, 5개월 정도를 거의 하루에 한 권씩 읽는 거죠.

◇ 김명숙: 정말 하루에 한 권 읽기가 사실 어려운데.

◆ 고명환: 그래서 제가 여기 방송 오기 전에, 10월 6일부터 독서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64일 정도 된 거예요, 오늘이. 그런데 서가에 꽂혀있는 거 보니까 60권 읽었더라고요, 64일 동안.

◇ 김명숙: 대단하세요. 특별한 독서 비법이 있어요? 이거 참 우문이지만.

◆ 고명환: 이게 독서 비법인데, 독서를 느슨하게 하잖아요. 일주일에 한 권, 이렇게 읽으면 의식의 폭발이 일어나지 않아요. 우리가 임계점에 돌파해야 한다. 아이디어를 얻고 싶고 글을 쓰고 싶고 아니면 책을 통해서 삶을 바꾸고 싶으면, 저는 집중적으로 몰아서. ‘1년 내내 책을 읽어라’ 이런 걸 권하고 싶지 않고, 한 달이면 한 달, 10일이더라도 ‘10일에 열 권을 읽어보겠다’ 이렇게 작정하시고 하면 뭔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의식의 폭발이 일어나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세계로 가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거죠.

◇ 김명숙: 그래요? 대부분, 저도 한 권 갖고 며칠씩 붙잡거든요. 며칠 붙잡고 접어놓고 또 읽고, 그러다 보면 읽었던 거 생각 안 나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읽고. 진도가 안 나가요.

◆ 고명환: 그런데 그냥 하루 날을 잡아서 용기를 가지시고, ‘하루에 한 권 읽을 수 있다고 하니까 한 번 읽어보자’ 대신 쉬운 책으로 골라서, 너무 욕심내지 말고 처음부터 무슨 고전철학 이런 걸 읽지 말고, 그냥 편안한 자기계발서라든가 이런 거 하나 골라서. 성취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하루에 한 권을 확 읽어버리면 그날로 사람이 달라집니다, 하루에 한 권만 읽어서.

◇ 김명숙: 자기 자신이 일단 뿌듯함을 느끼면서 달라지는 게 그때부터 시작이군요.

◆ 고명환: 하루여도 의식의 폭발이 일어나요.

◇ 김명숙: 오늘 ‘의식의 폭발’이라는 단어가 유행할 것 같아요, 의식의 폭발. 책을 의식이 폭발할 지경까지 읽어야 한다.

◆ 고명환: 오늘 방송 들으시는 분들도 방송 들으시는 김에 아예 서점에 한 번 가셔서,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이틀 삼일 기다려야 하니까 정열이 사라진단 말이에요. 오늘 당장 서점, 동네 서점이나 가셔서 아무 책이나 한 권을 골라서 오늘 그냥 한 번 읽어봅시다, 새벽까지라도.

◇ 김명숙: 오늘 너무 멋지신데요. 말씀 중에도 눈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세요.

◆ 고명환: 책 얘기만 하면 제가 좋아서.

◇ 김명숙: 그러게 말이에요. 너무 죄송하지만, 제가 ‘개그맨 고명환’으로만 기억하기엔 너무 오늘 이 모습이 아깝습니다. 저는 재밌는 분으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화면에서만 봤을 때.

◆ 고명환: 제 아내가 탤런트 임지은 씨에요. 사실 굉장히 미인이고. 주변에서 ‘아니, 어떻게 그렇게 미인을 얻게 됐느냐’ 그런데 제 아내도 사실 제 이미지가 항상 개그스럽고, 그리고 제가 바보 연기도 많이 했고. 그런데 의외로 만나봤더니 책을 많이 읽고, 굉장히 지적인 모습이 있더라, 이것에 반전 매력을 느꼈다. 그런 데서 점수를 많이 줬더라고요.

◇ 김명숙: 멋지십니다. 오늘 문자가, ‘의식의 폭발’이 아니라 ‘문자의 폭발’이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문자 너무 많이 오고 있거든요. 1730님, ‘안녕하세요. 매일 듣는 청취자입니다. 요즘 우리 엄마가 갱년기라고 집에만 계셔서 그 모습이 안쓰러워요. 책으로 위로 드리려고 다른 일을 하게끔 동기부여 해드리고 싶어요. 책 선물 주세요’ 하셨습니다. 당연히 선물 드려야죠. 위로의 한 말씀을 멋지게 해주실까요?

◆ 고명환: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어머님께서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뭐냐면, 책을 읽으면 가만히 있지 못해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자꾸 움직이게 되고. 그러니까 어머님한테는 책이 가장 좋은 선물이고, 지금 보내주신 청취자분이 잘 파악하셨어요. 꼭 드려야 합니다.

◇ 김명숙: 꼭 드리라고 합니다.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3409님, ‘고명환 씨, 제가 너무 좋아하는 개그맨이 여기 나오셨네요. 개그맨이자 연기자, 공연 기획도 하시고 식당 운영에 책까지 내시고, 너무 대단해요. 그 많은 직업 중에 어떤 게 가장 애착이 가시나요? 고명환님 책 읽고 싶어요’ 하셨네요.

◆ 고명환: 저는 사실 요즘 작가라는 직업에 제일 애착이 갑니다.

◇ 김명숙: 지금 작가 포스 나요. 말씀하시는 자세하며 표정 하며.

◆ 고명환: 요즘도 이런 생각을 하고 책을 계속 읽었더니 책이 저절로 써지고 그런 체험을 하고 있어서. 작가라는 직업이 가장 또 시간상으로 자유를 누릴 수도 있고. 집에서 또는 카페에서 차 안에서, 어디서든 일하고 싶으면 일할 수 있고, 그럴 수 있는 직업이어서 작가라는 직업을 아주 요즘 좋아합니다.

◇ 김명숙: 그러시구나. 6314님, ‘제가 그 책이 꼭 필요한데요. 저 좀 뽑아주세요’

◆ 고명환: 이런 분들 꼭 드려야 합니다.

◇ 김명숙: 꼭 드려요? 저희가 추첨을 해서 드려야 하는데, 사실은.

◆ 고명환: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이런 문자를 보냈다는 자체가 이미 내가 뭔가 행동을 했다는 게 첫 단추를 끼우신 거예요. 그러니까 본인이 뭔가 필요하다고 얘기한 건 본인이 자기 삶의 변화를 원하시는 분인 거예요. 지금 뭔가 지쳐계시고 자기의 현재 상황이 마음에 안 드시는 분들이니까. 이런 분은, 지금 잘하셨어요. 문자 보내셨으니까 책 드려야 합니다.

◇ 김명숙: 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문자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일단 이 질문 하나 드리고 싶어요. 책을 많이 읽어서 책이 시키는 대로 했다, 이렇게 하셨잖아요. 책의 내용을 어떻게 사업에 적용하셨나요? 책이 시키는 대로 어떻게 하셨나요?

◆ 고명환: 예를 들면 제가 첫 번째 책이 <손자병법>이었어요. ‘오사칠계(五事七計)’라고 있어요. 다섯 가지, 그리고 일곱 가지. 다섯 가지는 ‘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 이런 게 있고 그러는데 어쨌든 뭐냐면,

◇ 김명숙: 그건 남자분들이 많이들 읽고 응용하시잖아요.

◆ 고명환: 네. 저는 응용을 해보시면 너무 재밌어요. 예를 들면 <손자병법>이 전쟁하기 전에 따져봐라, 이런 거예요. 저쪽 나라의 임금하고 우리나라 임금하고, 또 저쪽나라 장수가 어떤가 비교해봐라. 그랬을 때 나는 사업을 해야 하는데, 내가 거느린 장수가 누가 있나. 우리 엄마, 우리 누나, 우리 매형. 우리 엄마 식당을 40년 하셨어요. 그러니까 나는 이런 유능한 장수를 데리고 있구나. 그리고 ‘지형을 따져봐라’ 이런 게 있어요. 당연히 전쟁하려면 지형을 따져봐야 하잖아요. 그러면 장사 가게의 자리를 따져보는 거예요. 이런 대입을 할 수 있고. 또 제가 책에 많이 써놓은 세스 고딘이라고, <보랏빛 소가 온다>라는 게 있어요. 마케팅 방법 중에 이게 다예요. 세스 고딘이라는 작가가 자기 아이들 데리고 서부를 여행하다가 누런 소가 계속 나오는 거야, 들판에서. 처음에는 아이들이 누런 소를 보고 ‘우와, 소다!’ 했는데, 누런 소가 계속 나오니까 지겨운 거죠. 그래서 이 사람이 ‘커브를 틀 때 보랏빛 소가 한 마리 나오면 애들이 좋아할 텐데’ 하다가 자기가 깨달은 거예요. ‘마케팅은 이런 거구나’ 그래서 저도 4년째 되니까, 원래 우리는 그냥 메밀국수를 했는데 올해 판모밀을 했어요. 왜냐면 우리 단골들이 많으니까, 새로운 보랏빛 소를 이제 4년 차가 됐으니까 등장시켜줘야 하는구나.

◇ 김명숙: 변화를 추구한다.

◆ 고명환: 그렇죠. 저는 이런 식으로 책을 그대로 대입해요. 그렇게만 해도 결과가 엄청 좋아지는 거죠. 이런 식으로 대입해보면 너무 재밌어요.

◇ 김명숙: 실례로 구체적인 팁 같은 건?

◆ 고명환: 구체적인 건, 예를 들면 <디테일의 힘>이란 책이 있어요. 그 책에 보면 일단 ‘전기밥솥을 쓰지 말고 압력솥을 써라’ 아예 대놓고 이런 게 있고. 또 ‘파를 썰 때는 몇 cm까지 정하고 하라’ 이런 것부터, 아니면 ‘손님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해라’ 이런 게 있어요. 손님의 말을 따라 했을 때 팁을 많이 받는다, 이런 자료가 있더라고요. 그러면 손님이 그냥 “깍두기랑 김치 주세요” 이러면 “깍두기랑 김치요” 이렇게 한 번만 해줘도, 예를 들면 “냉모밀 비빔모밀 돈가스 주세요” 그러면 “냉모밀 비빔모밀 돈가스요” 그러고. “뜨거운 물 갖다 주세요” “뜨거운 물이요” 이렇게만 해도 상대방이, 고객들이 ‘이 가게가 친절하구나’ 이렇게 따라 하기만 해도, 이런 구체적인 것도 적용해볼 수 있는 거죠.

◇ 김명숙: 그리고 4495님, ‘고명환 씨 반갑습니다. 대박 날줄 알았습니다. 책 꼭 읽어보고 싶어요. 저도 사업 실패했는데, 저한테 도움 될 것 같습니다. 존경합니다’ 하셨어요. 사실 이렇게 사업하다가 실패하신 분들도 참 많잖아요. 그분들께도 하실 말씀 많을 것 같아요.

◆ 고명환: 제가 46이에요. 그러니까 제 주변에도 친구들이 좋은 대학 나와서 대기업 다니고 이런 친구들이 있는데, 딱 46이면 이제 임원으로 승진 못 하면 나가라 하는 그런 때니까. 제 친구들이 다, 이게 나쁘다는 게 아니고 치킨집·편의점 이런 걸 그냥 무턱대고 알아보는 거예요. 왜냐면 사회생활 열심히 하다 보니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훈련을 못 받았고, 할 줄 아는 게 없는 거죠. 치킨집·편의점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런 기사가 있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에 치킨집이 그렇게 많고 편의점이 그렇게 많고. 왜 사람들이 개성이 있고 다 다른데 왜 치킨집이 그렇게 많아지느냐는 생각만 해봐도, 우리가 은퇴할 때 그동안 배운 게 없고 뭔가 할 줄 아는 게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은퇴 전에 꼭 3년 전부터 책을 읽어서 반드시 자기한테 준비를, 맞는 분야가 있어요. 그 분야를 해야지, 물론 그렇게 따져봤을 때 치킨집이 맞고 편의점이 맞으면 그때 하시면 돼요. 저는 그렇게 꼭 자기가 원하는 바를 책을 읽으면 반드시 알아낼 수 있거든요. 우리가 좋아하는 거 하고 싶어 하잖아요, 사람들이. 그러니까 그 독서법은 제가 후반부에 알려 드릴게요.

◇ 김명숙: 그런데 제가 성질이 급해서요. 그러면 책을 읽으면 좋은데, 어떤 책을 골라서 읽는 게 좋을까요? 아무거나 다 읽을 수는 없잖아요.

◆ 고명환: 일단 서점에 가실 때, 지금 청취자분들도 사실 사는 게 고민 있으시고 아니면 퇴직하셔야 하고, 아니면 은퇴하셨는데 고민하시는 분들은 그 고민거리를 딱 일단 안으세요, 가슴에. 그다음에 서점에 가서, 서점이 지그재그로 있잖아요. 본인이 평소 좋아하는 분야가 아닌 곳에도, 예를 들어 영어 서적이 있는 곳, 아니면 나는 변호사·판사하고 전혀 상관없는 직업이지만 그런 데, 아니면 유아들이 보는 곳, 동화 이런 데를 고민거리를 안고 막 다니다 보면 반드시 책 한 권이 나를 부릅니다. 제목을 그냥 읽고 가다 보면 그 제목이 내 가슴을 탁 건드리는 책이 있어요. 그런 책 한 권을 일단 읽어요. 그러면 책은 반드시 어떤 책이어도 책을 읽으면, 책이 책을 소개해줘요. 왜냐면 저자라는 분들은 최소 300~1000권을 읽어야 책을 한 권 쓴다, 이런 얘기가 있어요. 그러니까 책 한 권을 읽으면 반드시 그 책이 굉장히 여러 권을 소개해줍니다. 예를 들어 유시민 작가의 책을, 예를 들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이나 <청춘의 독서> 이런 책을 읽으면 50~100권 가까이 소개해줘요. 그러면 그중에 그다음 책을 선택하는 건 분명 본인의 취향입니다. 내가 선택하는 책, 같은 책을 읽어도 그다음 책을 선택하는 건 다른 사람이랑 전혀 달라요. 그래서 책이 시키는 대로 계속 가다 보면, 제가 볼 때는 20~30권만 따라가다 보면 분명히 취향이 갈라지고. 그렇게만 해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반드시 알게 되는 거죠. 우리가 중고등학생들한테 ‘너희가 좋은 거 해’ 하는데, 사실 중고등학교, 대학교 때까지도 내가 정확하게 좋아하는 거 잘 몰라요. 저도 마흔 넘으니까 이제 책이 좋아지고 글쓰기가 좋아진다, 이걸 안 거지. 그런 식으로 한 번 따라가시면 굉장히 본인의 취향을 알 수 있다.

◇ 김명숙: 그렇게 해서 책 선택을 하고, 만일 읽잖아요. 독서를 통해서 장사의 비법을 얻는단 말이에요.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사업하다 보면 책을 선택할 때도 본인의 취향이 있듯, 사업하다 보면 자신의 철학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사업철학. 우리 고명환 씨의 사업철학은?

◆ 고명환: 저는 정확하게, 어려운 걸 하는 게 쉬운 거다. 뭐냐면 우리가 쉽게 자꾸 뭘 하려고 해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프랜차이즈 맨 아래쪽에 있는, 내가 그냥 돈만 내면 다 세팅해주고 이런 거. 이런 너무 쉬운 걸 하려다 보니까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예를 들면 어려운 걸 하는 게 좋은 거라는 걸 제가 깨달은 게, 육수를 직접 끓여야 해요. 돈가스 소스 직접 만들어야 해요. 이게 사실 굉장히 힘듭니다. 육수 끓이는 게 굉장히 힘들어요. 끓이고 식히고 하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데, 저도 중간에는 사실 누가 만들어서 납품해준 육수를 해봤는데, 그게 쉽잖아요. 싸기도 싸고 몸도 고달프지 않고. 그런데 장사가 잘 안돼, 해보니까. 그렇게 몸은 편한데 손님 안 오는 거 괴로워하는 것, 기다리는 것보다 차라리 내 몸을 힘들게 해서. 우리가 정답은 알아요. 정성스럽게 하면 된다는 걸 아는데, 그런데 한번 해보면 몸에 배면 괜찮거든요. 그래서 어려운 걸 하는 게 쉬운 거다. 사실 청취자 여러분은 정답을 다 알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안 해서 그렇지. 지금 현대 사회에서는, 특히 요식업 하시는 분들은 어려운 걸 하는 게 쉬운 거다. 왜냐면 그걸 해내시는 분들이 잘 없어요, 제가 보니까.

◇ 김명숙: 오늘 방송 들으면서 ‘그래, 내가 바로 필요한 게 저런 부분이야’ 하고 느끼는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문자 진짜 많이 와요. 제가 어떤 걸 먼저 읽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6038님, ‘저는 박철호라고 합니다’ 박철호 씨 반갑습니다. ‘처음 문자 참여합니다’ 이런 분은 새싹참여자라고 해요. ‘며칠 전에 고명환 씨 기사 보고 <인간이 그리는 무늬>라는 책 바로 읽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바로 의식 폭발을 경험했어요. 고명환 씨 책 읽고 싶어요’ 하셨어요. 그리고 3100님, ‘멋져요, 보랏빛 소. 저도 책 읽고 싶어요. 고명환 씨, 바바리 이미지가 지워지네요’

◆ 고명환: 제가 <두사부일체>에서 바바리맨이었거든요.

◇ 김명숙: 알죠, 기억나죠. 0377님, ‘고명환 씨 완전 팬이에요. 책 내셨다니 더 반가워요. 책 선물 꼭 보내주시면 주변에 열심히 홍보할게요. 고명환 씨의 제2의 전성기 항상 응원합니다’ 1794님, ‘저도 사업 실패해서 다시 재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꼭 저도 책 보고 성공하고 싶어요’ 3631님, ‘50대 초반인데 사업해볼 생각입니다. 안전한 사업을 위해서 이 책 꼭 부탁드립니다’ 하셨는데, 안전한 사업이라는 게 참 어떤 것인지. 왜냐면 여기에 모든 심정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안전한 사업. 왜냐면 지금 50대 초반이면 사실 막막하고 두렵고 도전하기가,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거든요.

◆ 고명환: 왜냐면 우리가 ‘나는 중산층’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퇴직금 가지고 한번 잘못 실패하시면 정말, 나이가 50 넘어서 재기한다는 건 어렵거든요. 그래서 지금 ‘안전한 사업’이라고 해주셨는데, 저는 정말 공감하는 말이에요. 그리고 그 비결은 진짜 책밖에 없어요. 왜냐면 마지막 질문이 그거였잖아요. ‘책의 좋은 점을 얘기해 달라’였는데, 일단 사업을 해서 돈을 번다, 이런 얘기보다요. 저는 책을 읽고 접근하시면 절대 실패는 하지 않아요.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절대로. 왜냐면 제가 아까 <인간이 그리는 무늬> 최진석 교수님이신데, 이분이 최근에 또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라는 책을 쓰셨어요. 제가 그 책을 읽어보니까, 우리가 책을 읽으면 아까 말한 의식의 폭발을 통해서 사유의 시선이 높아져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예를 들어 우리가 주식 이러면 워렌 버핏, 그리고 전 세계에서 연봉 가장 많이 받는 사람 조지 소로스, 이런 사람들 보면 인문철학자 출신들도 많고 인문고전 이런 독서를 많이 해요. 사유의 시선이 높아지면, 무슨 말이냐면 위에서 내려다보인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주식시장이 내려다보이고, 또 내가 사업을 할 때 뭘 해야 하는지, 내가 지금 이 흐름이 보이니까 뭘 해야 하는지가 보인다는 거죠. 그렇게 해서 사업에 접근하시면 저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 김명숙: 일단 책을 폭발적으로 읽다 보면 그 안에서 아이템도 발견할 수 있고, 또 책의 내용대로 시키는 대로 자신의 철학과 함께 하다 보면,

◆ 고명환: 시선이 높아지는 거죠. 그러면 세상이 위에서 보이는 거예요.

◇ 김명숙: 문자 소개를 빨리빨리 해야 할 것 같아요, 너무 많아서. 1477님, ‘60대 초반입니다. 15년 정도 즉석 스낵 경험이 있는데, 아직도 헤매고 있어요. 책이 시키는 대로 꼭 해봐서 완성이라도 해보고 싶어요’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고명환: 이분한테는 지금 너무 많은 걸 권하긴 그렇고, 진짜 본인이 원하는 즉석식품이라든가 이런 관련된 분야의 책을 최소한 10권을 읽으셔야 해요, 한 분야의 책을. 한 분야의 책을 10권만 읽잖아요. 그러면 굉장히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감 플러스 아이디어가 저절로 떠오릅니다. 그런데 아마 한 분야의 책을 열 권 읽으신 분이 잘 없으실 거예요. 그러니까 꼭 한 번 그렇게 해보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 김명숙: 그것도 오늘 도전 목록 중의 하나로. 0747님, ‘인생의 변화가 필요한 사람 여기도 있습니다. 꼭 받아서 제 삶에 선물을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2519님, ‘고 작가님 책을 시발점으로 저의 독서 열정을 폭발시키고 싶어요. 꼭 한 권 부탁드려요. 와이프랑 볼게요. 1타2피’ 이렇게 하셨는데요.

◆ 고명환: 센스 있으시네요.

◇ 김명숙: 그러면 우리 고명환 님의, 성공에 대한 생각도 다를 것 같아요. 성공에 부여하는 의미도 다르고.

◆ 고명환: 성공이라는 건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내가 내 시간을 지배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성공의 척도라고 생각해요. 무슨 말이냐면 내가, 막말로 출근하기 싫을 때 출근하지 않아도 되고. 그러면서도 내가 생산수단을 소유할 수 있어서, 정말 가장 좋은 이상적인 상태죠. 그런데 사람들은 그걸 할 수 있느냐, 하는데 제가 요즘 그러고 있거든요. 저는 집에서 요즘 책만 쓰고 있는데, 통장으로 인세도 들어오고 있고, 또 ‘메밀꽃이 피었습니다’ 식당에서 돈도 들어오고 있고.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쨌든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는 없잖아요. 책을 통해서 내가 출근하지 않아도 나를 위해서. 저 고등학교 때 정말 시골 고등학교, 경북 상주에서 중간 이하 성적이었어요. 서울에 왔으면 거의 꼴찌 수준입니다. 그런 저도 직업이 지금 5가지 정도 돼요. 책만 읽으면 이런 자유를, 내 시간에 내가 끌려다니지 내가 끌고 갈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바로 나는 성공의 척도라고 생각하거든요.

◇ 김명숙: 누군가 그랬어요. 운명에 따라가지 말고, 내가 운명을 데리고 다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오늘 그런 말씀으로 해주신 것 같아요. 지금 문자가 너무 많은데, 다 소개 못 해 드려서 죄송하고요. 문자 보내주신 분들께 책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나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제2의 전성기 지금부터 펼쳐지셨는데, 하고 싶은 일도 많으시겠지만 모든 걸 편안하게, 철학대로 이루어내시길 저희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 고명환: 정말 감사합니다.

◇ 김명숙: 바쁘신 가운데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고명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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