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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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네이비실? "평양가면 그대로 몰살, 대원들 수백만 원 빌려 사비로 장비 직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05 19:24  | 조회 : 2464 
한국형 네이비실? "평양가면 그대로 몰살, 대원들 수백만 원 빌려 사비로 장비 직구"

- 북한 지도부 제거 임무 수행, 지금 장비 수준으로는 제한적, 암담하다
- 네이비실 벤치마킹? 어불성설, 지원부대 거의 없어
- 내년 말 작전 능력 구비, 장관님 개인적인 희망사항
- 적의 레이더 피해 초저공 침투 항공기, 비행기 자체가 없어... 병력 실어나를 수 있는 수단 자체가 없다
- 병력 평양까지 내려놓는다 해도 몰살당할 가능성 매우 높다
- 北 참수부대 창설 소식에 경호부대 대폭 늘려, 상당한 대비
- 특수임무여단 총 K1, K2 권총 2차대전 때 썼던 45구경
- 대원들 수백만 원 빌려 사비로 방탄헬멧, 조끼, 총기부착 장비 인터넷 통해 미국 직구
- 민간인 군사 평론가도 주둔지, 장비 종류, 지휘관 등 정보 다 알아... 쇼맨십 때문에 어떤 문제 발생할지 생각해봐야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12월 5일 (화요일)
■ 대담 :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지난 1일 군에서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 제거 작전을 수행하는 특수임무여단이 출범했습니다. 원래 계획보다 2년이나 앞당겨 출범했지만 기본적인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무늬만 참수부대 아니냐’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김정은 참수부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이하 이일우)> 네,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공개로 출범했네요, 사실 비공개인데. 

◆ 이일우> 네, 12월 1일부로. 

◇ 곽수종> 여단이라고 하니까, 1천 명 정도 규모라고 하는데요. 어떤 방식이며 규모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 이일우> 이번에 출범한 특수임무여단은 별도로 병력을 마련해서 새로 만든 신규 창설 부대가 아니고요. 기존 특전사 예하에 있던 여단 하나를 개편해서 만든 부대입니다. 병력 규모는 통상적인 여단은 3천여 명 정도인데 이 여단은 1천 명 정도 되고요. 기존 특전사 부대와 비교했을 때 장비가 조금 더 좋고, 훈련이 조금 더 강화된 인원들로 구성해서 1천 명을 만들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곽수종> 조금 더 장비가 좋다고 표현하셨는데, 조금 더 좋아서 참수하러 갈 수 있겠습니까?

◆ 이일우> 이 부대가 북한의 핵심축인 평양까지 들어가 참수 작전이라는 북한 지도부 제거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지금 장비 수준이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기엔 조금 제한되는 것이 있습니다. 

◇ 곽수종> 이번 특수임무여단은 미국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을 모델로 편성됐다고 하는데요. 미국 쪽 네이비실과 같이 훈련한 간부들도 많이 있겠습니다만, 비슷한 편재로 구성될까요? 

◆ 이일우> 일단 네이비실을 모방하겠다고 하는데, 그 정도 작전 능력을 갖췄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미국의 네이비실, 정확히는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했던 네이비실에서 최정예 데브그루를 특수임무여단이 벤치마킹 하겠다는 건데요. 비슷한 장비를 가져다 놓고 비슷한 군복을 입히고 비슷한 총을 준다고 해서 같은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네이비실이라는 것은, 실이라는 것이 Sea Air Land의 약자인데요. 말 그대로 바다든 하늘이든 땅이든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적에 침투할 수 있는 부대라는 뜻인데요. 이러한 네이비실의 경우 침투를 위해서 굉장히 많은 지원 자산이 있습니다. 침투용 수송기 등을 많이 갖고 있는데요. 한국군 특수임무여단은 이러한 지원부대가 사실상 거의 없기에 특수부대원만 조금 모아서 한국의 네이비실이라는 흉내내고 있는 수준밖에 안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곽수종> 흉내만 낸다고 하셨는데요. 우리나라도 아덴만 작전을 하지 않았습니까. 

◆ 이일우> 아덴만 작전과 같이 우리가 작전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고 소수의 경무장 해적을 상대로 작전하는 것과 수천 명의 정예화된 중무장 병력이 지키고 있는 김정은이 있는 평양까지 가서 작전하는 것과는 완전히 작전 개념이 다른 것이기 때문에 미군처럼 정예화된 장비부터 인원까지 완전히 정예화된, 이렇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특수부대로는 참수 작전하기엔 제한될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내년 말 정도에 작전 능력을 구비할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하셨는데요. 

◆ 이일우> 그건 장관님의 개인적인 희망사항이고요. 일선 지휘관이나 대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년 말은 고사하고 내년에 가도 작전 병력을 구비하는 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예를 들어서 평양에 가려면 이 사람들이 날개가 달려 있지 않기에 수송수단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미군의 경우 폭풍이 치든 눈보라가 치든 적의 레이더를 피해서 초저공으로 침투할 수 있는 항공기가 수백 대 있는데, 한국군은 이러한 비행기 자체가 없습니다. 지금 원래 갖고 있던 일반 수송기 네 대를 개조해서 이것을 내년 말까지 완전 편성하겠다는 건데, 이 수송기 네 대로는 200~300여 명밖에 못 싣는 정도만 되기에 1천 명을 평양까지 실어 나를 수 있는 수단 자체도 없고요. 장비가 빈약하기 때문에 이 병력을 평양까지 내려놓는다고 하더라도 중무장한 각종 중화기와 장갑차로 무장한 호위사령부 병력들에게 몰살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곽수종> 그런데 갑자기 궁금한 게, 만약 참수부대가 평양을 날아간다, 하늘로 고공침투하든 어떻게 하든 간에 침투했다, 이거 전쟁 선포 아닙니까?

◆ 이일우> 사실상 전쟁 선포이기 때문에, 북한 영토에 들어가서 작전하는 것이기에 이것은 연합사에서 결정할 문제이고요. 한미 양국 대통령이 합의를 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갑자기 어느 순간에 결정을 내려서 전광석화처럼 들어가는 건 어렵겠죠. 

◇ 곽수종> 전시작전권 가져 온다면 혼자 할 수 있다는 겁니까?

◆ 이일우> 전시작전통제권을 가져온다면 우리 대통령이 단독으로 결정해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겠죠. 

◇ 곽수종> 어쨌든 그것은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나 마찬가지이잖아요. 

◆ 이일우> 사실상 전쟁인데 김정은이라는 북한 지도부가 제거되고 나면 그 이후부터는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명령권자가 사라지기 때문에 대규모 확전으로 벌어지는 그런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 곽수종> 우리 군이 생각하는 것은 북한의 최고 지휘부인 김정은 이하 소수 열 몇 명 정도만 제거하고 나면 지휘 계통이 무너지니까 작전할 수가 없다. 

◆ 이일우> 맞습니다. 참수작전이라는 개념 자체가 목을 벤다는 것이 아니라 과거 손자병법을 보면 금적금왕, 적을 잡기 위해서는 적의 왕만 잡으면 적을 제압할 수 있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것처럼 북한이 많은 병력을 가지고 있고 많은 핵과 미사일을 갖고 있는데, 이것들이 어디에 있는지 하나하나 다 찾아서 수단을 제거하기 보다는 이것에 대한 명령권을 가지고 있는 적 지도부만 제거하면 북한군 자체가 완전 마비가 되기 때문에 그러한 식으로 손쉽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해서 적 지도부만 제거한다는 개념에서 참수작전 개념이 등장한 겁니다. 

◇ 곽수종> 예전에 우리나라에 공비들이 내려오기도 했잖아요. 우리가 이런 정도의 참수 작전을 꾸민다면 북한은 아무 생각 안 하고 핵무기 만드는 것만 생각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일우> 그렇지 않습니다. 북한도 참수 작전 부대 한국이 창설한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 북한의 경호부대를 대폭 늘렸습니다. 예를 들어서 호위사령부 병력이 기존에는 근접 병력이 3천 명 정도, 한 개 여단 정도밖에 안 된다고 했는데 최근에는 다섯 개 사단으로 늘렸다는 얘기가 나오고요. 2012년 이후로는 북한이 평양 지역, 김정은이 거주하는 지역 주변에 전차와 장갑차 등 중화기를 배치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거든요. 그렇기에 참수 작전 부대에 대비해 북한도 상당한 대비를 하고 있는 거로 보입니다. 

◇ 곽수종> 장비 문제를 여쭤보다가 뒤에서 얘기를 나누자고 말씀하셨는데요. 방금 침투 기종도 불확실하고 또 방법도 다양하지 못하다, 제한적이라는 말씀을 주셨는데요. 현재 상태의 무기들은 어떤 장비들이 있습니까?

◆ 이일우> 지원 전력을 제외하고 특수임무여단이 사용하는 장비만 보면 한국형 네이비실 얘기가 나왔는데, 네이비실이나 미국의 델타포스 같은 정예 대원들이 사용하는 장비들을 보면 한 사람에 들어가는 장비가 최소한만 갖춰도 2~3천만 원 정도. 풀 세트를 갖추면 6~7천만 원 정도 장비가 한 사람에게 주어지거든요. 우리 군의 경우 여러 경로를 통해서 어떤 장비들이 보급되고 있는지 확인해보니까 총기는 일반 보병들이 쓰는 총이랑 똑같은 K1, K2 이런 총기들이 보급되고 있고요. 부무장으로는 권총을 주는데, 권총이 2차 대전부터 썼던 45구경 권총, 많이 아시지 않습니까? 이 권총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탄 헬멧과 방탄복도 기존 일반 보병들에게 보급되는 똑같은 것들이 보급되기에 이 정도 무장 수준을 갖추고서 평양에 가서 과연 북한군 최정예라는 호위사령부 병력과 대적해서 김정은을 제거할 수 있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암담합니다. 

◇ 곽수종> 무엇이 급해서 참수부대를 창설한다고 1일 날 시작해놓고 장관께서 발표까지 하셨을까요?

◆ 이일우> 참수부대라는 것은 북한의 핵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가 이러한 수단을 갖고 있으니까 너희는 핵무기를 이용해서 경거망동하지 말지 말라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우리에게 참수부대가 있다는 것을 공개한 거로 보이는데요. 사실 준비 기간도 촉박했고, 준비를 하기 위한 예산적 뒷받침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말씀드렸던 보급형 장비를 가지고서 빨리 만들었던 건데요. 처음 시작 단계부터 예산 부족에서 시작했기에 지금 상당수 대원들이 사비로 장비를 구입하는 얘기도 들리고 있습니다. 

◇ 곽수종> 어디서 구입합니까. 

◆ 이일우> 개인 돈을 이용해서 방탄 헬멧도 사고, 방탄조끼도 사고, 총기에 부착하는 장비 같은 것들, 인터넷을 통해 미국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거든요. 수백만 원을 빌려서 이러한 장비를 구매하는 대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 곽수종> 법적으로 허용된 겁니까?

◆ 이일우> 규정상으로는 평가할 때, 진급 평가할 때 동일한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해서 평가 때는 사용을 못하게 하는데 실제 작전이라든가 일반 훈련 때는 사용할 수 있게 용인해주기 때문에 지금 특전 대원들, 특전사뿐만 아니라 해군 특전단이나 이런 대원들을 보면 사비로 특수작전용 장비를 사서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곽수종> 법적으로도 따져봐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군 내부에서 사비로 자기의 장비를 산다는 것이 어떻게 해석이 되어야 하며 허용되어야 할지 매뉴얼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 참수작전 부대, 오사마 빈라덴을 저격하던 당시 영상 장면을 보더라도 그때까지 참수작전이 시행되고 있는지 아무도 몰랐지 않습니까. 결국 참수 작전이 끝나고 난 다음 일부 영상이 공개될 정도로 극비에 움직여야 하는데요. 우리나라는 공개해주네요? 참수부대를 만들었다고요. 

◆ 이일우> 그 부분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참수 작전은 말씀하신 것처럼 극비리에 수행되어야 하기에 그러한 부대가 있다는 사실 자체도 외부에 전혀 알려지면 안 됩니다. 그런데 당장 저만 하더라도 그 참수 작전 부대가 얼마 전에 이승기 씨가 전역한 바로 그 부대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요. 어디에 주둔하고 있으며 어떤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지휘관이 누구인지 다 알고 있습니다. 민간인 군사 평론가인 제가 이 정도 정보를 알고 있다면 북한은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겠죠. 정치적인 목적에서 우리 군도 이런 대응을 하고 있다, 카드를 갖고 있다는 쇼맨십을 보여줄 생각하기 전에 먼저 그러한 쇼맨십 때문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과정이 정책결정자들에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쇼만 하다가 끝날 것인지, 정말 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완벽한 작전 성공, 이렇게 질문 드리는 것도 좀 그렇습니다. 보완되어야 할 점,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하시는 점이 있으면 몇 가지 짚어주세요. 

◆ 이일우> 참수 작전 부대라는 것이 북핵에 대해 대응을 이 정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이기에 그래서 제대로 된 게 거의 없습니다. 보완 정도가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준비해야 하는데요. 일단 예산부터 충분히 마련하고요. 실제 특수 작전 전문가인 특전 부사관들이나 해외에 있는 실이나 델타포스, 영국의 예비역들을 좀 초빙해서 자문을 받아가며 참수 작전 부대라는, 처음부터 로드맵을 다시 짜는 그러한 준비를 해야 할 거로 보입니다. 

◇ 곽수종> 해군과 공군, 육군이 어떻게 합동으로 군사 훈련을 하고 있으며 지금 현재로는 육상이나 여러 가지 침투 방식에 제한이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는데, 참수 작전 부대, 이 부대의 실천이나 운영 과정은 극비리에 해야 할 것 같은데, 국회에서도 비공개로 다뤄야 하지 않겠습니까. 

◆ 이일우> 국회에서는 예산을 심의하고 어느 정도 제한 사항이 있으며 어떤 점에서 도와줘야 하는지 알아야 하기에 그런 부분까지 국회에 비공개로 하는 건 그렇게 적절하지 않아 보일 것 같고요. 다만 참수작전부대라는 특수부대를 창설함에 있어서 사실 의사결정 대부분 장교들이 하거든요. 장교들은 이 특수부대에 1~2년 정도 근무하다 다른 부대로 순환에서 가는 비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에 정말 이러한 작전을 해야겠다고 한다면 분야에서 수십 년간 관록이 쌓인 특수전 부사관들을 중심으로 해서 부대를 편성하고 그들에게 운영 방안, 훈련 방식 등 결정권을 주는 방안도 과감하게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곽수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일우>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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