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인터뷰전문보기

"바다낚시 사고, 원인부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05 12:47  | 조회 : 4928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12월 5일 화요일
□ 출연자 : 박갑출 프로 (낚시전문가)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바다낚시를 즐긴 사람이 343만 명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적지 않은 수인데요. 그렇다 보니까 바다에서 낚싯배가 사고를당하는 건수도 굉장히 늘고 있습니다. 2013년 77건, 2014년 86건, 2015년 206건. 안전하게 낚시를 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은 낚시 전문가 연결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월간 바다낚시&씨루어’의 편집고문으로 활동하셨던 낚시전문가 박갑출 프로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프로님, 안녕하세요?

◆ 박갑출 프로(이하 박갑출): 반갑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장원석: 낚시 좀 한다는 분들 사이에서 프로님 이름 한 번 안 들어본 분들 없을 것 같은데요. 

◆ 박갑출: 아이고, 무슨 별말씀을요.

◇ 장원석: 유명인사신데. 경험이 워낙 많으실 것 같아서 오늘 인터뷰를 요청 드렸습니다.

◆ 박갑출: 예, 감사합니다.

◇ 장원석: 일단 최근 3년 정도 돌아보면요. 현장에서 낚시, 특히 바다낚시 하는 인구가 좀 늘었습니까?

◆ 박갑출: 많이 늘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럼 어떻게 현장에서 모습이 달라졌나요?

◆ 박갑출: 통계로 보면 등산인구보다 낚시인구가 더 많다는 그런 통계도 나와 있는데요. 낚시라는 것은 바다와 함께 느낄 수 있는, 낚시만이 느낄 수 있는 묘한 매력이 있기 때문에 낚시인구가 많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 장원석: 바다낚시 이용객들이 9~11월 사이에, 날씨가 춥지도 않고 딱 좋을 때 같은데요. 그때 가장 많다고 하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박갑출: 말씀하신 대로 날씨 탓이겠죠. 날씨가 가장 좋은, 그런 날씨가 가을이기도 하지만, 봄철에는 모든 어종들이 산란을 많이 합니다. 그러다 보니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산란 고기는 낚시를 말자, 하는 그런 캠페인도 벌어지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봄철에는 조금 꺼리는 분위기가 있겠고요. 여름철에는 너무 덥죠. 갯바위에 나가서 따가운 태양에서 낚시를 하는 것도 고역스럽고. 그리고 또 겨울철에는 살을 에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낚시를 하다 보니, 겨울철에는 전문꾼들만 움직이는 그런 철이 됐겠고요. 그렇게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과 11월 사이가 아마 가장 낚시인들이 많이 움직이는 그런 철이기도 하고.

◇ 장원석: 요즘에는 주로 어디로 바다낚시를 많이 갑니까?

◆ 박갑출: 요즘은 남해군에서 굵은 감성돔과 겨울철에는 참돔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 장원석: 바닷가에서 그냥 연안에 앉아서 포인트를 정해서 일정한 장소에 앉아서 낚시를 하는 것하고, 낚싯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 하는 낚시하고, 물론 잡히는 어종부터 차이가 있겠지만, 낚시꾼들은 주로 왜 바다에 나간다고 얘기를 합니까?

◆ 박갑출: 선상낚시와 갯바위낚시의 즐기는 사람들의 분류를 보면 갯바위낚시는 조금 위험성이 따르는 낚시거든요.

◇ 장원석: 갯바위낚시가 오히려요?

◆ 박갑출: 예, 예. 아무래도 좀 울퉁한, 고립된 장소에서 낚시를 하게 되고. 선상낚시 같은 경우에는 요즘 급속도로 하는 인구가 증가하는 이유는 생활낚시죠. 가족들과 함께 주꾸미를 낚는다든지 오징어를 낚는다든지, 이런 생활낚시가 활발하게 이뤄지다 보니까 아마 선상낚시 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그런 추세로 보입니다.

◇ 장원석: 갯바위 같은 데서 낚시하는 분들, 주로 단위가 어떻게 됩니까? 혼자서 하는 경우가 많은가요?

◆ 박갑출: 혼자서 낚시를 하면 굉장히 위험한 것이 갯바위낚시거든요.

◇ 장원석: 왜 그런가요?

◆ 박갑출: 그것은 만약에 위급한 상황이라든지 물에 빠졌다든지, 이렇게 될 때 주위에서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 있어야 하고. 그리고 하다못해 구조요청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같이 내려줘야만 되는데, 보면 안타깝게도 혼자서 내려서 낚시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선상에서 낚시를 하든 일정한 장소를 정해서 낚시를 하든지, 무엇보다 강조되는 것은 안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어떤 상황이든지 바다에 나갈 때는 구명조끼 같은 안전장비를 필수로 갖춰야 할 텐데.

◆ 박갑출: 구명조끼는 필수죠.

◇ 장원석: 이와 더불어서 바다낚시를 할 때 낚시를 하는 분들이 갖춰야 할 준비물은 뭐가 있겠습니까?

◆ 박갑출: 구명조끼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요. 대부분 구명조끼 같은 경우 착용을 하면서, 구명조끼를 잘못 착용하면 그것은 또 입으나 마나한 그런 상황이 벌어지거든요. 구명조끼 밑에 보면 끈이 있습니다. 그것을 생명끈이라고 부르는데요. 그것을 착용하지 않고 구명복을 입으면 바다에 빠졌을 때 구명복이 벗겨지는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니까, 꼭 생명끈을 착용하셔야 하고요. 더불어 또 안전장비라고 이야기를 하면 가장 위험한 게 자외선. 바다에서는 육지보다 몇 배 자외선이 강하기 때문에 눈에 화상을 입습니다. 그래서 편광안경이라든지 선글라스 이런 것을 꼭 착용하셔서 눈을 보호해주셔야 하고. 그리고 여름철에는 선크림이라든지, 이런 것을 꼭 준비해주셔야 하고. 

◇ 장원석: 그렇군요. 구명조끼를 잘 입는 게 필요해보이고요. 작은 낚싯배라든지 고무보트 이용하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까, 요즘. 안전 부분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현장에서는 좀 아슬아슬하다는 느낌 안 받으십니까?

◆ 박갑출: 굉장히 위험하죠. 생활수준은 높아가니 조그마한 보트 한 대를 사가지고 혼자서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큰 배가 조그마한 배가 옆을 지나가다 꼴랑꼴랑 거리면서 보는 사람들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그런 장면이 많이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런 배들은 아무래도, 당연한 얘기지만, 파도가 일면 거기에 영향을 더 크게 받지 않습니까.

◆ 박갑출: 그렇죠. 그건 연안권에서 낚시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무리하게 고기를 몇 마리 더 낚고 싶다고 해서 자꾸 먼 바다로 나가게 되면, 어떻게 보면 고기 한 마리에 목숨을 담보로 내놓고 낚시는 것과 똑같다,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 장원석: 너울이 큰 파도를 만났을 때 선상에서 낚시하는 분들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 박갑출: 선상낚시를 할 때는 너울이 크고 이렇게 하다보면, 되도록이면 선장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좋겠고요.

◇ 장원석: 바로 복귀한다든지, 이런 것들인가요?

◆ 박갑출: 예. 바로 선장이 알아서 판단해서 바로 복귀를 할 겁니다, 위험에 처했을 때는. 그런데 이럴 때도 보면 비싼 돈 내고 배를 탔으니까 무리하게 낚시를 좀 더 합시다, 하는 그런 분들도 많이 있어요.

◇ 장원석: 그게 요즘에 문제라고 지적을 받고 있는 부분인데요. 워낙 요즘에 낚싯배가 많아지니까 경쟁이 치열해지고, 또 낚시하러 가신 분들이 선장한테 여러 가지 요구하는 게 많다고 하던데요. 그건 어떤 건가요?

◆ 박갑출: 많죠. 선장은 낚시인들을 상대로 해서 영업을 하는 거니까, 영업적인 관계가 되다 보니까 손님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다음에는 자기 배를 타지 않는단 말입니다. 그런 것 때문에 손님들이 무리하게 요구를 한다든지, 그렇게 해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어떤 분들은 그런 선장들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갯바위낚시를 가다 보면 위험한 장소가 많이 있거든요. 손님이 억지로 날씨도 안 좋은데 그곳에 내려주십시오, 하면 어떤 선장님들은 안 된다고 단호하게 자르는 분들도 있지만, 손님이 안 오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 무리하게 내려줘서 사고를 당하는 그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장원석: 배를 대기 어려운 곳까지 대달라고 그런 무리한 요구를 함에도, 사실 장사가 잘 안될까 봐 요구를 받아주는 경우가 있군요. 그것이 굉장히 위험할 텐데. 그런데 지자체에다가 10t 미만 배인가요? 신고만 하면 어선용 배를 낚싯배로 전환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이번에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선창1호 역시 어선용 배였는데 지금은 낚싯배로 사용하고 있었다고 들었거든요.

◆ 박갑출: 예. 그런 배들이 많이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런 배들은 어떤가요? 괜찮은 편인가요, 탔을 때?

◆ 박갑출: 그런데 아무래도 경험 부족이죠. 배의 안전이라든지, 또 낚싯배 같은 경우에는 낚시 전문 배는 처음부터 낚시인들을 상대로 해서 모았을 거고. 어선을 갖다가 돈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으다 보면 사람들 많이 탔을 때 구조라든지 그리고 또 경험 부족으로, 갯바위 근처에 접근하다 보니까 밑에 물속에 있는 암초라든지 그런 것을 잘 모르고 운행하다 보면 굉장히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그런 경우가 있을 겁니다.

◇ 장원석: 고기잡이를 하던 분들이 낚싯배를 운영하면서 겪는 그런 애로사항도 있겠지만, 배 자체에서는 다른 점을 느끼십니까? 처음부터 낚싯배를 목적으로 만든 배와, 처음에는 고기잡이용 배였는데 나중에 낚싯배로 개조한 경우. 사람들이 앉아있을 공간이 부족하다든지 그런 것들이요.

◆ 박갑출: 공간이 부족하죠. 어선이란 것은 자기들이 고기를 낚기 위해서 처음부터 만드는 그런 작업공간이고, 낚싯배들은 낚시인들이 편하게 낚시를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두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런 차이가 많이 납니다.

◇ 장원석: 아무래도 어선용 배에는 고기를 잡았을 때 고기를 둘 수 있는 공간이 크게 있을 텐데,

◆ 박갑출: 이번에 인천에 배 사고만 보시더라도 화면으로 보시면 사람들이 거의 20명이 타고 있는데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어창까지 개조를 해서 거기다가 사람들이 탈 수 있는 곳을 개조를 했다 안 합니까. 그러다 보니 더 많은 피해를 입었을 건데요. 그러니까 낚싯배는 처음부터 낚싯배로 해야지, 어선을 개조해서 낚시선을 만든다는 것은 아무래도 위험을 안고 간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업종 전환하는 것도 허가제가 아니라 신고제기 때문에 실제로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것을 지자체가 막을 방도가 없다는 지적도 있던데요. 경쟁이 그러면 치열해지고 무리한 배 운항도 잇따를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 박갑출: 그런 낚싯배라든지 허가 문제에서 요즘에 보면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일반 분들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어선의 낚싯배라든지 그런 허가비가 엄청납니다. 몇 천만 원을 줘야만 그것을 살 수 있는 그런 제도적인 문제, 그런 것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 낚시선은 처음부터 정해진 규격 하에서 이렇게 운행하는 것이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 장원석: 그러니까 법이나 제도가 좀 보완될 부분이라는 점은 지금 어떤 부분은 주로 중점적으로 지적하실 수 있겠습니까?

◆ 박갑출: 9.77t에 승선 인원을 22명으로 지금 만들어놨거든요. 승선 인원을 만들어놓은 그거에서 어떻게 보면 좀 인원이 많다 하는 그런 생각도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원을 적정한, 무리하게 사람을 태워서 나가는 것보다는 적정한 수준으로써 인원을 태울 수 있는 그런 것과, 또 한 가지는 제도적으로 하나 부탁을 드리고 싶은 것은 배들이 서로 경쟁을 하듯이 아침에 새벽에 많이 나갑니다, 어두울 때. 그래서 제도적으로 이것을 일출 때부터 시작해서 일몰 때까지 낚시를 할 수 있는 그런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가져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배의 개조 문제, 그리고 이런 제도 문제, 여러 가지도 있겠지만 또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내가 스스로 나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낚시 좋아하시는 청취자분들께 당부의 말씀 하신다면요?

◆ 박갑출: 낚시는 낚시일 뿐이거든요. 낚시는 바다를 상대로 해서 즐기는 레저스포츠입니다. 그런데 고기 한 마리를 더 낚기 위해서 욕심을 부리다 보면 항상 사고는 따라다니게 돼 있거든요. 그래서 낚시를 가기 전에는 꼭 일기예보와 물때, 오늘이 사리냐 조금이냐, 간만의 차가 어떻게 되느냐, 이런 걸 꼭 확인해보고 가야 하고요. 그리고 날씨가 안 좋은데도 낚시를 가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날씨가 안 좋은 날 낚시 가서 고기 제대로 낚은 경험이 없고, 그리고 또 고생은 엄청나게 합니다, 갯바위에서. 바다에서 배 멀미, 이런 걸 감안할 때는 날씨가 안 좋으면 낚시인 자체가 출조를 안 하는 것이 맞겠고요. 그리고 또 제도적으로 문제가 하나 있는 것은 풍랑주의보가 예를 들어서 떨어지지 않는 이상 낚싯배는 출항하게 돼 있습니다. 현장의 임의대로 판단해서 출항을 하든 안 하든 이렇게 결정짓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이것도 어떻게 보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일기예보 상으로 주의보가 안 터졌다고 하지만, 막상 바다에 나와 보면 엄청난 파도와 바람 이런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도 좀 제도적으로 주의보가 아닌, 날씨가 어떤 이상에서는 제한을 할 수 있는 그런 것을 제도적으로 해주면 사고도 적게 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가져봅니다.

◇ 장원석: 바다 특성에 맞는 특보라든지 경보 제도도 있으면 낚시객들이라든지 어업활동 하는 분들의 안전에 더 도움 될 것 같다는 지적까지 들었고요. 낚시의 묘미는 역시 마음을 비우는 거 아니겠습니까. 모든 제도라든지 이런 것들도 이런 낚시 정신의 핵심을 다시 한 번 되짚어봐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박갑출: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월간 바다낚시&씨루어’의 편집고문으로 활동하셨던 낚시전문가 박갑출 프로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