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인터뷰전문보기

9호선 기관사 "정말 죄송하단 말 밖에..세금 엉뚱한 데 흘러가는 구조 바꾸겠습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1-30 19:47  | 조회 : 2562 
9호선 기관사 "정말 죄송하단 말 밖에..세금 엉뚱한 데 흘러가는 구조 바꾸겠습니다“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11월 30일 (목요일)
■ 대담 : 윤민순 9호선 기관사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오늘 지하철 9호선 타고 출퇴근하신 분들 많이 불편하신 것 같아요. 12월 5일까지 이 상황을 좀 더 견디셔야 할 텐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데요. 이런 시민들의 불편을 9호선 노동자들이 모르는 바 아닐 겁니다. 그럼에도 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9호선에서 기관사로 일하고 있는 윤민순 기관사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윤민순 9호선 기관사(이하 윤민순)>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지금 9호선에서만 일하고 계십니까?

◆ 윤민순> 애초 철도 쪽에 이쪽으로 시작했고요. 9호선에서 첫 업무를 했고 현재 9년 차 됐습니다. 

◇ 곽수종> 그러면 몇 년째 9호선에서 일하고 계시는 겁니까?

◆ 윤민순> 9년째 됐습니다. 

◇ 곽수종> 근무는 어떻게 교대하고 계시는 건가요?

◆ 윤민순> 저희가 3개 조로 구성되어 있고요. 2교대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빠른 시간은 아침 새벽 4시 정도 출근해야 하고요. 2일 정도 일하고, 오후에 출근해서 새벽 2시 정도 퇴근하는 거로 이틀 정도 하고요. 그리고 이틀을 쉬는데 온전히 다 이틀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조각 조각나다 보니까 불규칙한 생활을 하실 수밖에 없겠네요. 

◆ 윤민순> 생체리듬이 많이 망가지죠. 

◇ 곽수종> 하루 운전하는 시간은 몇 시간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 윤민순> 저희가 9시간 정도 근무하는데요. 그중 5시간 30분 정도를 실제 운전하는 데만 쓰고 있고요. 휴게 시간은 한 시간 반 정도밖에 안 됩니다. 

◇ 곽수종> 휴게는 어떻게 하십니까?

◆ 윤민순> 전반에 3시간 정도 운행하고요. 연속해서 3시간 정도 운행하고 들어와서 밥 먹는 시간 한 시간 반 정도 부여되고요. 후반에 2시간 30분 정도마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 곽수종> 지금 말씀 주신 내용이 1~8호선까지 기관사분들 공통된 내용이라고 이해하면 됩니까?

◆ 윤민순> 아니죠. 그렇다면 저희가 이렇게 싸울 이유도 없는 것 같고요. 저희 9호선이 특별히 열악한 상태입니다. 조금 더 말씀드리면, 저희와 운행 구간이나 운행 km, 횟수가 비슷한 4호선과 비교하면, 저희가 인력적인 면에서 68% 수준밖에 안 되고 휴게 시간도 1~8호선의 경우 3시간 정도 휴게하거든요. 저희는 1시간 30분이 다 인거죠. 

◇ 곽수종> 9호선이 한때 호주계 투자회사에서 요금을 올린다고 한 적이 있었죠?

◆ 윤민순> 그렇습니다. 맥쿼리죠. 

◇ 곽수종> 시민들이 반대했고 서울시에서도 꺼려하는 탓에 인상이 안 된 거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 윤민순> 맞습니다. 

◇ 곽수종> 지하철 요금과 관계있습니까? 지금 기관사분들이 겪는 불편함이. 

◆ 윤민순> 지하철 요금과는 관계가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희 회사는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어요. 저희 회사의 경우 9호선 전반적으로 흑자가 되든, 적자가 되든 일정 금액을 계속 수수료로 지급받고 있는 상황이고요. 운영수수료로 640억 정도 받고 있는 상황이고, 인건비 제외하고 남은 것들을 100% 주주에 배당하는 상황입니다. 

◇ 곽수종> 그러면 9호선 기관사분들께서 총파업 출정식을 30일에 했고, 요구하는 내용이라고 할까요, 구호는 어떤 겁니까?

◆ 윤민순> 저희는 증차와 인력 충원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증차보다는 증량이 맞겠네요. 차의 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증량을 늘리는 게 시민분들이 불편함을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 곽수종> 4호선과 비교해주셨는데, 4호선 인력의 68%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셨잖아요. 인원을 더 늘려야 한다면, 전체 인원이 몇 명이십니까? 기관사분들. 

◆ 윤민순> 145명입니다. 

◇ 곽수종> 앞으로 50명 정도는 더 모셔야 한다는 말씀이시네요?

◆ 윤민순> 저희 생각은 그런데 저희가 그렇게 강하게 요구할 수는 없는 상황인 것 같고요. 

◇ 곽수종> 증량은 얼마나 더 필요한 겁니까?

◆ 윤민순> 증량이라고 하면 지금 네 칸을 운영하거든요. 한 열차가 네 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게 지금 저희 9호선 이용하는 승객 수를 생각한다면 적어도 6~8량까지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 곽수종> 그러면 9호선 많이 타봤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강남 지역도 통과하고 여의도까지 이어지는데요. 그런데 인력을 더 뽑아야 한다는 게 기관사분들의 말씀이며 증량도 해야 한다는 건데, 사측 입장은 뭡니까?

◆ 윤민순> 증량 관련된 부분은 서울시가 관여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고요. 지금 제가 생각하기엔 서울시가 세금을 적자 보전하는 형식으로 원청 회사에게 적자 보전을 해주는 상황이에요. 

◇ 곽수종> 원청사가 어딥니까?

◆ 윤민순> 메트로9이라는 회사입니다. 

◇ 곽수종> 메트로9이라는 서울 9호선 운영 주식회사이군요. 

◆ 윤민순> 운영은 저희가 하청을 받은 거고요. 원청회사가 메트로9이라고 금융계로 이뤄진, 그러한 회사입니다. 

◇ 곽수종> 프랑스계 회사죠?

◆ 윤민순> 그건 한국금융계가 주주로, 맥쿼리가 나가면서 한국금융계로 채워졌고요. 그 회사는 적자가 나면 적자 보전을 서울시로부터 받는 거죠. 

◇ 곽수종> 서울시로부터 보전 받는 거고요. 그런데 서울시가 그러면 왜 증량이나 인원 문제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은 겁니까? 

◆ 윤민순> 그게 저도 답답합니다.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증량이나 이런 것에 이미 진작 사용되어야 할 금액은 나왔다고 생각하거든요. 나올 수 있었다고. 대책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시민분들은 더욱 헬 9호선이라고 부를 정도로 너무 많은 고객분들이 조그마한 열차에 타고 계시거든요. 

◇ 곽수종> 파업을 12월 5일까지 생각 중이시잖아요. 

◆ 윤민순> 일단 계획은 그렇습니다. 

◇ 곽수종> 지금 운영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대체 인력이 투입되어 있습니까?

◆ 윤민순> 대체 인력이 투입됐고요. 정말 더 불안함으로, 저희가 파업을 해서 시민분들이 불편을 겪음에도 정말 죄스러움을 느끼고 있거든요, 모든 직원들이. 그런데 대체인력이 들어옴으로써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 곽수종>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대체인력이라도 투입해서 시민분들의 발을 계속 굴려야 하는 상황이고, 그러다 보니 안전 사고 나 여러 가지 운영에 관한 미숙함 때문에 벌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에 대해서는 회사 측이나 기관사분들도 걱정하실 수밖에 없고요.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 윤민순> 대체 인력을 투입하더라도 날림식 교육을 한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 곽수종> 어떤 분들이 대체 인력으로 투입됩니까?

◆ 윤민순> 타 기관에서 정년을 마치시고 운행을 한창 안 하시던 분들을 모셔서 열 몇 시간 교육시켜서 열차를 맡기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단적으로 오늘 아침부터 파업을 돌입했는데, 오늘만 해도 2건의 인적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대체 기관사분들이 다 대상자이고요. 그러니까 저희 차를 이해하려면 적어도 1년 이상은 숙련도를 쌓아야 하는 부분인데, 열 몇 시간 교육한다고 해서 그분들이 아무리 예전에 지하철을 몰던 분들이지만 쉬신 기간도 있고, 충분히 안전하게 운행할 수 없다고 판단이 들거든요. 

◇ 곽수종> 그러면 서울시에게 한 말씀 해주시고, 시민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 윤민순> 서울시는 이번에 1호선부터 8호선까지 통합하지 않았습니까. 이 작업 준비를 철저하게 하기 위해서 3년 전부터 최적근무위원회를 꾸려서, 거기에서 지하철 업종에서 일하는 분들의 근무 환경을 연구하고 그것을 토대로 통합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왜 저희 9호선만 그것을 적용 못 받는지 의아하고요. 어차피 다 서울 기관으로 해서 서울 시민들의 발이 되어 움직이는 사람들인데, 저희만 배제됐는지. 그래서 서울시가 만약 그런 것들을 연구 용역 줘서 결과가 나왔다면 그것을 기반으로 저희 9호선에도 근로 환경 감독이나 관리를 강화시켜줘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고요. 시민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평상시에도 너무 힘들게 저희 9호선 이용하시거든요. 저희가 지금 싸우는 게 시민분들이 낸 세금이 엉뚱하게 적자 보전이나 이런 것들로 흘러들어가고 있고 그 돈은 고스란히 프랑스 주주단에게 배당되고 있는 상황인데, 너무 이상한 구조인 거죠. 너무 죄송스럽고 빨리 이 싸움을 끝내고 좋은 근로환경으로 더 안전한 운행을 제공해드리고 싶습니다.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곽수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윤민순>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윤민순 9호선 기관사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