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코스닥 기지개? 아직은 현실보단 꿈 속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1-24 18:07  | 조회 : 3384 
[생생인터뷰] 코스닥 기지개? 아직은 현실보단 꿈 속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코스닥 관련 이야기를 들려드린 적 있는데요. 오늘은 상승 출발했는데 800선을 돌파했습니다. 2007년 이후 10년 만이라고 하고요. 증권업계에서 다양한 분석, 투자 팁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여러 가지 정부 정책, 시장 등 삼박자가 맞아서 이렇게 된다는 전망도 있고요. 특정주에 쏠린 거품이라는 걱정도 있습니다. 코스닥 상승세,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전문가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이하 홍춘욱)>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800선 돌파에 대해 많은 언론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10년 만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 홍춘욱> 2007년 11월 7일, 지금으로부터 만 10년 전에 800선을 돌파한 다음 이번에 처음 돌파했으니까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고요. 2007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우리 한국 경제가 2005년부터 시작됐던 대세 상승 국면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시기였죠. 800선 회복이 더욱더 감명 깊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마지막 불꽃을 태웠던, 대세 상승기의 회고 느낌도 있는데요. 코스닥 상승세, 여러 얘기가 나옵니다. 특정주에 쏠린 거냐, 아니면 전체적 성장 환경이 조성된 거냐.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어떻게 봐야 합니까?

◆ 홍춘욱> 둘 다 맞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먼저 첫 번째로 설명 드리자면, 최근 우리나라 시장 자체가 많이 올랐습니다. 코스피 200,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래소 시장에서 200개 종목들 주가가 지금 연초 대비 25%, 7월 이후에도 한 7% 정도 상승할 정도로 시장이 좋은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이 영 힘을 못 추리고 있다가 7월 3일, 하반기 시작하면서부터 상승하기 시작해서 코스닥 지수는 21%, 코스닥 시장 종목 중에서 상위 150개 종목들은 41% 올랐습니다. 그동안 시장이 못 올랐던 것을 따라잡는 측면이 있었다는 면에서 본다면 코스닥 시장도 오를 때가 되어 오른 거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게 첫 번째죠. 두 번째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의 대형주들의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는 것도 맞는 얘기가 되는 거죠. 그렇기에 말씀하신 것처럼 충분히 경기가 좋아져서 수출도 잘 되고 우리 경제 좋아서 상승하는 건 맞지만 특정 종목들, 산업 중심으로 해서 너무 급하게 올라온 것도 분명히 맞는 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코스피 증시 상승 때도 홍춘욱 팀장님께 여쭤봤는데요. 그때도 코스닥은 과거 수준으로 회귀하는 기점이 될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정확히 예측하셨어요. 

◆ 홍춘욱>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 김우성> 4차 산업혁명 관련해 정부가 코스닥 쪽에 힘을 많이 싣고 있지 않습니까. 정책 배경이 좋아진다고 나오는데요. 어떤 환경들이 펼쳐지나요?

◆ 홍춘욱> 수출 잘 되는 게 제일 호재죠. 코스닥 시장 3가지 테마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첫 번째가 IT를 비롯한 각종 부품 업종들 비중이 크고요. 두 번째는 중국 관련 테마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바이오도 있지만 역시 중요하게는 화장품이나 여행 관련된 테마가 있고요. 마지막이 바이오주. 이렇게 세 가지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그중 앞에 두 가지에 큰 호재가 있었던 거죠. 첫 번째는 삼성전자가 300만 원을 향해서 달려가는 가운데 IT 업종 전반에 대해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도 IT 업종들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었고요. 두 번째로 중국과 한국 관련된 여러 가지 갈등들이 최근에 봉합을 넘어서서 회복되는 것 아닌가, 정상화되는 것 아닌가 기대가 나오면서 당연히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요. 마지막으로 시장에서 최고 관심을 갖고 있는 셀트리온이나 신라젠을 필두로 한 코스닥 시장에 있는 바이오 종목들, 관련되어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시장에서 경기 흐름으로 볼 수 있고요. 특히 정책적 변수가 가세했죠. 국민연금을 비롯한 여러 연기금들의 코스닥 시장에 대한 매수를 유발할 수 있는, 이른바 벤치마크, BM이라고 하는데요. 투자를 할 때 어떤 지수로 수익률을 평가할 것인가. 예를 들어서 어떤 매니저가 올해 20% 성과라면 굉장히 좋은 성과인데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5% 올랐다면 이 매니저의 성과는 별로 안 좋은 것 아니겠어요? 벤치마크하는 건 성적표를 측정하는 잣대가 되는 거죠. 그런데 잣대가 예를 들어서 코스피 시장만 잣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코스닥까지 포괄하는 지수가 나온다면 문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향후 3년간 약 10조 원 이상 벤처 관련 자금 육성하고 상장도 쉽게 만들어주는 여러 가지 조치가 뒤따를 거라는 기대감도 부각된 게 펀더멘털 요인에 불을 붙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전체적인 한국 경제 기업 활동 체질 자체도 코스닥으로 옮겨가는 추세인데 여기에 가속도까지 붙었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래서 사실 1천선도 돌파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코스닥에 직접 투자를 많이 하시는 분들조차도 이 지수가 갖는 의미는 잘 안 와닿거든요. 1천선이 가능한지, 1천선이 어떤 의미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 홍춘욱> 2000년대 초 있었던 정보통신 랠리 때 그 선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것을 위해서는 역시 우리나라 기업들 이익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현황을 말씀드리자면 향후 4분기, 올해 4분기 내년 1, 2, 3분기 향후 1년간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를 추산해봤더니 코스피200, 우리나라 거래소 시장의 200대 기업들은 향후 영업이익 전망이 얼마냐면 209조 원입니다. 엄청나죠. 우리나라 1년 GDP가 1,500~1,600조인데 어마어마하고요. 그런데 코스닥150 종목은 6.5조에 불과합니다. 1년 전 이맘때 작년 연말 정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5.8조 정도였거든요. 결국 1년 동안 지나도록 영업이익 전망치가 10% 정도밖에 상향이 안 된 거죠. 그러니까 이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지수 1천을 얘기하는 건 사실 부담스럽습니다. 다만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건 두 가지이죠. 첫 번째는 우리나라 수출 여건이 잘되어가며 내수주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들, 코스닥 시장에 있는 내수 기업들에게 온기가 퍼져나갈 수 있지 않으냐는 게 첫 번째 기대이고요. 두 번째는 미래 성장 전망에 대한 꿈을 가지고 상승했던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정말 성과를 내는 것, 이러한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시장 수요와 공급은 항상 수요 기반이 크게 확충될 때는 당연히 가격은 상승할 수 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이익 전망들이 가파르게 개선되는 것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일시 회복으로 끝날 수 있다는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역시 기업에 대한 가치를 바라본다면 이익, 실적이 중요한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수치로 봤을 때 1천선, 너무 장밋빛은 아직 이른 것 같고요. 앞서도 말씀해주셨지만 제약바이오, 셀트리온이나 신라젠 얘기하면서 버블이 있다, 실제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이 평가하고 있는 거라는 우려를 하거든요. 그럴만한 요소들이 개별 종목마다 있는 건가요?

◆ 홍춘욱> 없진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죠. 어떤 종목이 버블이다, 이렇게 단언할 수 있는 잣대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쉽지 않습니다. 분명 일부 종목 중심으로 버블에 대한 걱정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러한 의혹 또는 걱정들을 완화시켜주려면 성과를 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고요. 참고로 우리나라 코스피200 종목 PBR, 기업이 가지고 있는 순자산 가치 대비해서 주가가 몇 배이냐, 이렇게 하면 거래소 시장의 대형 200 종목은 1.0배, 순자산 가치에서 거래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코스닥150 종목은 3.0배입니다. 그러니까 순자산 가치 대비해서 3배 정도 거래가 되고 있죠. 이것을 완화시키고 걱정하려면 이익이 빨리 성장하면 됩니다. 그런데 말씀드린 것처럼 영업이익 전망치가 아직 가파르게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잖아요. 여전히 완전히 어떤 특정 종목에 대한 버블 또는 고평가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당분간 같이 갈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알기 쉽고 명쾌한 설명입니다. 코스닥이 단기간 많은기대를 받고 있고, 순자산 가치 대비해서 많은 기대를 받는 상황인데요. 급격하게 조정되거나 하락할 수 있지 않나 우려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 홍춘욱> 그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봅니다. 첫 번째 수출 잘 되고, 두 번째 중국과 관계가 개선된다는 호재 자체가 시장에 긍정적 에너지를 공급해줄 수밖에 없고요. 더 나아가 최근 부동산 시장 관련된 정부의 연이은 안정대책, 시중 자금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일부 주식 시장으로 이동이 목격되는 것 같습니다. 머니 무브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대규모 자금 이동들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시장의 상승세는,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소형주 및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그래서 일부 종목, 특정 섹터의 과열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함께 갈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는 말에 이러한 부분이 농축되어 있다고 볼 수 있고요. 우리 경기가 좋아지는 것에 대해 지난 2년간 코스닥 시장이나 소형주가 거의 혜택을 못 봤던 것이 분출하는 중이기에 너무 섣부르게 고점이다, 또는 낮다, 또는 조정이라고 단언하긴 시장의 흐름 자체는 우호적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우성> 많은 분들이 추측하는 게 더 많은데, 본질과 실질적인 게 더 중요하다는 기본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상황에서 투자 팁이나 시장을 읽는 포인트들을 말씀해주고 있거든요. 지수 ETF도 나오는데요. 도움 되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 홍춘욱> 일단 두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고요. 첫 번째는 말씀드린 수출이 잘 돌아가고 있고, 더 나아가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생각해본다면 중국 또는 수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즉 시장이 일시에 급등했다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 흔들리기에는 거시 경제 여건이 너무 좋다는 게 첫 번째이고요. 두 번째는 분산하라는 겁니다. 너무 매력적이고 또 굉장히 멋진 성공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종목에 끌리는 건 누구나 똑같은 마음이죠. 다만 이 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대가 빗나가더라도 참아내야만 큰 성과를 낼 수 있잖아요. 그런데 특정 종목 모든 자금이 집중되어 있다거나 행여 차입을 통해서 집중 투자되어 있으면 일시적인 조정에도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종목에 대한 분산, 다른 자산에 대한 분산이라는 부분에 대해 여유를 가지는 태도도 함께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우성> 냉정하게 신용 융자까지 해서 무리하지 마시고 차갑게 생각해보실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홍춘욱>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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