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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고창 AI 확산? '오리'부터 잡아야 확산 막는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1-20 16:45  | 조회 : 2665 
[생생인터뷰] 고창 AI 확산? '오리'부터 잡아야 확산 막는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송창선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전북 고창군 오리 농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계속 뉴스가 나가고 있어서 청취자분들께서도 이 소식을 들으셨을 텐데요. 방역 당국은 또다시 비상에 걸렸습니다. 해당 지역 농가의 경우 대규모 철새 도래지도 가까이 있어서 이번 AI도 역시 철새 때문에 퍼진 것으로 당국이 추정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철새 탓만 계속 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요. AI 긴급 대책회의 열고 늘 여러 가지 방안을 추진하지만 전국적 규모로 확산되는 것도 일수였습니다. 이번에는 초동 대처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재발 방지 대책도 꼼꼼히 점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분야 전문가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송창선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송창선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교수(이하 송창선)>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겨울철에 이 뉴스 안 나왔으면 했는데 결국 또 나왔습니다. 고창 오리농가 AI, H5N6라고 하는데요. 

◆ 송창선> 올 초에 나온 H5N6 바이러스와 동일한 형이고, 이 바이러스는 닭에서도 문제가 되지만 오리에서도 감염이 되는데, 닭에서는 감염되면 100% 폐사가 나오기 때문에 눈에 쉽게 띄지만 오리의 경우 이번의 경우에도 폐사를 일으키지 않고, 닭에서는 폐사율이 높은 그러한 바이러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애매하군요. 닭에서는 100% 폐사율을 보이는 치명적인 건데, 오리의 경우 드러나지 않아서 대처하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있는데요. 원인은 일단 매번 AI 때마다 그랬지만, 철새에서 많이 찾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송창선> 이번의 경우에도 철새를 원인으로 보고 있고요. 그 이유는, 순천만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것이 철새에서 온 것이 아니냐고 보는 거고요. 매년 이렇게 퍼지게 되면 오리 농가나 닭 농가에 대해서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아서 청정화가 됐고, 청정화된 뒤 37일 만에 재발이 된 상태인데, 철새를 통해서 전염이 되지 않았나 보고 있습니다. 

◇ 김우성> 철새 분변 조사 같은 것을 해보면 같은 병원균이 발견되어 확인이 된다고 했는데, 철새를 막을 수는 없는데 최소화하거나 철새 올 때마다 이런 일을 겪어야 하나, 이런 궁금증을 가지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감염이 쉬운 편인가요?

◆ 송창선> 현재 바이러스가 중국이 발원지가 되겠는데요. 중국에서 여러 가지 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데, 그중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 오리에서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지가 중요하거든요. 왜냐면 중국 오리에서 문제가 되어야 오리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철새 들어오는 상황이 되는데요. 문제는 중국 오리 농장에서 H5N6가 많이 만연되고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지역을 통과하는 철새 오리들이 재감염이 이뤄지고 있고, 재감염이 이뤄진 철새들이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경로를 통해서 이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상황이기에 그런 것이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이 부분은 잘 몰랐던 내용입니다. 중국의 오리 농가. 중국과 같이 협조해야 할 부분이 있는 거네요. 

◆ 송창선> 중국이 워낙 오리 농가가 많고요. 중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도축을 해서 오리를 판매하는 게 아니고 살아 있는 상태에서 재래시장을 통해 유통됩니다. 재래시장이라든가 오리 농가에서 H5N6 바이러스가 많다 보니까 그것이 우리나라로 불똥이 튀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문화의 차이까지 있습니다. 이렇게 발견된 이상 더 퍼져나가지 않는 게 핵심인데요. 위기경보 심각 단계로 높게 상정했고요. 오늘 새벽 0시부터 48시간 이동 중지 내렸습니다. 이러한 조치들, 어떻게 보십니까?

◆ 송창선> 예전보다는 빨리 조치가 내려진 것 같고요. 18일 이것이 확정되고, 19일 바로 발동이 난 거니까 조치는 빨리 됐는데, 고창 오리 농가가 첫 번째 농장이라는 가정 하에서 이동 정지가 이뤄졌는데, 이동 정지가 제대로 먹히게 되면 추가 발생이 없을 텐데 걱정은 임상증상이 없이 진행됐기 때문에 제2, 제3의 농가가 없을까 우려가 섞여 있습니다. 

◇ 김우성> 제대로 초동 조치로 총리까지 나서서 신속한 대처 주문하고 있고요. 전국 도로도 통제하겠다고 나왔는데요. 제대로만 된다면 확산은 안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바람에 날리거나, 이런 부분들은요?

◆ 송창선> 고창 농가가 첫 번째 농가가 되고 이동 정지가 되어 더 이상 확산이 없다면 다행이겠지만, 조금 전 말씀드린 대로 H5N6 바이러스는 닭 농장에 감염되면 쉽게 눈에 띄지만 오리의 경우 임상증상이나 폐사가 없기 때문에 감염 모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이 없다면 초동 조치가 잘 먹히겠지만, 그렇지 않고 제2, 제3의 감염된 농가가 존재한다면 더 발생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겠죠. 

◇ 김우성> 이런 부분까지 정부가 고려해야 할 텐데요. 오리에는 숨어 있고 닭에서는 드러나는 바이러스의 특성을 잘 대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제적 행사를 앞두고 있어서 더 걱정인 것 같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인데요. 강원 지역 축산 농가들은 미리 수매 도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어떤 대책들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어야 할까요?

◆ 송창선> 오리 농가에서 나온 것이니 일단 오리에서 막아야 할 것 같고요. 올해 초에도 오리 농가가 발생하다가 산란계 농가로 가지 않았습니까. 규모가 오리보다 산란계가 훨씬 크고, 계란의 이동 물량이 오리보다는 산란계가 크기 때문에 산란계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건 막아야겠죠. 정부에서 할 일일 텐데요. 오리에서 더 이상 확산을 막기 위해서, 오리에서 잘 나타나지 않으니까 찾아가야겠죠. 검사해서 농가가 감염되는 것을 빨리 찾아내고 산란계로 갈 수 있는 고리를 끊어주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교수님께서 걱정하고 있는 마음이 국민들의 마음과 비슷할 텐데요. 더 확산이 안 되려면 지적하신 부분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도 그렇고 그 전에도 그렇고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겨울만 되면 AI 고생했는데요. 지난해 140일간 진행됐거든요. 3,700만 마리가 살처분 됐는데요.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지금 교수님이 말씀하신 여러 특성을 고려해 대처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 뚫린 경우 작년 수준의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할 수 있을까요?

◆ 송창선> 그런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봐야 하고요. 올 초에 들어온 바이러스와 동일한 종이 왔고, 유감스럽게도 오리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상태가 되고요. 또 산란계 역시 감염되기 시작하면 알의 이동량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개연성이 있다고 보는데, 작년에 워낙 피해가 컸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그렇고 농가에서도 그렇고 막아야겠다는 의지가 많이 올라갔거든요. 거기에 기대 해봐야하지 않겠나 싶은데요. 중요한 건 농가들이 자기 농가는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않도록 힘써야겠다는 의지가 중요한 부분인데, 얼마나 잘 준비가 됐는지, 현장에서 잘 이뤄지는지,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는가에 결정되지 않겠나 보고 있습니다. 

◇ 김우성> 아무리 좋은 계획도 사실 현장에서 제대로 안 하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교수님 지적처럼 개별 농가들도 중요할 텐데요. 예전에 이런 말도 나왔습니다. 자꾸 AI 나올 때마다 철새 탓만 하지 말고 개별 농가가 철저하게 방역하는지 시스템화해야 한다, 그게 근본적 대책이라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송창선> 정부에서도 그렇고, 지방정부에서도 그렇고, 소독을 하라고 하는데 일선 농가에서, 거점에서 소독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 실물적인 평가도 해봐야 하고요. 디테일하게 소독이 이뤄지는지에 대한 점검도 이뤄져야 하는데, 우리는 그 부분에 집중적으로 검토해서 일선에서 소독이 제대로 이뤄져서 바이러스 전파가 잘 되는지에 대한 좀 더 강화한다면 올해 초처럼 널리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우성> 지금 오리 농가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게 복병이 되는 요인인데요. 산란계로 확산되는 부분들 얘기해주셨는데요. 식탁 물가, 생활 물가에도 밀접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파가 큰데요. 산란계 농가까지 여파를 안 미치려면 개별 농가별 방역이 중요할까요, 아니면 국가 차원에서 이동 금지가 중요할까요?

◆ 송창선> 산란계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오리 농가에서 확산을 막아야 하는 상황인데요. AI 취약성이 있기 때문에, 출하 전 검사라고 해서 도축장 오리를 출하하기 일주일 전에 농장에서 검사하는 게 있고요. 또 하나 도축장에 왔을 때 전부는 검사하지 못하지만 열 농가 중 한 농가씩, 10% 정도 검사를 하는 도축장에서의 현장 검사가 많이 된다면 오리에서의 발생을 빨리 찾아내고 이것이 산란계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 오리 도축장에서 하는 현장검사가 강화되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 김우성> 미리 예방할 수 있다면 작년처럼 계란값, 닭값 폭등과 같은 경제적 여파도 줄일 수 있다는 중요한 지적을 해주셨고요. 마지막으로 걱정하시는 게, 인체에는 괜찮을까요?

◆ 송창선> 물론 이 바이러스가 몇 년 전에 중국에서 16명 감염이 되어 5명 정도 사망자 피해가 났던 것과 동일한 바이러스이긴 하지만, 저희가 올해 들어온 바이러스는 중국과 동일한 바이러스는 아니라고, H5N6는 같지만 중국 내 이 바이러스가 34개 서브로 갈라지거든요. 거기에서도 사람이 피해를 입었던 바이러스가 있는데, 그 바이러스가 유입이 되진 않았어요, 올 초에는. 이 바이러스가 어떤 바이러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런 바이러스가 아니길 바라야겠죠. 

◇ 김우성> 확률은 낮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말씀하신 것처럼 예방 조치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송창선>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송창선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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