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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도 안전하지 않다...지진에너지 땅속에 축적돼있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1-16 10:14  | 조회 : 3765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16일 (목요일) 
□ 출연자 :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장

-포항 지진, 새로운 단층 활성화 가능성
-동일본 대지진, 한반도 전부 흔들어
-우리나라 지진 규모 5.5면 최고치
-지진 예측예보 불가능... 여진 7개월에서 1년간 지속될 것
-북한 핵실험 연관성 전혀 없어
-우리나라 지진 기초연구 부족, 한국형 내진설계 다시 해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계속해서 지진 전문가 연결해서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장 전화연결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장(이하 김소구): 안녕하세요.

◇ 신율: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지금 곧장 들어가겠습니다. 지금 이게 양산단층대라는 것, 그것 때문에 발생한 겁니까?

◆ 김소구: 양산단층이라는 것은 옛날 얘기고요. 거기 지금 새로운 단층이 많이 생기고 있어요. 지금 울산·경주 지역에 저희들이 단층을 발견했어요. 지하 10km에 70~100km 되는 단층이 있습니다. 그것에 연속돼가지고 지금, 작년에 일어났죠, 9월 10일 날. 경주 지진이 일어났고, 그 바로 위에 지금 포항인데 이거 다 연결수준의 같은 라인인데, 또 동해 역시 포항 앞바다에도 남북으로 단층이 많이 뻗쳐있습니다. 그래서 그 지역은 단층대니까 아마 지역의 새로운 단층이 활성화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신율: 그러니까 새로운 단층이 활성화됐다. 활성화됐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 김소구: 단층이 다시 활동하기 시작한 거죠. 이제 그걸 좀 더 깊이 생각한다면 2011년이죠. 일본, 3월 11일 날.

◇ 신율: 동일본대지진이요?

◆ 김소구: 동일본대지진요. 그 여파가 굉장히 큰 겁니다. 그게 규모가 9.0인데요. 규모가 9.0이면 굉장히 큰 지진입니다. 그래서 동북아 이쪽에 우리 한반도 지역을 전부 흔든 거예요. 그래서 응력이 떨어지고 깨져가지고, 그 응력 균형을 잃은 거죠. 그래서 그 여파로써 이제 거기에 새로운 가지가, 원래 기존에 있는 단층에서 다시 또 새로운 가지가 퍼져나가고 그 흔들리는 게 다시 또 세팅 다시 한다고 이게.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자꾸 반복되기 때문에 계속 지진이 일어나는 거예요, 거기서.

◇ 신율: 제가 양산단층 여쭤본 게 다른 게 아니고요. 일부 분석이 이런 분석이 있는 모양이에요. 양산단층이 깨져가지고 이번 지진이 발생하면 앞으로 더 큰 지진이 올 것이다. 그래가지고 여쭤본 거거든요.

◆ 김소구: 그래서 양산단층이라는 말을, 제가 왜 그런 말을 갖다가, 실제로 양산단층이라는 게 양산지역인데 그걸 명명한 건데. 그 단층이 다른 이름이, 지금 새로운 명명이 있어요. 경주·울산단층이라고 해야 되고 거기는 또 새로운 단층이 하나 지금 발견된 겁니다, 이게. 그러니까 하나의 가지에요, 이게. 거기서 남북으로 이쪽에 정말 단층대가 쭉쭉 남북으로 뻗쳐 있다고. 지금 아까 얘기한 대로 동해 쪽부터 시작해가지고 포항 쪽으로 들어가 가지고 그다음에 육지 쪽으로 쭉 남북으로 뻗쳐 있어요, 단층이. 거기에 가지로 계속 이렇게 지진이 일어나는 겁니다.

◇ 신율: 그런데 제가 여쭤본 핵심은, 이래가지고 그게 활성화가 됐든 깨졌든 어떻게 됐든 간에 더 큰 강진이 올 가능성이 있느냐는 부분이거든요.

◆ 김소구: 아닙니다. 그러니까 제가 이번에 또, 이게 직언을 하려면 우리나라 지진을 제 경험으로 봤을 때, 지금 역사적인 지진 말고 개인적인 지진으로는 가장 큰 규모가 보통 5.5, 거의 6.0이면, 최대 5 말이래요. 5.5 정도면 최대로 지금까지 일어났어요. 그 이상은 아직 안 일어났다고. 그런 경험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지진은 제가 볼 땐 5.5 정도면 최곱니다, 이게. 그런데 5.5에서 6.0 되면 최고 지진이고, 그렇기 때문에 원전을 갖다가 아마 6.0~6.5로 맞춘 걸로 제가 알고 있어요.

◇ 신율: 그런데요. 만일 아까 소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동일본대지진이 한반도를 흔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단층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면, 과거에 있어서의 5.5~6.0 정도가 최대치라면, 앞으로 더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거 아니에요? 그때는 흔들지 않았을 때니까.

◆ 김소구: 그건 사실 다시 또 말씀드리면, 지진은 아무도 몰라요. 누가 언제 어디서 얼마나 일어나나. 지금 아직까지 지진 예측예보는 불가능합니다, 이게. 30%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성공률이. 그러니까 그건 모르고, 현재 가진 기본 데이터에 의해서 연구하는 조사결과에 의하면 그 정도의 큰 지진은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 우리나라 단층 길이가 지금, 미국의 산안드레아스 단층 같은 건 그건 굉장히 긴데, 거리가 1000km까지 되고 말이에요. 이번에 일어난 자그로스 이란·이라크 지진인데, 거기 굉장히 단층대가 많아요. 그리고 태평양 움직임이, 밑에 구조적 힘이 굉장히 많이 작동하는 데라고. 우리는 지금 어디까지나 전방은 일본, 일본 열도. 그게 유라시아판하고 태평양판하고 필리핀판의 경계가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 열도. 거기의 후방에 있거든요. 그래서 다행히 전방에는 아니고 후방에 있다고. 그래서 조금 큰 지진은 일어날 가능성이 그렇게 흔치는 않죠.

◇ 신율: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 다른 걸로 표현한다면 어제 있었던 포항 5.4의 지진은 본진이다, 이렇게 보는 거네요, 전진이 아니라. 그런데 여진이 언제쯤 멈춰요? 좀 아까 저희가 포항 사시는 분하고 전화연결을 했는데, 오늘 5시 58분, 오늘 아침 새벽 5시 8분경에도 너무 흔들려가지고 잠까지 깨고 아이들이 다 나올 정도였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요.

◆ 김소구: 그렇죠. 여진은 아마 7개월에서 1년 동안 아마 계속 일어날 겁니다.

◇ 신율: 그런데 그렇게 큰 규모로 계속 일어나나 보죠?

◆ 김소구: 특이한 게 뭐냐면 이 지역에 아까 얘기한 대로 굉장히 단층이 많이 활성화되고 있어요, 이게. 그래서 조그만 소규모 단층이 많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고. 그러니까 소규모 지진이 계속 일어나는 거죠. 자꾸 흔들리니까, 세팅을 다시 해야 되니까 말예요. 그래서 자꾸 일어나는 거예요. 그래서 여진은 아마 당분간 계속 일어날 겁니다.

◇ 신율: 당분간 계속 일어날 거다. 당분간이 어느 정도 되는지, 물론 예측 어려우시겠습니다만.

◆ 김소구: 7개월에서 1년 동안 계속 일어날 겁니다.

◇ 신율: 1년이요? 제가 왜 이거 여쭤보냐면 수능을 일주일 연기했잖아요. 일주일 후는 좀 나아질까요, 지금보다?

◆ 김소구: 일주일 아마 점점 여진의 숫자는 줄어들죠.

◇ 신율: 줄어듭니까? 그러면 아까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한반도를 흔들어놨기 때문에 울산·경주단층이 활성화됐기 때문에 이번 지진이 발생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다른 지역은 지진에 안전합니까?

◆ 김소구: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진은 우리 서울·수도권 지역에 굉장히 지진이 없는데요. 제가 잠깐 말씀드리면, 지진이 없는 지역을 ‘지진 정지기’라고 해요. seismic gap이라고 하는데, 영어로 말씀하면. 지진 정지기라는 건 뭐냐면 지진 에너지가 많이 땅속에 축적되는 거예요. 그래서 거꾸로 축적된 에너지가 밖으로 방출돼야 한다고. 그럼 언젠가는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어요, 사실. 다른 지역도. 그동안에 지진이 안 일어난 지역도 안전한 건 아니라고, 절대로.

◇ 신율: 그러니까 다른 지역도 단층이 다 있고, 그것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 말씀이신가요?

◆ 김소구: 그렇죠.

◇ 신율: 그런데요. 일각에선 북한 핵실험 이거 자꾸 하면 이것도 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얘길 하는데 그 연관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 김소구: 연관성 전혀 없습니다. 핵실험이라는 건 불과 기껏해야 2~3km, 북한이 2km 정도인데, 얕은 데서 일어나고 지진은 굉장히 깊어요. 보면 다 10km,

◇ 신율: 그런데 어제 건 9km라면서요.

◆ 김소구: 아니, 10km 정도 됩니다. 진앙 진원 깊이는 조금씩 틀리는데 미국 USG(지질조사국)에서 결정한 것은 10km로 돼있어요. 저는 그걸 좀 더 믿는데, 왜냐면 관측양이 더 크기 때문에. 그런데 10km 내외인데 그건 지하 깊은 데서 일어나고, 핵실험은 지표에서 일어나는 거라고. 그러니까 그거하곤 전혀 관련이 없어요.

◇ 신율: 그거하곤 전혀 관련이 없다.

◆ 김소구: 아직까지 그런 일도 없었습니다, 지금. 핵실험 따위에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는 없었어요.

◇ 신율: 그리고요. 또 한 가지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게, 이번에 포항의 지진은 본진이라 하더라도 앞으로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대가 아니다. 이건 대부분 사람들이 다 느끼고 있을 텐데, 대지진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 김소구: 글쎄요. 아까 말씀한 대로 지진은 아무도 몰라요,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 얼마나 크게 일어나는 건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이건.

◇ 신율: 그런데 가능성은 있는 거죠, 항상?

◆ 김소구: 가능성은 항상 있죠. 그러니까 우리가 문제는 지금 지진에 대해서 기초연구가 부족해요, 지금요.

◇ 신율: 우리나라가 그렇습니까, 세계적으로 그렇습니까?

◆ 김소구: 아니, 세계적으로 많이 발달돼 있죠. 다른 나라들은 지진 연구단체가 따로 있잖아요, 조직이.

◇ 신율: 그런데 우리나라가 기초연구가 부족하다?

◆ 김소구: 기초연구라는 건 뭐냐면 지진만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이 같이 모여야 한다고. 그래서 데이터를 공유하고 서로 경쟁하면서 연구를 해야 되는데, 다 분산돼 있잖아요, 지금요. 지질자원연구원에 좀 있고 기상청에 있고 말야. 그러니까 연구가 전부 다 행정적으로 나가고 깊은 연구는 못한다고, 지금. 그래서 그런 기초연구가 있어가지고 그것이 이루어진 다음에, 그다음에 응용연구, 공학연구가 발달돼야 한다. 그런데 거꾸로 우리는 공학적인 연구를 먼저 했다고, 우리는 말야. 그게 집 내진설계니 뭐니, 이거 다 데이터가 전부 외국 데이터거든요. 외국 자료 가지고 교과서적인 내진설계를 했다고, 지금. 그러니까 우리나라 데이터를 가지고 정확히 지질구조를 알고서 거기에 맞는 한국형 내진설계를 다시 해야 된다고요.

◇ 신율: 그럼 지금이라도 그렇게 해야겠네요.

◆ 김소구: 그렇죠. 지금이라도 기초연구가 중요해요, 이건요. 그러니까 모든 학문이라는 게 기초연구가 있는 다음에 응용연구인데, 우리는 너무나 선진국을 따라가다 보니까 응용연구가 앞섰다고, 기초연구보다. 특히 지진 분야에서는. 그러니까 공학적인 토목이니 건축이니 내진설계 한다는데 그것이 자료가 어디 건가, 이게 다. 외국 거죠. 그래서 우리나라의 기초연구, 우리나라의 지각구조, 단층구조, 이런 걸 잘 모른다고. 그런데 지반이라는 것도 땅마다 다 틀려요. 고유진동이라는 게 있는데, 흔들리는 것도 전라도하고 충청도하고 흔들리는 게 틀리고, 서울하고 여기 틀리다고 전부 다, 지역마다 틀리기 때문에. 그런 조사도 다 돼야 합니다. 그래가지고 내진설계 이뤄야 하는데 그냥 교과서적으로 얼마짜리 하면 완전하다. 그런데 그것은 지역마다 틀려요. 같은 규모가 5.4여도 코스타리카 같은 데는 거의 100명이 죽었다고, 옛날에 5.1이 일어났는데도. 5.4는 사실 치명적인 지진이 될 수가 있어요, 지역에 따라서. 이거 무시하면 안 되죠.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아주 중요한 말씀이신 것 같은데, 이거 정부나 이쪽에서 전부 귀담아 들어야 할 얘깁니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소구: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한국지진연구소의 김소구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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