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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자 “오늘 아침도 흔들...당장 뭘 어떻게 해야하나 막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1-16 09:58  | 조회 : 3676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16일 (목요일) 
□ 출연자 : 김종근 지진피해자 (경북 포항),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장

-붕괴 위험으로 집에서 기거 할 수 없는 상황
-경주 지진 때보다 엄청난 충격
-1m 정도 왔다갔다할 정도의 진동
-오늘 새벽에도 여진... 가족 모두 잠 못 자
-집 헐고 다시 지어야 하는 상황... 당장 뭘 해야 할지 막막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앞서 1·2부에서도 저희가 계속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어제 오후 2시 29분경에 경북 포항시 북구 북서쪽 9km 지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작년 9월에 발생했던 경주 지진에 이어서 역대 2번째 규모의 아주 큰 지진이었는데요. 이 시간, 포항에서 직접 지진을 감지하신 제보자, 그리고 지진전문가 차례로 연결해서 현 상황 집중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먼저 경북 포항에 거주하시는 분이죠. 김종근 선생님, 나와 계시죠?

◆ 김종근 지진피해자(이하 김종근): 예.

◇ 신율: 안녕하세요. 어떻게, 잠 좀 주무셨어요?

◆ 김종근: 두어 시간 정도 잔 것 같습니다.

◇ 신율: 불안해서 못 주무시는 거죠? 지금 어디서 주무셨어요?

◆ 김종근: 인근 아파트 딸네 집에 와서 피신해 와 있습니다.

◇ 신율: 따님 집에요. 그러니까 선생님 댁은 어떻게 된 거예요?

◆ 김종근: 지금 붕괴 위험이 있어가지고 기거를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 신율: 아파트에 사셨어요, 아니면 단독주택에 사셨어요?

◆ 김종근: 아니요, 단독. 2층 단독주택입니다.

◇ 신율: 2층 단독주택인데 붕괴위험이 있다. 그거 어느 정도 되셨길래 붕괴위험이죠?

◆ 김종근: 제가 어제 상황이, 화장실을 갔다 오다가 옆에 5층 진성학원이라는 학원 옆에 저희들이 건물 2층이 있거든요. 화장실 갔다가 나오는데 경주 지진 때보다 엄청난, 그것보다 더 엄청난 충격에, 옆에 학원에서 옥상 거기서 난간을 해놓은 부분이 쏟아지는데, 엄청난 보로꼬(블럭)하고 벽돌이 쏟아지는 걸 보고 기어 들어왔는데, 우리 주택, 하필이면 샌드위치 판넬집이 있는데 거기 앉아있던 손님이 판넬집에 1m 정도 왔다갔다할 정도의 진동이 있었답니다.

◇ 신율: 1m요?

◆ 김종근: 예, 그 정도로 느꼈답니다, 1m 정도. 판넬집이니까, 샌드위치 판넬집이니까 움직이면 부서지는 집은 아니기 때문에 유동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게 한 1m 정도 왔다갔다할 정도로 진동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진정이 돼가지고 밖에 나와 앉아 있다가 집에 들어가 보니까 집이 2층 부분이 거의 붕괴할 정도로, 못 들어갈 정도의 금이 많이 갔고, 그다음에 집에 들어가 보니까 샤워실에 타일도 다 떨어졌고, 연탄재는 연탄 다 떨어졌고, 화분이고 그다음에 간장독이고 다 넘어질 정도로 엄청난 진동이 있었고. 동네에 집이 한 세 가구하고, 학원하고 네 가구 정도 되는데 전체 건물이 다 기울어지고 금이 가고 할 정도였습니다.

◇ 신율: 그거 참 걱정인데, 그런데요. 밤새 여진이 그렇게 계속 이어졌다고 그러더라고요.

◆ 김종근: 예.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제가 5시 3분에도 좀 느꼈는데, 5시 58분에는 아파트에서 좀 큰 느낌이 돼가지고 딸도 자다가 나오고 손녀도 일어나가지고 어린앤데 나오고 이러더라고요. 그러니까 여진이 많이 있었습니다.

◇ 신율: 5시 58분, 오늘 새벽 5시 58분 말씀하시는 거죠?

◆ 김종근: 예. 5시 58분에는 제법 좀 느낌이 많이 있었고.

◇ 신율: 그런데 이게 진짜 걱정이 너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주변에 다치신 분들 좀 없으세요?

◆ 김종근: 다친 분은 주변에는 없고, 학원에 옥상에서 떨어진 잔해물 때문에 앞에 밑에 있는 차가 완파가 될 정도로 됐고, 그다음에 다행히 어제 바로 학교, 포항고등학교 옆이거든요, 그 지점이요. 포항고등학교 옆인데 학생들이 많이 지나갔으면 아마 인명피해가 많이 있었을 건데 다행히 사람이 지나가지 않아서 인명피해는 없었는데, 그 잔해가 사람이 지나가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잔해가 밑에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시청에서 나와 가지고 사람이 못 다니니까 부근에 와가지고 몇 시간 뒤에 치워주고 하긴 했는데.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많은데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단독주택이니까 늦게까지 거기에 삼삼오오로 모여서 쉬게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말예요. 예를 들면 댁도 그렇고 거기 피해 받으신 분들, 자동차도 전파되셨던 경우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진짜 이게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막막하실 것 같아요.

◆ 김종근: 지금 복구가 중요한 게 아니고, 집을 지금 헐고 지어야 됩니다, 이제는. 그런데 정부가 경주 같은 경우는 지어줬는데 이걸 정부에서 보상이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보상이 안 나오면 마냥 딸네 집이나 다른 데서 원룸을 이용해가지고 살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걸 집을 지어야 하는데 금방 지으면 되는지 안 되는지도 모르겠고 참 막막하네요.

◇ 신율: 지금 정부한테 필요한 거, 바라는 점 같은 거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죠.

◆ 김종근: 그런데 그게 지금 저 같은 경우에는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집을 빨리 이걸 신축을 해야 되는데, 이걸 마냥 밖에서 떠들 수가 없는 게 어떻게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이걸 제가 묻고 싶은데 어디 가서 물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당장 생활은 어떡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런 막막한 상태입니다.

◇ 신율: 사실 그게 김종근 선생님 상황만 그런 게 아니고 그러신 분들이 많을 거 아닙니까. 그렇죠?

◆ 김종근: 예. 옆에 예를 들어서 학원 같은 데는 100평씩 해가지고 5층 건물이고 500평 큰 학원이거든요. 그럼 거기도 지금 어제 저녁에 사고 지진이 일어나고 나서 바로 불을 끄고 다 나가버렸고, 또 뒤에 조그마한 절이 있는데 그것도 집이 지금 기울어져가지고 금이 쫙 나가서 집이 기울어졌고, 뒷집도 지금 보니까 엄청난 크랙이 생겼고, 우리는 당연히 지금 겁이 나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에 딸네 집에 와 있는데 어떻게 지금 해야 할지 캄캄합니다.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어쨌든 정부의 빠른 조치를 저희가 촉구해보고요. 오늘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도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종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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