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특보] 포항지진 이례적 경우로 봐야, 여진 계속될 것(기상청, 포항시민)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11월 15일 (수요일)
■ 대담 : 우남철 기상청 지진분석관, 정운갑 포항 시민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포항 지진 상황 자세히 알아보죠. 먼저 기상청 연결합니다. 우남철 지진분석관입니다. 안녕하세요?
◆ 우남철 기상청 지진분석관(이하 우남철)>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오늘 지진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 우남철> 오늘 발생한 지진은 규모 5.4 지진 포항시 북쪽 9km 지역에서 발생했고요. 이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2.2, 2.6의 전진이 있었던 후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상황이고 이후로도 지금까지 수차례 여진이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 곽수종> 수업하다가 지진 났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저는 사실 느낌은 받지 못했는데 서울 경기 지역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우남철> 서울 지역에서도 신고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 곽수종> 방금 기상청에서 발표하기로는 5.4라고 하셨는데요. 당초 학생들에게 5.5라고 얘기를 들었는데, 정정된 겁니까?
◆ 우남철> 정정이 아니고, 지진정보발표체계가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빠르게 전달하는 조기경보체계가 있습니다. 조기경보체계는 컴퓨터가 자동으로 분석해서 빠르게 전달하는 체계이고요. 그래야 큰 지진에 대응할 수 있기에 빨리 보내고 난 이후에 사람이 수동으로 상세하게 분석해 정보를 다시 재통보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컴퓨터가 자동으로 분석한 게 5.5였고, 사람이 수동으로 분석했을 때 결과가 5.4가 된 겁니다.
◇ 곽수종> 이 격차는 어느 정도 납니까?
◆ 우남철> 지진 발생된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요. 보통 0.1~0.3, 0.4 사이에서 오갑니다.
◇ 곽수종> 또 하나 많은 질문이, 5.4가 본진이었나, 여진인가 하는 부분인데요.
◆ 우남철> 지진의 전진, 본진, 여진에 대한 정의는 어떠한 지진이 가장 큰 규모이냐에 따라 정의가 내려집니다. 그렇기에 예를 들어서 작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의 경우에는 5.3 지진 이후에 5.8이 발생하면서 나중에 발생한 지진이 컸기 때문에 그것이 본진이 된 사례가 있거든요. 이번의 경우 5.4전에 2.2, 2.6의 지진이 있었을 때 이후 5.4가 발생했기에 앞서 발생한 건 전진으로 보는 거고요. 이후 지금 비슷한 위치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지진들은 여진으로 보는 겁니다.
◇ 곽수종> 지금 여진으로 나온 규모는 2.4~2.7 정도 되는 것 같은데요. 오늘 포항 지진규모가 5.4, 작년 경주 지진 규모가 얼마였습니까?
◆ 우남철> 5.8이었습니다.
◇ 곽수종> 그러면 서울 등지에서 감지됐다고 하는데, 지금 조금 주기가, 우리나라 지진이 오는 주기도 짧아진 것 같고 강도도 세진 것 같습니다.
◆ 우남철> 주기까지 표현하긴 어려울 것 같고요. 사실 경주 지역에서는 역사적으로 지진 많이 발생했던 지역으로 역사 기록에 남아있지만, 그것이 역사적 기록으로만 남아있기에 몇 년에 한 번 발생했다거나 주기로까지 보기엔 경우의 수가 너무 작기 때문에 함부로 주기가 왔다거나 표현하긴 어려울 것 같고요. 이례적으로 작년 큰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올해도 발생했기에 이례적으로 지진이 많이 발생했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주기까지는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 지진이 발생하는 빈도수가 늘어난 건 맞는 것 같다는 말씀이시군요?
◆ 우남철> 큰 규모에 의해서 발생된 지진이 많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 곽수종> 기상청에서는 피해 상황 집계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피해 상황, 알고 계시는 부분 있습니까?
◆ 우남철> 피해 상황 집계업무는 행정안전부에서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기상청은 지진을 분석해서 빠르게 알려주는 업무만 담당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보통 5.4 정도 된다면 어느 정도 피해를 예상할 수 있습니까? 학생들이 제게 보여준 사진으로는 일반 고등학교 건물 벽이 무너졌거나 이런 게 있던데요.
◆ 우남철> 규모를 가지고 얼마의 피해라고 대입할 수 있는 건 아니고요. 발생된 위치로부터 거리에 따라 느껴지는 진도에서 피해가 달라집니다. 즉 발생한 위치에서 진도가 높게 나오기 때문에 피해가 클 수 있고 거리가 멀어지면 진동만 느끼고 지나가는, 이러한 형태가 될 텐데요. 발생된 지역에서는 현재 저희가 지진계로 관측한 것이, 진도 6 정도로 보이기에 이 정도면 오래된 건물이면 금이 가거나 담장 같은 것이 무너질 수 있는 정도의 지진이 됩니다.
◇ 곽수종> 매번 여진이 발생할 때마다 문자는 받지 않았습니다만, 긴급재난문자는 제가 보기엔 4~5번 받은 것 같거든요. 그런데 어떤 분들은 못 받았다고 하는 것 같아요. 그 차이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우남철> 긴급 재난문자의 경우 규모에 따라 발표가 달라집니다. 규모 3.0~3.5 사이엔 발생 지역으로부터 반경 35km이내 발령되고요. 3.5~4.0사이는 50km, 4.0 이상이면 전국으로 발표하게 되는데요. 이번 5.4 본진의 경우 전국으로 긴급재난문자가 나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지 못하신 분들의 경우 휴대폰 3G 폰을 쓰시는 경우 받아보실 수 없습니다, 통신체계상. 그리고 이것이 라디오 전파처럼 일정 지역에 전파를 쏘는 것이기에 전파가 일시적으로 받지 못하는 곳에 계신다거나 할 경우에는 받지 못할 수 있고요. 여름이나 이럴 때 자주 울린다고 인위적으로 꺼놓으신 분들도 받지 못할 경우가 있고요.
◇ 곽수종> 말씀하시는 가운데 제 문자를 확인하니까, 14시 29분 5.4 진도에 제게 문자가 왔고요. 기상청을 보니 16시 49분 30초에 규모 4.3 진도 여진이 왔네요. 말씀해주신 내용대로 재난 문자가 온 것 같습니다. 지진 전망 같은 것을 앞으로 할 수 있을까요?
◆ 우남철> 지진은 예측이 안 되는 자연현상이다 보니까 함부로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에 있긴 하지만 작년 경주 지진을 놓고 봤을 때 여진이 1년 넘게 계속해서 발생했습니다. 그렇기에 그와 버금가는 규모의 지진이기 때문에 당분간 여진은 계속될 거로 예측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께서는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정보를 계속 귀담아들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월성이나 고리, 여기 있는 원전들. 반경 30, 50km 얘기하셨는데요. 여긴 안전한가요?
◆ 우남철> 저희가 관리하는 부분이 아니라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들은 정보에 의하면 지금 정도의 지진이 원전에 피해가 갈 정도로 진동이 전달되지 않았기에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 곽수종> 진도 설정이 6.5까지 되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지진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대처 요령 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우남철> 기본적으로 기상청에서 알려드리는 바는, ‘알감기’라고 표현합니다. 제일 먼저 진동을 느끼면 지진인줄 알았으면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고요. 두 번째는 머리를 감싸는 것이 중요합니다. 낙화물로 인해 2차 피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머리를 감싸는 게 중요하고요. 그 다음은 진동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빠르게 대피하는 것이 올바른 대처방법입니다.
◇ 곽수종> 학생들에게 물어봤어요. 어떻게 대피하는 줄 아느냐고 물었더니 책상 밑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우남철>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우남철 기상청 지진분석관이었습니다. 곧바로 이어서 포항 현지 포항 시민분과 지진 발생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포항 시민이신 정운갑 씨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운갑 포항 시민(이하 정운갑)>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목소리 차분하시네요?
◆ 정운갑> 아까 2시에 나고 지금 시간이 많이 지나서 괜찮아졌는데, 여진이 나고 해서 걱정됩니다.
◇ 곽수종>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 정운갑> 회사에 있습니다.
◇ 곽수종> 처음 지진 느끼셨을 때도 회사에 계셨겠네요?
◆ 정운갑> 똑같이 회사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두 시 반쯤에 지진이 일어나더라고요.
◇ 곽수종> 처음 일어났을 때 상황이 어땠습니까?
◆ 정운갑> 평소랑 똑같이 일을 하고 있었고, 건물이 흔들리고 소리도 났던 것 같고요.
◇ 곽수종> 강도는 느껴지시던가요? 경주에서 5.8 났을 때처럼 그 정도 강도를 느끼셨습니까?
◆ 정운갑> 제가 느끼기로는 지난 경주 때처럼 그 정도였던 것 같고, 그런데 진원지라고 하나요, 그게 포항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지진 유지되는 시간이 좀 더 길었던 것 같아요.
◇ 곽수종> 회사에 계셨다고 하는데, 지진 나자마자 곧바로 가족분들에게 연락은 취하셨습니까?
◆ 정운갑> 바로 연락을 했는데, 전화 통화는 안 되고요. 지난번 경주 때도 바로 전화 연결하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전화 통화가 안 되어 문자로 연락을 취했습니다.
◇ 곽수종> 오늘 지진 난 것을 보니까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진앙지로 기상청에서 발표되고 있는데요. 혹시 주변에 다른 피해 상황이나 회사 내 피해 상황 목격하시거나 들으신 것이 있습니까?
◆ 정운갑> 지금 제가 있는 쪽은 그렇게 큰 피해가 없는데, 저희 회사 특성상 사업장들이 포항 안에 퍼져있거든요. 그래서 타일들이 떨어지거나 회사의 벽들에 균열이 가거나 그런 게 있고요. 저희 부모님 댁이 거울이 깨지고 물품들이 파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곽수종> 혹시 평소에도 부모님이나 자녀분들에게 지진이 났을 때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 지 요령, 조금 전 알감기라고 해서 알리고, 감싸고, 기다려야 한다고 했는데요. 그런 것도 인지하고 계시는지요?
◆ 정운갑> 네, 작년 경주 지진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크게 피부로 닿는 재해가 아니어서 잘 몰랐는데, 그 이후 아무래도 찾아보고 됐죠. 그런데 실질적으로 지진이 일어나면 너무 정신이 없더라고요.
◇ 곽수종> 그러니까 책상이 흔들리거나 벽이 흔들리는 것 같을 때, 이게 뭐지 하는 순간에 상황은 전개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지진 훈련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지진 발생 직후에 문자는 제대로 왔습니까? 긴급재난문자.
◆ 정운갑> 조금 한참 지진이 지나고, 멈추고 나서 문자를 받았거든요.
◇ 곽수종> 지진 발생 후에 문자가 와봤자 도움 될 건 없었을 것 같습니다.
◆ 정운갑> 그렇죠.
◇ 곽수종> 현재 대피 상황은 어떻습니까? 앞으로 저녁이 되면 주무시고 식사도 하셔야 하는데요. 아마 많은 이야기가 나오실 것 같아요.
◆ 정운갑> 두시에 아까 지진이 일어났고, 그 이후에도 몸으로 느껴질 정도 지진이 2~3차례가 있었거든요. 우리가 모르는 여진도 있었을 거고. 저녁에 또 언제 지진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불안한 상태이고요. 지난번 경주 지진 때도 밤에 집에 못 들어가고 밖에 있었던 경험이 있어서 아무래도 또 오늘도 지쳐서 집에 들어가거나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 곽수종> 어제 제가 울산에 갔을 때만 하더라도 한국 대표팀 축구경기 있겠네,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올라왔는데 오늘 포항에 지진이 났다고 해서, 학생들이 제게 사진을 보여줬는데요. 대학 외벽이 무너지고 학생들 대피했다고 하는데요. 아파트에서 주무실 때 지진에 대한 준비 요령, 대응 요령 알고 계시나요? 현관문 열어 놓고 계시는 건 알고 계십니까?
◆ 정운갑> 현관문 열어놓고 지진이 났을 때 엘리베이터 이용하지 말고, 이런 부분은 알고 있는데요. 또 막상 그렇게 되면 잘 될까 모르겠습니다.
◇ 곽수종> 불안해하시는 건 당연한데요. 부모님이나 주변 분들에게, 아파트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대피 요령이라든지 대처 요령을 전파해주시고요. 아무쪼록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전화 연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운갑>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포항시민 정운갑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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