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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왔는데 뿌연 하늘? 방심할 수 없는 ‘가을황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1-14 11:25  | 조회 : 2719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14일 화요일
□ 출연자 :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기상본부장

- 황사는 봄에만? 기후 환경 달라져 10월 이후에도 영향

- 북서풍 불면 황사, 중국 미세먼지, 국내 공장에 자동차 매연...
- 여름 제외한 가을, 겨울, 봄은 미세먼지에 시달릴 수 밖에
- 중국 노력하고 있다지만... 선진국 수준 개선은 시간 걸릴 것

- 수도권 지자체별 대책 부심
- 서울시 ‘대중교통 무료’ 정책 내놨지만... 경기도와 마찰로 ‘삐걱’
- 경기도는 ‘인공강우’ 대책까지...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오늘 오전 전국 곳곳은 나라 밖에서 날아온 미세먼지, 또 황사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대부분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벌써부터 또 시작인가 걱정이 됩니다. 올 겨울 수도권 미세먼지농도 전망, 그리고 대응책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기상산업협회 김승배 기상본부장 연결하겠습니다.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기상본부장(이하 김승배): 안녕하십니까.

◇ 장원석: 일단 오늘 대기상황부터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창밖을 보면 뿌옇고 좀 답답해 보이는데요. 그런데 이상한 것이, 어젯밤에 천둥번개 치면서 비가 요란하게 왔는데, 보통 비가 내리고 나면 하늘이 맑은 것 같은데 오늘은 뿌옇네요. 왜 그럴까요?

◆ 김승배: 원래 미세먼지가 있는 상태에서 만약 비가 내리면 비가 공기를 씻겨주는 역할을 하죠. 그래서 비 온 뒤에 상쾌해지는데요. 어제는 서울경기, 강원도 일부지방에 천둥번개가 치면서 여름비 못지않게 단시간에 짧은 비가 많이 내렸거든요. 서울에 5~10mm 정도 내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가 어젯밤 저녁 9~10시 사이에 내렸거든요. 그런데 비가 그친 뒤에 매시간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이 비가 그친 뒤에는 상쾌하지 않고 미세먼지 농도가 밤인데 올라갔거든요. 그 원인이, 어제 천둥번개 치면서 비 내리는 원인이 한랭전선이 지나면서, 그 후면에 대륙 쪽에서 한 고기압이 확장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중국 쪽에서 지난 일요일 날, 그러니까 12일 중국의 황사 발원지에서 황사먼지가 떴거든요. 그러니까 비가 온 뒤에, 그러니까 한랭전선 통과 뒷면을 따라서 북서풍을 타고 황사먼지가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의 밤 1시 미세먼지 농도가 101㎍/㎥(마이크로그램퍼세제곱미터)였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현재 이 시간, 8~9시 사이 한 시간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의 49㎍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보통 수준의 지금 미세먼지가 서울 등 우리 한반도에 떠있는데요. 그러한 원인으로 그렇고. 이게 여름과 달리 가을, 겨울, 봄까지는 늘 이런 미세먼지 농도가 상당히 높은 계절이기도 합니다.

◇ 장원석: 겨울은 당연히 북서풍 때문에 중국, 그리고 내몽골 쪽에서 오는 황사도 끌어올 것이고, 미세먼지도 끌어온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래도 봄에는 보통 황사가 많은 것을 일반적으로 우리가 경험상 알고 있는데, 겨울에는 그다지 많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겨울이 가까워지는데 황사가 왜 이렇게 올까요?

◆ 김승배: 과거에 전형적인 날씨 보면 봄에, 그러니까 가을과 겨울 동안에 황사발원지가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다가, 원래 거기가 비가 적게 와서 지금 거의 나무들이 없고 황사, 그러니까 사막화된 지역이거든요.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에는 이 지역이 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었거든요. 그래서 봄이 돼서 얼어붙은 땅이 녹으면 저기압이 발달하고 대규모의 황사먼지가 불려 올라가고 해서 3월, 4월, 5월, 이게 주로 황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지 않습니까. 그런데 기후변화로 인해서 그런 패턴이, 전형적인 그 패턴이 깨진 거죠. 지금은 계절에 상관없이, 그러니까 우리나라에 비가 자주 오기 시작하는 6·7·8·9·10월정도 빼고는 언제든지 조건만 맞으면 우리나라까지 이렇게 황사가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조건 속에 들어갔습니다.

◇ 장원석: 일반적인 패턴과는 달라진 것이 기후변화 원인이 큰 것인가요?

◆ 김승배: 그렇습니다. 그래서 기후변화에 따라서 원래 가물었던 지역이 비가 더 적어지면서 사막화되는 지역이 더 넓어지고 있거든요. 이런 것을 우리 인간이 막으려고 나무도 심고 별 여러 가지 대응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 것을 단시간에 극복한다는 건 좀 힘든 일이죠.

◇ 장원석: 이런 기후변화 추세가 얼마 전부터 이렇게 두드러지게 나타났나요?

◆ 김승배: 만약 이걸 그대로 둔다면 저절로 막아지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더 심화되겠죠. 그래서 각 정부들이 기후변화에 대해서 온실가스를 결국은 줄이자. 이 기후변화 문제의 근본원인은 온실가스의 증가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 대처를 하는데, 미국 같은 경우는 거기서 탈퇴했죠. 이런 것들이 국제적인 공조, 협력, 이래야 하지, 저절로 해결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따라서 미세먼지 농도를 지금 수준에서 멈추게 하자. 그러면 원래 과거로 돌아가려면 어려운 문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하자, 이게 인간의 노력이라고 봅니다.

◇ 장원석: 그렇죠. 기후변화라는 것이 좋은 쪽으로 돌리려고 해도 바로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니까. 미국 같은 경우도 탈퇴를 하게 되고 이런 상황에 이르렀는데. 이게 좀 장기적으로 봐야 되는데 걱정입니다. 일단 우리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보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기에는 지금 또 시간이 부족하니까 이번 황사에 대해서 얘기해볼게요. 그럼 이번 겨울 황사, 올겨울에는 어떨까요?

◆ 김승배: 조건만 맞으면, 그러니까 중국 황사발원지에서 많은 양의 뜰 기상조건, 또 우리나라 쪽까지 올 수 있는 북서풍의 바람의 방향, 이런 조건만 맞으면 늘 황사는 나타날 수 있고요.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 서울경기 등 대도시 주변에 늘 미세먼지를 내뿜는 그런 미세먼지 발원지가, 공장 이런 게 많단 얘기거든요. 그 문제는 금방 공장 문을 닫을 수도 없고, 또는 화력발전소, 자동차, 난방, 이런 문제들을 일거에 해결하지 않으면 늘 있는 문제거든요. 그래서 새삼스럽게 나타난 문제는 아니고요. 우리 인간이 편히 살고자 하면서 생긴 부수적인 문제죠. 거기에다 플러스 북서풍만 맞으면 황사발원지로부터 조건만 맞으면 더해지는 황사, 또 중국에서 내뿜는 공장 미세먼지, 이런 복합적인 문제 때문에 계절적으로 비가 자주 내리지 않는 가을, 겨울, 봄은 늘 우리가 미세먼지 속에서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 장원석: 중국 미세먼지 문제도 정말 심각하다 보니까 중국 당국도 이 문제를 가지고서 심각하게 접근하는 것 같은데, 개선이 되고 있습니까?

◆ 김승배: 네, 그렇죠. 중국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죠. 따라서 북경올림픽 때 미세먼지 때문에 선수단이 참가 안 할 걸 우려해서 엄청난 돈을 들여서 개선을 많이 했거든요. 그 이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지고 있는데, 문제는 워낙 땅이 넓고 그다음에 국민 전체, 국가 발전이 우선, 경제발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그 문제는 앞으로 한 50년, 100년 뒤에나 아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될 거라고 봅니다.

◇ 장원석: 걱정이네요. 그런데 또 국외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 황사 걱정도 하지만 거기다가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 원인물질, 그런 것도 합해지면 더 심각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승배: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부건 간에 환경 문제, 미세먼지 문제는 최우선시하고 있는데요. 많은 돈을 투자해도, 쏟아부어도 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게 이 분야라고 봅니다.

◇ 장원석: 그렇죠. 그래서 지자체별로도 자체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그래서 서울시가 내놓은 것이 오늘 20일부터죠. 11월 20일부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출퇴근시간에 대중교통을 무료로 한다, 이런 내용인데. 이런 대책이 효과적으로 실효성을 보일까요?

◆ 김승배: 그렇습니다. 미세먼지의 발원이 화력발전소, 공장 이런 거라고 했지 않습니까? 거기에 플러스 많은 자가용, 자동차 배기가스에 나오는 미세먼지가 또 큰 대도시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만약에 자가용 운행을 자제할 수 있는 대중교통 무료로 한다면 효과가 좀 있을 거라고 봅니다. 문제는 20일부터 하게 되는데, 인근 경기도에서 ‘왜 우리가 거기에 돈을 내냐’ 이런 삐걱거림이 있다고 해요. 이런 문제들은 어찌됐건 국민을 우선시해서 서울 단독으로만은 이 공기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지 않습니까. 인근에 인천광역시, 경기도, 이 세 큰 광역단체가 힘을 합쳐서 어찌됐던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동참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 장원석: 이 내용을 청취자분들한테 짧게 설명을 드리면, 경기하고 서울지역은 환승제도가 연동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같은 대중교통 비용의 수익금에 대해서 서울시와 경기가 반반으로 나누는데, 서울이 미세먼지가 심할 때 교통비를 무료로 해버리면 경기도에서만 교통수익이 발생하는데 그것조차도 반으로 나누는 문제를 가지고서 경기도가 반발하게 되는 건데요. 경기도까지 수도권 전체가 이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대중교통 무료 같은 것을 시행하게 된다면 일시적으로는 괜찮겠습니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크게 도움이 될까. 이렇게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있어요.

◆ 김승배: 네, 네. 자가용 문제, 차량 운행을 줄이려는 노력인데요. 서울시는 이외에도 미세먼지를 재난으로 규정하고 여러 가지 조치를 하고 있고, 경기도는 기상청과 협력해서 인공강우, 그러니까 비행기를 띄워서 인공강우를 해서 비를 내리게, 소낙비처럼 내리는 건 아니고요. 조금이라도 구름을 인공적으로 만들어서 비를 떨어뜨려서 공기를 좀 깨끗하게 하자, 이런 노력도 지금 기획하고 시행할 계획을 하고 있거든요. 이러한 노력들, 그걸로 인해서 과연 얼마나 줄어들까, 이런 걸 따지기 전에 그러한 노력들, 오죽하면 대중교통 무료로 해줄 테니까 자가용 운전 자제하라, 이런 문제 나오지 않습니까. 또 인공적으로 어떤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하겠다, 이런 의지라고 봅니다.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해서 미세먼지를 줄이겠다, 이런 도전들.

◇ 장원석: 아무래도 짧은 기간에 어떤 큰 성과를 낼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가 간과할 수 있지만 절대로 간과해선 안 될 부분. 올겨울 미세먼지 특성상 특히 올겨울에는 어떤 준비를 하고 대응을 해야 할까요?

◆ 김승배: 미세먼지 때는 공기 문제지 않습니까? 먹는 문제 같으면 그걸 안 먹고 피하면 되는데, 공기는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정부가 미세먼지에 대한 주의보, 경보 이런 걸 내지 않습니까. 조심하라, 이런 경고니까요. 불필요한 외출은 당연히 삼가해야겠고요. 또 호흡기질환, 노약자, 호흡기질환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는 경고가 나와 있는데 그걸 마실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또 일상생활에 우리가 밖을 나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지 미세한, 더군다나 크기가 작은 초미세먼지를 호흡하는 것을 막아야 된다고 봅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미세먼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승배: 고맙습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한국기상산업협회 김승배 기상본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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