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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에도 담배 경고그림, 본격논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0-19 11:54  | 조회 : 4158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10월 19일 목요일
□ 출연자 : 우준향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사무총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애연가들에게 담배는 애증의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몸에 안 좋은 줄 알면서도 멀리할 수 없는 녀석이 담배라고나 할까요. 담배 좋아하는 분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금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금연정책을 펼치면서 담뱃갑에 경고 문구를 넣기 시작했고요. 지금은 흉측한 경고그림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고그림이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들어가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어떤 영향이 있을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우준향 사무총장과 함께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사무총장님, 안녕하세요.

◆ 우준향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사무총장(이하 우준향): 안녕하세요. 

◇ 장원석: 지금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담배, 흔하게 편의점에서 계산대 뒤에 진열돼 있는 담배, 거기에는 경고그림이 다들 붙어있죠? 어떤 식으로 붙어 있는지 혹시 담배 안 피우시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우준향: 일단 많은 분들께서 확인하셨을 텐데, 예를 들어 담뱃값 포장지의 앞면과 뒷면 상단에 면적의 30%를 경고그림이 차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아래 20% 정도는 경고문구로 해서, 한 50% 정도가 경고와 관련된 내용으로 비중이 있습니다. 그리고 경고그림 같은 경우에는 총 10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거기에는 질병부위 사진으로 해서 총 다섯 개의 종류가 있는데, 여러 가지 암 종류와 관련된 그런 내용들로 해서 있고요. 나머지 5개는 주제이미지라고 해서 거기에는 간접흡연이라든가 피부노화, 임산부 흡연 등 그런 내용으로 해서 구성돼 있습니다. 

◇ 장원석: 경고그림 수위와 관련해서는 여러 말들이 많습니다. 좀 심하다, 혹은 약하다. 해외 사례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수준은 어떤가요?

◆ 우준향: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주제이미지에서 임산부 흡연 같은 경우 하나 말씀드리면, 지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경고그림을 봤을 때 태아가 담배연기를 쐬고 있는 모습 정도거든요. 그런데 그걸 같은 주제로, 임산부 흡연을 주제로 외국의 사례를 보면 아예 사산된 태아의 사진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랑 외국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실감이 약간 덜 난다고 할 수 있겠죠.

◇ 장원석: 그도 그럴 것이 경고그림 처음에 봤을 때는 다들 징그럽다, 무섭다, 이런 말씀들 하시는데, 피우다 보면 금방 적응이 돼서 있는지 없는지도 거의 모를 정도로 그냥 피우시더라고요. 그런데 외국의 사례는 좀 더 심각성을 더 드러낼 수 있는, 수위가 높은 그림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군요. 그래서 사진 같은 경우도 주기적으로 바뀌기도 합니까, 이 경고그림?

◆ 우준향: 네. 24개월 주기로 해서 교체하는 걸로 복지부에서 규정하고 있고요. 그래서 지금 새롭게 경고그림 제정위원회도 이번에 구성이 돼서 그것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래서 이번에 논의가 나온 것이 궐련형 전자담배에다가 경고그림을 넣는 것하고, 기존의 담배에 있던 아까 30% 정도 크기를 차지하던 그림 크기를 늘리고, 이렇게 해서 금연효과를 더 보겠다는 얘긴데, 어떻게 보십니까? 금연 효과가 있어질까요?

◆ 우준향: 일단 경고그림이라는 게 기존에 경고문구만 있던 것에 비해서, 그림으로 하게 되면 글자에 비해서 보다 더 객관적인 정보를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 보다 경각심을 갖게 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흡연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할 수 있는 그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기존 경고 문구에 비해서 보다 눈에 잘 띄고 또 메시지 전달효과가 높은 걸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서 경고그림 제도가 도입됐던, 캐나다 같은 경우는 2001년에 도입을 했는데요. 도입 이후에 흡연율 감소효과가 7% 넘게 있었고, 그다음에 2002년에 브라질에서 도입을 했는데 거기 같은 경우에도 흡연율 감소가 13% 정도 넘었던 걸로 그렇게 있었거든요.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던 캐나다나 브라질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는 그림의 비중이 30% 정도 됩니다만, 캐나다 같은 경우는 75%가 되고요. 브라질 같은 경우에는 앞면에는 그림이 없습니다만 뒷면에는 아예 100%를 다 그림으로 채우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보다 다 그림의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다 그런 흡연율 감소 효과들이 높은 거고, 제가 앞서 말씀드린 대로 경고 문구에 비해서 그림의 그런 것들은 보다 눈에 잘 띄고 또 메시지 전달 효과도 상당히 큰 걸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크기에 비례해서 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 장원석: 그리고 그림과 관련해서 새롭게 그림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 궐련형 전자담배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에 담배 피우시는 분들 중에서 전자담배,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로 바꿔서 피우시는 분들이 계세요. 액상형 니코틴 전자담배가 있고 궐련형 전자담배가 있는데, 그 두 개 차이는 뭐가 됩니까?

◆ 우준향: 일단 액상형으로 되어 있는 것은 앰플 형식으로 돼서, 거기에서 그 안에 니코틴 함량을 본인이 조절하실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있는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 같은 경우에는 외형은, ‘히츠(HEETS)’라는 필립모리스에서 나온 그런 것과 같은 경우에는 외형은 기존의 궐련과 거의 비슷합니다. 그런데 그 자체만으로는 흡연을 못하고 기구에다가 끼워서 그걸 태워서 흡연을 해야 되는 게 있는데, 그 차이는 니코틴 함량을 본인이 조절을 못 한다는 차이는 있고요. 그런데 외형상으로는 전자담배라는 큰 틀에서는 같은 식으로 분류는 된다고 하겠습니다.

◇ 장원석: 그런데 실제로 일반적인 담배와 달리 연기 냄새도 덜 나고, 또 그렇기 때문에 몸에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이런 담배를 피우시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시는 분들에게도 있는 것 같고요. 판매처에서도, 판매사들도 역시 그런 식으로 홍보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 우준향: 그렇죠. 그래서 지금 많은 분들이 기존에 출시되고 있는 제품과 관련해가지고 덜 위험한, 소위 저위해 담배다, 아니면 착한 담배다, 그런 식으로 인식을 많이 하고 계시는 것 같고요. 그리고 흡연자분들께서도 금연을 하기 위한 일종의 중간단계로써 이걸 통해서 금연의 길로 갈 수 있지 않겠냐는 그런 식으로 인식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건 일단 담배회사에서 제시한 여러 가지 덜 위험한 그런 것에 관련된 내용들은 개개인의 흡연 성향 등을 고려하지 않은, 담배 한 개비당 유해물질과 함유량만 얘기한 일종의 단순 비교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을 것 같고요. 현재까지 나와 있는 정보는 담배회사에서 제공한 일방적인 정보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정부에서도 객관적인 정보를 통해서 보다 더 많은 정보공개가 있어야 할 것 같거든요. 마침 지금 식약처에서도 이것과 관련해서 지금 성분 검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보다 많은 내용들이 국민들에게 알려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장원석: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궐련형 전자담배 대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이 회사가 담배 안전유해성 관련해서 논란이 계속되니까 내년 초까지 임상·비임상 실험 관련 모든 원재료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고요. 그래서 이 부분과 관련해서 계속 논쟁이 있는데, 아직 유해성에 대해서 연구나 제대로 된 조사결과가 나온 게 없나요?

◆ 우준향: 일단 가장 최근의 연구로 올해 5월에 있었던 건데요. 스위스 베른대 연구팀에서 기존 궐련과 비교실험하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거기 나왔던 결과를 보면 포름알데히드라고 해서 기존에 많은 분들이 발암물질로 알고 계시는 성분이 거기서도 검출이 됐고, 그게 일반 담배의 74% 정도까지 성분 검출이 있었고요. 그다음에 살충제 원료로 많이 알려져 있는 아세나프텐이란 성분이 있거든요. 그거 같은 경우는 일반 담배 대비해서 세 배 정도 검출이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담배회사에서 여러 가지 유해성분들이 최대 90%까지 감소했다는 그런 식의 일반적인 정보만 수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입니다.

◇ 장원석: 그리고 얼마 전에는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를 올린다는 것 때문에 또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내일인가요? 개별소비세를 일반 담배 90% 수준까지 올리는 안을 처리한다고 했었는데, 이 부분도 금연정책의 일환으로 봐야 할까요?

◆ 우준향: 물론이죠. 이건 새로운 형태의 담배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안에 성분이라든가 그런 것은 기존의 궐련 대비해서 거의 차이가 없는 그런 거기 때문에 기존의 제도권 내에서 같이 관리가 되고 규제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 장원석: 그래서 궐련형 전자담배, 이른바 스틱 가격이 5천원을 웃돌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쨌든 금연정책이 여러 방면에서 논의되고 있습니다. 경고그림도 마찬가지인데, 지금 궐련형 전자담배는 주사기 모양같이 ‘중도위험’ 이런 문구만 있더라고요. 역시 경고그림을 붙여야 한다는 입장에 계시는 거죠?

◆ 우준향: 물론이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것도 엄밀히 얘기해서 기존의 궐련담배랑 같은 성분들이 있는 거고, 그와 마찬가지로 유해성도 있는 거기 때문에 기존의 제품과 마찬가지로 동일하게 취급이 돼야 되겠습니다.

◇ 장원석: 그런데 아까 잠시 언급이 됐지만, 적응이 된단 말입니다. 그냥 무뎌져요.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함께 추진돼야 할까요?

◆ 우준향: 그래서 경고그림 같은 경우에는 주된 정책 우선순위에서 보면 ‘흡연예방’이 좀 더 비중이 있거든요. 그래서 주로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지금 한 해 담배로 인해가지고 사망하는 인구가 거의 6만 명 정도가 됩니다. 그러면 6만 명만큼 담배회사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이 없어지는 거잖아요. 그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창출을 해야 하는 거고, 그러려면 새로운 고객을 계속 물색해야 하는 건데, 그것에 대한 1차 타깃은 주로 10~20대 청소년층이거든요. 그래서 담배 광고에 많이 역점을 두고 있는 거고, 그것에 대한 1차 시작점이 담뱃값에서 시작되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도 경고그림이 도입돼 있기는 합니다만 30% 그림에 20% 경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쪽의 면적을 보면 담배회사의 고유의 로고라든가 색상이라든가 여러 가지 이미지들을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걸로 인해서 담배로써의, 상품으로써의 매력을 계속 어필하고 있단 말이죠. 그런데 그런 것들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한 거고요. 현재 호주가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제도인데, 소위 ‘플레인 패키징’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말로 하면 ‘민무늬 담뱃값’이라고 하는데, 이건 담뱃값을 포장을 할 때 아예 정해진 배경 색상이랑 글꼴이랑 그리고 브랜드 이름만 표기할 수 있는 거고요. 거기에 담배회사의 고유 로고라든가 고유 색상이라든가 상표 이미지 등은 사용을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상품으로써의 매력을 원천 차단하는 거죠. 그래서 호주 같은 경우에는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색상이 올리브 색상이랍니다. 그래서 그 색상으로 해서 배경을 지정을 하고 글꼴도 가장 매력 없는 걸로 설정을 해서 그런 식으로 담배를 판매하게 하고 있거든요. 그런 식으로 우리나라도 현재 경고그림은 작년 12월 23일자로 도입이 됐습니다만, 거기에 더해서 이런 장치까지 같이 포함된다고 하면 충분히 흡연예방으로써의 가치가 있을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청소년들에게도 신규 흡연인구로서의 유입을 막고 흡연율 감소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우준향: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우준향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사무총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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