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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오 이시구로의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3)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0-18 07:09  | 조회 : 1216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를 소개합니다.

화가 마스지 오노. 그는 군국주의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화가가 됩니다. 숱한 사람들이 그의 명망을 흠모하여 모여들었고, 그도 문하생을 두고 군국주의 일본의 화단과 문화예술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하지만 1945년 일본은 패망합니다. 신처럼 모셨던 일왕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고, 마스지 오노의 권세도 물거품처럼 꺼졌습니다. 오래 전 그의 옛스승이 그토록 탐닉했던 부유하는 세상의 속성이 오노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아무도 그를 찾지 않았고, 그의 문하생들은 스승과 금을 긋기 바쁩니다. 
그런 가운데 석연찮은 이유로 그의 둘째딸의 혼담이 깨집니다. 하지만 이내 유력가문과 두 번째 혼담이 오가게 되자, 딸들은 아버지를 조릅니다. 유력인사를 찾아가서 혼담이 잘 이뤄지도록 부탁하라는 것인데요.
세상에는 전범으로 지목된 이들이 속속 자살을 합니다. 양심에 못 이겨서, 혹은 세상의 따가운 시선을 이기지 못해 그리 되었는데요, 일본 상류사회는 전범의 자살 소식에 뒤숭숭합니다. 
이런 세상에서 젊은이들을 전쟁터 총알받이로 내모는 그림을 그린 마스지 오노는 딸의 혼사를 위해 사람들을 찾아다니다가 모욕에 가까운 푸대접을 받기도 하는데요. 
이 소설은 둘째딸의 혼사를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늙은 아버지의 모습이 모티프입니다. 군국주의 일본과 패망한 일본의 극과극의 정치적인 상황 아래, 과거의 행적을 바라보는 일본 사회가 시공간적 배경이 되고 있지요.
역사인식과 관련해서 일본과 풀어야 할 숙제가 너무나 많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이 담담한 전범화가의 회고가 어떻게 읽힐지, 참 궁금합니다.

오늘의 책,
2017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김남주 옮김/민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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