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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오 이시구로의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2)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0-17 07:07  | 조회 : 1290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를 소개합니다.

장사하는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마스지 오노. 그는 화가가 되고 싶습니다. “화가들은 비참한 환경에서 가난하게 살고 타락하게 마련”이라며 아버지는 반대하지만, 그는 화가의 길을 택합니다. 
오노는 다케다 장인 작업장에 들어갑니다. 일본 그림이 세계의 주목을 받자 주문이 밀려들었고, 다케다 장인은 자신의 작업장에 젊은 화가지망생들을 모아놓고 연탄을 찍어내듯이 그림을 그려서 파는데요,
그림을 그려서 생활비를 벌 수 있다는 사실 하나에 만족하며 지내던 오노. 하지만 결국 다른 스승 아래로 나아갑니다. 두 번째 스승인 모리 선생은 화가가 추구해야 하는 아름다움을 이렇게 말합니다.
“가장 좋은 건 밤과 일체가 되었다가 아침과 함께 사라지는 거야. 사람들이 부유하는 세상이라고 부르는 것 말일세.”
환락가의 여인들과 밤새 즐기다가 아침이 되었을 때 맞이하는 환락의 부서짐. 그 덧없음. 그것만이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아름다움이란 것이지요.
주인공 오노는 스승의 화풍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그림을 그려냈고, 스승의 후계자로 여겨질 정도가 됩니다. 하지만 이런 오노에게 또 다른 인물, 마쓰다가 찾아옵니다.
그는 오노에게 현실을 직시하라고 충고합니다. 당시 일본은 아시아를 약탈하고 그 너머까지 넘보고 있던 중이었지요. 일본의 빈민가를 예술가 오노에게 보여주면서 일본이 부유해지려면 자신들의 천황을 돕는 일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결국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몰고, 한국과 중국 등지에서 저지른 일본군의 만행을 미화하는 그림을 그려서 일왕의 패권주의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것인데요.
오노는 더 밝고 부유한 일본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그 일을 하기로 합니다.

오늘의 책,
가즈오 이시구로의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김남주 옮김/민음사), 다음 시간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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