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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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50+가 4차 혁명 시대를 사는 법” -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0-12 13:09  | 조회 : 4681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10월 12일 (목요일) 
□ 출연자 :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한국인터넷윤리학회 전 학회장)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50+가 4차 혁명 시대를 사는 법” -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백세시대’라고 하죠. 이 시대를 살면서 우선순위가 물론 건강이겠죠. 건강, 재력, 또 가족과 친구 모두 다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또 하나 꼭 필요한 것을 꼽으라 한다면 바로 이 시대를 제대로 읽고, 또 시대에 맞게 사는 법을 배우는 게 아닐까 싶어요. 단순히 젊어지고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을 유행에 맞춰 나가는 것, 이것만이 아니라 이 시대정신과 흐름을 읽어내는 건데요. 그런데 너무나 시대가 급속하게 변해가고 있고, 최근에는 ‘4차 혁명이다’ 라고 해서 정말 뭘 어떡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없죠. ‘4차 혁명, 도대체 뭐야?’ 하면서 우리는 알아보고 공부해야 합니다. 왜냐면 우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니까요. 얼마나 이해하기 힘든 내용인지, 함께 알아가다 보면 ‘어? 그렇지도 않네!’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당신의 전성기, 오늘> 이 시간에 4차 혁명에 대해서 이해하고,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는 시간 마련하면서 명강사분을 한 분 모셨습니다. 한국인터넷윤리학회 학회장을 역임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진흥정보사회 윤리분과위원회 위원장이신 현 서울여대 김명주 정보보호학과 교수, 이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이하 김명주): 안녕하세요.

◇ 김명숙: 교수님, 너무 아쉬워요.

◆ 김명주: 어떤 점에서 아쉬우세요?

◇ 김명숙: 보이는 라디오가 아닌 게. 교수님께서 등장부터 제가 깜짝 놀랐어요. 제가 아까 방송 중의, 스튜디오에 들어오시기 전에 대기실에 계신 모습을 보면서 ‘예술가가 오셨나, 오늘 정보 4차 혁명에 대한 교수님이 오신다고 했는데? 성악가가 오셨나?’ 했어요. 너무 멋진 수트에 나비넥타이까지 차려입은 모습이.

◆ 김명주: 고맙습니다. 제가 오기 전에 YTN 앞에서 사진을 찍어서 페북에 올렸어요. 그랬더니 친구들이 댓글을 다는데 ‘분장도 했네’ 그래서 ‘이건 라디오인데’ 이렇게 약간 우스갯소리도 달리고 했습니다.

◇ 김명숙: 멋질 뿐만 아니라 너무 감사합니다. 저희 YTN 라디오 함께하시기 위해서 이렇게 성심성의껏 잘 차려입으셨다니까. 그런데 나비넥타이를 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 김명주: 작년부터 제가 매기 시작했는데요. 제가 여학교에 있거든요. 그런데 여학생들이 나비넥타이를 맨 경우와 매지 않은 경우에 반응이 달라요. 그러니까 나비넥타이를 맨 경우는 학생들이 교수로서의 권위를 말하지 않아도, 자기 과 교수가 아닌데도 ‘저분은 교수님일 거야’ 라는 선입견을 갖고 대하기 때문에 예의나 이런 것들을 본인들이 많이 챙기더라고요. 그래서 교육적인 측면에서 오히려 그런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게 좋겠다, 그래서 작년부터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나비넥타이를 매기 시작했습니다.

◇ 김명숙: 공식적인 자리에서는요. 효과를 보고 계시는군요.

◆ 김명주: 편합니다, 또. 일반적인 넥타이보다 훨씬 더 저렴하고.

◇ 김명숙: 이것도 4차 혁명 시대에 필요한 것 중의 하나일까요?

◆ 김명주: ‘변화’라는 키워드가 굉장히 중요한데, 대개 나이가 들어갈수록 변하기 싫어하잖아요. 그런데 변화에는 물론 용기가 필요하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본인이 느끼는 순간 용기를 내서 실행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자세인 것 같아요.

◇ 김명숙: 우리 교수님께서도 50+인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요. 맞지요?

◆ 김명주: 네. 맞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지금도 변화해야 하고 시도도 하신다고 말씀하셨지만, 또 학문 자체가 늘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학문을 하고 계시잖아요.

◆ 김명주: 그렇죠. 제가 전공이 정보보호학인데, 저희 정보보호학이 흔히 말하면 해킹, 요즘 바이러스 여러 가지 사건·사고 많이 벌어지잖아요. 그런 전공이다 보니까 학기마다 가르치는 내용이 바뀌어요. 그래서 방학 때는 수업준비 하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50+이다 보면 아무래도 전보다는 좀 힘들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떠세요? 그렇지 않으세요, 전혀?

◆ 김명주: 배우는 속도도 많이 떨어지고요. 흔히 말할 때 기억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거든요. 그래서 더 많은 노력을 합니다, 사실은. 많은 것 새로운 것을 배울 때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요즘은 약간 역할을 바꿀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학과 안에서도 제가 주로 개론을 많이 가르치고 학생들을 많이 상대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건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도 있는데요. 사실 나이가 들면 힘든 것도 있고 또 부담스러운 것도 있고, 하지만 그렇더라도 새로운 기술이라고 할까요? 물리적인 기술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시대적 흐름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당연한 거죠.

◆ 김명주: 그렇죠. 나이가 든다는 게 사회적으로 보면 연장자잖아요. 연장자라는 건 우리나라에서 기본적으로 리더십이 부여가 돼요. 젊은 사람들이나 손아랫사람들이 시니어인 연장자를 보면서 뭘 해야 할까, 어떤 걸 결정할 때 그 사람의 의견을 많이 참조하거든요. 그런데 그 시니어 층들이 사회의 변화나 흐름이나 기술들을 잘 모르게 되면 젊은 사람들한테 부담을 주게 되고요. 심지어 어떤 경우는 세대 차 이러면서 왕따를 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죠. 그래서 사회의 건전한 구성원이자 자연적으로 주어진 리더십을 이용해서 사회 전반적으로 잘 끌어가려면 나이가 들수록 흐름이나 발전 추세들을 잘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명숙: 요즘에는 정말 100세 시대다 보니까 나이에 따라서 나눈다기보다는 함께 어우러지는 것을 자꾸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함께 같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의견도 그렇고 생활패턴도 그렇고요. 제가 교수님을 소개해 드리면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진흥정보사회 윤리분과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라고 소개해 드렸는데, 이게 정부 소속인가요?

◆ 김명주: 사실은 정부에서 많이 스폰서 역할을 하고 있고요. 모태는 정부에서 하긴 했는데 민간 자치에서 움직이는 기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문화포럼이라는 단체가 있는데 그 아래 하나의 분과위원이고요. 작년부터 새로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서 사회가 바뀔 건데, 특히 인공지능이 많이 떴잖아요, 알파고 이후에. 사람들이 알파고를 비롯한 인공지능에 대한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 또 부작용, 이런 것에 대한 우려도 굉장히 많아서 이게 주로 윤리, 그다음에 문화 이런 부분이라서 그것에 대한 대안을 작년부터 준비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달에는 윤리 가이드라인도 발표하고, 4차 산업혁명의 어두운 부분을 커버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정말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것, ‘4차 산업혁명’ 이 말 자체가 화두긴 화두예요. 왜냐면 어제도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 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하셨어요. 그리고 거기에서 아까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지능형 인프라와 친환경 에너지를 기반으로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이 나왔는데,

◆ 김명주: 어려운 단어가 굉장히 많이 나왔죠.

◇ 김명숙: 네. ‘스마트시티? 어떤 거지?’ 대강은 생각할 수 있지만, 왠지 복잡하고 점점 힘들어지는 시대야,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 김명주: ‘스마트시티’라는 것은 시티이다 보니까 그 안에 시민들이 있잖아요, 사는 사람들. 사는 사람들이 신경을 쓰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걸 다 해도 시티의 환경들이 지능적으로 알아서 처리해주는 그런 시에요. 그래서 언뜻 생각할 때는 복잡한데 사람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편하고 신경 쓸 게 없고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서비스가 진행되는 그런 사회를 의미하죠.

◇ 김명숙: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진행된다는 얘기를 들으면 참 쉬운 사회라고 생각이 드는데, 우리 청취자들이 주로 50+가 많이 계시거든요. 물론 젊은 분들도 많이 들으시지만. 그런데 교수님도 초반에 말씀하셨지만, 이렇게 50+가 되다 보면 물론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생각 따로 몸 따로 마음 따로이듯 점점 더디고 힘들고 부담스럽고, 그렇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너무 어려운데 이거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설 수 있거든요. 그리고 아날로그를 많이 겪어왔던 세대잖아요. 2차 산업혁명, 3차 산업혁명, 이렇게 다 두루두루 겪어온 세대라서 그런지 ‘너무 빠르게 변하는 게 싫은데’ 이런 생각들 많이 해요.

◆ 김명주: 일단 단어부터 생소하고, 그리고 사람이라는 게 변화를 싫어하거든요, 기본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4차 산업혁명이 이루어져서 최종적으로 수혜자, 이득을 보는 사람이 누굴까 생각해보면 오히려 50+ 세대입니다. 50대 이후의 시니어 층들이 4차 산업혁명의 결과들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세대라서, 그렇기 때문에 잘 알면 알수록 혜택이 본인한테 많이 돌아오는 거죠. 그래서 어른들 생각할 때는 ‘4차 산업혁명은 젊은 사람들 이야기야. 그 사람들 먹고살기 위해서, 일자리 창출하기 위해서 만든 거지. 우리는 이미 끝난 세대고 우리와 관련 없는 세대야’ 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주 고객층이라고 할까요? 그게 시니어 층이다 보니까 ‘내가 그럼 이걸 어떻게 잘 혜택을 활용할 수 있을까. 내가 여기서 새로운 제2의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이걸 생각하면 조금 부담스러워도 마음이 열리고요. 자꾸 호기심도 가고 아마 배우기 쉬워지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명숙: 구체적으로 어떻게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걸까 하는 게 궁금하거든요. 그러면 어떤 것을 배워야지만, 알아야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요?

◆ 김명주: 저는 시니어 층의 특징이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신체적으로 따지면 정신적인 능력도 사실 젊은 사람들에 비해서 약간 위축이 되고요. 그다음에 신체적으로 건강이 안 좋죠. 건강도 안 좋고, 그렇게 잃어버리거나 약화하는 측면들이 상당히 많이 있는 반면, 또 이분들의 장점들이 있어요. 많은 경험이 있고 또 어떤 분들은 재정적인 여유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약화하거나 없어지는 부분들을 4차 산업혁명에 의해서 내가 보완할 수 있다면 본인한테는 새로운 기회들이 제공되는 거죠. 예를 들면 보통 나이가 드시면, 보통 자가용 운전을 하고 다니시지만, 더 나이가 드시면 판단력도 흐려지고 뭔가 잘 안 되니까 운전이 힘들어지거나 위험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잖아요. 4차 산업혁명에서 최근에 가장 많이 나왔던 부분이 ‘자율주행 자동차’입니다. 스스로 움직이는 거죠. 그래서 주차하는 것도, 주행하는 것도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다른 사람 도움을 받지 않고 우리 시니어 계층들이 마음대로 본인이 가고 싶은 데를 갈 수 있는 그런 상태가 되는 거고요. 그래서 여러 가지 개인비서부터 시작해서 개인의 건강을 측정해주는 자동화된 시스템들, 위기상황에서 응급센터와 연결되는 것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항상 24시간 연결되는 이런 것들이 본인의 앞으로 점점 나빠지는 약점들을 강화시킬 기회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내가 변화하는 데서 좋은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그런 것들은 받을 수 있는 혜택이라는 걸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4차 산업혁명 하는 경험보다는 지식정보, 이런 것을 더 많이 알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어렵게 느껴지는 거거든요. 우리의 경험을, 50+ 세대들이 가진 삶의 우러나는 경험들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가 궁금해요.

◆ 김명주: 그렇죠. 한 번 예를 들어보면 <아바타>라는 영화 혹시 보셨어요? <아바타>의 감독이 제임스 캐머런이라는 감독인데, 이분이 <아바타>의 시나리오를 실제 작성한 것은 <아바타> 영화가 나오기 10년 전이에요. 본인이 많은 경험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환경이 주어지지 않은 거죠. 그 영화를 구현할 수 있는 특수효과나 그래픽 같은 게 주어지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많은 것들이 주어지니까 본인이 꿈꾸고 있었던 것을 <아바타> 영화를 10년 뒤에 구현한 거죠. 시니어 세대들이 많은 경험이 있고 자기가 젊을 때부터 꿈꿔왔던 것들이 있고 이뤘던 것도 있지만 이루지 못한 것도 있겠죠. 그런데 그게 지금 나이에 하려다 보면 굉장히 부담스럽잖아요. 그런데 그런 부담스러운 부분들을 4차 산업혁명의 여러 가지 많은 결과물이 도와주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제2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처럼 내가 이전에 쌓았던 경험들을 4차 산업혁명의 환경 속에서 재해석하는 거죠.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이용해서 온라인 서비스라든지 여러 가지 지식서비스하고 연결해서 또 다른 일거리를 만든다거나, 아니면 내가 했던 것을 반복하는데 다른 차원에서 반복을 해보는 거죠. 그렇게 되면 기존에 내가 쌓아왔던 경험과 지식을 재활용할 수도 있고, 또 그걸 통해서 젊은 사람들이 하지 못했던 영역들을 새로 만들어갈 수도 있고, 새로운 기회들이 제공되는 겁니다.

◇ 김명숙: 그래요? 그런데 그런 것들 말씀을 들으면 이해가 가고 알아요. 그런데 실제로, 비근한 예를 들어서 50+ 연령이 높아질수록, 요즘에 연세 드신 분들도 페이스북 하시는 분들 많이 계시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SNS, 카톡, 이 정도는 하는데 거기서 조금 더 들어가게 되면 ‘귀찮아. 안 해. 난 몰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50+들이 그야말로 정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어떤 게 있을까요, 구체적으로?

◆ 김명주: 주로 SNS나 카톡, 커뮤니케이션하는 쪽으로 많이 활용하시는데, 앱이란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죠? 실제 독립된 프로그램들이 앱인데, 앱 중의서 보면 실제 시니어들한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요즘 광고도 많이 하는데 개인비서, 그냥 언어를 인식해서 나와 대화가 되는 개인비서도 있고요. 그 개인비서의 뒷단에 다른 앱들이 연결돼서 내가 필요한 것을 찾아주는 기능도 있고요. 또 지난주엔가 아마 구글에서 발표했는데, ‘픽셀버드’라고 해서 동시통역이 되는 이어폰을 개발했어요. 그러니까 여행을 할 경우에 저 사람하고 대화를 해야 하는데, 외국인하고 대화할 길이 별로 없잖아요, 사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점점 발달하면 제3자를 끼지 않고 내가 직접 대화할 기회들도 많아지기 때문에,

◇ 김명숙: 찾아서, 보면서 하지 않더라도.

◆ 김명주: 네. 제가 여기서 한글로 이야기하면 그게 인식이 돼서 상대편 언어로 바로 스피커를 통해서 나가는. 지금은 지난주에 ‘픽셀2’라는 스마트폰을 구글이 발표했는데 그것만 되는데, 이게 앞으로 일반화될 겁니다. 일반화되다 보면 일반 스마트폰에도 이런 소리가 나가기 때문에 내가 이야기하면 저쪽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실제 듣는 거죠. 그래서 동시통역이 이뤄지고, 그래서 이런 것들을 통해서 개인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고, 그다음에 요즘 시력이나 청력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안경이나 보청기능을 해주는 지능형 장비가 나와요. 그래서 듣고 말하는 느끼는 부분들도 역시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나의 컨디션에 따라서 맞춰서 해주는 기능들이 점점 나오고 있기 때문에요. 그런 부분들이 개인의 능력을 위축된 부분을 넓혀주니까, 그런 부분을 통해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거죠.

◇ 김명숙: 그런 건 받을 수 있는 혜택적인 부분이고요. 예를 들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것들의 혜택을 제대로 보려면 아무래도 경제적인 게 뒷받침돼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경제적인 게 뒷받침되려면 일을 해야 하는데, 일자리는 우리 시니어들이, 젊은 층들도 기회가 많겠지만, 우리 시니어들도 살 날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새로운 일자리들이 많이 없어지고 생겨난다고 하는데, 어떤 일자리들을 얻을 수 있을까요?

◆ 김명주: 일자리 이야기할 때 우리 시니어들이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젊은 사람들하고 경쟁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20대하고 우리 시니어하고 같이 경쟁을 해서 같은 영역에 들어가서 일자리를 찾겠다고 하면 안 될 것 같고요. 제가 볼 때는 시니어들이 주로 가지고 있는 경험들을 이용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래서 저는 주로 세 가지 정도를 꼽아요. 하나는 뭐냐면 내가 지금까지, 50대 이후가 될 때까지 했었던 일들, 그 일들을 지금 나오는 4차 산업혁명 여러 가지 서비스를 이용해서 다시 한 번 하는 거죠.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내가 이전까지는 가게를 했었는데 이후부터는 인터넷이라든지 SNS 앱 같은 걸 이용해서 뭔가 자기 영역을 넓히는 거죠. 그래서 물리적으로 지금 한구석에서만 사업했던 것을 지금은 전체, 전국이라든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가지신 게 재산밖에 없는 분도 계실 수 있어요. 부동산이나.

◇ 김명숙: 왜 그런 말 들으면 부럽죠? 부러워하지 말아야 하는데.

◆ 김명주: 그렇죠. 그런데 현실적일 수 있는데, 그래서 본인이 벌어왔던 많은 부분을 대개는 전문에서 관리해주시는 분들한테 위탁하잖아요. 그런데 요즘에 인공지능 이야기가 나오면서 상당히 새로운 트렌드가 하나 나왔는데, 그게 뭐냐면 ‘로봇 어드바이저’입니다. 전문가로서 조언을 해주는데, 미국의 웰스프론트(Wealthfront)라든지 베터먼트(Betterment)라는 데는 자산관리를 해줘요. 그러면 시니어들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 동산, 이런 걸 다 등록하면 이걸 가장 효과적으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을 인공지능이 다 판단해 줍니다. 물론 손해 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항상 성공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통계적으로 보면 전문적인 자산관리가보다 훨씬 수익률이 높다고 지금 많이 알려져서 우리나라도 작년 말부터 그런 부분을 시작했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부분들을 그렇게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또 본인이 어떤 건물을 가지고 있다든지 그러면 그런 부분들을 임대업을 할 때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고 그것을 주변에서 네트워크까지 형성하면서 해주는 증여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그런 걸 이용하면 훨씬 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부분의 영역을 넓힐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저희 지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게 어떤 내용이냐면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이야기입니다. 어렵게 느껴지진 않으시죠? 오늘 한국인터넷윤리학회 학회장을 역임하고 진흥정보사회 윤리분과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신 서울여대 김명주 정보보호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여러분께서도 방송 함께하시면서 궁금한 사항 있으면 언제라도 문자로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야기 계속 듣고 있는 가운데 노래 한 곡 듣고 이어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하림의 노래 준비했습니다. ‘위로’ 노래 들으며 문자도 보내주세요.

(음악: 하림 - ‘위로’)

◇ 김명숙: 서울여대 김명주 정보보호학과 교수와 함께 4차 혁명 시대에 관해서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교수님께서 전반에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지만, 저도 사실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 이해가 안 간다기보다도 명확하게 누가 물어보면 답을 못하겠어요. 4차 혁명이라는 게 도대체 뭔가요? 간단하게 알려주세요.

◆ 김명주: 4차 산업혁명이 있으면 앞에 1차·2차·3차가 있겠죠. 보통 사회학자들이 구분할 때 1차 혁명은 주로 증기기관에 의해서 사람의 노동력이 자동화되는 걸 1차 혁명이라고 하고요. 2차 혁명은 주로 전기입니다. 전기에 의해서 많은 부분에서 대량생산이 이뤄졌기 때문에 그걸 2차 혁명이라고 하고요. 3차 산업혁명이 컴퓨터하고 인터넷입니다. 그래서 이전에 보면 농촌사회에서 산업화 사회, 지금 정보화 사회라고 얘기하죠. 4차 산업혁명은 어떤 거냐면, 3차 산업혁명하고 4차 산업혁명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 이런 분도 계세요. 왜냐면 같은 흐름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런데 중요한 부분이 컴퓨터하고 인터넷이 사람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발전하는 겁니다. 그래서 컴퓨터가 처리하는 능력이 사람의 지능을 뛰어넘는 거죠. 사람보다 더 똑똑한 거죠. 예를 들어서 알파고 같은 경우에 바둑을 지금까지 69개 게임을 했어요. 알파고가 진 게임이 딱 한 게임입니다. 이세돌하고 했던. 그거 외에는 다 이겼거든요. 그러니까 사람보다 더 뛰어난 걸 초지능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초지능’, ‘초연결’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기존의 정보화 사회하고는 정말 질적으로 다른 변화가 일어날 거다, 그래서 작년부터 ‘4차 산업혁명’이다, 라는 표현을 했고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 같은 게 들어있습니다.

◇ 김명숙: 그렇군요. 지금 시간이 없지만, 이거 하나, 요즘에 연예기자로, 또 여신 기자로 각종 TV에 나오면서 뜨고 있는 김묘성 기자가 있어요.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 김명주: 예, 제 제자입니다.

◇ 김명숙: 예, 아시는군요. 지금 PD한테 연락이 왔대요, 문자로. 택시에서 <당신의 전성기, 오늘> 나온다며, 반갑게 듣고 있다며 ‘김명주 교수님 나비넥타이가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어요.

◆ 김명주: 제 페북을 보시면.

◇ 김명숙: 보이는 라디오가 아니라서 참 아쉽네요. 그리고 7451님, ‘귀한 분이 오셨네요. 잘 듣겠습니다’ 0719님, ‘정말 베이비부머 시대의 사람들은 엄청난 변화들을 여러 번 느끼고 살고 있네요. 살면 살수록 사는 게 힘드네요’ 하셨고요. 또 7874님, ‘앞으로 요양원 같은 데도 로봇 친구들이 있겠네요. 그 친구들과 잘 지내려면 지금부터 AI에 대해서 공부해야겠어요’ 어휴, 공부하셔야죠. 

◆ 김명주: 요즘 실제 일본 같은 경우 로봇이 많이 발달한 나라인데, 노인들을 케어해주는 ‘케어로봇’이라고 해서 환자나 시니어하고 대화해주는 로봇들이 실제로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시절은 좋아지는데 이런 걸 다 혜택을 누리려면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경제적인 게 뒷받침되면 더 좋겠죠. 그래서 일자리에 대해서도 아까 잠깐 말씀하셨지만, 계속 문자 들어오는 게 시니어들은 아무래도 이러한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또 제2의 인생 2막을 시작할 때 가질 수 있는 구체적인 직업들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 김명주: 구체적인 직업은 사실 제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젊은이들이에요. 많은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하고 실제로 전문직까지 없어진다고 하니까 불안해하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유추할 때는 새로운 일자리가 분명히 생길 거다, 그런데 그것은 이거다, 하고 아직 이야기는 못 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변화가 어떻게 될지를 모르기 때문에. 그래서 사람들이 견지해야 하는 중요한 자세가 하나 있는데, 그게 뭐냐면 지금까지 자기가 해왔던 것을 잘 파악해놔야 해요. 그리고 이걸 토대로 해서 새로운 변화 속에서 내가 어떻게 적응하면서 새로 일자리를 만들어 갈까. 일자리를 만드는 능력이 본인한테 있어야 하는 거지, ‘이 일자리가 있으니까 이걸 오십시오’ 라고 분명히 제시는 하지 않을 겁니다.

◇ 김명숙: 만들어놓은 일자리에 가는 게 아니라 내가 일자리를 만드는 과정을 가져가야 한다.

◆ 김명주: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렇죠. 그래서 요즘 젊은 사람들한테도 어떤 직업을 위한 능력보다는 새로운 직업을 개척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를 많이 하고 있고요. 우리 같은 시니어 세대의 입장에서는 그래서 중요한 게 배우는 겁니다. 배우는 게 대단히 중요합니다. 배우려면 일단 본인이 겸손해야 하잖아요. 잘 배우려면 젊은 사람들한테 배워야 하거든요. 집안으로 따지면 손주나 아들딸한테 배워야 하고, 오히려 배우는 걸 통해서 그들하고 세대 간의 격차도 없앨 수 있고요. 가까워질 수도 있기 때문에 배워야 하고, 또 배움을 통해서 관계 형성도 새로 이루어지고요. 국가에서 그런 직접 배우는 게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 국가나 공공기관이나 통신사에서 배우는 자리를 많이 마련해줘야 합니다.

◇ 김명숙: 그런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지금도 질문문자 계속 주시지만,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들어보긴 했는데 구체적으로 뭔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오늘 방송 중에 조금 이해는 하셨을지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막연하고 어디 가서 뭘 배워야 하는지. 집에서 자녀들한테 같이 배우고 손자 손녀들한테 배운다고 해도, 아이들이요. 말도 잘 안 해줘요. 말도 잘 안 하는데 어떻게 배우겠어요?

◆ 김명주: 그런데 어른들이 자기들이 알고 있는 단어를 탁 꺼내면 대화를 시작합니다. ‘어? 우리 어머니·아버지, 우리 할아버지·할머니가 이걸 아시네?’ 그러면서 대화를 시작하는 거고, 이게 세대 간의 격차를 없애는 시작지점이거든요. 그래서 자꾸 배우려고 하신다는 생각이 딱 들면 젊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시작합니다. 대단히 좋은 방법이죠. 그리고 검색할 때 ‘실버클래스’, ‘시니어클래스’라는 교실 같은 걸 쳐보면 지방자치단체나 통신사나 이런 데서 열고 있는 클래스들이 있습니다. 만약 혹시 없으면 본인 소속해 있는 지방자치단체나 이런 데다가 이런 거 열어달라고 요청을 하면 열어줍니다.

◇ 김명숙: 그러면 그런 데 가서 뭘 구체적으로 하는 거죠?

◆ 김명주: 주로 아까 제가 앱을 얘기했는데,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유용한 앱들을 많이 배우게 되고요. 그래서 예를 들어서 똑같은 지출을 하더라도 좀 효율적으로 지출할 수 있는 방법, 그다음에 여유를 즐기더라도 더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 그다음에 새로운 일을 할 경우에 그 일을 도와줄 수 있는 여러 가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앱들, 이런 것들을 제공하기 때문에 내가 진짜 이런 일을 시니어가 된 이후에 다시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이러이러한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면 그 도움을 사람한테 받을 수도 있지만 소위 말해서 지능정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걸 배우는 게 대단히 중요합니다.

◇ 김명숙: 그러니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쉽게 쉽게 나의 경험을 좀 더 폭넓게 활용할 방안을 한 번쯤 연구해보자,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네요.

◆ 김명주: 그렇죠. 지금 같이 배워가는 게 맞습니다.

◇ 김명숙: 네. 같이 배워가는 것.

◆ 김명주: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한 능력 중의 하나가 배움의 능력입니다. 잘 배워야 하고, 그러려면 마음이 열려있어야 하고요. 자기가 항상 뭔가 배워야 한다는 사람인 걸 인식해야 하는 거죠. ‘나는 배울 만큼 다 배웠고, 나한테 배워가라’ 이렇게 하면 안 되고요.

◇ 김명숙: 그러니까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와 태도, 태도라 하면 어렵게 얘기할 수 있겠지만, 아무튼 이것은 일단 배우고 또 정보를 많이 파악하고 함께 공유하는 것.

◆ 김명주: 그렇죠. 잘 알고 있는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하고 자꾸 접촉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점점 디지털화돼가는 이 시대에 ‘나는 아날로그가 좋아’ 물론 아날로그도 좋죠. 그리고 복고로 돌아간다는 얘기도 많이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걸 생각해 보면, 디지털-아날로그 혼합 시대인 것 같아요.

◆ 김명주: 맞습니다. 젊은 사람들에 비해서 어른들이 경험이 많잖아요. 그 경험들을 잘 살릴 기회가 분명히 주어질 거고요. 그래서 본인의 살아온 시간을 염두에 두시면서 그걸 새롭게 활용할 기회를 잡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오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서 자세한 이야기, 서울여대 김명주 정보보호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 김명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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