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 쉼표
  • 진행: 김재용 / PD: 손영주

오늘의 방송내용

10월9일(월)- 시를 가사로 하는 노래(한글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0-11 14:20  | 조회 : 1692 
M1) 개여울 (영화 <모던보이>)- 김혜수
M2) 푸르른 날- 송창식
M3) 향수- 이동원, 박인수

오늘은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은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종대왕의 성덕과 위업을 기리기 위한 기념일이죠.
우리에게, 우리말과 우리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겠죠.
시에 선율을 붙인 것을 노래라고 합니다.
옛 가요의 가사를 들어보면
한 편의 시처럼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가요에서는
시보다는 일상언어를 가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은유적이거나 함축적인 표현보다는 직설적이고 단도직입적인 주장이
더 익숙한 세태를 반영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전의 가요는 시와 같은 가사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가요의 작사가는 시인과도 같은 마음으로
아름다운 노랫말을 만들어냈습니다.
클래식 가곡은 원래 시에 선율을 붙인 것입니다.
서양 클래식 가곡은 괴테나 하이네의 시를 가사로 사용했고,
한국 가곡도 한국 시인들의 시를 가사로 사용했죠.
가요의 경우에도 시인들의 시를 가사로 사용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시를 읽고, 그 시에서 느낀 감성을 선율로 표현한 것이죠.
시를 가사로 한 한국 가곡 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시인은 역시,
한국 서정시의 대표적인 인물인 김소월을 꼽을 수 있습니다.
엄마야 누나야, 초혼, 개여울, 진달래꽃, 부모, 예전에 미처 몰랐어요,
실버들, 못 잊어 등 주옥같은 그의 시가 노래로 만들어졌습니다.
70년대 대학생들이 참여한 가요제에서 발표된 노래들 중에서도,
김소월 시에 선율을 붙인 곡을 찾아볼 수가 있죠.
그룹 활주로가 부른 노래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도
김소월의 시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를 그대로 가사로 사용한 곡입니다.
1972년 가수 정미조가 부른 노래 개여울은,
최근 영화 모던보이에서 배우 김혜수가 다시 불러,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송창식이 부른 ‘푸르른 날’이라는 곡이 있습니다.
이 노래는 1968년 미당 서정주 시인의 <동천>이란 시집에 실린 시에
새롭게 선율을 붙인 것입니다.
송창식은 이 시에 곡을 붙이고
서정주 시인을 찾아가 노래를 부르며 허락을 구했다고 하죠.
서정주 시인은 생전 한 인터뷰에서
송창식의 노래에서 젊은 날의 푸르름을 보면서도
동시에 서러움을 보았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시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일을 기대하기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시험에 나오는 시 외에는 읽을 생각을 하지 않고,
대학생들도 취업 준비에만 전념하느라
시집 같은 것은 살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70년대와 80년대 한국 가요에 있어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였던
대학가요제에서 불리어졌던 노래를 들어보면,
상당수의 곡들이 시를 가사로 사용한 경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당시 학생들은 시를 즐겨 읽었고,
자신이 감동을 받은 시에 선율을 붙여 노래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가수 이동원은 시를 가사로 자주 사용하는 가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의 노래 중에서 ‘이별노래’는 정호승 시인,
‘마흔 살 되는 해는’은 천양희 시인, ‘애인’은 장석주 시인,
‘귀천’은 천상병 시인의 작품입니다.
그의 노래 중 가장 유명한 곡은 역시 ‘향수’라는 노래입니다.
서울 여의도의 한 서점에서 납북시인 정지용의 시를 우연히 읽은 이동원은
작곡가 김희갑을 1년간 설득해, 이 시를 가사로 한 노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시 테너 박인수를 설득하여 함께 노래를 불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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