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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붉은 불개미, “땅속으로 숨었을 가능성도 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0-10 11:02  | 조회 : 2334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10월 10일 화요일
□ 출연자 : 김병진 원광대 명예교수 

- 붉은불개미, 강한 번식력으로 美에선 토착종 몰아내
- 여왕개미 한 마리가 하루 천여개 알 낳아
- 사람 물면 심한 경우는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

- 여름 지나며 공주개미들이 새로운 군락 형성했을수도
- 여왕, 공주개미는 전국 어디로든 날아 퍼질 수도 있어
- 당국 철저한 수색불구 땅속으로 숨었을 가능성도 커

-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상황
- 내년 봄부터 조사 작업 다시 착수해야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붉은불개미는 이른바 살인 개미로도 불립니다. 이렇게 악명 높은 붉은불개미가 지난달 28일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부산 감만부두였는데요. 1000여 마리 정도가 발견돼서 방역당국이 방역작업을 했고요. 여왕개미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오늘 붉은불개미와 관련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밝힐 예정인데요. 방역 작업 도중 여왕개미가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판단이 섣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런 분석을 한 학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세계곤충학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한 김병진 원광대 명예교수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병진 원광대 명예교수(이하 김병진): 네, 안녕하세요.

◇ 장원석: 일단 붉은불개미가 왜 위험한지부터 좀 여쭤볼게요. 조그마한 붉은불개미 때문에 지금 전 세계가 골치아파하고 있잖아요. 왜 그렇습니까?

◆ 김병진: 붉은불개미가 번식력이 강해서 상당히 개체수를 많이 퍼뜨리고 얘들이 사람을 물게 되면 심한 경우는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고 또 가축들을 물었을 경우에 크게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고 또 심하면 어떤 경우는 가전제품을 공격을 해서 가전제품을 파괴시키기도 하고, 미국으로 들어간 불개미가 미국의 토착개미들 다 몰아내고 미국을 차지했거든요. 그래서 미국에서 막대한 돈을 투자하면서도 이 불개미를 퇴치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우리가 조심해야 할 그런 개미입니다.

◇ 장원석: 붉은불개미의 천적은 없습니까?

◆ 김병진: 붉은불개미가 원래가 나타나는 것이 남미에서 나타나 가지고 배를 타고서 플로리다에 들어와 가지고 플로리다에서부터 북미로 쭉 올라가는데 천적이 없었어요, 천적이 있었으면 가능한데. 그래서 오히려 천적이 있기는커녕 얘들이 천적이 되어가지고 미국의 자생하고 있는 개미들의 2/3가 사라졌어요.

◇ 장원석: 생태계 교란까지 시키고 있는데, 그러면 지금 남미에서 시작된 불개미가, 남미에서 원래 본원지였던 붉은불개미가 미국·호주·아시아까지 쭉 퍼졌는데, 번식력이 얼마나 강합니까?

◆ 김병진: 번식력은 얘들이 하루에 알을 1천 개 이상 낳으니까 상당히 강한 거죠. 1천 개면 열흘이면 1만 개 아니겠어요?

◇ 장원석: 여왕개미 한 마리가 한 번에 1천 개씩 알을 낳는군요?

◆ 김병진: 예, 예. 그래서 이것을 우리가 ‘슈퍼 콜로니(Super Colony)’를 형성한다 그러고, 또 더욱 무서운 것은 얘들을 퇴치하기 위해서 자극을 주면 더 알을 왕성하게 낳아요.

◇ 장원석: 궁지에 몰릴수록 더 알을 많이 낳나요? 생존본능이죠?

◆ 김병진: 그렇죠. 그래가지고 슈퍼 콜로니를 형성하는 거예요. 퇴치를 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더 많은 알을 형성해낸다는 얘기죠.

◇ 장원석: 그러면 추위나 더위에 약하지는 않습니까? 생존력은 어떤가요?

◆ 김병진: 추위에는 약합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땅속으로 파고 들어가서 땅속에 집을 짓고서 동면하고 그 이듬해 봄에 다시 활동을 하죠. 또 너무 더웠을 경우는 하면(夏眠)에 들어가요. 너무 더우면 활동을, 30~35°C 이상 올라가면 활동을 쉬어요.

◇ 장원석: 그런데도 땅속 깊이 들어간다든지 피한다든지 해서 이렇게 살아남은 건데요, 번식력도 좋기 때문에. 그런데 부산 항만에서 뭘 그렇게 먹고서 규모를 키웠을까요?

◆ 김병진: 부산 항만에서 얘들이 살아남은 것은 우선은 얘들은 좀 먹이를 덜 먹어도 살아날 수가 있어요. 왜냐면 얘들은 좀 어려울 때는 쉬거든요. 여러날 동안 아무 것도 안 먹어도 살 수 있어요. 왜냐면 지금 컨테이너에 묻어서 왔을 경우에 아무 것도 못 먹었을 거 아녜요. 그래도 내려서 기후가 맞기 때문에 아스팔트 틈새로 들어가 가지고 얘들이 안착이 된 거예요. 안착이 되었다고 하는 것은 얘들이 거기다가 새로운 집을 만들었다는 얘기고, 알을 낳아가지고 일개미도 확보하고 수개미도 확보하고 완벽한 콜로니를 형성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 장원석: 붉은불개미들, 일반 일개미하고 여왕개미는 각각 몇 년이나 삽니까?

◆ 김병진: 보통 개미들의 수명이 보통 5년에서 15년 가는데, 15년 가는 것들은 대부분 여왕개미에요. 정확하게 살인 적색불개미도 종류가 여러 가지예요.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Solenopsis invicta’라는 것인데, 그게 3~4년에서 7~8년 사는 걸로 나와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그러면 이번에 붉은불개미가 부산항에서 발견됐는데, 어디에서 왔다고 볼까요? 배로 온 게 가장 가능성이 높을까요?

◆ 김병진: 지금 우리에게 올 가능성은, 우리가 가장 빈번하게 교역을 하는 나라가 일본하고 중국인데, 지금 우리 관제팀에서 이들을 추적해본 결과 유전자 검사를 했더니 중국에서 나온 걸로 확인됐습니다.

◇ 장원석: 그리고 정부는 일단 오늘 정확한 결과를 발표하겠지만, 알려진 바로는 여왕개미가 발견 안 됐고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는데, 그런데 지금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라면 최대 15년까지 여왕개미가 살 수 있어서, 이미 우리나라 어딘가에서 서식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높습니까?

◆ 김병진: 그것은 그렇지 않고, 그 개미가 지금 들어와 가지고, 이게 작년에 들어왔느냐 올해 들어왔느냐에 따라서 또 달라져요. 올해 들어왔을 경우는 조금 낫고, 여름을 지났으니까 여름 동안에 공주개미들이 나와서 공주개미들이 신혼여행을 갔을 거란 말이에요. 신혼여행 가서 일개미, 수개미하고 교미해가지고 얘들이 다시 땅에 내려와 가지고 안착이 되면 새로운 콜로니를 또 형성하는 것이거든요. 그런 것이 더 두려운 거예요. 원래 한 마리의 여왕개미가 내려와 가지고 안착이 됐든 혹시 운이 좋아서 죽었다고 할지라도, 공주개미들이 있으니까, 왜냐면 얘들은 알을 낳을 때 공주, 여왕개미를 또 만들어 내거든요. 그 여왕개미를 만들어내면 여왕개미가 또 한 가족을 만들어내니까, 각자. 그것이 문제가 되는 거죠.

◇ 장원석: 이른바 공주개미도 알을 낳고 그다음에 수개미도 알을 낳아서 번식을 시킬 수 있는데,

◆ 김병진: 수개미는 알을 낳는 것이 아니라 수개미는 교미하는 데만 쓰여요.

◇ 장원석: 그렇군요. 그러면 여왕개미가 공주개미를 얼마나 낳을 수 있나요, 알을?

◆ 김병진: 그것은 사정에 따라 달라요. 지금 공주개미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됐을 때는 공주개미 알을 낳을 때 알을 낳아놓고 가만 내버려 두면 모두가 다 일개미가 되고, 페로몬이라고 하는 것을 발생을 시키면, 페로몬이라는 것을 내보내가지고 작용을 시키면 대부분이 일개미가 되고 일부분이 여왕개미가 돼요.

◇ 장원석: 상황에 따라서 조절이 가능하군요.

◆ 김병진: 조절해 나가는 거죠, 필요에 따라서.

◇ 장원석: 그런데 여왕개미는 날개가 있어서 이동이 용이하잖아요, 다른 개미들에 비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최대 얼마나 됩니까?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날갯짓을 해서 날아서 얼마나 이동할 수 있나요? 지역 간에 이동이 가능한가요?

◆ 김병진: 그렇죠. 그것은 공중으로 확 올라가가지고 수십 킬로미터 위로 올라가가지고,

◇ 장원석: 그렇게 높이 올라갑니까?

◆ 김병진: 그렇죠. 올라가가지고 또 바람이 있는 날을 택해서 올라가기 때문에 올라가가지고 얘들이 바람에 따라서 이동해서 날아가니까 수십 킬로미터를 날아갈 수가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만약에 여왕개미가 현재 어딘가에 서식하고 있다면 전국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거네요?

◆ 김병진: 그렇죠. 당분간은 부산 주변에서 서식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자유방임 상태로 놔두게 되면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가 있죠.

◇ 장원석: 그렇군요. 이번에 검역당국이 부산 감만부두에서 발견한 개미 규모가 1천여 마리 정도, 군락이 이 정도면 작은 건가요? 큰 건가요?

◆ 김병진: 1천여 마리 정도가 지금 발견됐다 그러지만, 잡아서 확인한 것이 1천여 마리고 잡지 못한 것이 또 많이 있죠. 그래서 이 정도면 큰 군락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완성형 군락은 어느 정도 됩니까?

◆ 김병진: 완성형 군락은 몇 천 마리가 되죠.

◇ 장원석: 이거보다 훨씬 크군요.

◆ 김병진: 크죠. 훨씬 크죠.

◇ 장원석: 그러면 일반적인 우리가 집 근처에서 볼 수 있는 까만 개미랑 비교했을 때, 붉은불개미가 유독 집단 규모가 큽니까?

◆ 김병진: 집단 규모가 큽니다.

◇ 장원석: 그러면 여왕개미가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계속 이동하면서 군락을 생성해가나요?

◆ 김병진: 아까 방금 말씀드렸지만 공주개미가 나와 가지고 분가를 하는 거죠.

◇ 장원석: 그러면 여왕개미 한 마리가 사실상 군락을 키워갈 수 있는 규모가 무한대라고 봐도 될까요?

◆ 김병진: 몇 천 마리가 되죠, 몇 천만이. 몇 천만 이상 되죠.

◇ 장원석: 그러면 거기서 만든 군락에서 또 여왕개미가 탄생하면 그게 또 군락이 만들어지고.

◆ 김병진: 그렇죠. 여왕개미를 우리 꿀벌로 말하면 분봉하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그들이 나와 가지고 또 새로운 집안을 형성하고 새로운 집안을 형성해 나가고. 공주개미라고 그렇게 내가 부르는 거예요, 그러면 편하니까. 원래 엄마하고 구별 지어서.

◇ 장원석: 어쨌든 이번에 부산 감만부두에서 불개미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아스팔트 포장을 다 뜯어서, 바닷물이 드러나는 수준까지 파서 확인했다고 해서 죽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교수님 정리를 좀 해주신다면요? 어떤 입장이신지요?

◆ 김병진: 그렇게 그걸 뜯어 파헤쳐가지고 땅속으로 들어갔지만, 파헤치는 과정 속에서 얘들은 또 빨리 숨어가거든요, 자극을 줬기 때문에. 그래서 제 생각에는 이걸 살았다 죽었다, 정확하게 단정 지어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이것이 땅속으로 숨어들어갔을 가능성도 크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방역당국은 일단 컨테이너 기지에서는 개미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는데,불개미가 부산 어딘가에 더 남아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김병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염려하는 거예요.

◇ 장원석: 그러면 방역작업을 해야 하지 않습니까? 우리 방역당국이 그런 유해곤충 방역 경험이 좀 있습니까?

◆ 김병진: 방역을 잘못한 건 없어요. 이런 상태에선 이렇게 해야 하는데, 문제는 지금 여왕개미가 이미 공주개미가 만들어져가지고 퍼져나갔을 경우는 현재 상태론 방역으로 손을 쓸 수가 없는 거고, 또 원래 여왕개미가 땅속 깊이 파고들어가서 지금 숨어 있다면 손쓸 수가 없어요. 판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거든요, 그게.

◇ 장원석: 그러면 조심해야 하는 예찰활동을 얼마나 더 이어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 김병진: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작업은 이 정도면 충분히 그 소임은 다 했다고 볼 수 있어요. 문제는 우리 방역당국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이 개미가 죽었으면 아주 좋은 것이고. 그런데 죽었다고 하는 확증은 전혀 없으니까. 그다음에 우리가 소원이지만 공주개미가 안 만들어져가지고 주변으로 비산되어서 콜로니를 형성하지 않았으면 가장 좋은 것이죠.

◇ 장원석: 그럼 방역당국이 지금 뭘 해야겠습니까?

◆ 김병진: 지금 방역당국이 할 일이 크게 없습니다. 무슨 군사작전을 해가지고 되는 일도 아니고. 실제로 이 개미 크기가 2.5~3.5mm 정도 되고, 불개미가. 그다음에 여왕개미는 사이즈가 1cm 내외 정도 되는 작은 녀석이거든요. 그런데 생활력은 아주 강하죠. 그래서 꼭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는 거나 마찬가지에요.

◇ 장원석: 그러면 어느 곳에서 발견되고 그다음에 후속조치를 할 수 있는 방법밖에는 우리가 지금 없겠군요.

◆ 김병진: 그렇죠. 내년에 봄서부터 최초 조사 작업을 활발히 해야죠. 한두 사람이 가서 찾아서 될 일도 아니고, 부산 지역 주변에 있는 공원이라든가 숲이라든가 이런 지역에 가가지고 얘들이 지금 비산되어서 콜로니를 형성하고 있지 않는가. 그래가지고 그걸 찾아내야 할 일이, 그런 준비 작업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병진: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세계곤충학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한 김병진 원광대 명예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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