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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코리아세일페스타 D-1, 중소기업 배려 먼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9-27 16:47  | 조회 : 3449 
[생생인터뷰] 코리아세일페스타 D-1, 중소기업 배려 먼저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세일 행사입니다. 굉장히 많은 양의 제품이 소비되고요. 인기 있는 행사죠. 이와 비슷하게 한국도 만들어보자고 해서 쇼핑 관광 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엽니다. 한 달 정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가을맞이 쇼핑 축제, 여러 가지 가을맞이 행사가 될 수 있는데요. 근본적인 의도는 내수 진작입니다. 돈이 잘 돌고 경기가 활성화된다는 목표인데요. 과연 가능할까요. 북핵, 사드 여파로 외국 관광객도 급감하고 있는데다가 여러 가지 국내 소비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경제적 효과, 어떤 것들을 가늠해볼 수 있으며 어떤 것들을 보완해야 할지 전문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중소기업학회장 맡고 계시죠,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전화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이하 이정희)>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코리아세일페스타라고 예전부터 있었는데요. 정확히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 이정희> 사실 작년, 그전에 여러 가지 세일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것을 통합해서 코리아세일페스타라고 해서 내수진작을 위해 만들어졌고요. 특히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관광객들을 유치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해서 정부가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시작된 겁니다. 

◇ 김우성> 내수진작, 여러 가지 서비스업의 활성화 등이 목표일 텐데요. 지금 최장기간 연휴도 끼어있고 정부 입장에서는 시기가 좋다, 이번에 하는 것 될 것 같다는 입장인데요. 경제 쪽에서는 반대로 보기도 하고요. 이번 세일페스타, 소비자들 반응을 어떻게 보십니까?

◆ 이정희> 이번이 최장 연휴이기 때문에 지금 벌써 알려진 바로는 소비자들이 밖으로 많이 나간다고 알려졌습니다. 아무래도 그러한 부분이 국내에서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밖에서 돈을 쓰니까. 국내에서 돈을 쓰게 만들기 위한 행사이거든요. 그러한 부분이 우려됩니다만, 만약 좋은 상품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품들에서 세일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국내 머무르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을 수 있다고 보고요. 해외에서 관광객들이 들어오는 경우에도 요즘 관광이라는 것이 쇼핑 관광이 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에, 그러한 부분에 기대감도 있을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여러 가지 변화되는 트렌드에 정부가 발맞춰 정책적 지원, 세일페스타 축제도 만들고 있는데요. 상황이 좀 좋지 않지 않습니까. 설상가상으로 북핵, 사드 등 여러 가지 리스크가 있는 상황이고요.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조사도 얼마 전에 나왔지만 낮아졌다, 떨어졌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안 좋은 환경들, 분위기, 영향 미치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정희> 이번 행사는 사실 여러 면에서 조금 시기 자체가 별로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그동안 중국 관광객이 많이 줄었고요. 북핵 리스크 때문에 일본 관광객도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미국의 경우도 국내에 들어오는 최근 행사들이 많이 취소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것들로 볼 때 지금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로 많이 나가고, 해외 관광객들이 그만큼 들어오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이 행사 성과가 예전만큼 이뤄지지 못하지 않는가, 이러한 우려가 있는 상황입니다. 

◇ 김우성> 여러 가지 우려, 교수님께서 지적해주신 부분이 걱정거리이기 때문에 과연 될 것인가, 잘 될까 걱정이 있는데요. 정부가 그런 이유 때문인지 예산도 지난번 보다 더 많이 투입하고요, 홍보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어느 정도라고 가늠해볼 수 있을까요?

◆ 이정희> 정부가 예산 투입도 많이 하면서 작년에 유통 제조 서비스에서 한 341개 정도가 참여했는데, 올해 400여 개 업체로 대폭 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참여하는 전통시장도 늘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볼 때 참여 기업 수가 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우성> 정부 예산도 11억 원 정도 증가하고, 참여 업체도 늘었고요. 작년의 경우 텔레비전, 눈에 띄는 소비를 유도하는 제품도 알려졌는데요. 올해는 좀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현대자동차는 승용차도 할인으로 풀겠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러한 방식이 내수를 끌어올리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건가요,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 이정희> 가전제품이나 승용차의 경우 가격대도 높기 때문에 사실 인기 있는 차종을 세일한다면 효과가 클 겁니다. 그런데 만약 인기 있는 차종이 아니고 부진제품들을 정리하는 이러한 세일이라면 아무래도 효과가 소비자들이 외면할 가능성이 많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어쨌든 이러한 세일 행사는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것을 사는 게 아니라 필요한 것들을 싸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들이라고 볼 때 소비자들이 잘 찾고 인기가 있는 상품에서 세일이 잘 이뤄져야만 성과가 크지 않을까 봅니다. 

◇ 김우성> 중요한 지적이신 것 같습니다. 꼭 필요하고 갖고 싶은 물건을 세일해야 소비 유도가 되는 거겠죠. 재고 처리 방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유통업체도 80% 할인까지 내세우는데요. 한국 유통업이 독특하지 않습니까. 대형마트 위주이기도 하고요. 유통업체들이 이번에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효과가 있을까요?    

◆ 이정희> 사실 이번 세일 행사가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유통업체가 주도하고 있는데요. 유통업체 상품들은 제조업체가 납품을 해줘야 하는 것들이거든요. 이러한 세일 행사는 유통업체가 혼자 주도를 한다고 한다면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것이고, 이러한 납품업체, 제조업체와 충분한 협의로 협조가 이뤄질 경우 그래야 성과가 크지 않을까 예상되는데요. 지금 여러 가지, 특히 패션의 경우 시즌이 바뀌는 경우가 있기에 세일 폭이 클 수가 있고요. 제조업체도 그렇고 유통업체와 같이 협력적으로 제품 처리도 잘 될 수 있고, 할 수 있다면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 김우성> 단순한 차원이 아니라 여러 다층적 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지금 사실 중소기업 관련해 이슈가 많은 상황이지 않습니까. 교수님과 얼마 전 중소기업 정책 관련된 이야기도 했는데요. 어떻습니까, 많은 부분에서 중소기업 납품 이야기도 해주셨지만, 정부가 촉진을 주도하고 있긴 하지만 지금 여러 가지 유동성이나 상황은 굉장히 어렵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이러한 부분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 이정희> 지금 사실 이러한 내수가 얼어붙고 있고, 세일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집니다. 가격은 계속 깎아 줘야 하고요. 아무래도 가져갈 수 있는 이익은 예전보다 줄어들 수 있는 가능성이 크고요. 비용은 점점 많아지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세일이 대량으로 이뤄져서 박리다매 효과를 잘 나타내면 좋은데, 그렇지 못할 경우 중소기업들이 이러한 과정에서 유통업체와 제조 납품 업체, 특히 중소기업 납품업체의 경우 비용 부분을 잘 쉐어해서, 중소기업들이 이러한 비용 전가를 통해서 이러한 불이익이 크지 않도록 잘 문제점이 없도록 해야 할 거고요. 특히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브랜드 있는 상품을 많이 선호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 중소기업 제품이 외면 받지 않을까 우려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잘 고려해서 행사를 개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우성> 그냥 소문만 난 잔치가 아니라, 소수에게 집중된 잔치가 아니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잔치가 되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점들, 하나하나 짚어주고 계십니다. 해외에서 블랙프라이데이라고 유명하지 않습니까. 일본에서도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적용해 내수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요. 우리도 그러한 맥락이라고 앞서 소개해드렸거든요. 본질적인 비교를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블랙프라이데이만큼은 안 된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이며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 이정희> 사실 이러한 행사들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영향을 많이 받았고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가장 큰 명절이라고 볼 수 있는 추수감사절 바로 그 다음날 금요일입니다. 대폭 할인 행사를 해오는 전통적인 미국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그것이 사실 시즌이 바뀌는 때입니다. 추수 감사절 행사가 끝나고 나면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넘어가고, 겨울로 넘어가기에 상품들이 많이 교체되는 상황이라 기업들은 그때 재고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많이 큰 폭의 할인행사를 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재고 부담을 줄이는데요. 이러다 보니 할인 정도가 상당히 커서 미국 국민들에게는 지금 당장 사용하지 않지만 내년을 위해서라도 준비하고, 이렇게 자리 잡으며 확대되어 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와는 조금 성격적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대표적인 세일 행사, 미리 구입해두는 소비 유도 같은 것들에서 우리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장부상 적자는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고, 흑자는 검정색으로 표시되어 있기에 흑자가 난다, 그간 적자를 메웠다고 해서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한다는데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성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배려, 유통업에 쏠려 있는 현상이라든지 여러 부분을 말씀해주셨는데요.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정책을 보완하거나 끌어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정부 역할을 어떻게 보십니까? 

◆ 이정희> 정부가 이러한 세일을 직접적으로 주도하는 건 그렇게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면 정부가 주도하다 보면 숫자나 성과에 너무 집착하게 되고, 그러면 무리한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고 봅니다. 정부는 이러한 것들을 홍보하는 측면에서 뒷받침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요. 세일 정도나 참여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기업들이 필요에 의해서 참여해야만 그게 품목도 그렇고 세일 정도도 소비자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보기 때문에. 특히 이러한 유통 업체가 주도하는 과정에서도 제조업체 납품업체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서 비용 전가나 무리한 세일을 강요한다거나 이러한 부작용이라든가 이런 것이 없도록 정부가 전체적으로 잘 살펴봐야 할 것이고요. 이런 것들을 개선시키면서 중요한 것은 내수진작이기 때문에 내수진작 효과를 얻도록 같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우성> 모두가 웃을 수 있도록 정부가 잘 협조하고 협업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말, 당국자들도 들으셨으면 좋겠네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정희>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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