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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극복, 이렇게 하면 됩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9-21 12:54  | 조회 : 4057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9월 21일 목요일
□ 출연자 : 김기웅 국립 중앙치매센터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치매와 관련해서 시민들의 목소리 들어봤습니다. 치매는 의학용어로 ‘Dementia’라고 합니다. 라틴어에서 나온 말인데요.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뜻입니다. 내 정신이 사라져 버리다, 내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과 다름이 없으니까 정말 잔인하죠. 실제로 치매 환자를 보살피는 가족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올 정도로 치매는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까지도 큰 마음의 상처를 입힙니다. 고령사회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나라 모두가 치매를 돌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은데요. 오늘은 치매 극복의 날입니다. 이 날을 맞아서 김기웅 국립 중앙치매센터장과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김기웅 국립 중앙치매센터장(이하 김기웅): 안녕하세요.

◇ 장원석: 오늘이 제 10회가 맞나요? 제10회 ‘치매극복의 날‘

◆ 김기웅: 네, 맞습니다.

◇ 장원석: 오늘 굉장히 바쁜 일정이 있으실 것 같은데,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십니까?

◆ 김기웅: 우선 ‘치매극복의 날’이라는 게 세계적으로 치매 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또 우리 국민들이나 세계 국민들의 치매에 대한 기본 상식이나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 제정된 날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전국적으로 우리나라는 치매극복 주간 행사, 기념식, 박람회, 전시회 등등이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 장원석: 우리 사회가 이제 고령사회로 접어든 탓도 있겠지만, 요즘 치매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들 하잖아요. 실제로 우리나라 치매환자가 몇 명이나 됩니까?

◆ 김기웅: 지금 현재 65세 이상 우리 어르신들 중에 약 72만 명 정도가 치매환자로 추정이 되고 있고요. 이 숫자는 17년마다 2배씩 증가합니다. 그래서 2024년에 1백만을 넘고 2039년에 2백만 명을 넘어서게 될 걸로 추정되고, 이 증가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편입니다. 또 이게 이렇게 몇 십만, 몇 십만 하면 잘 와 닿지가 않는데요. 80세 이상 어르신들 중 네 분 중 한 명이 치매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현재 평균수명이 80세를 이미 넘어섰죠. 이것은 뭘 의미하느냐면 우리 국민 네 분 중 한 명이 적어도 돌아가시기 전에 일정 기간 치매를 앓을 확률을 이미 갖고 살고 있는 거고요. 결혼을 하신 분들 같은 경우는 누구나 양가 부모님 중 한 분이 치매로 고생을 하실 수 있는 확률을 갖고 산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미 국민 모두의 문제가 됐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 장원석: 확률상으로는 정말 그러네요. 80세 이상의 1/4이 지금 치매로 고생을 하고 계시니까요.

◆ 김기웅: 그렇습니다.

◇ 장원석: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 증가속도가 빠르다고 하는 것은 결국 우리나라가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데도 굉장히 그 기간이 짧지 않았습니까? 다 비슷한 맥락에서 치매환자 증가도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군요.

◆ 김기웅: 그렇습니다. 고령화 속도가 세계 선진국들의 4배 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게 가장 주요한 원인이 되겠습니다. 

◇ 장원석: 그런데 치매 환자가 이렇게 빠르게 느는 것에 비해서 치료나 검진을 할 수 있는 곳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지 않습니까? 실제로는 어떤가요? 

◆ 김기웅: 우선 검진이라는 면에서는 이미 지금까지도 전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우리나라는 치매에 대한 선별검진은 굉장히 편리하게 잘 이루어져왔던 셈입니다, 2008년 이후로. 전국의 어느 보건소에서나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무료로 치매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돼있고요. 실제 그 결과로 치매 진단율이 우리나라는 75%에 육박합니다. OECD 국가 평균이 50%를 갓 넘은 수준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라는 면에서는 비교적 지난 10년간 많이 기반이 다져졌다고 볼 수 있고요. 치료라는 면에서는아직은 전 세계적으로 만족할 만한 효과를 갖는 치료약이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 효과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전 세계가 효과적인 치료약의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요.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신약에 대한 임상시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장원석: 치매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은 약물치료가 가장 우선하나요?

◆ 김기웅: 네, 우선 약물치료가 기본이 됩니다. 그래서 치매가 진단이 되었을 때 초기부터 약물치료를 한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을 비교해보면 5년 뒤에 스스로 도저히 생활할 수 없어서 요양시설에 입소해야 하는, 중증으로 진행할 확률이 치료한 군이 치료하지 않은 군의 1/5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우선은 약물치료가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되겠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물치료 자체만으로는 완전한 효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인지훈련과 같은 비약물치료라든지, 또 유산소운동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적 활동이라든지, 이런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서 약물의 효과를 더 강화시키는 이런 전략이 중요하겠습니다.

◇ 장원석: 이제 그런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치매환자를 돌보는 것, 그리고 치료하는 것의 수준을 넘었다고 정부도 판단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나라에서 치매지원 대책을 세우겠다고 발표를 했고요. 치매 초기부터 국가가 책임을 지겠다는 얘긴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포함됐습니까?

◆ 김기웅: 우선 가장 치매국가책임제의 핵심 근무가, 근간을 이루는 인프라가 전국 모든 보건소에 설치되는 ‘치매안심센터’가 됩니다. 그래서 치매안심센터는 치매가 있는 분들은 국가가 제공하는 치매에 관련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되고, 또 아직 치매가 있는지 없는지 진단을 받지 않은 분들은 조기검진을 통해서 치매 여부를 판정해 드리게 되고, 또 치매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 분들은 치매로 진행하지 않도록 다양한 예방적인 프로그램을 가이드하고 제공해 드리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환자 발생도 낮추고 진단시점을 빨리해서 조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해서 진행을 늦추기도 하고, 그리고 이미 치매와 싸우고 있는 분들은 환자 본인이나 가족들이 불편함 없이 부담을 줄여가면서 치매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이런 맞춤식 서비스를 해주게 되고요. 또 두 번째로 치매 어르신들을 돌보면서 가장 가족들이 고통스럽게 느끼는 게, 예상치 못한 정신행동증상이 급격하게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사실 지금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분들을 효과적으로 마땅히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전문 시설이 아주 부족했는데요. 치매안심병원을 전국 공립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지정양성해서 이런 급성기 정신행동 증상을 보이는 치매환자들도 단기입원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그 문제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서비스들이 모두 경제적인 부담을 수반하게 되죠. 비용도 많이 들고 특히 치매는 장기간 치료를 해야 하고,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돌봄에도 비용이 발생하는데요. 그래서 중증인 경우에는 의료보험, 건강보험에서 제공하는 치료비를 본인부담을 10%까지 낮추는 부담상한을 정하게 돼있고요. 또 장기요양보험에서 제공하는 돌봄서비스, 지금은 5등급까지 해서 전체 치매환자들의 절반 정도가 혜택을 받고 있는데요. 이걸 더 경한 분들까지도 장기요양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 급여 대상을 확대해나갈 예정입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치매지원센터가 50곳 가까이 있고요. 전국에 250개가 넘는 보건소에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치매안심센터가 설치돼서 1:1 맞춤형 검진을 받을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발표되기로는 올해 연말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그랬는데, 구체적인 시기가 나왔나요?

◆ 김기웅: 우선 정부는 12월에 개원을 목표로, 치매안심센터 설치를 목표로 작업을 추진 중이고요. 사실은 센터를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지방마다 인력양성의 현황이라든지 편차는 좀 있을 것 같아서요. 그런 것들이 잘 파악되고 조율되면서 목표 시간 안에 안심센터의 설치가 완료되도록 업무가 추진돼야 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이번에 국가에서 발표한 ‘치매국가책임제’ 센터장께서 보시기에 이번에 추진하려고 했는데 약간 이 점이 미흡해서 나중으로 미룬 것이나 아직 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으신지요?

◆ 김기웅: 우선 사실은 지금 굉장히 우리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이나 국민들한테 체감할 수 있는 다급한 문제들을 지금 이번에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인데요. 앞으로 이 시스템이 잘 돌아가려면 뭐니뭐니해도 이 시스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들에 대한 교육체계가, 인력양성 체계가 좀 더 자리를 잡아야 될 것 같습니다. 바로 이 다음 단계로는 전문 인력 양성 체계의 고도화, 또 그 비용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이어져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치매안심센터가 늘어나는 만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니까요.

◆ 김기웅: 그렇습니다.

◇ 장원석: 그리고 앞서서 시민분 중에 한 분도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이런 국가책임제가 시행되면 개인의 의료비는 덜 수 있지만 결국 국가 재정부담이 급증하는 것이 사실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예방활동에도 주력을 해야 되는 것이 중요하지 않냐고 말씀을 하셨잖아요. 중증으로 가기 전에 초기에 발견한 뒤에 치료를 하거나 아니면 예방활동을 함으로써 치매 전반적인 서비스, 이런 재정 부담이라든지 개인적인 치매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을까요?

◆ 김기웅: 그렇습니다. 아주 적절한 지적이시고요. 약간의 수치의 차이는 연구마다 있지만 개인의 생활습관이나 예방적 활동을 통해서 각자가 치매에 걸릴 확률을 최대 50%까지 낮출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예방활동을 통해서 발병시점을 2년만 지연해도 20년 뒤의 우리나라 전체 치매환자 숫자가 20%가 줄어들게 됩니다. 막대한 재정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예방활동은 굉장히 중요하고요. 그래서 치매안심센터의 핵심 업무 중에 하나가 지금 치매가 아닌 분들, 특히 경도인지장애라는 고위험군에 있는 분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인지를 강화하고 예방훈련을 제공하는 이런 활동이 주요 미션으로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치매에 대해서 본인이 의심이 가는 행동을 한다든지, ‘내가 벌써 기미가 보이는 것 아닌가’ 이런 고민 있으신 분들은 어디에서 상담을 받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 김기웅: 치매에 관한 모든 서비스, 치매가 의심이 될 때, 또 치매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뭔지, 그리고 돌보다 보면 너무 외롭고 힘들 때 1899-9988 ‘18세의 기억을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 는 뜻입니다. 치매상담 콜센터로 전화하시면 되고요. 치매상담 콜센터는 24시간 365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제한 없이 언제든 국민들이 편하신 시간에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 장원석: 치매상담 콜센터, 1899-9988 18세의 또렷한 정신을 99세까지 팔팔하게. 1899-9988, 이 전화번호를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국민 여러분께 한 말씀 짧게 하신다면요?

◆ 김기웅: 치매라는 것도 다른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만성질환과 같이 관리해낼 수 있는 병이기 때문에 진단을 받았다고 실망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치매를 잘 관리하는 데 에너지를 쏟는, 이런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중앙치매센터 센터장으로부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서 마련한 인터뷰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기웅: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김기웅 중앙치매센터 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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