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비트코인, 국경 없는 열 사람의 한 걸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9-13 16:44  | 조회 : 3859 
[생생인터뷰] 비트코인, 국경 없는 열 사람의 한 걸음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김진화 블록체인협회(준) 공동대표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비트코인, 이제 모르시는 분 없을 겁니다. 뉴스에서도 많이 나왔고, 생생경제에서도 많이 소개해드렸습니다. 비트코인은 알고 계시는데 아직도 정확히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거 그냥 전자화폐죠?’라고 말씀하십니다. 금보다 훨씬 비싸고 채굴한다는 표현 때문에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계실 텐데요,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미래의 화폐다, 거래 수단의 혁명이라는 얘기부터 범죄에서 사용된다는 비판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최근 안보 위기 때문에 금값이 오르고 있는데요,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 오른다고 합니다. 다양한 얘기들이 비트코인을 둘러싸고 있고요. 게다가 제도권 밖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여러 가지 제도, 규제,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걸까요. 또한 앞으로 돌아갈까요. 이 분야 전문가이시죠, 비트코인 거래소 공동창업자이셨고 한국 블록체인을 준비하고 있는 김진화 공동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진화 블록체인협회(준) 공동대표(이하 김진화)>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일단 이 얘기, 관심이 높을 것 같습니다. 사실 북핵 위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금값 올라가는 것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덩달아 비트코인도 사더라, 이러한 얘기가 돌고 있거든요. 일종의 안전자산인가요?

◆ 김진화> 글쎄요. 불확실성의 시대에 안전한 자산이다, 이런 것들을 특정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유추하시는 이유가 있을 텐데요. 첫 번째는 물리적으로 이것이 굉장히 지구 전체적으로 분산된 장부입니다. 특정 서버에 집적되어 있지 않은 장부이기 때문에 유사 상황, 재난이라든지 전쟁 등에 물리적으로 안전하다는 기술적 특징이 그러한 근거가 될 거고요. 두 번째로 보면 기존 자산 시장과는 반대 경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러 헤지펀드들이라든지 이런 곳에서도 관심을 갖는 이유인데요. 아무래도 불확실성이 증대되다 보면 그와 반대로 움직이려는, 위기를 관리한다고 하죠. 그러한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 같고요. 재미있는 사실은 안전자산으로 취급되는, 간주되는 일본의 엔화라든지 스위스 프랑이라든지 이러한 국가들에서 굉장히 안전자산이라는 인식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데요, 환율 문제 때문에. 그러한 나라들이 분석에 따르면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우호적이다. 그런 것을 봤을 때 충분히 대체가 될 수 있지 않으냐. 이러한 정도의 인식이지 이론적으로 안전 자산이 맞다, 아니다로 특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의외로 일본은 가까이 있는데도 위기가 생기면 돈은 엔으로 쏠리는 상황인데요. 그들 역시도 블록체인에 대한, 

◆ 김진화> 네, 아베 총리가 곤란하시겠죠. 

◇ 김우성> 네, 이러한 상황입니다. 혹시라도 불안하니까 비트코인 사두자는 것보다는 이러한 개념을 좀 더 알고 계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아직도 말씀드린 것처럼 낯선 분들이 많습니다. 비트코인 핵심 개념, 말씀해주신 블록체인입니다. 전 세계 펼쳐진 장부라고도 표현하셨는데요. 블록체인 협회도 준비하고 계세요. 저희가 알고 있는 건 한국은행이 찍어낸 돈은 아니다, 이 정도 수준인데요. 조금 더 풀어주세요. 

◆ 김진화> 비트코인이라는 화폐 단위와 비트코인 기술적 배경이 되는 블록체인으로 나눠서 볼 필요 있는데요.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을 통해 처음 알려졌는데, 말씀드린 대로 중앙의 금융기관이나 중앙은행이 없이도 우리가 장부를 누구나 다 하나씩 가지면서 그것을 조작하거나 기재 내역, 제가 김 PD님에게 100만 원 보내고 없애버린다든지, 이렇게 부당이득을 못 취하고요. 화폐 시스템에서는 이중 지불이 문제가 되는데, 고질적 문제점을 극복한 기술입니다. 그러다 보니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정부나 기존 금융기관에서는 약간 경계하는, 왜냐면 투기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만 그 뒤에 있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예컨대 중국 정부에서 비트코인 거래소에 대해 강경하다고 하고 있지만 중국 인민 은행에서는 블록체인을 아주 심도 깊게 연구하고 있는, 이러한 다양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술과 어떠한 투자 자산으로서 버블이 끼어 있는 것 같은 화폐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우성> 지금 선진국 중에 일부는 자산가치로 인정하고 있지만 아직도 돈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린 미국도 있고요. 

◆ 김진화> 일본의 경우 재산적 가치를 지니는 결제 수단이라고 법률적으로 규정했죠. 

◇ 김우성> 굉장히 애매해요. 제 주변에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비트코인으로 어디에 가서 사느냐고 하는데, 눈에 보이는 건 아니고요. 많은 분들이 관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신규 코인, 다양한 종류가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이유로 유사수신도 생겨나는 상황입니다. 주의를 요구하는 점을 늘 얘기해드리는데요. 정부가 정리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여전히 돈은 아니라고 모호한 상태인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김진화> 정부에서 일하시는 분들 입장이 이해됩니다. 왜냐면 이것을 섣불리 인정하기도 부담스럽고, 과열되는 건 막아야 하고. 그러다 보니 상당히 애매한 스탠스를 취할 수밖에 없는 것들은 십분 이해하는데요. 진행자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러한 신기술이 나오면 굉장히 사기 많이 이용되고요, 그런 분들이 가장 발 빠르게 이것을 적용합니다. 그래서 많은 피해들이 생겨나고 그런 것들이 신기술에 대한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고요. 우려가 많이 됩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좀 더 강하게 규제하거나 시장의 질서 확립하기 위한 규제책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는데요. 아직은 좀 더 애매모호한 입장이 아닌가 우려가 되고 있고요. 저는 중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몇 가지 강경한 제스처들이 시장을 향한 일종의 경고라고 보고 있거든요. 이번에 한국 정부에서도 그러한 경고는 줬다고 생각하고요. 이것을 너무 투기자산으로 인식하며 접근하는 태도들, 사기에 활용하려는 태도, 속아 넘어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 김우성> 일종 그러한 방식의 거품을 거둬내는 측면에서는 정부가 역할을 하고 있다,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 김진화> 그러나 미래를 생각한다면 좀 더 확실한 스탠스 정립이 필요하다. 우리 정부가 4차 산업혁명, 대통령부터 강조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러한 차원에서 본다면 좀 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 김우성> 국제 기축통화라는 말, 달러나 엔화를 알고 계시겠지만 이제는 그러한 돈 역시도 국적이 있고 국경 영향을 받는데요. 비트코인은 국적도 국경도 없어 보입니다. 국제 화폐, 초국적 화폐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러한 기능으로 미국에 있는 사람에게 블록체인을 통해 비트코인을 보낼 수 있나요?

◆ 김진화> 물론 당연히 가능하고요. 그러한 거래, 사인 간, 개인 간 거래에 있어서 중앙은행이나 금융기관이 개입하지 않다 보니까 저렴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식을 얻고 있는데요. 다만 저는 이것을 초국적 화폐라고 기존 화폐 개념에 끼워 맞춰서는 무리가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 문서를 전자적으로 통신선을 통해 주고 받으니까 그러면 이것이 기존에 있던 것 중에 팩스, 이런 거냐. 그렇게 해서 오류에 빠진 것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교수의 경우 그런 식으로 기존의 것을 끼워 맞추려고 하다 보니 망신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화폐란 것은 기본적으로 정보였습니다. 각 시대마다 맞는 기술에 따라 형태가 변용되어 온 것일 뿐이기 때문에 기존 화폐라는 개념을 너무 절대시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기술을 거기에 너무 끼워 맞추려고 하면 미스가 생겨날 수 있다. 새로운 건 새로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우성> 기존 내가 인식하고 있는 화폐라는 고정관념에서 이해하면 또 다른 오류가 있을 수 있고요.      

◆ 김진화>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초국적인 결제 인프라, 혹은 모두의 금융. 개인들이 참여해서 만들어 가는 글로벌 금융망, 이 정도로 받아들인다면 개방적일 것 같아요. 

◇ 김우성> 금융이지만 정치적 아이디어로 가져오면 굉장히 획기적이고 파격적입니다.

◆ 김진화> 무정부주의적일 수도 있고요. 여러 함의가 담겨 있습니다. 

◇ 김우성> 많은 분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가 넓혀졌으면 좋겠고요. 속보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중소기업벤처부 박성진 장관 후보자 국회가 부적격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는 소식입니다. 불과 3~4달 전 이와 관련해 서강대 정유신 교수님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지금 비트코인 가격이 1,900달러입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요. 현재는 얼마입니까?

◆ 김진화> 지금 4천 달러 넘게 거래되고 있고요. 

◇ 김우성> 굉장히 많이 오르고 있는데요. 오름세와 가격 변동을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 김진화> 올해 들어서 급격하게 가파르게 상승했고요. 2016년도에도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자체에 대한 제도권 수용이 확산됐기 때문에 파운데이션, 펀더멘탈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요. 두 번째는 투기적 수요도 분명히, 오르니까 더 따라 붙는 것도 있고요. 그런데 또 월스트리트와 같은 제도권조차 금 투자 시장이 7천조 원 정도 되는데요. 그런 것을 잠식하면서 5만5천 불까지 오를 거다, 지금 4천 불인데요. 이런 것들이 제도권에서도 나오고 있으니까요. 일반인들이 듣기에는 너무나 현혹되는 이야기인 거죠. 그런데 모든 것은 상대적입니다. 안전하다고 절대적으로 자신할 수 있는 것도 없고요. 다만 이 기술 자체가 쉽사리 물거품처럼 사라지진 않을 거다. 그러나 가격 자체는 등락이 클 수 있다. 배우시는 자세로 분산 투자를 조금씩 해보시는, 그러면서 새로운 기술을 익혀보는 학습비용 정도, 그런 마음가짐이 제일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우성> 금도 사실 마찬가지인데요. 등락이 있는데 지금 말씀해주신 것처럼 5만 달러까지, 세상에. 이렇게 전 재산 탕진해서 비트코인을 사신다면 비트코인의 개념도 잘 안 맞는 거지만 시장도 왜곡되고 개인의 비극이 될 수 있고요. 새로운 기술로의 한 걸음 진입, 이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술, 제도, 문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글로벌 결제 인프라, 모두의 장부, 이와 같이 개념을 정리해주시고 계신데요. 앞으로 미래 경제와 금융에서 사실 비트코인, 블록체인, 굉장히 중요할 것 같거든요. 어떤 것들을 전망해볼 수 있을까요?

◆ 김진화> 잘 아시다시피 모든 기술은 사장될 수 있고요, 시장에 약간은 부족한데 잘 될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과거 영상 비디오테이프도 있고요. 굴지의 통신회사들이 위성전화, 사막에서도 되고 우주에서도 되고. 그런데 굉장히 큰 실패 사례로 남게 됐죠. 제가 봤을 때 기술력 자체나 자본력도 중요하지만 기술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이 사회적으로 잘 수용되느냐. 그래서 제가 한 가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블록체인 기술이 다른 건 몰라도, 아래로부터. 탑다운으로 이 기술을 쓰라든지 큰 자본이 이것을 보급한 게 아니라, 아래로부터 유명해져서 제도권으로 올라온 것이지 않습니까. 앞으로 위에서부터 내려온 거라면 쉽게 이 기술이 실패하거나 이럴 수 있는데 아래로부터 올라온 것이기에 이 기술의 생명력이 좀 더 길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중요한 것은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지 않습니까.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 기술이 마음에 안 들면 그 기술이 잘 안 되도록 만들고요. 또 그 기술이 유망하다고 하면 새로운 실험을 하며 만들어 갈 수 있는 거고요. 그래서 예측을 하려고 하는 건 투기적으로 뭔가 금전적 이득을 바라는 건데요. 장기적 시야를 가지고 이것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선용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좋은 사례가 많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우성> 뿌리를 내려야 한다. 아래로부터, 이 말을 들으니 비트코인을 둘러싼 제도, 규제라는 표현은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생태계가 바뀌어야겠다는 말이 더 공감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진화>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김진화 블록체인협회 공동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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