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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몽고메리의 <문어의 영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9-13 07:17  | 조회 : 1446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사이 몽고메리의 책 <문어의 영혼>을 소개합니다.

“좁은 집에서 자식들을 낳았지만 자식이 잘 크지도 못했고, 그러다 어미는 몸이 쇠약해지고, 병을 얻고는 결국 노망이 들어 죽음에 이르렀다.”-우리 주변에서 만나게 되는 한 여성의 쓸쓸한 삶이 연상되지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암컷인 문어로, 이름은 옥타비아. 비좁은 아쿠아리움에서 알을 낳고 알들이 부화하도록 돌보다가 죽어갔는데요,  
문어에게는 아주 높은 지능이 있다고 하지요. 비록 4년 밖에 못 살고, 2미터 정도 밖에 보지 못하는 색맹이지만, 인간의 혀보다 100배는 더 민감하게 물에 용해된 화학성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덟 개의 팔은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잠금장치를 풀어서 탈출할 수도 있고, 풀어놓은 잠금장치를 다시 잠글 수도 있습니다.
자기에게 친절한 사람에게는 다정하게 대하고,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물폭탄을 터뜨립니다. 먹이를 주지 않는다고 심통을 부리기도 하고, 장난감을 가지고 놉니다. 어떤 녀석은 몹시 부끄러움을 타고, 어떤 녀석은 호기심이 많습니다. 개성도 강하고 표현력도 커서 사귀면 사귈수록 예사롭지 않다는데요.
동물과의 교감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논픽션 작가인 저자는 약 2년여 동안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 수족관을 드나들면서 문어들을 만났는데요, 문어와 직접 대면하고 손으로 만지면서 교감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냉정하게 관찰하고 기록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문어의 삶과 인간의 삶을 어우르면서 마음으로 느끼도록 독자들을 이끄는데요,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먹을거리로밖에는 다가오지 않는 문어이지만, 알고 보면 이들도 놀랍도록 영리한 영혼을 지닌 생명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 신비한 세계를 만나보시죠.

오늘의 책,
사이 몽고메리의 <문어의 영혼>(최로미 옮김/글항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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