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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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살림 “소통의 인테리어” - 정승범 디자이너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9-05 13:07  | 조회 : 10350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9월 5일 (화요일)?
□ 출연자 : 정승범 디자이너(아이엠 크리에이티브 대표)

우아한 살림 “소통의 인테리어” - 정승범 디자이너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우아한 살림>으로 문을 엽니다. 갱년기로 인해서 몸이 힘들다 보면 마음까지도 힘들어지죠. 그래서 조그마한 말 한마디에 부부간에, 가족 간에 싸움이 잦아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 소통의 출구를 찾는 게 필요한데요. 과연 인테리어를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그런 것들이 가능할까요? 이 물음표에 답을 주실 분 모셨습니다. <우아한 살림> 오늘도 역시 아이엠 크리에이티브 대표인 정승범 디자이너 함께 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승범 디자이너(이하 정승범):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 김명숙: 오늘 블루 계열의 멋진 슈트 차림으로 오셨어요. 한결 멋있어 보입니다.

◆ 정승범: 얼굴이 안되니까.

◇ 김명숙: 아뇨. 무슨 말씀을요. 멋있다는 것은 다 총체적으로 멋있다는 표현입니다. 정 대표님께서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갱년기 인테리어 팁’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텐데, 지난 시간에는 ‘배려’가 주제였고 이번 시간에는 ‘소통’을 주제로 하신다고 했는데, 갱년기를 위한 인테리어 두 번째 시간의 주제가 ’소통‘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 정승범: 어떤 얘기일까, 생각을 해봤는데요. 자기 혼자서 에너지가 충전이 안 되니까 파이프라인 같은 것을 깔아서 충전할 수 있게 하려면 소통의 파이프라인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다른 곳을 통해서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것, 그리고 나를 다시 충전할 수 있는 것이 소통의 방법이 아닌가? 이런 생각들 가지고 소통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왔습니다.

◇ 김명숙: 갱년기쯤 되면 자녀들도 다 크고 해서 대화할 시간도 많지 않고 함께할 시간도 부족하다 보니까요. 그런데 잠시나마 함께 있는 시간, 짧은 대화 속에서 다툼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소통이 상당히 중요한 것 같은데요. 그래서 오늘 ‘소통’을 주제로 인테리어 팁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문자가 들어와 있는데요. 이거 한 번 읽고 가볼게요. 8655님, ‘40년 된 주택인데, 거실이 진한 체리 색 루바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지, 셀프 인테리어 하고 싶거든요. 못 자국도 너무 많아요’라고 하셨어요. 그러니까 진한 체리 색을 벗어나고 싶으신 것 같고, 못 자국도 없앴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이신 것 같은데요.

◆ 정승범: 일단 40년 된 집이라는 것에서 깊이가 느껴지네요.

◇ 김명숙: 오래 사셨어요.

◆ 정승범: 루바, 체리 색이 더 올드하게 만들거든요, 집을.

◇ 김명숙: 한때 그 체리 색상이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어요.

◆ 정승범: 맞습니다. 클래시컬하다고 해서 그것들을 굉장히 많이 사용했었죠. 제가 이런 질문을 받으면 ‘페인트를 칠해 달라’ 뭘 뜯고 하자는 게 아니라 페인트를 칠하자고 하는데, 그것도 페인트 가게 안 가도 되고요. 이마트나 코스트코나 이런 데에 가면 ‘루바 전용 페인트’가 있어요.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요. 그냥 그것만 하나 바르면 코팅도 되고,?

◇ 김명숙: 한 번에 그냥 원스톱으로요, 그냥? 올인원?

◆ 정승범: 맞습니다. 영어 나오시네요. 당혹스럽습니다. 역시 아나운서님이니까요. 그래서 저희 집도 그렇게 했거든요. 몰딩을 다 그걸로 칠했는데, 그걸 많이 추천해요. 그걸 하면 좋은 점이 웬만한 못 자국도 가려져요. 새집처럼 되기 때문에 너무 편하더라고요. 거기 가면 루바용 페인트 따로 있고 창틀용 페인트도 따로 있고 그에 맞는 붓도 따로 있고 해서, 제가 4만 원 들었나? 그렇게 하니까 집 거실을 다 할 수 있더라고요.

◇ 김명숙: 거실이라면 창틀이나 문틀이나 문 같은 것들 칠한다는 말씀이시죠?

◆ 정승범: 맞습니다. 지금 이분처럼 루바, 하단에 잡혀있는 것까지 다 하면 예쁠 것 같아요.

◇ 김명숙: 색상을 선택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체리 색으로 있다가 갑자기 바꾼다면요?

◆ 정승범: 약간 밝은 회색 칠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다른 것들이 다 살아나서요. 지금 아무리 벽지를 환하게 붙여도 루바 때문에 다 칙칙한 느낌이 나거든요. 올드한 느낌이 나는데, 그것을 밝은 회색으로 칠하면 모든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사실 집을.

◇ 김명숙: 그러세요? 가보고 싶으시답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 페인트를 칠할 수 없는 벽 있잖아요. 벽에 못 자국이 났을 때 어떻게 없애는 방법이 있을까요?

◆ 정승범: 그것을 일하는 사람들의 업자로서는 ‘수성 빠데’라고 하는데요. 그걸 발라서 메꿔주는 거예요. ‘수성 폴리’라고 하죠. 그것도 치약처럼 조그맣게 팔아요. 제가 3천 원 주고 샀나, 하는데 그걸로 손으로 메꿔 놓으면 안 보입니다.

◇ 김명숙: 그것도 페인트 파는 데 가면 다 구할 수 있는 건가요?

◆ 정승범: 이마트에도 있고 다이소에도 있고, 어딜 가든 다 있어요.

◇ 김명숙: 쉽게 구할 수 있네요. 8655님, 답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올가을에는 가을 분위기 맞는 것도 좋지만 환한 식으로 인테리어를 간단하게 바꾸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부부간에, 가족 간에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는 인테리어 팁을 말씀해 주신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갱년기가 되면 몸이 먼저 말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마음이 같이 다운돼서 우울하게 되고, 자존감이 자꾸 떨어지더라고요. 이럴 때 인테리어로 이런 것을 바꿀 수 있다고 하는 게 사실 저도 생소해요. 그래서 오늘 그 물음표에 답을 주실 분이라고 제가 소개를 해 드렸는데, 어떻게 바꾸는 게 좋을까요?

◆ 정승범: 일단 갱년기 분들에만 맞는 건가? 생각해 보면 그렇진 않고요. 모든 새로움을 원하거나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분들에게 어울리는 주제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소통이라는 것이 ‘자기와의 소통’이 있어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자신과의 소통인 거예요. 나의 과거나 나의 미래와 소통을 하는 거죠. 우리가 계속해서 꿈을 되새기고 꿈을 이야기하듯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들, 아니면 나의 지난 과거들을 돌아보고 지금의 나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지금의 것들을 풍족하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자신과의 소통인 것 같고요. 사람과의 소통이 있는데 그것은 가족과의 소통, 아니면 이웃과의 교제를 그런 소통이라고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가족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느 정도 사회생활 하고 나면 많은 이웃이 생기잖아요. 그들과 좋은 소통을 할 수 있는 인테리어가 오늘의 주제, 팁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그렇다면 집을 꾸밀 때 자기의 추억거리로 꾸민다거나, 자기가 지금 하는 것들 사진이나 운동기구, 이런 것들을 배치해두고 꾸민다거나,

◆ 정승범: 그런 분들도 있어요. 그런 분들도 있고, 상담의학 쪽으로도 자신과의 소통을 두 가지로 바라보는데, 자신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을 계속해서 리마인드하고 찾아가는 데 있어서 취미활동을 많이 추천해요. 그래서 특별히 취미활동을 하라, 하는 게 아니라 취미활동 한 것들을 어떻게 갤러리처럼 예쁘게 꾸며놔서 손님이 왔을 때나 아니면 자신이 잠깐 봤을 때 기쁨을 누릴 수 있느냐. 이런 것에 포인트가 있는 것 같고요.

◇ 김명숙: ‘내가 이렇게 했었지!’, ‘나도 이런 것 했었어.’, ‘할 수 있어.’, ‘앞으로 또 하고 싶어’, 이렇게요.

◆ 정승범: 네, 맞습니다. 저는 이런 얘기가 좀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자수를 좋아해요.

◇ 김명숙: 그러세요? 여성스러우시구나. 자수가 한 땀 한 땀 놓는 게 마음을 차분하게 하기도 하고요. 힐링, 치유의 역할도 한다고 듣긴 들었어요.

◆ 정승범: 전혀 여성스럽지는 않고요. 그런 것들 좋아해요. 말씀하신 것처럼 천천히 하나하나 하면서 몰입하면서 내 시간을 갖는 것을 좋아하고 그러면서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아니면 옛날에 어렸을 때 어머니 바느질하던 기억도 나고, 이런 생각으로 하는데, 해놓으면 너무 예쁜 거예요.

◇ 김명숙: 그런 작품들을 전시해 놓아라, 이런 말씀이시죠?

◆ 정승범: 예. 저만의 생각이 아니라 제 걸 보고 사람들이 ‘너무 잘한다’이러기 때문에,

◇ 김명숙: 그러면 공유할 수 있는 기회도 되는 것 같아요. 작품 같은 것도 해놓고 악기를 배우면 악기도 연출해서 꾸며서 한쪽에 놓든지요.

◆ 정승범: 맞습니다. 그래서 소통의 접촉점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 딸들도 물어보고 아내도 물어보게 되고, 저도 그것에 대해서 어떤 추억이 있었고 어떤 이유로 이걸 만들었다. 얘기 나누게 되고, 이런 출발이 되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 집을 갤러리 화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고요. 그런데 꼭 작품을 해야 하느냐??

◇ 김명숙: 그래요. 왜냐면 지금 말씀 들으면서 ‘그런 거 재주 없는 사람들은 어떡해? 그림도 잘 못 그리고, 자수 같은 것도 잘 못하고, 악기도 못하고. 그럼 인테리어 어떻게 꾸며야 하는 거야?’

◆ 정승범: 그렇게 DJ님처럼 공부만 해왔던 사람들한테는,

◇ 김명숙: 왜 그러세요. 저희 방송은 진실한 방송입니다. 그런 말씀 안 하셔야 되는 겁니다.

◆ 정승범: 그런가요? 어떤 집은 일기장으로 해둔 곳도 봤어요. 옛날 일기장을 초등학교 거, 중학교 거, 그걸로 액자화해서 해놨는데요.?

◇ 김명숙: 사진은 많이 봤는데요.

◆ 정승범: 사진이 어떻게 보면 제일 많이 하는 것들인데요. 일기장 해놓은 것들, 옛날에 편지 써놨던 걸 갖고도 DP 하는 분들도 봤는데, 그림편지 같은 것 너무 좋더라고요.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고요. 그런데 마냥 액자에 달아놓으라는 게 아닌 것 같고, 물론 액자에 달 때도 액자 여백이 큰 게 좋아요. 사진이 아닌 것들은 여백이 거의 1:1 정도 돼야 더 효과적으로 전시되고 작품을 봐라, 이게 아니기 때문에 공간 인테리어에도 유리하고요. 그뿐만 아니라 액자와 같이 글자 시트 같은 걸 붙여주면 더 효과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명숙: 소품도 소품이지만 일단 그렇게 앞으로 드러내놓고, 그런 걸 싫어하는 분들도 계세요. 그냥 깔끔하게. 그런 분들은 벽면 같은 것들을 새롭게 꾸며보고 싶어 하실 것 같은데요. 셀프 인테리어로 가능할까요?

◆ 정승범: 요즘 많이 하죠. 그리고 셀프 인테리어 하시는 분들한테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 가격 대비 효과가 큰 아이템이기도 한데요. 파벽돌을 이용해서 벽면의 한 공간 정도를 리모델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김명숙: 벽돌요? 빨간 벽돌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 죄송합니다.

◆ 정승범: 유머가 넘치시네요. 셀프 인테리어를 주부들이 많이 하기 때문에 종류가 되게 많아요. 진짜 벽돌로 하는 분들은 거의 없고요. 나무로 된 걸 하거나 스티로폼으로 된 것을 하거나, 아니면 우드락 같은 것, 폼블럭같은 걸로 하던가 하는데, 이것도 다이소 같은 데나 여러 매장을 가면 1m짜리가 1500~1600원밖에 안 하니까요. 집을 꾸미는 데 굉장히 유리한 아이템인 것 같고요. 이것을 하는 이유는 도색을 하거나 벽지를 바르는 것보다도 분위기가 따뜻한, 여성의 감성이 되고요. 제가 이것을 갱년기를 맞은 분들께 추천하는 이유가 뭐냐면요. 이게 보온효과가 있어요. 갑자기 춥거나 갑자기 더울 때가 많잖아요. 그런데 방에 해놓으면 적정온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효과적이더라, 이런 것들을 경험해서 제가 추천합니다. 단열재 역할로써도 좋더라,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인공 파벽돌, 갱년기 여성들이 정서적인 따뜻함을 느끼기에 적합하다고 추천을 해주셨는데요. 그것은 재단하고 시공하는 건 간편한 거죠?

◆ 정승범: 재단이 다 돼 있어요. 뒤에 양면테이프만 붙여도 붙을 수 있게끔 되어있는 것들이 있어서 굉장히 저렴하면서도 좋죠.

◇ 김명숙: 제가 너무 몰라서요. 저도 한 번 관심 갖고 가서 찾아봐야겠습니다. 제가 너무 모르네요. 빨간 벽돌을 얘기하다니, 너무 쑥스럽습니다. 인공 파벽돌 말씀해주셨고요. 6012님, ‘오늘도 잘 듣고 있습니다. 유익한 점이 많아요’ 하셨고, 6817님, ‘요즘 제가 가을을 타는지 변화가 필요해요. 안방 벽지 바꾸고 싶은데, 풀칠 안 하고 바르는 고풍스러운 벽지 있을까요? 베란다 페인트는 제가 직접 바르고 싶어요’ 하셨는데요.

◆ 정승범: 좋네요. 베란다 페인트그뿐만 아니라 조금 있으면 얘기할 베란다에 식물 키우는 것도 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 김명숙: 베란다 페인트는 아까 말씀하신 그런 페인트?

◆ 정승범: 맞습니다. 베란다용이 따로 있어요.?

◇ 김명숙: 간편하게 하시면 될 것 같고, 풀칠 안 하고 바르는 고풍스러운 벽지는요?

◆ 정승범: 고풍스러운 벽지는 있는데 풀칠 안 하는 벽지는 없어요?

◇ 김명숙: 그래요? 스티커 같은 것.

◆ 정승범: 그게 집에 오래 써야 하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 사계절이 있기 때문에 추위와 더위를 겪어야 하기 때문에요. 이게 오래가야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환경을 생각했을 때 풀칠하는 벽지가 훨씬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풀칠 안 하는 건 없다고 하시네요.

◆ 정승범: 있는데 권하지는 않습니다.

◇ 김명숙: 그렇습니까? 네. 고풍스러운 벽지라는 것은 어떤 걸 말하는 걸까요?

◆ 정승범: 고풍스러운 벽지요? 고풍스러운 벽지가 뭘까요? 품위 있게 보이는 게 아닐까요?

◇ 김명숙: 분위기도 있으면서 품위가 느껴지는.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

◆ 정승범: 지금 DJ님같이 화려함이 아니라, 저같이 약간 차분하면서도.

◇ 김명숙: 무슨 얘기 하는지 모르겠어요. 안 와 닿습니다. 4255님, ‘집에서 가장 쉽게 분위기 바꾸는 법은 그림 액자를 걸어요. 쉽고 빨라요. 그리고 조화도 좋아요. 저는 해바라기를 좋아합니다’ 하셨어요. 잘하고 계신 건가요?

◆ 정승범: 너무 좋네요.?

◇ 김명숙: 잘하고 계신답니다, 디자이너께서. 그런데 아까 베란다 얘기도 잠깐 나왔지만, 우리 <당신의 전성기, 오늘> 청취자분들이 보내주시는 사연을 보면, 사진들도 함께 많이 보내 주시거든요. 사진을 보면 식물을 키워서 꽃을 피우거나 할 경우, 아니면 그 식물에 열 매가 달리거나 하면 사진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참 많아요. 베란다를 이렇게 활용하는 것도 꼭 갱년기는 아니겠지만, 아무튼 소통할 수 있는 인테리어 팁 중 소중한 팁이 아닐까, 싶은데요?

◆ 정승범: 제가 이것을 준비할 때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굉장히 유익하다고 그러더라고요. 특히 갱년기를 맞이한 분들한테도 더 유익하다, 그런 연구결과를 많이 봐서요. 그래서 우리가 이 나이 되면 고양이나 애완견을 기르고 식물들에 더 관심을 갖는구나. 이것이 우리의 자연스러운 것이구나, 하는 생각들을 갖게 됐고요. 그래서 녹색식물을 놓는데 베란다를 이용하는 것이 특별히 우리나라에 아파트 문화가 많기 때문에, 베란다를 활용할 방법을 두 가지 정도 준비해 왔어요. 하나는 아예 셀프 인테리어로 화단을 만드는 거예요. 이것도 30평대의 아파트면 5~6만 원이면 될 것 같은데요. 거기다가 잔디 심고 이런 게 아니고요. 저는 그렇게 하는 줄 알았어요. 정말 빨간 벽돌 가지고 와서 잔디를 깔고 씨를 뿌려야 자라는 줄 알았는데, 벽돌은 장당 5백 원 정도 하고요. 배수판도 장당 1천 원 정도 하는데, 배수판을 놓고 위에다 부직포를 올려놓으면 화단이 완성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화단 만드는 것을 추천을 많이 해요. 어떤 분들은 정말 상추를 키우기도 하고 과일 나는 것들을 심기도 하는데요. 자라나는 것을 경험하는 게 굉장히 유익하게 다가오더라고요.

◇ 김명숙: 화단 만들기 추천해 주셨고, 굳이 화단이 아니더라도 기존에 있던 화분을 배치를 잘하면 달라지지 않을까요?

◆ 정승범: 이것도 좋은 질문이신데, 어떤 분들이 그러시죠. ‘화단은 손재주 있거나, 귀찮은데 언제 그걸 하느냐’ 그런 분들이 있는데요. 넝쿨이 올라가게끔, 꽃들이 올라가게끔 하는 울타리가 있어요. 이것도 제가 생각할 때 1만 5천 원~3만 원 사이가 있는데, 벽에다가 액자처럼 걸어놔 주고 화분을 거기 앞에다가 놔주는 거예요. 그러면 넝쿨을 따라서 꽃들이 올라가거든요. 그것만 봐도 화분이 이렇게 자라고 있구나. 우리 키 재는 듯, 키 재면서 ‘우리 딸이 이렇게 컸어.’ 하는 것처럼, ‘화분이 또 이렇게 자랐네’ 하는 기쁨을 주더라고요.

◇ 김명숙: 새로운 기쁨이네요. 실제로 어떤 분이 등산을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무릎도 안 좋아지고 해서 등산을 안 가고, 대신 시간 있을 때 집에 베란다에다 식물을 키우셨대요. 화분도 놓고 하면서요. 그랬더니 어느 날 물을 주고 할 때마다 안 보던 베란다 뒤 저쪽으로 경치가 보였다고요. 그 집에 그렇게 오래 살면서도 베란다를 통해서 바깥 풍경을 본 적이 없는데 ‘저 뒤에 저 집이, 저쪽에 나무가 있고, 산이 있고’ 이런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해서 등산은 못 가게 됐지만 대신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게 됐다고, 베란다에 정원이 자기한테 준 게 참 많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로운 곳에서 느끼는 기쁨이 굉장히 큰 기쁨으로 다가오나 봐요.

◆ 정승범: 저희가 소소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여건들이 많이 돼 있다는 생각을 갖고, 또 그런 것을 누릴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우리의 ‘소통 인테리어’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이런 것들을 할 때 집에서 혼자 화단을 꾸미고 혼자 물을 주고, 혼자 그러는 것보다는, 그런 것도 자신과의 소통이라 좋겠지만 가족이니까, 식구들이 있으니까 함께 만들고 함께 꾸미면 더 좋지 않을까, 싶은데요. 인테리어 같이 하면서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정승범: 오늘 갖고 온 것, 되게 특이한 아이템 하나 있는데요. 저도 다른 가족들을 초대해서 같이 저희 집에서 같이 밥을 먹거나 가족모임들이 많이 있어요. 그러면 우리가 식탁에서 교제를 하잖아요. 그래서 식탁보에 관한 이야기예요. 식탁보, 아니면 러너, 아니면 티 타올 같은 작은 것일 수도 있고요. 그걸 식탁에 깔아 놓는데, 그 식탁보에다가 사인하는 거예요. 아니면 오늘 내가 어땠다, 어떤 모임이었다, 어떤 행사다. 생일에 할 때도 있고 기념일에도 할 수 있는데, 여기다가 제가 샘플이미지 가져온 것처럼 쓰는 거죠. ‘오늘 행복했습니다. 몇 월 며칠’ 쓰면 그것을 다 가신 다음에 다시 자수로 하는 거예요.?

◇ 김명숙: 그것참 보통 정성이거나 보통 센스 아니면, 갑자기 이런 생각이 났어요. 식탁보에다 그걸 한 걸 또 깔아놓고 먹나??

◆ 정승범: 맞아요. 그러면 그다음 해에 다시 그분들이 오거든요. 되게 충격을 받는 거예요.

◇ 김명숙: 이런 거구나. 우리 맛집 같은 데 가면 벽에다가 ‘나 왔다 갔어, 몇 월 며칠 누구누구’, ‘누구랑 같이 왔어. 하트 뿅’ 이렇게 써놓는 거 있잖아요. 벽에다 붙이는 거.

◆ 정승범: 비슷한 것 같은데요? 비슷하네요, 생각도 못 했는데.

◇ 김명숙: 집에서도 가끔 그렇게 해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것도 하나의 소통.

◆ 정승범: 너무 좋아요. 효과가 너무 좋아요. 그리고 그 시간을 추억하고 같이 얘기 나눌 수 있고, 그냥 ‘맛있다’, ‘어떻게 만들었어’ 이런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깊이 있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또 같이 이벤트 하고 싶어 하고요. 체계적으로 하는 집도 많아요. 올해는 파란색으로 쓰고 녹색으로 쓰고, 이렇게 해서 쌓이면 근사한 식탁보가 완성되거든요. 3~4년 되면요. 그래서 서로 가져가려고 하고 벽에 걸어놓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이것은 웬만하면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자수로 안 하더라도 글만 써놓더라도 좋은 아이템이에요.

◇ 김명숙: 그런 생각, 갑자기 ‘나도 한 번 해봐야지’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식탁보는 아니더라도 저는 복사지 같은 데에, 하얀 종이에다가 귀찮으니까요.

◆ 정승범: 이건 좀…….

◇ 김명숙: 아니, 예쁘게. 예쁘게 그림을 그리거나 예쁜 글귀를 써서 벽 한쪽에 오늘 참석했던 사람들 각자의 한 마디씩, 이런 거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 정승범: 응용 편인데요?

◇ 김명숙: 네, 응용 편이죠. 재밌네요. 이거 재밌는 느낌이 들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갱년기, 중장년이 되다 보면 자녀들은 다 성장했잖아요. 그러면 함께 집에 있을 시간이 많지 않고, 같이 있더라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대화의 시간이 별로 없고, 어쩌다가 대화를 한마디 하더라도 그중에 자꾸 의견차이가 나서 대립하는 경우가 있고, 그렇잖아요.

◆ 정승범: 많이 겪으셨나 봐요.

◇ 김명숙: 일상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데요. 그렇죠? 정 대표님은 아직은 갱년기 올 나이 아니잖아요.

◆ 정승범: 저도 많이 겪죠. 무슨 소리세요, 손발이 저려요.

◇ 김명숙: 남자들도 그런가요?

◆ 정승범: 그럼요.

◇ 김명숙: 그렇구나. 그러면 정 대표님은 어떻게 집안을 꾸미시나요?

◆ 정승범: 저 앞에 말씀드렸던 ‘자신과의 소통’ 시간을 많이 갖고요. 그리고 지금 얘기하는 것들인데, 문패나 아이들 방문에다가 열쇠보관함이나 문패를 만들어주시면 좋아요. 좋아하는데요. 샘플 사진처럼 옛날 거 가지고, 나이가 올라가면서 옛날 장난감을 다 버리거나 남들 주지만 남는 것들 있잖아요. 애매한 것들 가지고 문패를 만들어 주거나 아이에게 맞는 그림을 그려주거나, 이렇게 해서 문패를 만들어 주거든요.

◇ 김명숙: 문패도 색다르게. 예전에 아이들 공부할 때는요. 그런 걸 문방구에서 파나 봐요. 그럼 아이들이 “절대 출입금지” 그렇게 무시무시한 단어를 자기 방문 앞에 붙여놨어요. 그런 걸 좀 다정다감하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문패로 바꿔주는 게 엄마들의 센스일 수 있겠죠.

◆ 정승범: 그리고 밖을 외출하게 되면서 저는 제일 힘들 때가 열쇠 찾을 때, 차 키 찾을 때거든요. 30분 넘게 찾을 때도 있어요. 그래서 차에도 다시 내려가 보고 올라와 보고, 그런 게 있는데, 현관 앞에 예쁘게 장난감이나 테니스공 같은 걸 가지고 열쇠고리를 만들어 주면 너무 재밌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왔습니다.

◇ 김명숙: 저는 사실은 이게 나이가 들어가는 표시일 수도 있겠지만, 너무 디지털화되고 빠르고 간편한 것보다는 약간 아날로그적인 게 좋더라고요. 그래서 인테리어도 살짝 감성적인 느낌, 옛것이 생각나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인테리어가 저는 요즘 좋게 다가오는데요. 시대를 거꾸로 가는 거가요, 유행에서?

◆ 정승범: 더 앞서 가시는 거죠. 역시 이 시간을 인도하실 만한 분입니다. 리드하실 만한 분입니다.

◇ 김명숙: 정 대표님, 나날이 애드립이 늘어 가십니다. 오늘 ‘갱년기를 위한 인테리어’ 두 번째 시간으로 소재를 ‘소통’ 편으로 해서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아마 한 번쯤 해보고 싶으실 것 같아요. 특히 셀프 인테리어로 소통과 배려, 부부만을 위해서, 아내를 위해서 남편을 위해서, 또 가족 전체를 위해서. 그런데 지난 시간에 ‘배려’라는 주제로 인테리어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제가 여자라서 그런지 남편들이 여자들한테 ‘이런 선물은 인테리어에서 해줬으면 좋겠다’ 꼬집어서 해주실 수 있는 것 있어요?

◆ 정승범: 지난 시간에 하고 제가 남편들한테 선물을 샀으면 좋겠다, 했더니 솔직히 정말 많은 질문이 왔었어요. 그래서 저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블루투스 스피커를 주방에 놔주면 좋지 않을까.

◇ 김명숙: 센스쟁이다.

◆ 정승범: 그게 요즘 인테리어 효과도 좋거든요. 조명도 들어오고 그래서, 주방에 아내가 있는 시간에 음악을 들으면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많이 추천했어요. 가격도 싸고, 요즘은 거의 인테리어스타일로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식탁에 올려놔도 너무 예쁘고요.

◇ 김명숙: 블루투스 스피커를 아내에게 선물해줘서 아내가 그거를 식탁이나 싱크대 선반 위에 얹어놔요. 그러면 남편이 와서 설거지를 해주는 거야. 그 블루투스에 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 정승범: 그렇죠. 그것도 너무 좋은 것 같고, 되게 많은 질문 해주셔서 제가 그렇게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 김명숙: 이렇게 해서 오늘 <우아한 살림>, 아이엠 크리에이티브 대표인 정승범 디자이너와 함께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 두 번째 시간으로 ‘갱년기를 위한 인테리어 팁’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정승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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