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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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그리는희망]"덴마크의 교육제도"-이성규 이사장(8/20 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8-21 16:07  | 조회 : 3794 
토요일 열린 라디오 YTN 2부에서는 <함께 그리는 희망>으로 함께합니다.
장애, 복지계 이슈나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이자 서울시립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신 이성규 교수 자리하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1. 오늘은 어떤 이야기 나눠볼까요?

교육제도 - 아동·청소년 행복지수
5월 발표한 <2017년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연구조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들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OECD 22개국 중 20위에 머물렀음. 덴마크의 경우 주관적 행복지수 영역에서 5위로 상위권 차지.
세계보건기구)에서 유럽 및 북아메리카 42개국 학령기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발표한 2016년 HBSC 서베이(Health Behavior in School-aged Children Survey)에 따르면, 덴마크 학생들은 ‘학교를 매우 좋아한다’(3위), ‘학업에 부담을 느낀다’(40위), ‘학교 친구들이 친절하고 도움을 준다’(5위)와 같은 질문 항목들에서 높은 순위의 긍정적인 응답을 나타냄. (학업성취도는 2015년 OECD 35개국 중 우리나라 2위, 덴마크 6위)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는 매년 <세계 행복 보고서>를 발표하는데, 덴마크는 작년 1위, 올해 2위 등 꾸준히 최상위권의 행복지수를 나타냄. 16세 청소년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가정에서의 양육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학교’라고 분석되어지는데, 학교와 교사는 청소년의 지적 능력, 행동 뿐 아니라 행복감에도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함.
덴마크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우리나라보다 높아서가 아니라, 덴마크의 독특한 교육제도가 그동안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아 왔기 때문에, 또한 우리나라의 경쟁적인 입시 중심 교육제도와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오늘 청취자들께 소개하고자 함.

2. 덴마크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행복의 비결 중 하나로 꼽히는 교육,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교육 다양성
교육의 핵심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음. 프리스콜레협회 회장 피터 B. 피더슨에 따르면 의 교육제도는 의무취학(compulsory schooling)이 아닌 의무교육(compulsory education)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함. 즉, ‘의무교육’이라는 개념을, ‘국가가 지정한 몇몇 학교에서 국가가 지정한 교육과정을 의무적으로 이수하여야 하는 것’과 구분하여 생각하고 있음.
부모와 학생들은 지역공립학교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자유학교’들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음. 뿐만 아니라, 부모의 의지가 있다면 새로운 자유학교를 설립할 수도 있음.
자유학교’는 우리나라의 ‘대안학교’에 해당함.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대안교육이 공교육에서 벗어난 예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과 달리, 덴마크의 ‘자유학교’는 공립학교에 대한 국가 지원금의 75%에 해당하는 규모의 안정적인 재정 지원을 받으며 덴마크 의무교육의 한 축을 담당해 왔음.
특정한 교육적·문화적·종교적·정치적 사고방식을 기초로 각자의 정체성을 자유롭게 결정함. 즉 다양성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인 것임. 예를 들면, 진보적인 성향의 학교, 학습에 많은 비중을 두는 학교, 독일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 개신교·가톨릭교·이슬람교 학생들을 위한 학교 등 매우 다양한 자유학교가 존재.
자유학교들에는 대상 연령별로도 다양한 형태가 있음. ①초중등과정에 해당하는 프리스콜레(friskole, 자유기초학교), ②고등과정 진학 전 1~2년 과정으로 운영되는 기숙학교인 에프터스콜레(efterskole, 자유중등학교) ③최대 1년 과정으로 운영되는 성인 대상 기숙학교인 폴케호이스콜레(folkehojskole) 등이 있음.

3. 덴마트의 자유학교는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것이네요. 선진적인 교육제도라고 보여지는데요. 초중등학생들이 다닌다는 프리스콜레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초중등과정 자유학교)
자유학교 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초·중등과정에 해당하는 것으로, 6세부터 16세까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함. 덴마크 교육청에 따르면 약 13%의 덴마크 초중등학생들이 프리스콜레를 선택한다고 함.
공립학교의 교육과정을 따르거나 모방할 필요가 없음. 공교육과 마찬가지로 가치 있고, 의미 있으며, 성취감을 준다는 것을 보장함. 또한 학생들에게 자유, 민주주의, 평등의 기본권과 같은 덴마크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들을 교육함.
교사는 교사자격을 위한 교육적 배경 등의 국가에서 규정된 것이 없음. 각 학교의 가치와 이념에 맞으면 교사로 고용될 수 있음.
목표는 ‘공부를 잘하는 것’에 있는 것은 아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스콜레 출신의 학생들은 재학 중이나 진학 이후의 학업 성취도 면에서도 일반 공립학교 학생들보다 더 높다고 함.

4. 누구나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에 맞는 학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교육제도, 정말 독특합니다.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한데요.

자유학교의 시작과 이념적 기반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이 존중되는 덴마크의 자유학교가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바탕에는 개인적인 믿음과 국가의 권위는 별개이며,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하는 것은 (국가가 아닌) ‘부모의 권리’라는 생각이 있었음.
19세기 중반 풀뿌리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고 함. 절대왕정이 약화되면서 기존의 권위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욕구를 타인과 함께 협동하여 스스로 해결하는 움직임이 시작됨. 예를 들어 목사가 무능하다고 여겨지면 교인들이 자유 교회를 만들어 원하는 목사를 고용하였고, 상인들이 수익을 얻고자 하면 자발적으로 협동조합을 만들었는데, 이러한 거대한 민중 운동의 하나로서 자유학교운동이 시작됨.
공교육이 시작된 것은 1814년임. 공교육이 시행된 지 40년 만에 1855년 자유학교법이 제정되었음. 1908년 자유학교에 대한 국가의 재정지원이 확정됨. 이에 따라 부모의 경제적 상황에 상관없이, 모든 부모가 자기 자녀의 교육 방식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이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음.
권리 이외에도, 소수자들의 권리, 이념적 자유의 원리, 교육적 자유의 원리, 경제적 자유의 원리, 고용 자유의 원칙 등이 덴마크 교육제도에 녹아들어가 있음.

5. 그야말로 아래에서부터 시작된 커다란 변화라고 할 수 있겠군요. 요즘 우리나라에도 덴마크의 교육제도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 간단히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잠시 중단하거나 병행하면서 봉사, 여행, 진로탐색 등의 활동을 체험하며 흥미와 적성을 찾고 앞으로의 진로를 설정하는 기간을 “갭 이어(Gap year)”라고 함. 청소년이 ‘옆을 돌아볼 수 있는 자유’를 누리고, 그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앞으로의 인생으로 나아갈 수 있는데 힘을 주는 이 갭 이어에 관심을 갖는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늘고 있음. 이러한 욕구들의 증가가 한국형 에프터스콜레를 등장하게 함.
덴마크의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 1~2년을 보내는 기숙학교로, 덴마크 10대들 중 약 20%가 에프터스콜레에 참여한다고 함.
일반 교육도 이루어지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격형성과 민주적 시민의식임.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공부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고, 앞으로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됨. 또한 직접 청소, 식사 준비, 설거지 등 실질적인 참여를 하면서 공동체 생활에 기여하고 민주주의 시민정신을 기름.
볼 수 있는 에프터스콜레학교는 기숙사형으로 운영되는 “꿈틀리 인생학교”, “오디세이 학교”임. 이 학교들은 민간 또는 민관협력을 통한 한국형 에프터스콜레로 볼 수 있음.

6. 마무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교육현실: 다양성의 부족
선택한 학생들, 대부분의 대안학교 재학생 등 일반적인 공립 또는 사립학교에 재학하고 있지 않는 아동·청소년들은 ‘학교 밖 청소년’들로 구분되어 예외적인 존재로 취급되고 있음. 이러한 현실은 우리나라의 의무교육 제도가 현실적으로는 국가가 정한 교육의 형태와 방법을 반드시 따라야 하는 ‘의무취학’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 줌.
학생들은 어떤 교육을 받을지에 관하여 협소한 선택권을 갖고 있음. 많은 대안학교가 존재하지만,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인가를 받은 대안학교는 전국 71개에 불과. 또한 법률에 따른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공교육에 비해 높은 수업료를 받고도 교사들이 충분한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임.
청소년이 행복한 교육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또 우리 교육과 사회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더욱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치열한 고민이 필요.
MC) (내용 정리하고)
토요일 열린라디오 YTN 2부 <함께 그리는 희망>에서는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이자 서울시립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신 이성규 교수와 ‘덴마크 교육제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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