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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 키운 닭, 성분 걱정 없는 달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8-21 13:19  | 조회 : 4171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8월 21일 월요일
□ 출연자 : 최세현 간디 유정란 농장 대표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앞서 전해드린 바에 따르면 일부 농장에서는 1979년부터 시판이 금지된 맹독성 농약인 DDT까지 나오면서 정부가 그 부분에 대해 또 조사에 나선다고 합니다. 참 걱정인데요. 우리가 흔히 먹는 달걀을 낳는 닭, 산란계들은 대부분 A4용지만한 크기의 닭장에서 길러지고요. 알을 낳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 AI 때도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퍼졌던 원인 중 하나가 이런 사육 방식이었죠. 이번에 살충제 달걀도 마찬가집니다. 이렇게 좁은 곳에서 닭을 키우게 되면 살충제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는 건데요. 그래서 오늘은 닭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서 살충제가 없어도 달걀을 생산할 수 있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농장 관계자를 전화 연결해보려고 합니다. 청취자 여러분들, 이번에 살충제 달걀에 대해서 의견 많으실 것 같아요. #0945로 의견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방송 중간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간디 유정란 농장 최세현 대표, 전화 연결 되어 있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최세현 간디 유정란 농장 대표(이하 최세현): 예, 안녕하세요.

◇ 장원석: 대표님, 농장 운영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 최세현: 저는 17년 전에 귀농을 해가지고 17년째 유정란만 생산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귀농을 하셨군요. 원래는 어디에 사셨습니까?

◆ 최세현: 원래는 저도 월급쟁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 장원석: 처음에 고생 안 하셨어요? 업종을 바꾸면서.

◆ 최세현: 저 나름대로 귀농 준비를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어려움 없이 연착륙해서 지금 잘 귀농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17년이면 완전히 전문가가 되셨을 텐데 지금은 완전히 전문 농장을 운영하시면서 어려움은 없으신지요?

◆ 최세현: 현재 저희들은 크게 어려움 없이 생산하고 있는데 실제로 지금 살충제나 AI 사태 때 저희 농장에서는 다른 나라 얘기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다른 대규모 농장에 미안하기는 하지만요.

◇ 장원석: 농장이 지금 어디 위치하고 있습니까?

◆ 최세현: 저희는 경남 산청 지리산 자락에 해발 500m 위치에 있는, 그런 숲속에 농장이 있습니다.

◇ 장원석: 닭은 몇 마리 정도 키우고 계십니까?

◆ 최세현: 저는 17년째 그냥 규모 키우지 않고 한 1000수 정도 키우고 있는데, 그 정도면 일반 공장식 축사에 비하면 1/10이 아니라 1/100 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소규모 농장으로 보시면 됩니다.

◇ 장원석: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군요. 아무래도 운영하시는 방식이 좀 달라서 그런 것 같은데, 농장 크기는 얼마나 됩니까?

◆ 최세현: 저희들은 평수로 얘기해서 되는가 모르겠는데, 한 200평 정도 규모거든요. 그 정도 규모에서 운동장이 있고 닭장에서 아이들이 편안하게 놀 수 있는 공간도 충분히 준비돼 있습니다.

◇ 장원석: 그 정도 규모에 만약, 요즘 언론에서 많이 지적받고 있는 칸막이 식. 좁은 공간에다 닭을 키운다면 훨씬 많은 수의 닭을 키울 수 있겠지요.

◆ 최세현: 그렇겠죠. 예, 예.

◇ 장원석: 이번에 일부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어 논란이 일고 있는데, 간디 유정란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은 검사 결과가 어땠습니까?

◆ 최세현: 저희들도 지난 8월 15일 샘플을 가져가서 살충제 검사 여부를 했는데 바로 다음날 적합 판정을 받아서 지금 문제없이 출하·판매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괜찮다는 판정을 받아서 지금 시장에 유통되고 있군요. 저희가 인터넷에서 대표님이 운영하고 계신 농장 사진을 찾아서 봤어요. 봤더니 확실히 다릅니다. 바닥에서 닭들이 그냥 걸어 다니면서 자유롭게 키워지는 모습이고요. 모이를 먹을 수 있는 통도 간간이 있고요. 아무래도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케이지 식, 층층이 좁게 칸막이를 만들어 놓은 닭장과는 다른데, 항상 이렇게 닭을 풀어놓고 있는 겁니까?

◆ 최세현: 그렇죠. 닭장 구조 자체가 항상 햇빛을 볼 수 있게 되어있고, 바닥에는 부엽토로 발효된 왕겨하고 같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항상 일광욕을 할 수 있고 모래목욕을 항상 할 수 있는 공간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진드기나 이런 것은 전혀 생길 수가 없죠.

◇ 장원석: 풀밭에다가 키우는 건가요?

◆ 최세현: 풀밭은 운동장이 따로 있고요. 산란장이 있는 곳은 그렇게 평사 방식으로 돼있어서 항상 흙목욕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돼있습니다.

◇ 장원석: 제가 지금 들고 있는 사진은 산란장인 것 같네요.

◆ 최세현: 네. 산란하는 데가 따로 있습니다. 알 낳는 데가 따로 있고요.

◇ 장원석: 그리고 활동하면서, 아까 운동장이라고 말씀하신 풀밭에서는 또 이렇게,

◆ 최세현: 풀을 먹고요.

◇ 장원석: 그렇군요. 그러면 영계 때부터 이렇게 풀어놓고 키웁니까? 성계가 된 다음에, 

◆ 최세현: 그러합니다. 처음부터 부화시키고 나면 바로 평사 방식에서 닭들이 자유롭게 놀면서 크고 있습니다.

◇ 장원석: 좀 덩치가 다르면 닭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하진 않나요? 잘 사나요?

◆ 최세현: 어릴 때부터 바로 그런 곳에서 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이번에 닭 진드기 때문에 살충제를 썼고, 그로 인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인데, 아무래도 수익성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17년째 규모를 키우지 않고 운영해 오신다고 그랬는데, 어떻습니까? 칸칸이로 좁은 공간에 많이 닭을 키우면 아무래도 돈을 더 잘 벌 것 같은데, 수익적인 면에서는 어려움이 없으십니까?

◆ 최세현: 그것은 다 다른 방면으로 보면, 저희들 같은 경우 소규모 소농 직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유통 단계가 전혀 없거든요. 그래서 달걀 제값을 받기 때문에 1000수만 키워도 저희 네 식구 충분히 먹고 살 수 있고 아이들 대학까지 다 졸업시켰거든요. 그러니까 굳이 규모를 크지 않게 해도 제값만 받으면, 유통마진 없이 하면, 1000수 규모만 해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여건이 됩니다. 굳이 많이 키우지 않아도 되거든요.

◇ 장원석: 그렇군요. 유통 방식의 차이가 있군요. 일반 농장하고.

◆ 최세현: 네. 직거래가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장원석: 그런 방식을 고수하고 계신데, 그러면 달걀 값이 조금 더 비쌀까요? 어떤가요?

◆ 최세현: 규모가 작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비쌉니다. 그리고 생산량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저희 같은 경우 계란 한 알에 500원 받고 있거든요. 그런데 일반 케이지 식 계란의 2~3배 비싼 셈이죠.

◇ 장원석: 그렇군요. 유통 구조를 그런 식으로 가져옴으로써 운영적인 면에서는 괜찮다는 말씀. 이런 농장이 많습니까? 풀어놓고 키우는 농장.

◆ 최세현: 그게 지금 우리나라 현실의 문제점인데요. 실제로 저희처럼 풀어놓고 방사 방식으로 키우는 농장은 대한민국 전체로 봤을 때 한 10% 미만이거든요.그러니까 대부분 90% 이상이 공장식 축사에서 닭을 키우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런 농장주 분들하고 교류도 있습니까?

◆ 최세현: 네. 저희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사료를 공동구매 하고 해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저희들끼리.

◇ 장원석: 이번에 살충제 달걀 파문 이후에도 연락 좀 하셨나요?

◆ 최세현: 네. 했는데, 저희들 같은 경우 일반 달걀과 달라서 물량이 부족해서 난리가 났습니다. 

◇ 장원석: 오히려 잘 팔려서, 상대적으로?

◆ 최세현: 네. 너무 많이, 지금 여러 군데서 주문을 하는데 그래도 기존 회원들이 있기 때문에 무한정 기계로 찍어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공급을 무한정 할 수 없기 때문에, 굉장히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물량이 부족해서요. 

◇ 장원석: 오히려 그럴 수 있겠군요. 농장주 분들은 대부분 풀어놓고 키우는 사육방식을 취하고 계시는데, 다들 괜찮으신가요?

◆ 최세현: 다들 행복하게, 저희들 귀농한 분들이 대부분인데요. 이 정도만 해서 충분히 시골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요.

◇ 장원석: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말씀들 하시나요? 역시 사육방식인가요?

◆ 최세현: 그렇죠. AI도 그렇지만 살충제나 이런 것들이, 닭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고 햇빛을 받고, 닭이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면 전혀 문제가 없는데 닭 스스로의 면역력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생기거든요. 그러니까 닭을 건강하게 키우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AI도 마찬가지고요.

◇ 장원석: 이번에 살충제는 전혀 안 쓰셨다고 들었는데, 그러면 닭들이 알아서 진드기를, 자기 몸에 붙은 걸 털어내는가 보죠?

◆ 최세현: 그렇죠. 잘 발생 자체가 안 됩니다. 햇빛이 항상 들어오기 때문에, 공기 순환도 잘 되기 때문에, 진드기 자체의 발생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일체 약은 쓰지 않고 있습니다.

◇ 장원석: 닭이 어떻게 진드기를 털어냅니까? 누워서 비빕니까?

◆ 최세현: 아까 말씀드렸지만 바닥이 포실포실한 흙으로 돼있고 부엽토로 돼있기 때문에 흙이 날갯짓 하면서 소위 말하면 ‘모래목욕’이라는 걸 하거든요. 그 모래목욕을 통해서 날갯짓을 하기 때문에 거기 다 떨어져 나가고, 중요한 것은 발병 자체가 별로 없다는 거죠, 진드기가.

◇ 장원석: 아예 잘 생기지도 않을뿐더러 닭들이 푸드덕거리면서 알아서 떨궈내니까 진드기 관련해서 살충제를 쓸 필요가 없다. AI 때는 어땠습니까? 조류 인플루엔자 때도 참 고생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 최세현: 저희들은 저희 농장의 문제가 아니고 다른 농장에서 혹시 생겨서 저희 농장까지 살처분 당할, 그런 걱정을 했는데, AI도 마찬가지로 지금은 365일 내내 떠다니거든요. 바이러스가요. 그래서 그걸 막아내기 위해서는 방역이나 이런 것들을 가지고 될 일이 아니고, 저희가 볼 때는 닭이 스스로 면역력을 키우게 만드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 장원석: 결국 사람 건강 관리하듯, 동물도 마찬가지군요.

◆ 최세현: 그렇죠. 닭도 중요한 건 물, 공기, 햇빛입니다. 그것만 좋으면 사람처럼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거죠.

◇ 장원석: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에 닭이 먹는 사료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느냐에 따라 달걀 품질도 달라진다고 하던데, 현실적으로 무 항생제 축산물 인증이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 많이 받고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최세현: 저는 그걸 10년 전부터 주장했는데요. 지금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료에는 항생제가 안 들어가거든요. 그러니까 무 항생제 사료는 변별력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 장원석: 왜 그렇습니까?

◆ 최세현: 사료 자체가 법적으로, 산란기에는 항생제가 들어간 사료를 먹일 수 없거든요. 그런데 항생제를 쓰는 이유는 무 항생제 사료를 사가지고 자체 농장에서 항생제 투여를 해서 섞어서 먹이는 경우거든요. 판매되는 사료는 거의 모두가 무 항생제 사료로 보시면 되기 때문에 무 항생제 품질 인증을 친환경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는 거죠.

◇ 장원석: 그러면 농장에서 자체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해서 닭 모이로 쓰는 것은 검사를 안 하나요?

◆ 최세현: 그것은 불시에 검사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사료만 가져가서 검사를 하기 때문에 사료 자체는 당연히 항생제가 나오지 않죠. 

◇ 장원석: 시료를 받아서. 일부만 받아서 검사를 하는군요.

◆ 최세현: 그렇죠. 

◇ 장원석: 이런 문제점도 지적을 해주셨는데, 그럼 앞으로 정부가 관리 대책을 어떤 식으로 해나가야 될까요? 어떤 점이 개선돼야겠습니까?

◆ 최세현: 제가 볼 때는 달걀 생산 이원화를 해야 된다고 보거든요. 가정용은 이렇게 평사 방식으로 키우되, 제과제빵용이나 이런 가공용 계란은 어쩔 수 없이, 가격 문제나 경제성 때문에 케이지 양계를 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서 앞으로는 기존에 있는 걸 없앨 순 없기 때문에, 앞으로 신규로 양계 허가를 내줄 때는 평사 방식으로만 허가를 내주고, 기존에 있던 건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그렇게 점차적으로 평사 방식으로 전환시켜나가는 게 답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장원석: 가정용 달걀과 대량 가공용 달걀을 나눠서. 새로운 개선책도 내주셨는데, 오늘은 일정이 어떻게 되십니까?

◆ 최세현: 마침 제가 오늘 직거래라서 매주 월요일은 배달하는 날이거든요. 배달 중에 차를 세우고 전화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바쁘신 가운데 오늘 말씀 참 잘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최세현: 네. 수고하세요.

◇ 장원석: 지금까지 간디 유정란 농장의 최세현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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