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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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치의 “커피와 건강” - 강용주 아나파의원 원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8-18 12:43  | 조회 : 16660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8월 18일 (금요일) 
□ 출연자 : 강용주 아나파의원 원장

당신의 주치의 “커피와 건강” - 강용주 아나파의원 원장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금요일에 함께하는 <당신의 주치의> 시간입니다. 매일매일 마시는 커피, 건강에 좋을까요, 아닐까요? 커피와 관련해서 다양한 연구 결과도 있고, 속설도 많아요. 그래서 혼란스러워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당신의 주치의> 시간에 커피와 건강의 상관관계를 둘러싼 혼란을 정리해 드리려고 이분을 모셨습니다. 아나파의원의 강용주 원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강용주 아나파의원 원장(이하 강용주): 안녕하세요. 강용주입니다.

◇ 김명숙: 지난번 6월 정도에 나오셨잖아요. 그때는 통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눴는데, 그때 이야기하면서 원장님께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셨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저희가 <커피와 건강>이라는 주제를 선택하면서 원장님을 모시자고 했는데요.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따실 정도면 커피를 상당히 좋아하셨나 봐요?

◆ 강용주: 제가 2007년도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는데요. 제 바리스타 번호가 1300대거든요. 상당히 일찍 딴 거죠.

◇ 김명숙: 상당히 일찍 하신 거죠. 앞서 가신 거네요.

◆ 강용주: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의 도시가 강릉이잖아요. 강릉에서 ‘보헤미안’이라는 카페를 운영하시는 박이추 선생님께 커피를 배우게 됐고요.

◇ 김명숙: 저도 얼마 전에 강릉 가서 카페 거리와 커피 공장도 다녀왔는데, 커피 관련된 곳이 관광지처럼 돼 있더라고요.

◆ 강용주: ‘보헤미안’이라고 하는 카페에 특별히 바리스타 과정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원래 커피를 안 마셨어요.

◇ 김명숙: 그런데 어떻게?

◆ 강용주: 커피를 마시면 가슴이 벌렁벌렁해서 안 마셨는데, 저희 와이프가 커피를 좋아해요.

◇ 김명숙: 애처가시군요. 부럽습니다, 와이프가.

◆ 강용주: 그래서 저한테 ‘커피를 배워서 커피를 내려달라’고 해서, 커피를 배우게 됐습니다.

◇ 김명숙: 대단하십니다. 와이프를 위해서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따신 커피 만드는 의사, 괜찮네요. 멋지십니다. 그런데 커피가 원래는 의약품으로 이용되다가 음료로 변한 거라고 얘기를 들었어요.

◆ 강용주: 네. 커피가 어떻게 처음에 발견됐느냐면, 에티오피아의 목동 ‘칼디’라는 사람이 염소들이 무슨 열매를 먹고 나면 흥분하고 뛰어다니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자기도 그 열매를 따 먹어봤더니 염소처럼 뛰어다니고 너무 즐거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것처럼, 이슬람 세계에서는 마호메트가 깨달음을 얻으려고 하다가 죽을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때 천사 가브리엘이 “저 빨간 열매를 따 먹어라”, 그래서 그걸 따먹고 건강을 회복해서 이슬람교를 만들었다고 해서요. 커피를 마시면 마오멧처럼 ‘신이 살려준 음료다’라고 할 정도였고요. 16~17c 영국에서는 커피가 알코올 중독을 치료한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물을 마시는 건 너무 위험하니 커피를 끓여 마셔야 한다고 그랬고, 당시 커피 광고 중에는 이런 광고도 있었어요. “커피는 소화를 돕고 통풍과 괴혈병을 예방·치료한다. 기침과 두통, 복통을 완화하고 심지어 유산을 예방한다” 이렇게 만병통치약으로 쓰이던 시대가 있었죠. 의약품에서 지금처럼 기호 음료로 바뀌는 건 20세기 정도죠.

◇ 김명숙: 그렇군요. 커피가 만병통치약 같다는 우스갯소리를 나눴지만, 건강에 좋다는 얘기도 있고, 좋지 않다는 얘기도 있고, 여러 얘기가 있어요. 어떤 게 딱 맞다고 정할 수 있을까요?

◆ 강용주: 커피에 관한 과학적 연구들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커피를 마시면 위암·간암·직장 등 암을 예방하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더 오래 살더라. 다이어트 효과도 있고 음주 숙취의 효과도 있는 등 좋은 효과도 많은데요. 한편으로는 위궤양을 악화시킨다거나 과민성 대장질환 증상을 심화시킨달지, 심근경색 발병률을 높인달지, 피부노화·숙면방해 등 부정적인 것들도 있어요. 커피는 좋은 점들이 점점 밝혀지고 있지만,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는, 기호 음료인 것이고 적당하게 마시면 건강에 도움되고 삶의 질을 풍요롭게 만드는 음료인 거죠.

◇ 김명숙: 사실 언제나 하는 이야기이고 듣는 이야기지만, 적당한 것이 참 어렵습니다. 어떤 게 적당한 거느냐가 어렵습니다.

◆ 강용주: 커피의 중요한 성분이 카페인이잖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카페인은 성인 1인당 400mg 정도가 적당하다고 이야기해요. 400mg이면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 한 잔 정도가 65~135mg 정도로, 평균 80mg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있다고 하거든요. 하루에 3~4잔 정도의 커피는 괜찮다. 그리고 모든 연구 결과들이 우리 건강에 커피 3~4잔 정도는 괜찮다고 얘기를 하고요. 특히 임산부의 경우, 커피는 두 잔 정도만 마시는 게 좋다.

◇ 김명숙: 0120님이 바로 ‘임산부는 커피 얼마나 마셔야 하나요’ 질문 주셨는데 바로 답변해 주셨어요. 그런데 커피 종류도 많잖아요. 취향도 다양하고 맛도 다른데, 흔히 연구결과 같은 데 쓰이는 걸 보면 원두커피, 그러니까 블랙커피를 말하는 건가요? 더 좋다는 커피가?

◆ 강용주: 그렇죠. 보통 말하는 ‘블랙커피’를 말하는 거고요. 블랙커피로 연구하고요. 흔히 마시는 믹스커피는 한국에서 개발된 특산품입니다. ‘커피 두 스푼, 설탕 두 스푼, 프림 두 스푼’ 해서 예전에 다방에 가서 “보통 커피 주세요” 할 때‘보통 커피’를 제품화시킨 게 믹스커피거든요.

◇ 김명숙: 믹스커피에 대해서 시중에서 떠도는 얘기 중 하나가 ‘영부인 커피’라고요. 옛날에 그런 말 한 적도 있어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커피 몇 스푼, 설탕 몇 스푼, 프림 몇 스푼 해서 “영부인 커피 한 잔” 이렇게 아줌마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얘기한 적도 있었는데요. 믹스커피에 대한 질문이 많이 들어왔어요. 1510님께서는 ‘저는 김명숙 아나운서 사진을 보고 신은 불공평하다 생각했어요.’

◆ 강용주: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 김명숙: 어머나, 감사합니다. ‘목소리도 예쁘고 얼굴도 예뻐요. 저는 매일 믹스커피를 세 잔정도 마시는데, 원두커피를 마시라고 하더라고요. 도대체 차이가 뭐예요?’ 하셨어요.

◆ 강용주: 원두커피는 커피 그 자체만 추출해서 마시는 거고요. 믹스커피는 ‘믹스’라는 말처럼, 다른 게 섞여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커피에 설탕, 프림이 들어가 있는 거죠. 프림은 주성분이 지방이에요. 표현은 프림이어서 아주 우아한데 본질은 지방인 거죠. 기름 덩어리인 거고, 칼로리는 50kcal 정도 됩니다. 그걸 많이 드시면 아무래도 지방 섭취가 늘어나고 설탕이 늘어나니까 당 섭취가 늘어나서 건강에 안 좋을 수 있으니까, 그냥 커피를 드세요. 하시는 거죠.

◇ 김명숙: 7244님, ‘저는 하루에 믹스커피 넉 잔을 마시는데, 건강에 괜찮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보면 졸음이 오는 것은 무엇인가요?’ 하셨어요.

◆ 강용주: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이 각성효과가 있잖아요. 중추신경계에 작용해서 각성효과를 주는데, 커피를 자꾸 마시다 보면 뇌에서 그게 둔감해지는 성격이 있어요. 처음에 커피 한 잔만 마셔도 잠이 안 오고 가슴이 뛰시던 분들도 자주 마시면 둔해질 수가 있거든요. 그리고 믹스커피를 꼭 나쁘다고 할 건 없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커피는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자기가 마셔서 좋은 커피가 가장 좋은 커피다. 믹스커피를 마셔서 맛도 그렇고 좋다, 그러면 그건 본인한테 가장 좋은 커피고요. 다만 건강이라든가 의학적인 관점에서는 당과 지방이 많이 섭취될 수 있으니까 주의하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는 거죠.

◇ 김명숙: 믹스커피가 인기는 인기인가 봐요. 많이들 문자 보내주셨어요. 5788님 ‘그래도 믹스커피만의 힘이 있어요. 정말 피곤할 때는 믹스커피를 먹어야 싹 풀려요. 가끔 링거에다 믹스커피를 넣고 싶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

◆ 강용주: 믹스커피를 만드는 커피콩은 ‘로브스타’ 종이라고 해요. 그리고 원두커피는 다른 종류인데요. 로브스타 종은 노지, 그냥 땅에서 재배할 수 있어요. 원두커피는 큰 커피나무에서 재배하는 거고요. 그래서 우리가 생각할 때 세계 제1의 커피 생산국을 브라질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로브스타 종은 세계 제1의 커피 생산국이 베트남이에요. 베트남에서 난 로브스타 종으로 해서 믹스커피를 먹는데 훨씬 더 카페인 함량이 높은 걸로 돼 있어요.

◇ 김명숙: 그렇군요. 2215님께서 문자 주셨는데요. 원장님 병원 간호사분들 같아요. ‘원장님, 저희 방송 듣고 있어요. 방송 잘 해주세요. -윤간, 김간’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윤 간호사님, 김 간호사님 맞지요? 원장님, 진료 빼먹고 오신 거잖아요. 감사합니다. 왜냐하면, 오늘은, 물론 의사 선생님이시지만, 커피에 관한 이야기로 나온 거잖아요. 그래서 제가 병원 홍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지금 커피 이야기를 나눠주시는 분은 커피 만드는 바리스타 의사, 아나파의원의 강용주 원장님이십니다. 됐어요?

◆ 강용주: 고맙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오랫동안 커피를 적당량 마시면 심혈관계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기사도 봤거든요. 실제로 그런가요? 커피를 마시면 심장이 뛰는 사람에게는 물론 안 좋겠지만요.

◆ 강용주: 미국에서 130만 명 정도를 대상으로 커피와 심혈관계 질환에 관한 연구를 했는데요. 그동안 있던 연구 결과를 종합했더니 하루에 3~5잔 정도 적당량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뇌졸중이나 심부전증 등의 발생률이 훨씬 낮더라. 그리고 커피를 마신 사람과 안 마시는 사람을 비교했을 때,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사망률이 8% 정도 더 낮더라. 그래서 커피를 마시면 심혈관 질환도 예방하고 더 오래 살 수 있고, 그런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거죠. 

◇ 김명숙: 그렇군요. 2876님, ‘저는 커피만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못 자요. 이것도 병이에요?’ 카페인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도 있죠. 그 질문 하신 것 같아요. 

◆ 강용주: 카페인이 커피의 성분이잖아요. 카페인이라는 말에 커피의 어원이 있는 거거든요. 카페인을 마시면 중추신경계가 자극돼서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두근거리게 하고, 떨림 같은 증상, 각성효과를 갖거든요. 그래서 카페인에 민감하신 분들은 커피를 마시면 다른 사람보다 더 그럴 수 있고요. 특히 우리 몸에서 카페인 성분이 배설되는 시간, ‘반감기’라고 하거든요. 절반으로 농도가 줄어드는 시간이 평균 6시간 정도를 이야기해요.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밤에 커피 마시시는 분께 저는 그렇게 권고해요. “점심 드시고 커피 한잔하시고요. 오후에는 드시지 마세요.”

◇ 김명숙: 병은 아닌 거죠. 그리고 6081님,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하루에 5~6잔 정도 먹었는데 갑자기 단백뇨가 많이 나와서 원인을 찾아보니 커피더라고요. 지금은 그 좋아하는 커피는 눈으로, 코로만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커피가 신장에 무리를 주는지요.’ 하셨어요.

◆ 강용주: 커피가 요로, 비뇨기 계통으로는 몇 가지 질환을 야기한다고 해요. 주로 과민성 방광이나 야간뇨, 이런 건데요.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되면 이뇨작용이 활발해지니까 콩팥에 무리가 갈 수 있거든요. 그런 분들에게는 그럴 수 있는데, 대부분 단백뇨의 원인이 커피라고 하지는 않아요. 아마 그것은 그분께서 수분 섭취를 많이 하지 않은 상태에서 커피를 많이 마시니까 이뇨작용 때문에 몸에서 수분이 많이 배설돼나가고, 그러면서 콩팥에 무리가 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 김명숙: 우리가 가끔 ‘하루에 물을 얼마 정도 마셔야 한다’고 얘기하잖아요. 그러면 사람들이 “나 하루에 커피 몇 잔 이상 마시는데”, 그것도 물이라고 생각하는 건데, 그거랑은 다르죠.

◆ 강용주: 다르죠. “커피를 다섯 잔 마셨어.” 하시면 물을 다섯 잔 마셨다고 생각하시잖아요. 그런데 커피를 마시면 우리 몸에서 이뇨작용, 몸에서 수분을 배출시키는 능력이 높아지게 돼요. 커피를 한 잔 마시면 물 2~3잔을 내보내게 되는 거니까. 거꾸로 커피를 마시면 탈수증상, 물을 2~3잔 덜 마신 게 돼서요. 그래서 커피를 마시는 분들은 물을 더 마시는 게 좋고요. 요로결석은 특히 여름에, 아이스커피 때문에 결석이 많이 생기고 응급실로 실려 오시거든요. 여름에 더 많아요.

◇ 김명숙: 그렇군요. 커피를 많이 마시는 분들은 수분 섭취를 더 많이, 자주 하셔야겠어요. 일단 물을 더 많이 마시는 게 좋다는 말씀이고요. 1201님께서는 ‘우울증약을 먹고 있는데 커피 마셔도 되나요?’ 하셨어요.

◆ 강용주: 커피는요. 가벼운 우울증약의 성격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커피를 마시면 훨씬 우울증 발병률이 줄어들고 자살률도 떨어지는 걸로 돼 있거든요. 연구 결과들이 그렇고,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연구 결과들이 나와 있어요. 그런데 정신 불안이라든가 우울증이신 분들은 커피를 좀 삼가시는 게 좋긴 해요. 1잔 정도 드시는 게 좋고, 커피를 많이 마시면 불안감이 증가한다든가 신경이 과민해진다든가, 초조함, 우울. 이런 것이 더 발현될 수는 있거든요. 본인이 스트레스와 극도의 긴장감이 있다든지, 이런 분들은 커피를 삼가는 게 더 낫다고 보통 얘기해요. 하지만 많이 안 드시면 한 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 김명숙: 많이 드시는 게 문제죠. 저도 사실 집중이 잘 안 되거나 정신이 멍한 느낌이 들 때 커피 한 잔을 마시면 나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기분으로만 그런 건지, 실제로 심리적인 효과도 있는 것 같긴 해요.

◆ 강용주: 커피의 카페인 성분이요. 우리의 중추신경계를 자극해서 뇌에서 신경전달 물질들을 분비시켜요.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이다, 이런 것들의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우리 기분이 활성화되고 좋아져요. 해피해져요. 그러다 보니까 커피를 마시는 분들이 일에 집중력도 더 높아지고요. 커피를 마시면 뇌의 활성도가 15% 정도 증가하는 걸로 돼 있거든요. 그리고 커피를 마시면 아까 그런 신경전달 물질들이,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같은 행복한 물질들이 나와서 기분이 고조되고 행복감을 느낀다고 해요. 그래서 당연히 그럴 것 같아요.

◇ 김명숙: 좋은 영향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커피 자체에 세포 노화를 돕는 항산화제가 많이 있다, 그래서 커피를 많이 마시면 젊어지고 예뻐진다는 이야기를 여자들끼리 하곤 하는데요. 실제로는 어떤가요?

◆ 강용주: 커피에는 카페인 말고도 수많은 좋은 물질들이 섞여 있는 거죠. 그중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로는 카 폴리페놀이나 클로로겐산, 이런 것들을 얘기하거든요. 이런 항산화 물질들은 세포의 노화를 막아주고 항암효과를 가져서 좋은데, 문제는 이런 항산화 물질은 열에 약해요. 그래서 로스팅하는 과정에서 이 물질이 줄어들어요. 어느 정도 줄어드느냐 하면, 연구 결과에서는 생두 상태의 원두가 100 정도의 항산화 물질이 있었다면 로스팅을 한 후에는 60 정도로 줄어든다고 하거든요. 요즘 커피의 과학에서는, 그럼 어떻게, 어떤 온도·시간으로 콩을 로스팅해야 항산화 물질들이 가장 많이 나올 수 있느냐, 그런 연구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죠.

◇ 김명숙: 그렇군요. 로스팅하는 것이 맛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성분들의 효능을 변화시키는 방법이 되는 거군요. 그래서 로스팅이 중요한 건가 봐요. 지금 커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말씀 듣다 보니까 커피의 유익한 점이 더 많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자꾸 드는데요. 하루에 커피를 마시는 양을 두 잔 이상으로 늘리면 암 발병률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실제로 그런가요?

◆ 강용주: 미국에서 그런 연구를 했었죠. 2007년도였는데, 하루에 마시는 커피 양을 두 잔 이상으로 늘렸더니 간암 발병률이 40% 정도 들었다. 폐암도 그렇더라. 해서 커피를 마시면 간 경화·암 등의 발병률을 줄어든다고 하죠. 특히 커피가 간 경화 환자들, 술을 많이 마시는 분 중에서 커피를 마시는 분들의 간 경화 발생률을 절반 정도로 줄여준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까 간에 도움되는 많은 물질이 커피에 있다고 생각되죠.

◇ 김명숙: 이렇게 좋은 점도 있지만, 의견이 갈리는 이유는 커피의 부정적인 면도 실제로 있잖아요. 흔히들 말해서 “어린아이들은 커피 마시면 안 돼”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어릴 때 카페인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마시면 ‘키도 잘 안자라, 뼈도 부실해져’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실제로 그런가요? 

◆ 강용주: 그렇죠. 애들은 카페인에 대한 민감도가 어른보다 훨씬 높아요. 그리고 반감기 자체가, 같은 양을 마셨어도 체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너무 길어요. 그러다 보니까 카페인 성분을 많이 마시면 철분이나 칼슘 흡수를 방해해서 키가 크는 것에 장애를 줄 수 있죠. 그리고 불면증·빈혈이 생길 수도 있고요. 애들이 카페인 성분을 많이 먹고 잠을 못 자면 성장이 안 이루어지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카페인이 아이들이 먹는 에너지 음료나 커피 우유 등 많은 데에 들어있다는 거죠, 커피 말고도. 그런데 아이들은 50kg의 청소년이면 하루 125mg을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요. 보통 카페인이 들어있는 시중 음료가 그걸 넘어서고 있다는 거죠.

◇ 김명숙: 쭉 말했지만, 너무 과도하게 마시는 건 안 된다는 말씀이시죠. 그런데 커피도 많이 마시면 머리카락도 빠진다고 나이 들면서 이야기하거든요. 그것도 근거가 있는 이야기인가요?

◆ 강용주: 커피를 많이 마시면 탈수작용 때문에 몸에서 수분이 바깥으로 배출되고 그것 때문에 머리가 빠진다고 얘기하거든요. 우리 두피뿐만 아니라 피부가 건조해져서 손상을 입으려면 우리 몸에서 수분이 2.6% 정도가 빠져야 하는데요. 커피를 마셔서는 그렇게까지 도달하지 않고요. 그냥 대부분의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때문이거든요. 원형탈모는 스트레스 때문이지만, 남성형 탈모는 테스토스테론 때문인데요. 커피의 카페인이 테스토스테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아요. 그런데 또 사람들은 그런 얘기를 하죠. 커피를 마시면 머리가 잘 난다고.

◇ 김명숙: 그런가요? 속설도 여러 가지에요.

◆ 강용주: 커피를 마시면 왜 머리가 잘 나느냐고 하면, 검은깨를 먹으면, 블랙푸드잖아요. 그런데 그렇지는 않고요. 최근에는 카페인이 들어간 샴푸를 독일에서는 모발성장용으로 쓰고 있어요.

◇ 김명숙: 그러면 커피 만드는 의사로서 커피를 맛있게 먹는 비법도 마지막으로 정리해주시죠.

◆ 강용주: 커피는 첫째, 신선한 커피를 마셔라. 커피는 로스팅한 지 15일 정도, 2주 정도가 지나면 산패가 일어나기 시작해서 한 달 넘어간 커피는 드시지 마시고, 될 수 있으면 2주 이내에 드시는 게 좋고요. 두 번째는 좋은 커피. 곰팡이가 피어있든가 오래된 커피는 산패가 일어나니까 그런 건 안 마시는 게 좋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좋은 커피란 내가 마셔서 행복한 커피, 내 입에 맞는 커피가 가장 좋은 커피인데요. 그런 커피를 신선하게 드시는 게 좋겠다.

◇ 김명숙: 아나파의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께서 타주시는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을까요?

◆ 강용주: 진료 중이어서요.

◇ 김명숙: 나중에 언젠가 선생님께서 타주시는 커피를 마셔보고 싶습니다. 약속해주세요.

◆ 강용주: 그럴게요. 제가 더치커피라도 내려서, 콜드 브루라도 해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김명숙: 고맙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강용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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